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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AI 상변화 메모리 개발…전력 사용량 76% 줄여

메모리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고, 전력 사용량을 현재보다 76%까지 줄일 수 있는 차세대 AI 상변화 메모리가 개발됐다. 상변화 메모리는 물질 결정 상태와 비정질 상태에 따른 전기저항 차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를 말한다. 빠른 동작과 하나의 셀에 여러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인공지능 및 인메모리 컴퓨팅용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근수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두 종류의 소재를 결합해 메모리 내부의 열 확산과 상변화 영역을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이중 격리 상변화 이종구조 메모리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익스트림 매뉴팩처링(International Journal of Extreme Manufacturing)'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최근들어 생성형 인공지능(AI), 대규모 언어모델 등 데이터 처리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현행 메모리 대체 기술로 상변화 메모리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상변화 메모리는 데이터를 기록할 때 발생하는 열이 주변으로 번져 에너지가 낭비되고 영역 제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동작 전압을 낮추는 소재는 열에 약하고, 열에 강한 소재는 높은 전압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상충관계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구동 시에 결정 상태로 유지가 가능한 두 종류의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NiTe₂, MoTe₂)을 함께 배치하는 새로운 구조를 도입했다. NiTe₂는 낮은 전압에서도 열을 효율적으로 발생시키고 전달하는 열 전도층 역할, MoTe₂는 열이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는 열 차단층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메모리 내부의 열 이동 경로를 설계, 상변화가 발생하는 위치와 범위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메모리 내부 열 이동 경로를 원하는 대로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대비 동작 에너지를 76% 절감하고, 소자구동 횟수인 내구성을 110%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김태근 교수는 "상변화 메모리의 성능 향상을 단순한 소재 개발이 아니라 메모리 내부의 열 흐름을 설계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고집적 AI 메모리, 뉴로모픽 컴퓨팅, 인메모리 컴퓨팅 등 차세대 반도체 시스템의 핵심 메모리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6.09.11 12:00박희범 기자

개발자·상담원, 4년 후 AI에 일자리 줄 가능성 커…영향 덜 받을 직업은?

인공지능(AI)이 더 많은 업무를 맡을수록 직업별 일자리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가 대신하기 쉬운 업무가 많은 직종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직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AI 발전이 2030년 미국의 일자리와 임금, 실업률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의 직업별 업무 자료를 토대로 AI가 사람의 일을 얼마나 맡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 AI 성능과 보급 수준에 따라 일자리와 임금 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산했다. 직종별 차이는 뚜렷했다. 개발자와 콜센터 상담원 등 AI가 대신할 수 있는 업무가 많은 직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전기기사와 간호사처럼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직종은 변화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일자리를 옮겨야 하는 사람도 늘었다. AI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에서 밀려난 사람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다른 직종에 취업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실업률도 높아졌다. 한 직업 안에서도 업무에 따라 AI가 미치는 영향은 달랐다. 간호사의 경우 환자 혈압이나 맥박 등을 기록하거나 병동 물품을 주문하는 일은 AI가 대신할 수 있는 업무로 분류됐다. 반면 환자를 씻기거나 직접 돌보는 일은 사람이 계속 맡는 영역으로 남았다. 임금 변화도 직업에 따라 달랐다. AI가 지식노동의 절반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면 지식노동자의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잘하게 되면 2030년 지식노동자의 임금은 AI가 없는 경우보다 10% 넘게 낮아졌다. 반면 지식노동 이외 직종의 임금은 올랐다. 일례로 AI로 인프라 설계와 인허가 업무가 빨라지면 건설 사업이 늘면서 건설 노동자에 대한 수요와 임금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직종이 생겨도 미국 경제 전체는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천천히 발전하면 2030년 국내총생산(GDP)은 AI가 없을 때보다 1.6% 증가했다. AI가 더 빠르게 발전하고 널리 활용되면 증가 폭은 8.3%로 높아졌다.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잘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면 GDP 증가 폭은 32.4%에 달했다. AI가 더 많은 일을 맡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경제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해도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었다. 현재 전체 소득 약 60%를 차지하는 노동자의 몫은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맡는 경우 45.2%까지 떨어졌다. 반면 기업 이윤과 투자 수익 등 자본에 돌아가는 비중은 약 40%에서 54.8%로 높아졌다. 앤트로픽은 미국 노동부의 직업별 업무 자료를 활용해 이 같은 변화를 분석했다. 하나의 직업을 여러 업무로 나눈 뒤 AI가 사람을 돕는 업무와 완전히 대신할 수 있는 업무를 구분했다. 사람이 계속 맡아야 하는 업무와 AI 도입으로 새롭게 생길 업무도 반영했다. 예를 들어 간호사가 AI의 환자 분류 내용을 확인하거나 AI가 제시한 진료 계획을 검토하는 일은 AI 도입으로 새롭게 생길 업무로 분류했다. 기존 업무가 사라지는 영향뿐 아니라 AI로 새로운 업무가 생기는 변화까지 고용 분석에 포함한 것이다. 앤트로픽은 이와 별도로 지난 8월 미국인 1만 980명을 대상으로 AI의 미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AI가 앞으로 어떤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와 실제 현장에 얼마나 널리 쓰일지 등을 물었다. 이후 응답자들이 예상한 AI의 미래를 경제모델에 적용했다. 설문 응답을 경제모델에 적용하면 2030년 미국 GDP는 AI가 없는 경우보다 약 10% 증가하고 전체 실업률은 약 5%로 높아졌다. 응답자의 약 10%는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잘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 정책과 경기 변화, 금융시장 충격 등은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외부 검토에 참여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AI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의 일자리가 실제로 줄어들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앤트로픽은 "경제 시나리오 탐색기는 서로 다른 기술 발전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기 위한 도구로 봐야 한다"며 "실제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9.10 15:48김동원 기자

6.5 강진→100만㎥ 토사 산사태…"진짜 원인은 기후변화"

