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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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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늦기 전 읽어야 할 '한 권으로 끝내는 상속과 증여'

“앞서서 대비하면 돈이 나고, 닥쳐서 해결하면 싸움 난다.” 바로 상속·증여에 관한 이야기다. 법률만 알아서도 안 되고, 세금만 알아서도 안 되는 상속·증여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국내 로펌 소송·분쟁 전문 변호사와 조세 전문 변호사가 뭉쳤다. 세이코리아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한 안내서 '한 권으로 끝내는 상속과 증여'(양소라·허시원)를 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속'이나 '증여'라고 하면 흔히 재벌가나 소수 부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산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은 살면서 한 번은 상속인이 되고, 죽을 때는 어김없이 피상속인이 된다. 평생 일군 작은 집 한 채를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노부부, 부모가 남긴 빚을 갑자기 떠안게 된 자식, 부모의 유산을 나눠 가져야 하는 형제까지 상속과 증여는 이미 우리 삶 깊숙한 곳에 있다. 그러나 가족의 '죽음'을 전제로 한 민감한 주제이기에 여전히 많은 이들이 미리 상의하거나 대비하지 못한 채 상속이나 증여 문제를 맞닥뜨리고, 이는 가족 간의 불화와 절연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신간 '한 권으로 끝내는 상속과 증여'는 국내 최고 로펌 중 한 곳인 법무법인 화우의 양소라·허시원 두 파트너 변호사가 상속과 증여의 모든 것을 기초 개념부터 풍부한 사례와 콕 집은 관련 법률까지 차근차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출판사 측은 “궁금한 것은 많지만 처음부터 변호사나 세무사의 도움을 받기엔 부담스럽고, 인터넷 검색에 의존하기엔 지리멸렬한 정보가 답답한 '보통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7 11:19백봉삼

"루소 그림속 '집시여인'은 전입신고 어떻게 했을까?"

혁신클러스터학회와 양자 전문가, 변리사/변호사로 활동 중인 성신여자대학교 이재훈 법학부 교수가 이색적인 책 '그림 따지는 변호사'(예미 출판)를 출간했다. 저서의 독특한 접근법이 화제다. 이 교수는 사회적 이슈와 예술작품을 판례와 함께 소개한다. 그림을 통해 법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법률과 예술을 통합한 13년간의 기고 130 여 편 가운데 유명한 그림 속에서 엿보는 아주 사소한 세상 만물에 관한 법 이야기부터 심각한 사건사고가 얽힌 예술 속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이 교수의 접근법은 단순하면서도 심오하다.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한 소재에 지적 호기심을 담아 궁극의 답을 법률적인 접근법으로 찾아간다. 예를 들어보자. "고흐의 그림 속 아를의 냇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법적으로 문제없는 행위일까, 베르메르의 그림 속 진주는 법적으로 보석일까, 귀금속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일까, 앙리 루소의 그림 속 집시 여인은 전입신고는 어떻게 했을까?" 이런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 예술가와 예술작품에 얽힌 폭행치사, 스토킹, 의료사고, 현피 상해사건 등의 가볍지 않은 사건사고들까지 독특한 접근법을 선보인다. 이재훈 교수는 법의 시각으로 보면 온 세상은 법이고, 또 세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예술작품도 법과의 연결고리를 결코 끊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특히, 예술작품과 법이 얼마나 멋지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변호사의 시각에서 25편의 작품을 통해 통찰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이재훈 변호사의 인생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전혀 융합되지 않을 것 같은 클래식 미술과 법률을 엮어 이 책을 출간한 것은 바로 그의 다양한 경험과 연구의 토대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며 지난 2022년부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5.01.11 14:44박희범

