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안돼"…LG·삼성·국정원·정부 등 뭉쳤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디스플레이 분야 산업기술 보안협의회 3기'를 발족했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산업통상자원부,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패널 및 소재·부품·장비 17개사, 학계, 특허·법률 전문가가 참여한다. 협의회는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 절차 등 기업에 필요한 수출 보안 지침을 제작해 오는 10월 디스플레이 업계에 배포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 이상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설계·공정·제조·구동 기술 2건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수출 및 보유기관의 해외 인수·합병에 관한 사항은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승인 절차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절차와 기술 보안에 대한 업계 인식이 부족하다고 협의회는 진단했다. 협의회는 해마다 개정되는 국가핵심기술에 디스플레이 업계 의견을 반영하는 역할도 하기로 했다. 2018년 출범한 1기는 해외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이 수주부터 설계‧제작‧사후관리 등 영업 현장 실무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었다. 2기는 채용부터 퇴직까지 핵심 인력 보안 지침을 제작했다. 협의회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디스플레이 기술 19건이 해외로 유출되다 적발됐다고 전했다. 반도체(17건), 전기·전자(17건), 자동차(9건), 정보·통신(8건), 조선(8건) 등 다른 산업보다 많다. 국내 기업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대형 OLED 양산용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2020년 국내 A사 연구원 2명이 국내 장비 업체 B사 등과 공모해 중국으로 유출하려고 시도하다 걸렸다. 최근에는 핵심 개발자 영입을 넘어 국내 기업을 인수·합병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진화했다. 중국의 한 회사가 LCD·OLED 레이저 수리 장비 특허를 가진 국내 업체 지분을 100% 매입하려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