작년 북극해의 화산섬 얀마옌에서 발생한 규모 6.5 강진과 대규모 산사태가 '기후 변화' 때문에 생긴 재난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극 온난화가 영구동토층을 약화시켜 지진 발생 시 쇄도하는 연쇄 재해 위험을 극대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센터(GEOMAR)의 기예르메 WS 데 멜로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수행했다. 연구진은 지진 데이터, 초저주파 관측 자료, 위성 이미지, 위성 지표 변위 데이터, 기후 기록을 종합 분석해 온난화로 인한 영구동토층 융해가 산사태를 일으킨 결정적 요인이란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얀마옌섬에서 지진으로 유발된 암석 산사태를 기록한 최초 사례다. 지각 변동과 급상승한 기온 얀마옌섬은 그린란드 동쪽 500km, 아이슬란드 북쪽 550km 지점에 있는 북대서양의 화산섬이다. 대서양 중앙 해령과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이 어긋나는 '얀마옌 해양 변환 단층' 부근에 위치해 평소에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40년간의 위성 관측 기록을 살펴보면, 이 정도 대규모 암석 산사태를 동반한 지진은 한 차례도 관측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지진 데이터와 위성항법시스템(GNSS),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지진 직후 산사태가 발생한 과정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본진 발생 후 3분 이내에 대규모 낙석 및 토사 수직 붕괴가 일어났으며, 100만m³에 달하는 토사가 케룰프(Kjerulf) 빙하 표면의 30~50%를 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발생 4시간 뒤 촬영된 위성 레이더 영상에는 인접한 바이프레히트 빙하 해안가에서 대형 빙산이 떨어져 나오는 '빙하 분리' 현상도 포착됐다. 이 같은 이례적 산사태의 배경에는 급격한 기온 상승이 있었다. 연구팀이 1970년부터 2025년까지 얀마옌섬의 기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여름 평균 기온은 1970년대 섭씨 2~3도에서 최근 섭씨 5~6도로 상승했다. 겨울 평균 기온 역시 영하 7~6도 수준에서 영하 2~1도 선으로 급등했다. 영하 20도 이하의 극심한 한파는 1990년대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이는 북극의 온난화 속도가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 현상을 입증한다. 연구진은 마치 콘크리트의 시멘트처럼 기반암과 토사를 묶어두던 영구동토층의 얼음이 녹으면서 경사면의 결합력이 약해졌고, 이것이 지진 충격과 맞물려 대형 산사태로 이어졌다고 결론지었다. '시한폭탄'으로 변해가는 북극 얀마옌섬은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기상관측소 직원들을 제외하면 상주 인구가 없는 무인도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는 사람이 살거나 이동량이 많은 북극권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한 산사태 및 눈사태 위협을 키우고 있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와 영구동토층 해빙은 경사면과 빙하를 약화시켜 연쇄 재해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며 최근 네팔-중국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참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네팔에서는 빙하 및 암석 붕괴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반면, 얀마옌섬은 지진이 직접적 유발 요인이었다"라면서도 "그러나 더 넓은 틀에서 보면 두 사건 모두 기후 온난화가 빙하 지역을 연쇄 재해에 얼마나 취약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2026.09.10 10:1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북극 얼음 빠르게 녹는다…북극점 60㎞ 앞까지 바다 드러나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얇아지고 약해지는 현상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소개하며, 기후 변화가 북극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 8월 말 촬영된 것으로, 북극점에서 약 60㎞ 떨어진 곳에 광범위한 개방 수역이 나타난 모습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 해빙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당 이미지는 NASA의 위성사진 검색 서비스 '월드뷰'에서 확인된 것이다. 쥴리엔 스트로브 런던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극지 관측·모델링 교수는 “이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지만, 물이 북극 해빙을 이런 식으로 침범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극에서 때때로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광범위하게 펼쳐진 경우는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후 분석 및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 뉴스기관 클라이밋 센트럴의 기후과학자 재커리 라베는 여름이 끝날 무렵 북극 해빙 사이에 개방 수역이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라베는 “일반적으로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해빙이 더 조각나면서 얼음 조각 사이로 개방 수역이 넓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의 기상 조건과 해류에 따라 해빙 사이에 큰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한 바람이 얼음 조각을 서로 밀어내거나 끌어당기면서 개방 수역의 크기가 불과 몇 시간 또는 며칠 사이에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라베는 “지난 2주 동안 북극 주변에서 촬영된 개별 위성 이미지를 보면 눈에 보이는 개방 수역의 양과 위치가 극적으로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극 해빙 면적이 과거 최저 기록을 경신했던 해들과 비교해 특별히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해빙이 얇고 밀도가 낮은 상태로 흩어져 있어 상황의 변동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로브 교수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해빙이 압축돼 더욱 촘촘한 얼음층을 형성하면 전체 해빙 면적이 갑자기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베는 북극의 환경이 해마다 크게 달라지는 만큼 북극점에서 개방 수역이 끝나는 일정한 거리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 해빙이 얇아지고 약해지면서 개방 수역이 과거보다 북극점에 더 가까운 곳까지 확장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진만으로 올해 북극 상황이 최근 몇 년보다 극적으로 악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베는 “이 사진이 최근 몇 년에 비해 올해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됐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불과 수십 년 전과는 매우 달라진 북극해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단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북극해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 라베에 따르면 과거 여름이 끝날 무렵에도 광활하고 두꺼운 얼음이 오랫동안 유지됐던 북극 최북단 지역 일부에서는 이제 얇고 부서지기 쉬운 해빙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북극해의 개방 수역이 확대될 경우 지역의 날씨와 해양 환경 변화는 물론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극권 지역사회에서는 해안 침식과 홍수 등 해안 지역의 위험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과학자들은 북극 해빙이 9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다시 얼기 시작하면서 현재 나타난 개방 수역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다시 얼음으로 덮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6.09.07 14:3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바닷속 산호에 '유산균 치료' 했더니…폭염 스트레스 견뎠다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 산호초가 위협받는 가운데, 산호에 유익한 미생물을 투여해 고수온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조가 아닌 실제 바다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해양폭염을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셀 프레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교(KAUST) 연구진은 홍해 산호에 살아 있는 유익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와 이를 비활성화한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각각 처리한 결과, 고수온에 노출된 산호의 건강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게재됐다. 산호는 몸속에 서식하는 미세조류와 공생한다. 미세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산호에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바닷물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이러한 공생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산호가 공생조류를 잃고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산호 백화'다. 연구진은 산호와 함께 살아가는 미생물에 주목했다. 산호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서식하며 일부는 산호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열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건강한 홍해 산호에서 유익한 세균을 분리해 두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 혼합물을 만들었다. 또 같은 미생물을 열로 비활성화해 두 종류의 포스트바이오틱스도 만들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살아 있는 미생물을 이용한다면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비활성화된 미생물 또는 이들에서 유래한 생리활성 성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2022년 여름 자연적인 해양폭염이 발생한 홍해 중부 해역에서 가지산호류를 대상으로 15일 동안 현장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 하루 평균 해수 온도는 섭씨 30.9~31.9도에 달했다. 이들은 산호의 색과 산호 내부 공생조류의 광합성 효율 등을 측정해 건강 상태를 살폈다. 그 결과 아무런 미생물 처리를 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열 스트레스로 광합성 효율이 유의미하게 떨어졌다. 반면 두 종류의 살아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처리한 산호에서는 광합성 효율이 유지됐다. 특히 두 종류의 포스트바이오틱스 가운데 한 종류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살아 있는 미생물이 아니더라도 특정 미생물 성분이 산호의 고수온 스트레스 대응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에리카 산토로 KAUST 박사후연구원은 "이처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현장 조건에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을 때 긍정적으로 놀랐다"며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산호 미생물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바이오틱스가 효과를 보였다는 점은 산호초 복원 기술의 실제 활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살아 있는 미생물을 대규모 산호초에 적용하려면 배양과 보관, 운송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 반면 비활성화된 미생물 제제는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을 늘리고 보관과 운송을 쉽게 하며 생산비용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유전자와 대사물질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처리한 산호에서 미생물군과 대사 상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처리한 산호에서는 열 스트레스 내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코베티아' 계열 세균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미생물 치료만으로 산호 백화나 기후변화에 따른 산호초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험은 특정 산호종을 대상으로 15일 동안 진행됐으며,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어떤 기전을 통해 산호의 열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른 산호종이나 다른 해역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연구진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기후변화 대응을 대신할 기술이 아니라 산호의 회복력을 높이고 산호초 복원을 지원하는 보조 수단으로 보고 있다. 산토로 연구원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 같은 접근법은 산호의 회복력을 높이고 복원 노력을 지원하는 추가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며 "동시에 보다 광범위한 조치를 통해 기후변화의 원인 자체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9.04 09:55안희정 기자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 위기…"900m 얼음길, 120m로" [우주서 본 지구]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가 급격히 녹으면서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좁은 빙폭포 하나만 남은 모습이 우주에 있는 위성에 포착됐다. 과학매체 어스닷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가 '오늘의 이미지'로 수십 년간 급격한 빙하 손실을 겪은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 '파스테르체(Pasterze)'의 모습을 공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파스테르체 빙하는 오스트리아 동부 알프스에 위치하며,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그로스글로크너산 아래 계곡을 따라 길게 뻗어 있다. NASA 랜드샛 위성이 촬영한 관측 자료는 1985년 이후 파스테르체 빙하가 얼마나 크게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이미지는 1985년 8월 22일부터 2026년 8월 15일까지의 빙하 변화를 비교한 것이다. 한때 산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던 넓은 '얼음 강'은 크게 줄어들었고, 빙하가 덮고 있던 땅 일부는 이제 호수로 변했다. 파스테르체 빙하는 1800년대 중반부터 면적이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1985년에는 고지대의 빙하가 여러 개의 가파른 빙폭포를 통해 계곡 아래로 흘러내렸다. 당시 빙하 일부는 표면이 암석과 각종 파편으로 덮여 있어 흰색이 아닌 어두운 색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2026년 8월에는 이 같은 얼음의 연결부 대부분이 사라졌다. 빙하는 계곡 상류 쪽으로 크게 후퇴하면서 과거 빙하가 차지했던 자리에는 드러난 지표면과 물만 남았다. 연구진의 기록에 따르면 1879년 이후 파스테르체 빙하가 소폭 전진한 해는 단 7년에 불과하다. 특히 2010년대 들어 고지대에서 하류로 흘러내리는 얼음의 양이 크게 줄면서 빙하 하류부의 이동도 사실상 멈춘 상태다. ■ 좁은 얼음 다리 하나만 남아 1985년에는 빙하가 축적되는 고지대에서 여러 개의 빙폭포를 통해 아래 계곡으로 얼음이 공급됐다. 하지만 2026년에는 '후페이젠브루흐(Hufeisenbruch)'라는 빙폭포 하나만 남았으며, 빙하가 차지했던 지역 상당 부분은 호수로 채워졌다. 현재 파스테르체 빙하의 하단부는 단 하나의 좁은 얼음 통로를 통해 상부 빙하와 연결돼 있다. 연구진은 1998년 당시 이 연결부의 폭을 약 900m로 측정했지만, 2025년 8월에는 약 120m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단순히 빙하 하류부의 얼음이 녹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지대의 빙하가 줄어들면서 하류로 흘러내리는 얼음의 양도 감소해 녹아 없어지는 얼음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고 있다. 또 주변 암석이 드러나면서 암석이 태양열을 흡수해 주변의 얼음이 더 빠르게 녹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켈러러-피르클바우어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9년까지 이 호수의 성장을 추적한 결과, 호수 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빙하 말단이나 호수 바닥에서 물과 접촉한 빙하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대규모 부력 분리 현상도 여러 차례 관찰했다. 연구진이 빙하호의 형성과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호수가 빙하 소실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빙하호가 붕괴할 경우 대규모 홍수를 일으킬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무더운 봄과 여름은 21세기 들어 급격한 후퇴를 겪고 있는 파스테르체 빙하를 비롯해 알프스 지역 빙하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였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덥고 건조한 봄을 보낸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오스트리아의 거의 모든 빙하가 후퇴했으며, 2026년에도 빙하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ASA는 파스테르체 빙하의 후페이젠브루흐 빙폭포마저 녹거나 붕괴할 경우,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라는 지위가 티롤주 외츠탈 알프스에 위치한 게파치페르너(Gepatschferner) 빙하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6.09.02 10:5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외로우면 왜 술 찾을까…생쥐 뇌 들여다봤더니