[기고]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인공지능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로마 신화에 '야누스'라는 신이 나온다. 출입문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 앞뒤에 얼굴을 가진 출입문의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다. 세상 만사의 시작을 지배하는 신이기도 해서 한해의 시작인 1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 '제뉴어리(January)'에 그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야누스는 앞과 뒤의 모습이 다른 두 얼굴을 가진 것으로 묘사돼 어떤 일의 양면성,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 것을 표현할 때도 쓰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상 속에서만 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AI 기술이 글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 주고, 음악을 만들고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실제로 연기하는 배우 없이 만들어낸 동영상이 크게 어색하지 않은 단계에 이르렀다. 이처럼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AI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칫 AI를 이용한 결과물로 인해 정보가 유통되는 생태계의 무결성이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유통되거나 소비자를 기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가 결과물을 생성해 내는 과정이 블랙박스처럼 돼 있고, AI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실제 존재하는 것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 AI를 이용해 생성하는 결과물을 법률적으로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한창이다. 유럽연합(EU)은 AI법을 제정하며 AI 시스템이 적절한 추적과 설명이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 및 사용되고, 인간이 AI 시스템과 상호작용하거나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투명성 원칙'을 밝혔다. EU AI법은 이런 원칙에 따라 AI 시스템 제공자가 사람이 아닌 AI 시스템에 의해 결과물이 생성됐음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적 솔루션을 시스템에 내장하도록 했다. 이러한 기술적 솔루션에 더해 AI 기술로 만든 결과물이 기존의 인물, 장소 또는 사건과 현저히 유사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 사실인 것처럼 잘못 인식하게 하는 딥페이크에 대해서는 해당 콘텐츠가 AI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는 점을 배포자로 하여금 표시하도록 했다. 우리나라도 'AI 기술 등으로 만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 이미지 또는 영상 등'을 '딥페이크 영상 등'이라 정의했다.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운동을 위해 딥페이크 영상 등을 제작, 편집, 유포, 상영 또는 게시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했다.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때도 선거운동을 위해 딥페이크 영상 등을 제작, 편집, 유포, 상영 또는 게시할 때 선관위 규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AI 기술 등으로 만든 가상의 정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표시하게 했다. 선거운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기술 등을 이용해 만든 콘텐츠라는 사실을 누구나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표시할 의무를 둔 것이다. 최근 국회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AI기본법 제정안도 AI사업자가 생성형 AI 또는 이를 이용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그 결과물이 생성형 AI에 의해 생성됐다는 사실을 표시하도록 정했다. 또 AI시스템으로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 이미지 또는 영상 등의 결과물을 제공하는 경우 해당 결과물이 AI시스템에 의해 생성됐다는 사실을 이용자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지 또는 표시하도록 했다. 다만 AI로 만든 모든 콘텐츠에 'AI를 이용해 생성한 결과물'이라는 표시를 할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선거 등 정보의 출처가 중요한 경우, 또 개인의 인격권 침해가 될 수 있는 경우에는 그 콘텐츠가 AI에 의해 생성된 것인지를 표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가 아닌 모든 경우에 표시가 필요할지, 표시를 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할 것인지, 동영상, 이미지, 텍스트 등 각 콘텐츠의 특징을 고려해 콘텐츠 자체를 향유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방식이 무엇일지 등 여러 가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로마인들은 야누스의 얼굴 중 한쪽은 과거를, 다른 한쪽은 미래를 본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야누스를 세상일의 복잡한 측면, 과거와 미래를 함께 보며 균형을 잡아주는 수호신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AI이 가진 두 얼굴도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제정되는 법률이 야누스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2024.12.23 17:23유재규

