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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선 FSD 포기…'보조주행'으로 부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주행 보조 장치에 '완전자율주행(FSD)'이란 거창한 명칭을 붙였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소비자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테슬라가 유럽에서 FSD 대신 '보조주행(Assisted Driving)'이란 말을 쓰기로 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가 FSD를 '보조주행'으로 바꾸는 것은 “소비자들을 오인케 할 여지가 있다”는 독일 규제 당국의 지적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교통국은 “FSD는 전체 운전 작업을 대신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가속, 제동 같은 특정 작업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면서 “따라서 운전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완전자율주행'이란 명칭을 사용해 소비자들을 혼동케하고 있다는 것이 독일 연방교통국의 지적이다. 테슬라는 이런 지적을 수용해 기능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보조주행'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재까지 테슬라는 유럽연합(EU) 8개국에서 FSD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EU 전역 확대를 결정할 표결은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FSD 대신 '보조 주행'이란 비교적 정확한 용어로 변경하게 됐다.

2026.10.10 11:02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AI가 통신망 바꾸는데…통신 투자 기준은 여전히 '기지국·장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별도 장비 증설 없이 통신 품질을 높이는 기술이 확산하면서 기지국과 통신장비 등 유형설비 중심의 통신 투자 평가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존 설비투자(CAPEX) 통계에서 빠지는 투자를 별도로 집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통신사의 투자 구조가 AI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정부의 평가 기준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AI 투자 보조지표 체계' 도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 3사의 명목상 설비투자는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 약 9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6조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약 7% 줄었다. 통상 이 수치를 근거로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조 의원은 기존 설비투자만으로 실제 네트워크 투자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신망 고도화 방식이 기지국과 전송장비를 추가하는 방식에서 AI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존 망의 효율과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비 안 늘려도 품질 개선”…통계에는 안 잡히는 AI 투자 조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옵터스는 AI를 활용해 추가 장비나 주파수 없이 기지국 전송속도를 20% 이상 높였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5G 업로드 속도를 약 30% 개선했고,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기존 1시간가량 걸리던 장애 대응 시간을 수분 수준으로 단축했다. 문제는 이 같은 AI 투자의 상당 부분이 기존 설비투자 통계에서 빠진다는 점이다. AI 소프트웨어 개발비는 회계상 연구비로 처리될 수 있고 GPU 서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클라우드로 이용하면 월 이용료로 분류된다. AI 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 지분투자 역시 설비투자와 별도로 기록된다. 조 의원은 “3G 시대에는 기지국을 몇 개 세웠느냐가 통신망 투자의 핵심이었으나, 오늘날 AI 시대에는 기지국 증설 없이도 AI를 통해 통신 품질을 20~30% 높일 수 있다”며 “통신사의 AI 투자도 네트워크 투자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통신사의 AI 투자금액이 CAPEX 통계에서 제외되고 있어 정부의 낡은 평가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투자 범위를 넓혀 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조 의원실에 따르면 미국 버라이즌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설비투자를 발표하고 프랑스 오렌지는 무형자산을 포함한 자체 투자지표를 공시한다. 일본 정부는 2024년 5G 통신망 데이터센터를 '디지털 인프라'로 묶었다. CAPEX 보완지표 신설...AI 세액공제 확대도 제안 조 의원은 기존 설비투자 지표를 유지하면서 AI 관련 투자를 별도로 보여주는 보조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소프트웨어·데이터 등 무형투자 ▲AI 모델 학습·운영 비용 ▲클라우드 이용비 ▲AI 연구개발(R&D) 투자 ▲국내외 AI 기업 지분투자를 정기적으로 집계·공표하는 방식이다. 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할 연내 종합대책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AI 무형자산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도 요구했다. 조세특례제한법상 통합투자세액공제 대상 무형자산과 신성장·원천기술 범위를 확대해 통신망 고도화에 활용되는 AI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투자도 실질적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조 의원은 국정감사 이후 관련 법안 발의도 검토할 방침이다. 조 의원은 “잘못된 평가 기준은 잘못된 숫자로, 잘못된 숫자는 잘못된 정책으로 이어진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내 종합대책에 AI 투자 보조지표 체계를 포함하고 재정경제부와 함께 AI 무형자산 세액공제의 실효성을 높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30 16:46박수형 기자

바나나맛우유·쌍쌍바의 화려한 변신…이색 IP 굿즈 돌풍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굿즈 펀딩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3일 회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브랜드 및 캐릭터 IP 굿즈 누적 펀딩액은 약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식품 패키지를 식기·테크 제품으로 재해석한 식음료(F&B) 프로젝트 누적 펀딩액은 34억원을 넘어섰다. 대표 사례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용기 디자인을 도자기로 재해석한 '바나나맛우유 도자기 5종 식기세트'는 알림 신청 2만 4000건, 펀딩액 6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F&B와 테크 제품의 결합도 주목받고 있다. 해태아이스 '쌍쌍바' 보조배터리는 첫 펀딩에서 6억 8000만원을 모았으며, '버터링' 맥세이프 충전기는 4억 2000만원의 펀딩액을 올렸다. 오예스·참붕어빵·웨하스 등도 테크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와디즈는 이달 17일 '동원참치 보조배터리'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8500여 명의 알림 신청자를 확보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익숙한 브랜드가 예상하지 못한 제품으로 다시 등장하면서 서포터는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선택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브랜드와 메이커에게는 기존 IP의 매력을 새로운 제품군으로 넓혀 또 다른 상품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시도가 더 다양한 브랜드와 메이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03 13:45백봉삼 기자

네슬레, 비타민·건강보조식품 사업 美 사모펀드에 매각

네슬레는 사업을 간소화하고 실적 개선을 추진하는 경영 기조에 따라 비타민·건강보조식품 사업을 미국 사모펀드(PEF) 옐로우 우드 파트너스에 10억 달러(약 1조 3745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는 '네이처스 바운티', '오스테오 바이플렉스', '퓨리탄스 프라이드' 등의 브랜드와 미국 자체 브랜드 건강보조식품 사업, 관련 제조·물류 사업이 포함된다. 네슬레의 비타민·건강보조식품 매각은 커피와 펫케어, 식품·스낵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필립 나브라틸 최고경영자(CEO)의 조치다. 회사는 올해 생수 사업의 절반을 매각했으며 아이스크림 사업도 매각하고 있다. 비타민 브랜드와 생수 사업에 대한 검토는 나브라틸의 전임 CEO 시절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사업 매각으로 팀들이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각 대금은 부채 부담을 낮추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나브라틸 CEO는 “레버리지가 적정 범위에 들어오면 분명히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는 외부 인수를 통핸 매력적인 성장 기회도 항상 열어두고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네슬레의 비타민 사업은 지난해 12억 달러(약 1조 649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사업 대부분을 미국에서 운영했다.