사회적으로 고립된 수컷 생쥐가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는 데 특정 뇌 회로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건에서도 암컷 생쥐는 오히려 술을 덜 마셔, 외로움과 음주를 연결하는 뇌 반응이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솔크연구소와 노스웨스턴대학교에 따르면 연구진은 사회적 고립이 음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이날 공개됐다. 연구진은 성체 수컷과 암컷 생쥐를 여러 마리가 함께 생활하도록 한 뒤 일부를 혼자 생활하게 해 사회적 고립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매일 한 시간 동안 물과 알코올 농도 15% 용액 중 원하는 것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약 2주간 섭취량을 추적했다. 그 결과 수컷 생쥐는 혼자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알코올 섭취량이 점차 늘었다. 약 일주일 뒤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뒤 증가한 상태가 유지됐다. 반면 암컷 생쥐는 사회적으로 고립됐을 때 알코올 섭취량이 감소했다. 물 섭취량은 주거 조건에 따른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를 만드는 뇌 회로를 찾기 위해 편도체와 전전두피질에 주목했다. 특히 감정과 스트레스 정보를 처리하는 '기저외측 편도체(BLA)'에서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내측 전전두피질(mPFC)'로 이어지는 신경 경로의 활동을 분석했다. 수컷 생쥐에서는 사회적 고립 뒤 이 회로의 흥분성이 높아졌고,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해당 회로의 활동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암컷에서는 반대로 회로의 흥분성이 낮아졌다. 연구진은 성별에 따라 같은 사회적 고립이 서로 반대 방향의 신경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해석했다. 이 회로가 단순히 음주 행동과 함께 활성화되는 것인지, 실제로 술을 더 마시게 만드는지도 실험했다. 연구진이 빛으로 특정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광유전학(optogenetics)'을 이용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은 수컷 생쥐의 편도체-전전두피질 회로를 활성화하자 알코올 섭취가 증가했다. 반대로 혼자 생활하는 수컷 생쥐에서 같은 회로를 억제하자 음주량이 줄었다. 사회적 고립은 전전두피질이 보상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줬다. 고립된 수컷 생쥐에서는 알코올에 대한 전전두피질의 반응이 커진 반면, 설탕물과 같은 자연적인 보상에 대한 반응은 감소했다. 연구진이 편도체-전전두피질 회로를 인위적으로 자극했을 때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리샤 파텔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사회적 고립이 수컷에서 알코올 사용 증가를 일으키는 구체적인 뇌 회로를 확인한 첫 연구"라며 "외로움과 관련된 음주 문제를 이해하고 향후 치료 표적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연구는 생쥐를 여러 마리와 함께 생활시키다가 혼자 두는 방식으로 사회적 고립을 구현했다.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이나 사회적 관계의 복잡성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다. 또 연구진은 암컷 생쥐에서 알코올 섭취가 감소한 정확한 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이후 뇌 회로를 조작해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실험도 주로 수컷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외로운 남성은 술을 더 마시고 여성은 덜 마신다'는 식으로 사람에게 일반화할 수 없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회적 고립이 왜 이 회로를 과도하게 활성화하는지, 성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데 호르몬이나 다른 신경회로가 관여하는지 등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사람에게도 비슷한 뇌 메커니즘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 역시 후속 과제로 남아 있다.