세종 윤호상 변호사, 개인정보보호 유공 국무총리 표창 수상

법무법인 세종의 윤호상 변호사(변호사시험 5회)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최한 제4회 개인정보 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개인정보보호 유공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윤 변호사는 개인정보위 개인정보보호법 제2차 개정 등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과 제도 개선에 참여해 올바른 법 적용 체계 구축에 일조하고, 특히 마이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2022년 개인정보위원장 표창에 이은 두 번째 수상으로, 윤 변호사가 개인정보 분야에서 그간 쌓아온 전문성과 역량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윤 변호사는 세종의 ICT그룹 개인정보 데이터팀 및 AI센터 소속으로, ICT 분야의 다양한 국내외 기업을 대리해 개인정보 유출 조사 사건, 컴플라이언스 등에 관한 자문과 입법 컨설팅을 다수 수행하며, 차별화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기술포럼 위원 활동을 포함해 개인정보 조사 관련 법률 자문 외에도 개인정보위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CPO 제도 개선, 해외사업자를 위한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안내서 작업, 개인정보 처리방침 작성지침 개정 등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방송통신위원회 고문변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 공시 심의위원회 위원과 유관 부처들의 각종 법령 제도개선 연구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변호사는 “이번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개인정보 보호와 마이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혁신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데 있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4.10.11 10:42박수형

송우용 세종 변호사 "직장 내 괴롭힘 악용 늘지만 대처 쉽지 않아"

"니들 대학 나왔잖아. 그런데 이 정도도 못하냐?" 대학 나온 사람이 이 정도는 해야지." "야 너 미쳤어? 미친놈이야" 상사의 질책이 직장 내 괴롭힘이 될 수 있을까. 답은 '그때 그때 다르다'다. 지속 기간과 피해자의 반응 등 여러 요건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우용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변호사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디지털 혁신 페스타 2024' 부대행사로 열린 스타트업 리더들을 위한 '디노 이노 벤처 커넥트' 행사에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며 노동법에 걸리는 기준들을 제시했다. '노동법의 은하에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송우용 변호사는 "노동법이 워낙 광대한 데다 잘못 대처했을 때 안드로메다로 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제목을 이렇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송 변호사는 관리자들이 많이 접할 수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관련 내용을 중점적으로 공유했다. 송 변호사는 "채용자가 면접자에게 채용과 관련없는 개인정보를 묻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신체사이즈·혼인여부·재산·가족의 직업 등을 물어선 안 되며 그럴 경우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하직원을 어르고 달래고 혼내는 과정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발생할 수 있는데 단순히 욕하고 혼내는 것이 기준이 아니라는 점도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할 것 ▲업무상 적정 범위 넘는 행위일 것▲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켰을 것 등이 있다. 업무상 질책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기 위해서는 '업무상 적정 범위'를 초과해야 한다. 적정 범위는 ▲행위의 내용과 횟수 기간 ▲상대방의 반응 ▲폭언에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는지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적인 형태로 이뤄졌는지▲지속·반복 됐는지 ▲일상적인 지도 또는 조언 충고 수준을 넘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직장 내 성희롱은 ▲직장에서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이 있고 ▲성적 언동과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요건을 성립해야 남녀고용평등법에 저촉된다. 최근에는 회사 내 문제 직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금지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신고한 근로자(피해 근로자)에 불리한 처벌을 한다든지 근무처를 옮기는 등의 처우를 하면 사용자가 3년 이하 징역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 변호사는 "사실 공무원의 경우 피해자 민원에 더 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악용해도 대처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회사에서 합의금을 주고 끝내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

2024.10.10 18:06류은주

"개인정보 국외이전 기준 마련"…태평양 이강혜 변호사, 개보위원장 표창 수상

이강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개인정보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4회 개인정보 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 변호사가 개인정보보호유공 '발전·협력 분야' 부문 개보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변호사는 개인정보의 국외이전과 관련해 '이전 대상국 등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보호 수준과 실질적으로 동등한 수준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인정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개인정보 및 정보보호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온 이 변호사는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활용이 실현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해왔다. 국내외 기업뿐 아니라 개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기관에도 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 사내변호사로 지난 8년간 근무하며 쌓은 경험과 기업 실무 전반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질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태평양 이강혜 변호사는 "앞으로도 개인정보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0.08 11:36조이환