2026.09.02 09:16박서린 기자

내년 전기차 보조금 2조 첫 돌파…'탄소 저감 vs 혈세 유출' 논쟁 가중

전기차 판매량이 고속 성장하면서 정부가 내년 전기차 보조금 재원을 2조원 넘게 책정했다. 국가 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동화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차원이지만, 일각에서 수입산 전기차에 혈세가 대거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 관련 논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 중 전기차 보급 사업에 2조 1403억원이 편성됐다. 전년 대비 32.8% 증가한 규모다. 정부는 2024년까지 주춤했던 전기차 보급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내년 이후에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50만대 이상으로 추산해 예산을 대폭 늘렸다. 기후부 관계자는 지난 31일 내년 예산안 관련 브리핑에서 “올해 전기차 보급 대수가 7월 기준 20만대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35만대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은 4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는데, 제조사나 모델 가격에 따라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전기차 판매량도 10~20% 정도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실제 보급 대수는 5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보조금 예산 확대는 판매량 촉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올해 전기차 판매량 급증에 따라 국고 보조금은 지난달 기준 90% 이상 소진됐고, 전기차 보조금에 책정한 지방비를 소진한 지방자치단체도 여럿 나타난 상황이다. 소비자가 보조금 예산 소진 때문에 내년까지 전기차 구매를 미루게 되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부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보조금을 비롯한 전동화 지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목표 대비 현재 진도도 늦은 편이다. 2030년까지 수송 부문 ND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 대수 420만대를 목표로 잡았지만, 지난 4월에서야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업계에선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전기차 판매량 중 수입산 비중이 상당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중국산 전기차 공세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전기차 보급 확대 과정에서 국산 전기차의 시장 입지 약화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이 확대된 유럽도 현지 기업들이 전기차 판매 저조를 겪은 바 있다. 올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테슬라의 경우,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6만 637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약 150% 증가했다. 중국산 모델Y가 판매량 제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승용차 시장에 진입한 BYD도 1만 4521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4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생산촉진세제를 대안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대당 약 400만원 수준의 세액공제를 지원해 자국 제조업 보호에 공들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국내생산세액공제를 신설했지만, 전기차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로 대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관계나 나라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하면, 같은 방법을 취했을 때 중국의 보복이 치명적일 수 있다"며 "자동차는 국내 생산분이 많기 때문에 세액공제가 도입되면 가격 경쟁력 제고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협력업체들도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산안 브리핑에서 기후부 관계자는 "지자체 예산 확보 등을 포함한 문제들을 연말까지 개선해 내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9.01 17:36김윤희 기자

엠브이아이, 베트남 '메가어스 엑스포 2026' 참가…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속도

엠브이아이가 베트남 현지 박람회에서 AI 기반 디지털 정보 접근성 보조 기기를 선보이고 현지 파트너십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엠브이아이(대표 김용태)는 '제5회 메가어스 엑스포 2026'에 참가했다고 31일 밝혔다. 행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시 '화이트 팰리스 호앙반투'에서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호치민시 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서 엠브이아이는 AI&TECH 부문에 부스를 꾸리고 AI 스마트 단말기 '엠블루'와 웨어러블 AI 카메라 '보이스고'를 전시·시연했다. '엠블루'는 물리 버튼을 결합해 시각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을 개선한 제품으로, 자체 영상 인식 기술 '엠비전'을 통해 사물, 문자, 주변 환경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개발 중인 '보이스고'는 착용형 카메라를 통해 문자, 객체, QR코드, 화폐 등을 식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스마트 월패드 UI를 학습해 사물인터넷(IoT) 환경 분석 결과를 음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엠브이아이는 행사 기간 베트남 현지 기업 및 기관과 총 11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픽스 파트너'와 시니어 라이프케어 기업 '골든 선라이즈 시니어 라이프' 등이 협약에 참여했으며, 양사와 함께 '엠블루'와 '보이스고'의 현지 마케팅 및 유통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용태 엠브이아이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접근성 현장에서 개발해 온 제품에 대한 베트남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지에서 들은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실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인지 살피고, 이번에 시작된 협력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2026.08.31 17:41진성우 기자