2026.08.27 08:32안희정 기자

"눈앞에서 사라졌다"…그린란드 빙하 붕괴 모습 포착 [우주서 본 지구]

그린란드의 거대한 빙하가 눈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우주에 있는 위성에 포착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4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1 위성이 촬영한 그린란드 페터만 빙하의 모습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 4일 그린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페터만 빙하를 촬영한 것이다. 페터만 빙하의 빙설(ice tongue)은 빙하 해안선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얼음판으로, 과거 길이 약 70㎞, 너비 15㎞에 달했다. 그러나 새 위성 사진에서는 빙하에 떠 있는 빙설 일부가 2012년 이후 가장 극적인 규모로 붕괴된 모습이 확인됐다. 위성은 페터만 빙하의 빙설 가운데 약 76㎢에 달하는 얼음이 떨어져 나간 모습을 포착했다. 이는 2020년 이후 북극에서 관측된 가장 큰 규모의 빙하 분리 현상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따뜻해진 바닷물이 빙하를 아래쪽에서 지속적으로 침식하면서 빙하의 붕괴와 후퇴를 가속하고 있다.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되면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위성을 활용해 극지방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면서 빙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위성 관측은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극지방의 광범위한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 스털링대학교 빙하학자 안나 크로퍼드는 “북극 얼음 섬을 연구함으로써 극지방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며 “이는 얼음 섬의 분리와 붕괴가 빙하 역학, 해수면 상승 및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6.08.25 13:1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는 지금] AI 쓰자 직무 경계 허물어졌다…챗GPT 업무 43.5%가 '남의 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직장인의 업무 범위를 넓히며 기존 직무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영업 담당자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마케팅 담당자가 웹사이트 오류를 해결하는 등 다른 부서에 맡기던 업무를 AI로 직접 처리하는 사례가 늘면서 조직의 역할 분담 방식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28일 오픈AI 경제연구팀이 미국 챗GPT 이용자의 메시지 80만 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 업무 관련 메시지의 16.8%가 이용자의 본래 직업과 다른 직군의 업무로 분류됐다. 글쓰기와 요약, 일정 관리처럼 여러 직군이 공통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제외하면 직무 외 업무 비중은 43.5%로 높아졌다. 오픈AI는 특정 직업이 맡아온 업무가 다른 직업 종사자의 AI 활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업무 교차'로 정의했다. AI가 기존 업무를 대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조직 안에서 누가 어떤 일을 맡는지도 바꾸고 있다는 의미다. 직군별로는 고객경험 담당자의 직무 외 업무 비중이 77%로 가장 높았다. 디자이너는 75%, 인사 담당자는 69%, 법률 담당자는 56%, 마케팅 담당자는 53%였다. 영업과 재무는 각각 40%, 엔지니어링은 28%로 집계됐다. 직무 사이에서 가장 널리 확산된 업무는 재무 계산과 기술 문제 해결이었다. 두 업무는 조사 대상 8개 직군 가운데 본래 직군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직군 모두에서 자주 수행하는 외부 업무 3개 안에 포함됐다. 마케팅 자료 제작도 5개 직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업무를 많이 가져오는 직군과 다른 직군으로 업무가 퍼지는 직군도 구분됐다. 디자이너 메시지의 35.2%는 다른 직업의 업무였지만 다른 직군이 수행한 디자인 업무 비중은 1.7%에 그쳤다. 엔지니어링은 반대 양상을 보였다. 엔지니어가 다른 직군의 업무를 수행한 비중은 18.5%였지만 다른 직군이 수행한 엔지니어링 업무는 7.4%를 차지했다. 소프트웨어 오류 해결과 기술 시스템 관리 등 소프트웨어 문제 해결과 기술 시스템 관련 업무가 비개발 직군으로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케팅은 업무 유입과 확산이 모두 활발했다. 마케팅 담당자 메시지의 24.3%가 다른 직군의 업무였고, 다른 직군 이용자가 수행한 마케팅 업무 비중도 8.9%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직무 외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비중도 높았다. 평균 이용자 기준 직무 외 업무 비중은 계정 수 2~5개인 워크스페이스에서 18.9%였지만 100개가 넘는 조직에서는 16.3%로 낮아졌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조직에서 AI가 여러 직무를 보완하는 범용 도구로 활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실제 AI 사용 데이터가 채용 공고나 노동 통계보다 빠르게 직무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고 봤다. 기업이 직무기술서를 바꾸거나 새로운 직함을 만들기 전에 근로자들이 AI를 활용해 새로운 업무 조합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오픈AI는 "AI 사용 패턴은 기업이 직무기술서를 다시 작성하거나 새로운 직함을 만들기 전에 업무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초기 신호"라며 "전통적인 노동시장 통계가 나중에 포착할 직업 변화를 먼저 드러낼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7.28 09:52장유미 기자

