보툴리눔 톡신 시술 4명 중 3명은 효과 감소 느껴…효과 감소하면 병원 옮겨
보툴리눔 톡신 시술자 4명 중 3명은 효과가 떨어지는 내성이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효과가 떨어지면 다른 병원에서 시술받는 사람도 많지만 과거 이력 등 정보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이하 전문위)는 6일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 조성'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술 문화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안전한 사용 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미용시술로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용으로도 사용되는 의약품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담회에서 압구정오라클피부과의원 박제영 대표원장은 '대국민 인식조사를 통해 본 국내 보툴리눔 톡신 사용 실태' 조사 발표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3명은 내성이 의심된다는 것인데 '내성 발생을 의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6%에 불과해 효과 감소와 내성을 따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효과 감소 시 같은 효과를 얻으려 투약량을 늘리거나, 투약받는 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병원을 이동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44%에 달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병원을 이동하면서 시술 이력 추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내성 발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시술을 반복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응답자의 84%는 톡신 정보를 모른 채 시술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톡신에 대한 불충분하고 부정확한 정보가 안전한 톡신 문화를 저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톡신 환자의 약 56%는 연 2회 이상 시술, 51%는 한번에 2부위 이상 시술 받는다고 응답해 다빈도 고용량 시술 경향을 보여 내성 우려도 크지만 제품별 내성 안정성 인지를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효과 감소 시 병원을 이동하고 과거 이력을 의료진이 알지 못해 환자의 내성 발생 여부 확인이 어렵고 내성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및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 김인규 교수는 '글로벌 사례를 바탕으로 본 국내 보툴리눔 톡신 규제 및 관리 방향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국의 경우 보툴리눔 톡신을 취급하려는 경우 모든 상황에 앞서 취급자와 취급기관에 대한 사전규제가 마련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사전 규제가 없고 신고제로 운영돼 관련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툴리눔 톡신 취급자 및 취급기관에 대한 구체적인 자격을 설정해 허가제를 도입하고, 철저한 역학조사와 현장점검, 정기적인 점검과 교육의 시행, 관련 기록의 보존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