대한민국 전기차 지형도, 이제 가격보다 신뢰가 움직인다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동안 전기차 시장을 설명하는 단어는 '캐즘'이었다. 관심은 있지만 구매는 망설이는 시기,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소비자의 확신은 그만큼 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시기였다. 그런데 최근의 흐름은 조금 다르다. 전기차는 다시 소비자의 선택지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6년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 80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 9453대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만 놓고 보면 6월에 팔린 차 두 대 중 한 대가 전기차였던 것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 1119대, BYD가 4652대를 기록했고, 6월 수입차 상위 3개 모델도 테슬라 Model Y L, 테슬라 Model Y 프리미엄, BYD 돌핀이 차지했다. 이 수치만 보면 전기차 시장은 이미 대세로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표면 아래에는 다른 질문이 놓여 있다. 소비자는 왜 전기차를 선택하는가. 그리고 더 정확히는, 무엇을 믿고 전기차를 선택하는가. 전기차 구매는 단순히 엔진을 모터로 바꾸는 일이 아니다. 충전 환경, 배터리 수명, 보조금, 중고차 가격, AS,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결정이다. 내연기관차를 살 때도 소비자는 많은 것을 비교했지만, 전기차는 비교의 범위가 훨씬 넓다. 차 자체의 상품성뿐 아니라 구매 이후의 불확실성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의 본질이 가격 경쟁을 넘어 '신뢰 경쟁'으로 이동하는 이유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수는 BYD다. BYD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6월에는 돌핀을 앞세워 4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상위권에 진입했다. 돌핀은 6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 3위에 올랐고, 씨라이언7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이 실적이 7월 이전, 즉 보조금이 적용되던 시기의 결과라는 점이다. BYD의 진정한 시험대는 7월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총 35개 참여 업체 중 27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 평가에서 선정되지 않은 업체는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BYD는 7월부터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는 단순히 한 브랜드의 보조금 이슈로 보기는 어렵다. 중국 전기차를 바라보는 한국 소비자의 인식이 어디까지 바뀌었는지를 확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차는 '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 전기차는 배터리, 소프트웨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 역시 예전처럼 중국 전기차를 무조건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 문제는 관심이 곧 신뢰로 이어지느냐다. 보조금이 있을 때 소비자는 가격 매력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 사라지는 순간 소비자의 판단 기준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얼마나 저렴한가'보다 '얼마나 믿고 오래 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는 것이다. AS 네트워크는 충분한가. 중고차 잔존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될까.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서비스를 지속할 것인가. 차량의 성능뿐 아니라 구매 이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소비자의 고민은 차량 자체를 넘어 브랜드가 제공하는 신뢰와 지속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그렇기에 BYD의 하반기 성적은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서 '가격의 대안'을 넘어 '신뢰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의 경우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기준점에 가깝다. 모델Y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강한 판매 흐름을 보였다. KAIDA 통계에 따르면 모델Y 전체 트림의 상반기 판매량은 4만 3359대로, 2위 BMW 5시리즈와 큰 격차를 보였다. 테슬라를 둘러싼 최근 논란은 가격이다. 정부의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된 직후 테슬라코리아가 모델3와 모델Y 일부 트림의 가격을 최대 700만원 인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 혜택이 가격 인상으로 상쇄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브랜드 신뢰가 유지될 것인가'다. 테슬라가 강한 이유는 단순히 전기차를 먼저 잘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경험으로 만든 브랜드다. 충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행 보조 기능, 브랜드 커뮤니티, 중고차 시장에서의 인지도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했다. 소비자는 테슬라를 살 때 차량 한 대만 사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라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다고 느낀다. 이것이 브랜드 신뢰의 힘이다. 그러나 신뢰는 고정된 자산이 아니다. 가격 정책이 소비자의 기대와 어긋난다고 느껴지는 순간, 신뢰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소비자에게 일종의 공적 약속처럼 인식된다. 그 혜택이 실제 체감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는 브랜드를 다시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테슬라의 하반기 과제는 분명하다. 강한 브랜드가 가격 논란을 어디까지 흡수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반면 국산 전기차, 특히 기아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시장의 화제성은 테슬라와 BYD에 쏠리지만, 실제 국내 전기차 판매에서는 기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기아 실적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기아 전기차는 7만 2078대로 전년 대비 151.1% 증가했다. EV3는 1만 8431대, EV5는 1만 5965대, PV5는 1만 5000대가 판매됐다. 특히 기아는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기아의 강점은 전기차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데 있다. EV3처럼 접근성 높은 보급형 SUV, EV5와 같은 패밀리형 전기 SUV, EV9 같은 대형 전기 SUV, 여기에 PBV까지 더해지며 소비자 목적별로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전기차가 소수 얼리어답터의 제품이 아니라 일상적 소비재로 확장되려면 결국 다양한 생활 방식에 맞는 라인업이 필요하다. 기아는 이 지점에서 빠르게 시장을 채우고 있다. 이 흐름은 차봇의 상반기 신차 견적 트렌드에서도 확인된다. 차봇 플랫폼 내 전기차 견적 수요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실제 판매량이 아닌 구매 검토 단계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비자가 아직 최종 구매를 결정하기 전부터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산 전기차에서는 기아의 다양한 모델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소비자 선택지 안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반드시 가장 저렴한 차를 고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동차 구매는 수천만원이 오가는 고관여 소비다. 가격이 중요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가격만으로 결정하기에는 감수해야 할 변수가 많다. 전기차는 더 그렇다. 배터리 상태, 충전 편의성, 보조금 변동, 중고차 가치, 정비 네트워크까지 모두 구매 이후의 비용이자 위험이다. 결국 소비자는 '싸게 사는 것'과 '안심하고 사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BYD가 보여준 가격 경쟁력은 분명한 매력이다. 테슬라가 쌓아온 브랜드 신뢰 역시 강력하다. 기아가 제공하는 폭넓은 라인업과 국내 기반의 서비스망도 소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세 브랜드의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이 파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불안을 줄이려는 경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신뢰 경쟁이 가장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무대는 충전 인프라다. 아무리 상품성이 뛰어난 전기차라도 충전이 불편하면 소비자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각 브랜드는 차량 경쟁만큼이나 충전망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오랫동안 브랜드 경험의 핵심으로 삼아 왔다. 별도의 인증이나 결제 과정 없이 차를 대고 케이블만 꽂으면 충전이 시작되는 방식은 테슬라가 전기차를 하나의 생태계로 완성해 온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슈퍼차저를 타 브랜드 전기차에도 개방하며 인프라 자체를 서비스 경쟁력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초급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앞세운 이피트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거점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인증부터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를 이피트를 넘어 채비 등 민간 충전 사업자망 1500여 곳까지 넓혔다. 자사 충전소에 소비자를 묶어두기보다 어디서 충전하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 경쟁은 충전기 숫자를 얼마나 늘리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소비자가 충전 과정에서 느끼는 번거로움과 불안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줄여주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이 역시 전기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가격에서 신뢰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기차 시장을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변화는 기술 수용의 전형적인 전환점과 닮아 있다. 새로운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성능과 혁신에 주목한다. 하지만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면 질문은 현실적으로 바뀐다. 내 생활에 맞는가. 유지할 수 있는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믿을 만하다고 말하는가. 기술의 문제가 생활의 문제로 전환되는 순간, 소비자는 기능보다 리스크를 더 깊게 본다. 경제적 환경도 이 선택을 더욱 보수적으로 만든다. 고물가와 금리 부담 속에서 자동차 구매는 더 신중해졌다. 전기차는 유지비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구매 가격과 충전 환경, 잔존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안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는 단순히 '전기차냐 아니냐'를 묻지 않는다. 어느 브랜드의 전기차가 나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인가를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 가지로 정리되지 않는다. 어떤 소비자에게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와 브랜드 파워가 답일 수 있다. 어떤 소비자에게는 BYD의 가격 경쟁력이 매력적일 수 있다. 또 다른 소비자에게는 기아의 서비스망과 익숙한 브랜드 경험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숙은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리스크가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은 기술 경쟁, 가격 경쟁을 지나 신뢰 경쟁으로 들어서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전기차를 막연한 미래 기술로 보지 않는다. 실제 구매 목록에 올려놓고,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며, 자신의 생활과 비용 구조에 맞는지를 따져본다. 그만큼 전기차는 가까워졌지만,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만은 아니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는 이미 넘쳐난다. 문제는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비교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으로 연결하느냐다. 보조금, 금융, 유지비, 충전, 보험, 정비, 중고차 가치까지 연결해서 볼 수 있어야 전기차 구매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이 해야 할 역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에게 더 많은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보조금과 금융 조건, 유지비, 충전 환경, 보험, 정비, 잔존가치까지 자동차 구매 전 과정에 존재하는 다양한 변수와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이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차봇 모빌리티가 차봇 3.0을 선보이며 '제로 리스크 커머스'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동차는 여전히 개인이 하는 가장 큰 소비 가운데 하나다. 특히 전기차는 기술 변화와 정책 변화가 빠른 만큼 소비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복잡한 선택 과정을 더 쉽고 투명하게 만들고 구매 이후까지 이어지는 불안을 줄여주는 플랫폼이다. 제로 리스크 커머스는 단순히 가격 부담을 낮추는 개념이 아니라, 자동차 구매 과정 전반의 '의사결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보조금 적용 여부와 실제 구매 가격을 한눈에 비교하고, 금융 조건과 월 납입 비용을 쉽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향후 중고차 잔존가치나 배터리 상태 진단, 정비 이력 등 구매 이후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이 차를 사도 괜찮을까'라는 불안을 '이 정도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바꾸는 경험 자체가 제로 리스크 커머스의 핵심 가치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의 판은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다. BYD의 도전, 테슬라의 브랜드 경쟁력, 기아를 중심으로 한 국산 브랜드의 확장 모두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전기차는 가장 저렴한 차도, 가장 화려한 차도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선택으로 향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와 플랫폼은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돕는 곳이 될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다음 경쟁력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그 정보를 소비자의 확신으로 바꾸는 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2026.08.02 08:30이성미 컬럼니스트