"기후변화는 사기"...트럼프가 없앤 美 기후 사이트, 전 직원들이 되살려

"신뢰할 수 있는 기후 정보는 정치적 정세가 바뀐다고 해서 마음대로 사라져서는 안 된다."(레베카 린지 Climate.us 편집장) 트럼프 행정부가 강제 폐쇄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미국의 국가 기후변화 대응 사이트가 전직 정부 직원들 노력에 기적적으로 재구축됐다. 정치적 외풍 속에서 15년 동안 축적된 귀중한 기후 정보가 통째로 유실될 뻔한 위기가 시민의 힘으로 극복됐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는 미 상무부 산하 해양대기국(NOAA)이 운영해 온 공신력 있는 기후 정보 포털인 'Climate.gov'를 폐쇄했다. 동시에 약 28만 명에 달하는 정부 직원을 해고하는 감축안을 단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NOAA 기후 전문 인력들이 일터를 잃었다. 현재 기존 주소인 Climate.gov에 접속하면 기후 관련 세부 데이터 대신 NOAA 메인 페이지로 강제 이동된다. 이처럼 정부의 기후변화 지우기 정책으로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은 전직 NOAA 직원들이 소중한 정보 자산을 지키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Climate.gov 프로그램 매니저였던 레베카 린지를 필두로, 4년 넘게 아티스트로 일했던 안나 에셸만, 그리고 13년간 비주얼라이제이션 전문가로 근무했던 레베카의 언니 메리 린지 등 3명의 여성 전문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폐쇄된 정부 사이트를 대체하고 기후 데이터를 보존하기 위해 민간 기후 정보 포털인 'Climate.us'를 새롭게 구축했다. 사라질 뻔한 15년의 기록과 '제5차 국가기후평가보고서'의 극적 회생 Climate.us가 가장 먼저 착수한 작업은 정부 서버에서 삭제된 핵심 기후 데이터와 교육 자료를 백업하고 복원하는 일이었다. 복원된 자료 중에는 미국 정부가 수행한 기후변화 분석 중 가장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보고서인 '제5차 국가기후평가보고서(NCA5)'도 포함돼 있다. 미국 뉴스 매체 '더 19th 뉴스'는 이 보고서가 국민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역사 속으로 조용히 사라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과거 Climate.gov는 일반 시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기후 과학 데이터를 쉬운 언어로 번역해 전달하는 신뢰도 높은 정보원이었다. 폭염 대처법부터 엘니뇨 현상이 허리케인에 미치는 영향까지 일상과 밀접한 기후 정보를 제공하며 연간 1500만 명 이상이 찾는 허브 역할을 해왔다. 이 모든 활동은 정부 기금으로 운영됐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 전환과 함께 자금 지원이 전면 중단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레베카 린지 편집장은 현재의 기후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우려를 표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후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온라인 기초 플랫폼(초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사이트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기금 대신 크라우드 펀딩으로…"우리는 과학과 시민 잇는 다리" 현재 Climate.us는 레베카 린지(편집장), 안나 에셸만(리드 디자이너), 메리 린지(리드 데이터 비주얼라이저) 3인 체제로 긴급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6월 23일 출범 이후, 기후 위기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크라우드 펀딩과 개인 기부금을 통해 40만 달러(약 5억 9000만원) 이상의 운영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금했다. 레베카 편집장은 장기적인 재정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최소한 2027년 초까지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에는 충분한 자금이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는 단 3명의 전직 직원이 사이트를 운영 중이지만, '과학적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80명이 넘는 기후 과학자들이 자원봉사 리뷰어로 참여해 이들을 돕고 있다. 궁극적으로 플랫폼이 지속 가능한 형태로 안착하려면 10명에서 12명 규모의 상근 직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레베카 편집장은 자신들을 기후 과학자가 아닌 '커뮤니케이터'라고 정의했다. 그는 "Climate.us는 과학자와 일반 대중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 모습이 과거 정부가 운영하던 완벽한 수준의 Climate.gov를 100% 재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라는 인류 공동의 위기 앞에서 사이트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2026.07.17 09:11백봉삼 기자

[카드뉴스] 지구가 더워지면 커피가격도 오른다?!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요즘 커피값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 다들 들어보셨죠? 실제로 최근 단 20일 만에 커피 값이 무려 26.8%나 뛰어올랐다고 하는데요, 다들 "지구온난화 때문에 원두 수확이 줄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진짜 이유는 조금 다르다고 해요. AI패널들 분석에 따르면 커피값 폭등의 원인 중 기후 변화는 40% 정도의 책임밖에 없고, 나머지 60%는 바로 투기 매수 때문이라고 해요. 처음엔 날씨 걱정으로 값이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했지만, 이후 투기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가격이 폭발적으로 치솟았다는 거죠. 이 상황을 농부와 투기꾼, 손님이라는 세 친구의 이야기로 풀어보면 더 이해가 쉬운데요, 힘들게 농사짓는 농부, 이 기회를 놓칠세라 신나 하는 투기꾼, 그리고 부담스러운 가격에 한숨짓는 손님까지 각자의 입장이 참 다르답니다. 결국 날씨는 작은 불씨였을 뿐, 진짜로 불을 키운 건 투기꾼이었던 셈이에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두르는 것보다는 조금 기다리는 편이 이득일 수 있다고 하니, 지금 커피를 왕창 사재기하는 건 오히려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요. 날씨 탓만 하지 말고 진짜 이유를 알면 훨씬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겠죠? 더 자세한 내용은 카드뉴스에서 확인해보세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1325a46e.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7.14 20:00AMEET

더워지면 커피가격이 오른다?…기후위기가 부른 '나비효과'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매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이제는 그 향긋함 뒤에 무시무시한 가격표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카페에 가면 "어라, 가격이 또 올랐네?" 싶을 때가 많으실 텐데요. 단순히 물가가 올라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지구가 뜨거워져서 우리가 마실 커피가 사라지고 있는 걸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시각을 가진 AI 패널들이 모여 치열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토론에는 기후 변화가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기후과학 관점의 패널과 농가의 비용 구조를 파헤치는 농업경제 관점의 패널, 그리고 자본의 흐름을 읽는 원자재 시장 관점 및 경제 분석가 패널이 참여해 서로의 논리를 부딪히며 해답을 찾아봤습니다. 타들어 가는 농장과 치솟는 원가, 기후가 만든 필연적 위기일까요? 먼저 마이크를 잡은 기후과학 관점의 AI 패널은 지금의 커피값 폭등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최근 전 세계를 괴롭히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커피의 주산지인 베트남과 브라질의 목을 조르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기온이 상승하면 커피나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는 곧바로 수확량 감소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2026년 7월 현재, 베트남의 커피 가격은 킬로그램당 9만 7천 동까지 치솟으며 한 달 만에 15%나 급등했습니다. 농업경제 관점의 패널 역시 이 의견에 힘을 보탰습니다. 단순히 날씨만 더워진 게 아니라, 농사를 짓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와 비료값, 심지어 운송비까지 모든 비용이 한꺼번에 오르는 '복합 불황'의 늪에 빠졌다는 것이죠. 이들은 기후 변화가 농업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마시는 커피 가격은 내려가기보다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재미있는 논점의 전환이 일어납니다. 기후가 나빠서 커피가 부족해진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가격이 미친 듯이 뛰는 게 정상적이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죠. 기후과학 패널이 "기후 변화가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자,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는 다른 패널들이 즉각 반론을 펼쳤습니다. 기후 변화는 장기적인 재앙이지만, 지금 당장 내 주머니를 털어가는 급격한 가격 상승의 뒤에는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숨어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여기서 토론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습니다. 커피 농장에 비가 안 오는 것과 뉴욕 선물 시장에서 숫자가 오르내리는 것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은밀한 메커니즘이 도마 위에 오른 것입니다. 기후는 핑계일 뿐? 선물 시장이 키운 투기 거품의 실체 원자재 시장 관점의 AI 패널은 아주 날카로운 데이터를 제시했습니다. 2026년 7월 14일 기준, 국제 커피 선물 가격은 최근 20일 동안 무려 26.8%나 폭등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거래되는 실제 원두 가격은 같은 기간 15% 올랐거든요. 실제 커피 원두보다 종이 위에서 거래되는 '커피 권리'의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빠르게 뛴 셈입니다. 원자재 시장 패널은 이를 두고 "기후 변화라는 뉴스를 먹잇감 삼아 투기 자본이 달려든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엘니뇨로 인해 커피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에 퍼지자, 돈 냄새를 맡은 투자자들이 대거 커피 선물 매수에 가담하면서 가격을 인위적으로 밀어 올렸다는 논리입니다. 즉, 기후는 가격 상승의 '불씨'를 제공했을 뿐, 실제 불길을 키운 것은 금융 시장의 투기적 매수세라는 것이죠. 이 대목에서 비판적 관점의 패널은 더욱 직설적인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기후 변화가 2030년대 이후의 장기적인 위협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의 가격 폭등을 오로지 '더워진 날씨'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투기 세력이 만든 거품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최종 소비자인 우리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경제 분석가 패널은 영국의 사례를 들며 경고했습니다. 이미 영국 일부 매장에서는 우유를 섞은 플랫 화이트 한 잔 가격이 6.5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만 원을 훌쩍 넘는 사례가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기온 상승이 부른 나비효과가 농장을 지나 선물 시장을 거치더니, 결국 전 세계 서민들의 지갑을 직접 타격하는 인플레이션의 괴물이 되어 나타난 셈입니다. 한 잔에 1만 원 시대, 우리가 마시는 것은 커피인가 공포인가 토론의 막바지에 이르러 패널들은 중요한 합의점에 도달했습니다. "더워지면 커피 가격이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들은 단순한 '예스'를 넘어선 복합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기온 상승은 커피의 절대적인 생산량을 줄이고 품질을 떨어뜨리는 구조적인 하락 압력을 만드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급격한 가격 인상은 기후 위기에 대한 '공포'가 금융 자본과 결합해 만들어낸 증폭 현상에 가깝다는 결론입니다. 특히 농업경제 패널은 농가의 수익이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재배 적합지가 사라지면서 커피 산업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이번 토론을 통해 드러난 진실은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지구의 온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본의 탐욕과 공포가 함께 녹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에 견디다 못해 커피 마시기를 포기하는 '수요 파괴'가 일어나기 전까지, 이러한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패널들은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커피는 시작일 뿐, 앞으로 우리가 누려온 많은 일상의 것들이 기후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사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오늘 마신 커피 한 잔의 가격이 내일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우리 식탁 위의 풍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혹독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정답을 낼 수는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기후 위기를 알리는 가장 쓰디쓴 경고장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1325a46e.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7.14 10:15AMEET