화물차 유가보조금 관리체계, AI로 더 투명해진다

국토교통부는 유가보조금 부정수급을 근절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탐지체계를 도입하고 주유소 현장 점검을 확대하는 등 제도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인다고 6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물차주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을 약 43만대에 1조 2700억원을 지원했으나 부정수급으로 732건(약 5억원)이 적발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속 유형이 정형화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부정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과거 주유소와 공모하는 등 주유소가 가담하는 형태의 부정수급은 감소한 반면에, 최근에는 셀프주유소 확산으로 화물차주가 본인 등 개인승용차량에 주유하고 유가보조금을 받는 등 단독적 유형이 증가하며 부정수급 수법이 지능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기존 단속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밀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방지 강화대책'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우선 내년 2월까지 유가보조금 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통해 과거 적발사례와 거래패턴 등을 AI로 학습해 부정수급 유형을 탐지하는 '지능형 관리체계'로 전환한다. 또 기존 반기별 점검을 월 단위로 확대하고, CCTV 영상 등을 확인해 다른 차량 주유 등 주요 부정수급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식별이 어려운 주유소는 유류구매카드 거래 대상에서 제외하고, 노후 CCTV 개선 비용을 지원해 점검 실효성을 높인다. 부정수급을 적발하면 지급정지 기간을 1회 적발시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2회 적발시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등 제재 수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유소 현장 주유기와 카드단말 주변에 부정수급 금지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예방 중심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국토부는 부정수급 사전 차단과 사후 적발을 동시에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지능형 관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유가보조금 제도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2026.07.06 17:38주문정 기자

BYD "韓 소비자 보조금 대신 드려요"…판매량 성장세 사수 결단

BYD가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되자, 이에 준하는 자체 보조금을 차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국내 전기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온 만큼 이런 성장세를 사수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우선 7월 한 달 동안 국고 보조금과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자체 보조금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후에는 본사와 협의 하에 자체 보조금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달 동안 아토3 구매 시 126만원, 씰은 169만원, 돌핀은 109만원, 씨라이언7은 152만원이 BYD 자체 보조금으로 지급된다. BYD가 지난달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자 실 구매가 인상 여파를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평가 발표 직후 BYD는 본사와 논의한 끝에 자체 보조금을 편성했다. 업계에선 BYD가 이번 평가에서 탈락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평가 기준에 전기차 제조국의 탄소 배출량을 따지는 항목이 포함돼 있어, 중국을 거점으로 둔 BYD가 열세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인 지커도 이번 평가에서 탈락했다. BYD가 자체 보조금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현재 지속 중인 국내 판매량 호조 흐름을 사수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BYD는 지난해 4월 전기승용차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도한 뒤 11개월만인 지난 3월 기준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입차 기업 중 역대 최단 기간에 1만대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판매량 1만대를 넘겼다. 특히 지난달 4652대를 기록, 판매량이 약진했다. 지난달 기준 판매량 순위는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4위를 기록했다. BYD는 전기차 모델 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입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씨라이언6 DM-i'를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판매가를 3750만원으로 책정, 경쟁 차종 대비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는 평가다.

2026.07.05 10:24김윤희 기자

보조금 받자마자...테슬라, 기다렸다는 듯 가격 인상

테슬라코리아가 주력 모델인 모델3, 모델Y 가격을 최대 700만원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평가를 통과한 직후 나온 것이라, 정부 보조금 혜택을 가격 인상에 악용하는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1일 테슬라코리아는 모델3 후륜구동(RWD) 가격을 4199만원에서 4699만원으로 500만원 인상했다.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은 529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700만원 올렸다. 퍼포먼스 가격은 64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500만원 인상했다. 모델Y의 경우 프리미엄 RWD 가격은 4999만원으로 유지하고, 롱레인지 AWD는 6399만원에서 6699만원으로 300만원 올렸다. 6인승 모델Y L 가격은 6999만원에서 300만원 인상한 7299만원으로 고지했다. 국내 판매 상위권 차종 상당수가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 기준 모델Y 프리미엄은 2만8449대로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롱레인지도 수입차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인기 차종인 모델Y 프리미엄을 제외한 주요 트림 가격이 수백만원씩 오른 셈이다. 가격 인상 시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전날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고, 테슬라코리아는 평가를 통과했다. 해당 결과는 7월 1일부터 적용되며, 선정된 사업자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사업자 평가 기준안 초안의 경우 테슬라코리아를 비롯한 수입차 업체 대다수가 탈락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처음 도입되는 평가임에도 기준이 수입차 업계에 크게 불리할 뿐 아니라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는 업계 반발이 나오자, 기준 수정을 거쳐 지난달 30일 최종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테슬라 차종별 국비 보조금만 보면 모델3 RWD는 168만원, 모델3 롱레인지는 420만원, 모델3 퍼포먼스는 200만원을 받는다. 모델Y RWD는 170만원, 모델Y 롱레인지 AWD과 모델Y L은 210만원을 받는다. 실제 구매자는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해 지원받는다. 테슬라는 지난 4월에도 모델Y L, 모델Y 롱레인지 AWD, 모델3 퍼포먼스 가격을 각각 500만원, 400만원, 500만원 인상했다.

2026.07.01 13:43김윤희 기자

"의료 로봇, 수술보조 넘어 의료접근성 격차 해소에도 도움"

로봇 보조수술이 단순히 수술의 도움뿐 아니라, 국내 의료접근성 격차와 의료환경 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이하 인튜이티브)는 30일 '인튜이티브, 로봇 보조수술의 모든 순간을 연결하다'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로봇 보조수술의 임상적·사회적 가치와 미래 수술환경에 관한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최용범 인튜이티브 대표는 '로봇 보조 수술의 기준과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재의 다빈치5에 이르기까지 지난 30년간 인튜이티브가 축적해 온 기술적 진보와 임상경험을 소개했다. 최 대표는 “인튜이티브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라기보다는 기계를 통해 수술 전·중·후, 환자와 의료진, 병원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30년 전 개복수술에서 정밀하고 로봇 도움받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패러다임 바꾸는 꿈으로 시작했고, 임상결과 개선·환자 경험·향상 케어팀 경험·향상 총의료비 절감·의료접근성 향상 등 5가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튜이티브의 30년은 듣고·관찰하고·배우고·만들고·개선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서 “인튜이티브 지사가 전세계 최초로 2012년 한국에 만들어졌고, 다빈치SP와 다빈치5도 미국을 제외하고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또 “로봇수술은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선 치료 옵션이다. 실제로 2025년 국내에서 환자 5100명의 개복술 전환을 방지했고, 4만 3220일의 재원 일수를 단축했으며, 605명의 재입원을 방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술을 넘어 가치를 어떻게 지속해 나갈지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7가지 수술 종류별 학술 논문은 총 230편에 달한다. 또 국내 병원의 임상 연구와 의료 기술 발전을 위해 67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이와 함께 국내 연구 기관이 차세대 수술 로봇 제어 및 자동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다빈치 플랫폼인 '다빈치 리서치 키트' 프로그램 4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한된 상황에서 효과적인 치료 제공…지·필·공 의료공백에 더 많은 역할 기대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로봇 보조수술이 여성환자 치료에 가져온 변화' 주제 발표에서 정밀한 조직 보존과 봉합이 중요한 수술환경에서 기술 발전이 갖는 의미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외과수술은 개복, 복강경, 로봇수술로 발전해왔다. 수술 도와주는 기계적 장치에서 더 많은기능을 가진 디지털 머신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2017년 로봇수술을 시작해 1395회를 집도했는데, 4년만에 복강경을 추월했다. 해부학적으로 복잡하고 가임력 보존이 중요한 여성질환 치료에서 환자들 역시 로봇이 효과에 대해 의료진과 비슷한 인식을 갖고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야에서든지 같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 사용했을 때 발전된 기술은 퍼포먼스를 높이듯 향상된 시야로 정밀조작이 가능하고 섬세한 손을 제공해 숙련된 서전이 될 수 있다. 내가 모든 수술을 로봇수술로 대체한 이유”라며 “로봇수술의 목표는 탁월함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AI 등의 발전을 통해 수술자가 누구든, 병원 위치가 어디든 누구에게나 수술적 혁신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기술 발전을 봤을 때 이는 먼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종훈 삼성서울병원 소아비뇨의학과 교수는 '필수의료와 소아 고난도 수술영역에서 확대되고 있는 로봇 보조수술의 역할' 주제로 진료현장의 의료공백 현실과 로봇 보조수술의 기여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소아만을 전담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2023년 기준 9명뿐인데 이마저도 서울에 7명이 집중돼 있다. 향후 5년 내 6~7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로봇수술 도입이 도움될 것”이라며 “일부 소아 비뇨기질환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평생 신장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로봇의 포스 피드백, 고해상 비전, 손떨림 보정기술 등은 공간이 좁고, 조직이 약한 소아외과에서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수술을 하는 입장에서 정말 유용해 더 보급했으면 좋겠지만 아직 소아외과에서는 많지 않다”면서 “더 많은 환자에게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치료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미래 외과의사의 역할인데,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문 술기 지원과 치료접근성 개선 측면에서도 로봇 보조수술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6.30 14:38조민규 기자