"바다가 끓고 있다"…전 세계 해수면 온도 사상 최고치 경신

강력한 엘니뇨 현상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2023년과 2024년에 세워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CNN, 기즈모도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지구 관측 프로그램 산하 기후변화 서비스(C3S)와 해양 서비스(CMEMS)는 지난 달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SST)가 기존 최고치였던 2023년과 2024년 기록을 공식적으로 넘어섰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C3S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일일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섭씨 20.86도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 기록인 20.83도를 넘어섰다. 같은 날 CMEMS의 분석에서도 해수면 온도가 21도까지 치솟아 이전 기록보다 0.1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의 카를로 부온템포 책임자는 "현재의 기후 조건은 새로운 단계의 시작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이는 인류를 또다시 미지의 영역으로 인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해수면 온도가 이미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엘니뇨 현상까지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몇 달간 최고 기온 기록이 추가로 경신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와 엘니뇨의 '따뜻한 이중고' 앞서 지난 달 11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중부·동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며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자연적 기후 변동 시스템 '엘니뇨-남방진동(ENSO)'의 한 단계로,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한다. ENSO는 따뜻한 엘니뇨와 차가운 라니냐, 그리고 그 사이 중립 상태를 오간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쏠리고, 이는 전 세계적인 폭염, 홍수, 가뭄 등 극단적 기상 이변을 낳는다. 발달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엘니뇨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슈퍼 엘니뇨'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2월까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최대 섭씨 3.8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C3S의 예측 모델 역시 이번 현상이 "수십 년 만에 볼 수 없었던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기록적인 해수 온난화는 엘니뇨만으로는 전부 설명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가 결정적인 기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 세기 동안 지구 온난화로 발생한 과잉 열의 약 90%를 바다가 흡수했다. 이로 인해 바다의 기초 온도가 이미 크게 높아진 상태여서, 엘니뇨라는 기폭제가 더해지자마자 손쉽게 사상 최고 온도를 돌파하게 된 것이다. '역대 가장 더운 해' 경신 예고 지구 온난화와 강력한 엘니뇨의 복합 효과로 인해 전문가들은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엘니뇨가 연말에 절정에 달한 뒤 그 여파가 수개월간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기온이 더욱 상승해 올해의 기록마저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페르니쿠스 연구소는 해수 온난화가 단순히 지구 기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기 중 증발량을 늘려 허리케인과 극심한 폭우, 홍수의 빈도와 위력을 키우는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빙하 해빙을 촉진해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해양 열파를 유발해 해안가 생태계와 어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기즈모도는 "6월의 기록적인 해수면 온도는 일시적인 이상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해양 온난화 시대의 서막일 수 있다"며 "오늘날의 극단적인 기록이 머지않은 미래에는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07.05 08:2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살인 폭염 닥친 유럽…왜 에어컨 없을까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1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으면서 유럽에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이번 폭염으로 유럽에서 1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CNN,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프랑스에서만 약 1000명 이상 초과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초과 사망(excess death)은 과거 통계를 기반으로 산출한 예상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의 차이를 의미한다. 연일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가정용 에어컨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많은 주민들은 선풍기나 아이스팩, 찬물 샤워 등으로 더위를 견디고 있다. 미국은 가정의 약 90%가 에어컨을 보유한 반면, 유럽 보급률은 약 20% 수준에 그친다. CNN은 유럽 국가들이 에어컨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배경으로 기후와 문화, 건축,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을 꼽았다. 그간 냉방 수요 크지 않았던 점이 가장 큰 요인 가장 큰 이유는 역사적으로 냉방 수요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간 폭염이 드문 북유럽은 최근까지 에어컨은 사치품으로 인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브라이언 머더웨이 에너지 효율 및 포용적 전환 사무국장은 "유럽에서는 에어컨 사용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비교적 최근까지 에어컨은 필수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높은 에너지 비용도 에이컨 보급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유럽은 미국보다 전기요금이 비싼 반면 소득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가 많아 에어컨 설치와 유지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건축 방식 역시 영향을 미쳤다. 남유럽 일부 국가는 두꺼운 벽과 작은 창문, 자연 환기를 고려한 구조를 적용해 실내 온도를 낮췄다. 그러나 유럽 대부분의 건물은 더위를 고려해 설계되지 않았다. 머더웨이 IEA 사무국장은 "우리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을 고민하는 문화가 없었다. 이는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에는 에어컨이 대중화되기 이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 많다. 최근 폭염을 겪은 영국에서는 주택 6채 중 1채가 1900년 이전에 건축됐다. 오래된 건물은 중앙 냉방 시스템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행정 절차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영국의 한 에어컨 업체 대표 리처드 샐먼은 "보존지역이나 문화재 건물의 경우 실외기 설치가 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허가가 거부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기후 정책도 에어컨 보급 확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에어컨 사용 증가는 전력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늘릴 수 있다. 에어컨은 실내를 냉각하는 과정에서 열을 외부로 배출한다. 한 연구에서는 에어컨 가동으로 프랑스 파리의 외부 기온이 약 2~4도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더욱 크게 나타난다. 일부 국가는 냉방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은 2022년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장소의 에어컨 설정 온도를 섭씨 27도 이하로 낮추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2050년 EU 에어컨 보급 대수 2억7500만대…냉방 시스템 에너지 효율 높여야 다만 유럽이 다른 지역보다 약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는 '기후 핫스팟'으로 떠오르면서 에어컨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유럽연합(EU)의 에어컨 보급 대수가 2050년에는 약 2억7500만 대에 달해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에어컨 회사 대표인 리처드 샐먼은 "지난 5년간 주택용 에어컨 문의가 3배 이상 늘었으며, 이번 폭염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어컨이 폭염으로부터 일시적인 보호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고 그 전력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옥스퍼드대 스미스 기업환경대학원의 라디카 코슬라 부교수는 "화석연료 기반 전력으로 가동되는 에어컨은 온실가스 배출을 늘려 기온 상승을 부추기고, 이는 다시 냉방 수요를 키우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머더웨이 사무국장은 "극심한 폭염과 건강 피해가 늘어나면서 유럽에서 에어컨에 대한 인식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냉방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강력한 규제를 마련해 기후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9 11:1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엘니뇨 지구촌 강타…11월엔 '역대 최강급' 온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중부·동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며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의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11일(현지시간) 지구 기온 상승과 전 세계 기상 패턴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현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기상청(JMA)도 주요 기상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엘니뇨 발생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또, NOAA는 여러 기후 예측 모델의 평균값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 사이 매우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6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엘니뇨는 현대적 관측이 시작된 1950년 이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기준치를 막 넘어서면서 이제 막 엘니뇨 초기 단계에 진입했고 11월부터는 슈퍼 엘니뇨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엘니뇨는 감시 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하며, 슈퍼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수개월 동안 지속될 때를 일컫는다. 이 같은 예측은 최근 발표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전망과도 맥을 같이한다. 기후 모델의 '표준으로 통하는 ECMWF는 이번 엘니뇨가 역대 최강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등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기후 모델의 약 75%는 태평양 핵심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최소 섭씨 2.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부 시나리오에서는 상승 폭이 3~4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과거 기록적인 피해를 남겼던 최악의 엘니뇨(1997~1998년, 2015~2016년) 당시 태평양 주요 관측 구역인 '니뇨 3.4'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2.3도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예측치는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엘니뇨란? 엘니뇨는 태평양의 자연적 기후 변동 시스템 '엘니뇨-남방진동(ENSO)'의 한 단계로,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한다. ENSO는 따뜻한 엘니뇨와 차가운 라니냐, 그리고 그 사이 중립 상태를 오간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쏠리고, 이는 전 세계적인 폭염, 홍수, 가뭄 등 극단적 기상 이변을 낳는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엘니뇨의 등장은 기후 위기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직전 엘니뇨(2023년 6월~2024년 4월) 역시 지구 온난화에 열을 더하며 2024년을 사상 가장 더운 해로 만들었고, 파리협정의 저지선인 '1.5도 온난화 한계'를 처음으로 돌파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도래한 엘니뇨 역시 올해와 내년 지구 평균 기온을 한층 더 끌어올려 또다시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NOAA ENSO 예측팀의 연구기상학자 나다니엘 존슨은 "기록상 가장 빠른 변화 중 하나"라며 "약하거나 중간 수준의 라니냐에서 이토록 강한 엘니뇨로 불과 1년 만에 급격히 전환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세기 동안 엘니뇨와 라니냐 사이의 급격한 전환이 하는 추세를 보여왔다"며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가 이러한 기후 변동성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6.12 14:2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거대한 빙하 산산조각…ISS 카메라에 잡힌 지구의 경고 [우주서 본 지구]