테슬라는 받고, BYD는 못 받는다...정부, 전기차 보조금 당락 발표

정부가 전기차 제조사 평가 결과에 따라, 국내 전기 승용차 판매 1위인 테슬라는 보조금을 계속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지난해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해 판매량이 고속 성장 중인 중국 BYD는 보조금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를 통과한 전기차 제작·수입사를 공개했다. 기후부는 해당 업체들에 한해 내달 1일부터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자 참여를 허용한다. 전기차 보조금도 이번 평가를 통과한 사업자에 대해서만 지급된다. 이번 평가는 '2026년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정을 통해 최초로 도입됐다. 전기차 제작·수입사의 ▲기술개발 역량 ▲공급망 기여도 ▲환경정책 대응 ▲사후관리 지속성 ▲안전관리 등 평가 기준에 따라 최종 평가점수가 60점 이상인 업체가 보급사업 수행자로 선정됐다. 평가에 참여한 제작·수입사는 차종 간 중복을 포함해 총 35개 업체다. 이 중 최종 27개 업체가 보급사업 수행자로 선정됐다. 차종별로는 승용 10개 업체, 화물 9개 업체, 승합 8개 업체다.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점을 고려한 경과 조치로서, 이번 평가에서 탈락한 제작·수입사도 기존 보조금 지원 대상에 해당됐다면 30일까지 신청·접수되는 건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는 경우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전기차 보조금이 지속가능한 국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국민의 전기차 이용 활성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전기차 보급 관련 제도를 지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2026.06.30 14:04김윤희 기자

일본 신칸센, 보조배터리 화재 진압도구 비치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에 보조배터리 화재 피해를 막을 방안을 내놨다. 항공기에서 취하는 반입 금지나 별도 보관과 달리 화재 진압 장비를 갖춘 점이 눈길을 끈다. 29일 씨넷재팬에 따르면 JR 여객 5개 회사는 객실 내에 파이어 블랭킷과 양동이를 비치하기로 했다. 8월까지 모든 열차에 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JR 여객이 객실에 비치하는 장비는 모두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마친 뒤에 보완재 성격으로 마련된 것이다. 파이어 블랭킷은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일어나면 물체를 덮는 담요 형태다. 이후 양동이에 물을 받아두고 그 안에 담궈 재발화를 막겠다는 뜻이다. 파이어 블랭킷은 각 객차 출입문 사이의 데크 공간에 소화기와 함께 비치된다. 양동이는 승무원 업무 공간이나 장비 보관함 등 객실 내 업무용 공간에 비치한다. 아울러 파이어 블랭킷은 신칸센 종류에 따라 가로와 세로 100cm 크기와 80cm 크기의 두 가지가 사용된다. 양동이는 용량 8리터 규격으로 JR 5개 회사가 같은 규격을 활용한다. 비치 수량은 열차 편성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테면 16량 편성인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에는 파이어 블랭킷 32장과 양동이 4개를 10량 편성인 홋카이도·도호쿠 신칸센에는 파이어 블랭킷 18~19장과 양동이 3개를 비치한다.

2026.06.29 10:07박수형 기자

파라마운트-WBD 합병안, EU 보조금 심사 받는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의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인수 합병안이 유럽연합(EU) 정부의 보조금 심사를 받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파라마운트의 WBD 합병안이 EU 보조금 심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전날 EU의 불공정한 외국 정부 보조금을 겨냥한 규정에 따라 승인을 요청했다. 파라마운트의 WBD 합병안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리마드 홀딩 컴퍼니, 카타르 투자청의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다. EU는 이 자금과 관련해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원회는 7월14일까지 거래를 승인할지, 혹은 90일 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조금 승인은 합병 승인보다 쉬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2026.06.11 08:31홍지후 기자

EC, 한수원 두코바니 원전사업 EU역외보조금규정 조사 종결

한국수력원자력(대표 김회천)은 체코 두코바니원전 사업과 관련해 5일 유럽집행위원회(EC)가 EU 역외보조금규정(FSR)에 따른 심층조사를 개시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EU 역외보조금규정은 외국 정부 지원이 유럽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왜곡하는지를 심사하는 제도다. EC는 체코 신규원전사업과 관련한 사항을 자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한수원과 팀코리아를 대상으로 지난해 2월부터 직권 예비검토를 진행해 왔다. 한수원과 팀코리아는 EC 요청에 따라 관련 자료를 충실히 제출하고 필요한 사항을 설명하는 등 예비검토 절차에 성실히 협조했다. EC는 예비검토를 완료한 후 심층조사를 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5일 한수원에 최종 통보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페이스북에서 “(EC의) 이번 결정은 유럽연합이 직접 관련 사안을 검토한 뒤 내린 공식적인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도 체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끝까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앞으로 체코 발주사와 함께 긴밀히 협력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26.06.06 18:16주문정 기자

김성환 기후부 장관 "지역별 전기요금 곧 공개…석화·철강 수혜"