남극 인근의 한 호수에서 빙하 얼음 조각들이 떠다니는 장면이 우주에서 포착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1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 칠레 남부 틴달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조각들이 게이키 호수로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니콘 Z9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 칠레 남부에 위치한 틴달 빙하는 남파타고니아 빙원의 일부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남파타고니아 빙원은 면적이 1만3000㎢를 넘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연속 빙원으로, 광대한 얼음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빙원은 약 2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당시 칠레 남부를 뒤덮었던 거대한 파타고니아 빙상이 분리되면서 남은 두 개의 주요 빙원 가운데 더 큰 부분에 해당한다. 이번 사진이 주목 받는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진 속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후퇴하고 붕괴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 세계 빙하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닷컴은 기후 변화가 진행되면서 빙하가 녹고 부서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해수면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ISS 사진은 이러한 변화를 우주에서 직접 관측한 사례로 평가된다. 틴달 빙하 역시 약 150년 동안 지속적으로 후퇴해 왔다. 빙하 말단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조각들이 녹거나 분리되면서 게이키 호수의 면적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빙하학자인 마우리 펠토 미국 니콜스대 교수에 따르면 틴달 빙하는 최근 4년 동안에만 길이가 약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 후퇴는 해수면 상승을 유발해 전 세계 해안 지역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빙하가 물러나면서 그 동안 얼음 아래 묻혀 있던 지형이 드러나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빙하가 후퇴한 뒤 노출된 암반에서 어룡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2026.06.12 11: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동해 왕돌초 해양과학기지 준공…"이어도·가거초·소청초 이어 네 번째"

동해바다에 해양과학기지가 준공됐다. 연안에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된 건 이어도와 가거초, 소청초에 이어 네 번째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9일 울진 KIOST 동해연구소에서 왕돌초 해양과학기지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희승 원장은 "서·남해에 집중됐던 해양 관측망을 동해까지 확장해 우리 바다 전역을 아우르는 '해양과학기지 관측망'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왕돌초는 사전적으로 큰 바위 암초를 말하지만, 경북 울진군 후포항 동쪽 약 23~25km 해상에 있는 거대한 수중 암초 지대를 이르는 말이다. 동해의 대표적인 황금어장이다. KIOST는 이번 왕돌초 해양과학기지 준공에 따라, 한류와 난류가 만나 기후변화의 영향이 뚜렷한 동해 생태 변화를 실시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KIOST는 지난 2003년 처음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가동했다. 이후 2009년 가거초, 2014년 소청초 해양과학기지를 잇따라 건설했다. 왕돌초 해양과학기지는 ▲해양환경 변화 감시 ▲기후변화 장기 모니터링 ▲해양 생태환경 변동 등을 무인으로 관측·연구할 예정이다. 관측 장비는 37종 86점이다. 수온과 해수면 변화는 물론 수중 생태까지 실시간 기록이 가능하다. 기지는 높이가 총 57m로 아파트 약 19층에 달한다. 928톤의 철골로 만들어졌다. 면적은 570㎡ 규모다. 이 지역은 수심이 23m인 암반지형이다. 필요에 따라 4명의 연구진이 7일정도 거주 가능하다. 건립 예산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총 243억원이 투입됐다. 왕돌초 기지는 5개 층으로 구성됐다. '선박접안시설' 부터 수중 관측장비가 설치된 '중간 갑판', 발전기·담수화시설 등 핵심 설비가 모인 '설비 갑판', 제어실, 숙소, 회의실을 갖춘 '주갑판', 기상장비, 위성 안테나, 무인드론 운용 설비가 있는 '상부 갑판'으로 나뉜다. KIOST측은 "파고 19.24m와 풍속 60m/s, 규모 6.5의 지진에도 안전하다"며 "설계수명은 50년"이라고 설명했다. KIOST는 동해 아열대화와 갯녹음 등 생태계 변화를 장기 추적하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동해의 해역 특성을 정밀하게 관측하는 것이 미션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축적된 데이터는 해양생태계 위험 탐지와 어장 변동 예측 등에 활용딘다. 또 후포·죽변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조업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 책임자인 정진용 해양데이터·인프라 본부장은 "왕돌초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동해의 길목으로, 기후변화의 신호를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라며 "장기 관측을 이어가며 동해 기후 및 생태의 정확한 변화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6.09 08:56박희범 기자