김성환 기후환경에너지부 장관이 지역별 전기요금 제도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며, 현재 경영난을 겪는 석유화학·철강 기업들의 전기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기후부는 산업계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자 지난 4월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공장이 활발히 가동되는 낮 시간 요금을 낮추고, 저녁·심야 요금은 올린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밤낮으로 공장을 가동하는 석유화학, 철강 기업들은 전기요금 부담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더 늘 것으로 우려하는 반응이 있었다. 김 장관은 “시간대별 전기요금이 시행된 지 한 달 가량 됐는데 평가를 해보려 한다”며 “낮에 가동되던 공장들은 조금 이익을 보겠지만, (24시간 가동 체제인)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나 제철소는 전력 사용 패턴이 크게 바뀌지 않아 혜택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지역별 요금제는 이같은 공장이 위치한 산업단지에 수혜가 갈 수 있도록 도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윤석열 정부 말에 산업용 전기요금이 많이 올랐다는 점”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국제 경쟁을 하지 않는 내수용 요금은 높게, 국제 경쟁을 하는 산업용 요금은 비교적 낮게 책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과거엔 산업용 요금이 낮았는데 어느 순간 거의 비슷해졌다가 지난번 산업용 요금만 올리면서 현재는 가장 비싼 수준이 돼 이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국가균형발전과 연계해 산업계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181원으로, 120원대인 중국, 미국 대비 높게 형성돼 있다. 유럽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요금이 소폭 더 비싼 편이다. 김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상당 부분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용 전기요금이 조금 더 하향 안정화될 필요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제도 설계를 했고, 국민 공청회를 통한 의견 수렴과 한전 이사회 및 장관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별 전기요금 제도는 발전소 입지와 송전 비용, 국가 균형발전 요소 등을 반영해 지역별 차등을 두는 것으로 설계됐다. 김 장관은 “공청회는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고,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이 전기요금 압박을 체감하고 있어 관련 절차가 조만간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며 각지에서 보조금 예산이 조기 소진되는 점에 대해선 추가 예산 편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현 추세라면 8~9월쯤 예산이 바닥나는데, 중앙정부는 타 예산을 활용해 추가 여력을 만들 수 있지만, 지방 정부는 그런 여력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협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민 중심 관점에선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차량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기금 전환 등 해결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볼 것이고, 지방 정부와의 예산 매칭 문제가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지만 상시 지원 필요성 취지에는 동의한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전력망 지하화, 해저화 등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압박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장관은 “한전 운영비가 ㎾h당 평균 20원 정도 반영돼 있는데 대규모 송전망을 설치하는 데 쓰이는 재원”이라며 “과거 러우 전쟁에서 한전 빚이 늘긴 했으나 세계적으로 보면 매우 우량 기업이고, 채권 이자도 3%대로 매우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송전망은 공중과 지하 설치 시 비용이 약 10배 정도 차이 나는 등 공중이 훨씬 저렴하지만 국민 삶이나 조망권, 건강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지하화가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며 “다만 그것이 한전의 전기료 압박으로 갈 만큼은 아니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최근 정부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LNG 가격 상한제의 경우 당장 도입이 필요한 시장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만 러우 전쟁 당시 LNG 가격이 폭등하며 전력도매가격(SMP)이 kWh당 200원대까지 치솟자 민간 발전 기업들이 폭리를 취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한전이 적자를 보는 평균 SMP가 연 평균 kWh당 146원 정도로, 지난 2일은 126원이었고 연초에는 100원대 초반이었다”며 “아직 한전 부담이 큰 상태는 아닌데, 전쟁 초반 선물 시장에서 비싸게 구입한 가스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이 올 수 있어 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10월 환경부와 산업통상부의 에너지 정책 기능을 통합해 기후부를 출범했다. 김 장관은 “에너지 대전환의 총괄은 환경부가, 실행 수단 대부분은 산업부가 갖고 있어 추진된 개편”이라며 “부처 통합 및 시너지에 대한 국민 체감 수준은 올해는 조금 부족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기후부가 추진하는 여러 과제들을 국민들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처 성격이 지구적 차원의 탈탄소 대응이기 때문에 범위가 넓고, 당장 개인 생활을 직접 규제하거나 지원하는 것과 조금 떨어져 있어 (지금은)체감이 약할 순 있다”고 첨언했다.

2026.06.04 17:44김윤희 기자

정부, '전기차 보조금' 당락 기준 확 낮췄다…대부분 통과 전망

정부가 전기차 사업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를 가르는 평가 기준을 하향 조정하면서, 사업자 대부분이 이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기준'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3월 발표한 초안을 두고 국회 및 자동차 업계 등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기준을 개선했다. 평균 이상이면 통과…제도 첫 시행 따른 업계 반발 고려 확정된 평가기준은 총점 100점 만점으로 구성됐다. ▲기술개발 역량 ▲공급망 기여도 ▲환경정책 대응 ▲사후관리·지속성 ▲안전 관리의 5개 분야 13개 세부 평가항목에 따라 업체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검증한다. 정부는 이번 기준을 토대로 사업자들을 평가한다. 60점 이상 획득한 사업자는 차기 평가 시기까지 보조금 등 국내 전기차 보급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존 80점보다 기준 점수를 낮췄다. 초안에 따르면 업계 평균 점수가 65점으로 사업자 다수가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확정안 기준으로는 평균 점수가 60점을 기록, 다수 사업자가 기준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판규 기후에너지환경부 탈탄소녹색수송혁신과장은 "기술력을 갖춘 갖춘 신규 업체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존 통과 기준이 100점 만점에 80점으로 설계됐으나 제도 도입 초기임에도 기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어 기준을 80점에서 60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감점사항 중 법령 위반 사실 조사와 내사, 수사, 고발 진행 관련 5점 감점 항목은 삭제됐다. 업계에선 조사 중인 상황으로도 감점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반면 정부 시정 또는 조치 요구 미이행 2회 이상일 시 감점 수준은 기존 5점에서 10점으로 늘어났다. 박판규 과장은 "이전에는 20점까지 가점 항목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반복 가점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삭제했다"며 "국내 전기차 보급 사업에 꼭 필요한 요소인지를 검토해 평가 항목을 간소화했다"고 첨언했다. 수입차 사업 여건 반영…K배터리도 공급망 기여 인정 기후부는 정성 평가가 40점이었던 초안 대비 정량 평가 항목을 최대한 줄여 주관적 영향을 줄이고, 수입차 업계가 불리함을 호소하는 일부 지적들을 확정안에 반영했다. 기술개발 역량은 총 10점으로, ▲연구개발투자 현황과 ▲연구개발인프라 현황에 각 5점씩을 배정해 평가한다. 연구개발투자 현황 평가 방식은 변동이 없다. 초안에 있던 특허 보유·출원 현황 항목이 연구개발인프라 현황으로 대체됐다. 수입차 업계가 불리함을 호소하던 부분이다. 본사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지사로서는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연구개발인프라 현황은 연구소와 필수 시험설비 보유 여부를 따져 차등 평가한다. 국내 법인뿐만 아니라 해외 본사 실적도 인정키로 했다. 공급망 기여도에는 총 40점이 배정됐다. 세부 항목으로는 ▲생산 및 공급 역량 ▲부품산업 전환 기여 ▲지역 공급망 안정성 기여 ▲고용 창출 효과 등에 각 10점씩 배정됐다. 생산 및 공급 역량은 국내 전기차 양산라인을 운영 중일 경우 최대 10점을 받는다. 부품산업 전환 기여 항목의 경우 국내 부품업체와 공동 연구개발 투자 규모와 프로젝트 수, 부품 적용 건수를 따진다. 지역 공급망 안정성 기여 항목은 전기차 부품의 국내 조달 비중이 60% 이상일 경우 10점을 받는다. 배터리는 국내 기업 제품일 경우 해외 공장 생산 제품이더라도 국내 조달 실적으로 인정한다. 고용 창출 효과는 국내 사업장 300인 이상 고용 시 10점을 받는다. 환경정책 대응은 ▲기후위기 대응에 10점 ▲자원순환 역량에 5점이 배정됐다. 전기차 제조 시 탄소 배출량과, 저탄소 소재나 재생 소재 등 적용 현황, 배터리 재활용과 회수 등에 대한 실적을 평가한다. 사후관리 지속성은 총 20점으로, ▲정비망(A/S센터) 구축 현황에 6점 ▲사후책임 지속성에 6점 ▲전기차 보급사업 지속성에 8점을 배정했다. A/S센터 구축 현황의 경우 초안에선 직영 기준으로만 만점을 받을 수 있게 한 반면, 확정안에선 협력 센터 규모에 따라서도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개정됐다. 수입차 업계가 개정을 요청한 부분이다. 사후책임 지속성은 보험 가입이나 부품 공급 기간, 전담 조직 운영 등을 따진다. 전기차 보급사업 지속성 항목은 사업 수행 기간에 따라 차등 평가한다. 안전관리역량은 총 15점으로, ▲전기차 화재 안전 대응 역량에 8점 ▲사이버 보안 대응 역량에 7점이 배정됐다. 화재 시 대응 규정과 절차, 사이버보안 관리 체계 등을 따져 평가한다. 정선화 기후에너지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이번 평가기준 확정을 통해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전기차 보조금이 국내 지속가능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되도록 하고, 품질과 안전이 담보된 전기차가 보급되도록 해 궁극적으로 내연차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5.13 12:00김윤희 기자

화물차·버스 유가연동 보조금 지급한도 53% 상향…리터당 최대 280원

국토교통부는 고유가로 인한 운수업계 유류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버스·화물 운송사업자에 지급 중인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 지급한도를 1리터당 최대 183원서 280원으로 53% 상향한다고 12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경유가격이 1리터당 1700원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의 70%를 유가연동 보조금으로 지급 중이다. 지급한도가 1리터당 최대 183원으로 설정돼 있어 유가가 1961원을 초과하는 부분은 지원이 불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7일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따른 자원안보 위기 경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지급한도를 1리터당 183원보다 상향할 수 있도록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유가가 1961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최근 경유가격이 2000원을 상회함에 따라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유가를 1700원~1961원서 1700~2100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지급비율은 70%로 현행과 같다. 최대 지원금액이 183원에서 280원으로 53% 상향됨에 따라 25톤 화물차 기준 월 최대 2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국토부는 유가보조금 지침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법률 시행 시점부터 상향된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박재순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3월부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유류비가 운송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버스·화물 운송사업자의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인해 사업자의 유류비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후에도 유가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5.12 10:46주문정 기자

"지방보조금 더 쉽고 투명하게"…보탬e 카드, 지역 금융기관까지 확대

정부가 지방보조금 전용 결제 카드인 '보탬e 카드' 사용 범위를 지역 금융기관까지 확대한다. 지방보조금 집행 편의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높여 부정수급 관리 체계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행정안전부는 지방보조금통합관리망 보탬e 전용 카드 활용 범위를 새마을금고와 신협, 수협 등 지역 금융기관까지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기존 12개 시중은행 중심으로 운영되던 보탬e 카드 사용 범위를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까지 넓힌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지방보조사업자가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방식으로 지방보조금 집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보탬e는 지방보조금의 교부와 집행, 정산, 부정수급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그동안 종이 영수증 기반 수기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지방보조금 운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계좌와 전용 카드 기반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왔다. 행안부에 따르면 보탬e는 지난 2024년 전면 개통 이후 지방보조금 집행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했다. 물품 구매와 용역비 지급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소액 지출을 카드로 처리하면서 자동 기록과 증빙이 가능해졌고 현장 실무자의 업무 부담도 줄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수협 등 지역 금융기관에서도 카드 결제 방식까지 병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 최적화를 완료했다. 기존에는 전용 계좌를 통한 집행만 가능했다. 행안부는 이번 확대를 통해 지방보조금 집행 과정의 오류를 줄이고 부정수급 예방 체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 사용 내역이 시스템에 자동 기록돼 집행 경로와 사용 목적을 보다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지방보조금 사용 흐름을 점검하고 세금이 사업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지 검증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송경주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이번 보탬e 전용 카드 확대는 사업 현장의 번거로움을 덜어드리는 것은 물론 지방보조금 집행 투명성과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결제 수단을 발굴하고 더 쉽고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해 지방보조금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5.10 13:24한정호 기자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보조배터리 등장…"고체 전해질로 안전성도 높여"

태양광으로 충전이 가능한 고체 전해질 기반 보조배터리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용량 2만mAh 수준의 태양광 충전 보조배터리 '솔리(Solly)'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과학기술 매체 뉴아틀라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여러 차례 충전할 수 있으며, 140W 출력의 USB-C 포트 2개를 통해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특히 가연성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방식이 적용돼 외부 충격이나 손상에도 화재 위험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외장 역시 충격 방지와 방수 기능을 갖춰 내구성을 강화했다. 고체 전해질을 활용한 보조 배터리 제품들이 막 출시되는 단계다. 작년 8월 하드웨어 스타트업 BMX도 고체 배터리를 사용해 배터리 폭발 걱정이 필요 없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솔리'는 약 3500회의 충•방전 사이클을 지원해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약 3년간 사용해도 초기 성능의 8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콘센트에 연결할 경우 약 26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야외 환경에서는 제품 외부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시간당 약 800mAh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완전 충전에는 하루 이상 햇빛이 필요하지만, 전력 공급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뉴아틀라스는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보조배터리는 이미 시중에 존재하지만, 여행용 어댑터 기능과 고체 배터리를 함께 적용한 제품은 '솔리'가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현재 솔리는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며, 펀딩에 참여할 경우 정가 115달러(약 17만원)에서 약 36달러(약 5만원) 할인된 79달러(12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2026.05.08 09: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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