LG전자, 美타임스스퀘어·英피카딜리서 '기후변화 대응 촉구' 영상 상영

LG전자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글로벌 명소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국내외 사업장 임직원이 참여하는 환경보호 활동에 나섰다.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에 있는 옥외전광판에서 유엔환경계획(UNEP)이 제작한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 영상을 상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상영하는 영상은 산불, 폭염, 빙하 감소 등 지구촌이 직면한 기후위기 현상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재생에너지 전환, 산림 복원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노력을 소개하며 '지금 기후행동에 나설 때(#NowForClimate)'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해당 영상 캠페인은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LG 희망스크린' 일환으로 진행된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뉴욕과 런던 주요 명소 전광판을 활용해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공익 영상을 상영하는 등 글로벌 지속가능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국내외 사업장 임직원의 참여형 환경보호 활동도 본격화됐다. 올해는 전 세계 28개 사업장의 구성원들이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각 지역 환경에 맞춘 활동을 전개 중이다. 창원 LG스마트파크 임직원들이 이달 진해해양공원을 찾아 해변을 따라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해변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평택 LG디지털파크 근무자들은 주변 하천을 방문해 바닥에 쌓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수질 정화 활동을 펼쳤다. 말레이시아법인 구성원들은 폐가전 수거 활동을 진행했으며, 멕시코법인은 나무 심기 활동을 전개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생태계 복원을 위해 사업장 인근 해변에서 산호초 심기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6.07 12:26전화평 기자

"스마트폰 생태계 넘는다"…샥즈, '빅 헬스·AI'로 독자노선 구축

[선전(중국)=전화평 기자] 오픈형 이어폰 선도 기업 샥즈(Shokz)가 스마트폰 중심의 닫힌 생태계를 넘어 독자 비즈니스 영역을 구축한다. 스마트폰 부속 액세서리라는 인식을 넘어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을 통해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샥즈 글로벌 미디어 워크샵 질의응답 세션에서 빈센트 시옹 샥즈 북미사업부 대표(CEO)는 기존 오디오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짚으며 샥즈의 차별화 제품과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 과제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자체 스마트폰 생태계를 보유한 '호스트 제조사(완제품 제조사)'들과 플랫폼 경쟁이다. 시옹 대표는 "이들 제조사는 블루투스 연결 편의성이나 기기 간 연동성에서 우위가 있다"며 "샥즈가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 가능성은 낮고 기업 문화도 맞지 않기 때문에 이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한계"라고 봤다. 샥즈는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옹 대표는 "독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빅 헬스'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혁신 비즈니스를 인큐베이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 건강을 해치지 않는 오픈형 이어폰 강점을 극대화해 헬스케어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AI 이어폰 출시도 멀지 않았다. 그는 "AI 시대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샥즈의 제품 개발도 흐름에 맞춰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출시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 AI 통번역 이어폰 청사진도 제시했다. 최근 중국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을 비롯해 시장에 속속 등장하는 단일 기능 목적의 통역 전용 이어폰이 나오고 있다. 시옹 대표는 AI 통번역 이어폰에 대해 "장기 미래는 밝지 않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성숙한 AI 시스템이 이어폰에 탑재되면 번역 기능은 기본 옵션이 될 가능성이 크고, 애플 등 일부 기업은 이미 유사한 기능을 제공 중"이라며 "미래에는 번역이 이어폰의 기본 역량이자 표준 사양이 될 것이기에, 샥즈가 별도 통역 전용 기기 카테고리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이 주력하는 전통적인 하이엔드(고음질) 오디오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시옹 대표는 "지난 20년간 오디오 산업은 궁극의 음질을 추구하던 과거에서 일상성과 휴대성이 더 중요한 시대로 패러다임 변화를 겪었고, 전통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은 수년간 축소됐다"며 "대중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 다양한 생활 시나리오 속에서 하루 종일 착용해도 편안한 오픈형 폼팩터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샥즈는 오는 하반기 신제품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2026.06.04 09:00전화평 기자

이란 공습 때 화산 폭발급 오염…배출된 이산화황 어느 정도?

지난 3월 7일 이란 정유 시설 4곳에 대한 공습으로 발생한 이산화황(SO₂) 배출량이 대규모 화산 폭발에 맞먹는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CAS) 대기물리연구소 연구진이 중국과 유럽의 기상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의 이란 정유·저장 시설 공습으로 발생한 화재로 3월 8일까지 약 3만 3000톤의 이산화황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가스 구름은 이후 약 2천㎞를 이동해 3월 9일까지 동아시아 지역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 26일 국제 학술지 '대기 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발생한 이번 대규모 배출 사건의 영향이 과소평가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오염물질은 강수와 결합해 탄화수소 등 독성 입자를 포함한 부식성 '검은 비'를 형성했다. 이 때문에 테헤란 일부 주민들은 두통과 입안의 쓴맛, 눈•피부 자극,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분석에서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전쟁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CO₂) 총량이 아이슬란드의 2024년 연간 배출량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란 파르디스, 샤흐란, 아그다시의 석유 저장소와 테헤란 정유 시설 공격 이후 발생한 이산화황 연기의 규모와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특히 3월 8일 테헤란 대기 중 이산화황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으며, 오염 영향권은 약 30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동풍을 타고 이동한 거대한 이산화황 기둥은 동아시아 상공까지 확산됐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를 2010년 아이슬란드 에이야퍄들라요쿨 화산 폭발과 비교했다. 당시 화산은 3일 동안 약 2만2000톤의 이산화황을 분출했으며, 거대한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유럽 항공편 운항이 약 한 달간 차질을 빚었다. 노출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후 수개월 동안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가 보고됐다. 이산화황은 산성비의 주요 원인 물질로 꼽힌다. 산성비는 토양의 영양분을 고갈시키고 하천과 호수를 오염시키는 등 심각한 환경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이산화황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은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이란 정유 시설 공격이 공중보건에 미친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5.30 10:3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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