법무법인 린, 플랫폼·공정거래팀 출범

법무법인 린(대표변호사 임진석)이 '플랫폼·공정거래팀'을 출범시켰다고 25일 밝혔다. 린의 테크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구태언 변호사(사법연수원 24기)를 포함한 정예 전문가들로 구성된 플랫폼·공정거래팀은 급변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환경과 복잡해지는 규제 지형에 대한 린의 전략적 대응을 상징한다. 린의 플랫폼·공정거래팀은 공정거래팀장인 김종식 변호사(사법연수원 37기)와 플랫폼·이커머스 부문팀장 길지영 변호사(사법연수원 40기)의 공동팀장 체제로 운영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플랫폼 규제법을 새로이 제정하는 대신 기존 공정거래법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독과점 플랫폼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는데, 플랫폼 산업에는 공정거래 이슈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보호, 소비자보호 등 다양한 규제가 중첩되는 상황이므로 기술적 지원 및 통합적 시각의 법률 자문이 필수적이라는 린의 선제 검토에 따라 팀을 구성했다. 린의 플랫폼·공정거래팀 공동팀장인 김종식 변호사는 15년 이상의 공정거래 분야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김 변호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재직 때부터 기업담합, 기업결합신고, 불공정거래행위 등 다양한 공정거래 이슈를 다뤄왔으며, 최근에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법적 자문을 제공해왔다. 현재 법무법인 린의 공정거래팀장을 맡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소송대리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종식 변호사는 "EU의 디지털시장법(DMA)이나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 논의 등 새로운 규제 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기업들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플랫폼·공정거래팀은 이러한 규제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동팀장인 길지영 변호사는 플랫폼 비즈니스와 기업법무 분야의 전문가다. 다수의 플랫폼 기업 약관 검토와 분쟁 자문을 포함하여 풍부한 플랫폼 기업 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지주회사 사내변호사로 재직 시 그룹 전반의 공정거래 이슈와 자회사들의 온라인플랫폼 관련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현재 법무법인 린에서 플랫폼·이커머스 부문팀장을 맡고 있으며, 플랫폼 기업의 M&A, 공정거래 규제 대응 및 기업법무 전반 등 플랫폼 기업에 관한 종합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길지영 변호사는 "현재 플랫폼 규제의 흐름은 국내 자생 플랫폼을 역차별하고 오히려 이들의 성장동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플랫폼 기업들이 직면하는 주요 법적 이슈, 예를 들어 데이터 활용과 관련된 개인정보 규제, 플랫폼 내 거래의 공정성 확보, 글로벌 확장에 따른 국가별 규제 대응 등에 대해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린의 플랫폼·공정거래팀에는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인 박재규 고문도 팀에 합류했다. 박 고문은 공정위에서 11년간 담합, 시장지배력 남용, 기업결합 등 다양한 공정거래 이슈를 다룬 후 2년간 상임위원으로 공정위 사건의 심의와 의결을 주도했다. 특히 플랫폼 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결합, 불공정거래 분야에서의 그의 풍부한 경험과 정책 결정 노하우는 팀의 규제 대응 및 기업 자문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30년 이상의 공정거래위원회 경력을 가진 강신민 고문도 린의 플랫폼·공정거래팀에 합류했다. 강 고문은 카르텔, 기업결합, 불공정거래행위 등 공정위 소관 전 분야의 전문가로, 특히 플랫폼 기업 관련 규제에 깊은 식견을 갖추고 있다.

2024.09.25 18:21안희정

공정위·소비자원, 티몬·위메프 피해구제 예산 4.5억원 증액편성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대응을 위한 소비자 피해구제·분쟁조정 사업비 4억5천만원을 증액 편성해 2025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티메프의 판매대금 지연정산으로 인한 소비자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접수한 집단분쟁조정에 여행·숙박·항공 분야 피해자 9천28명, 상품권 피해자 1만2천977명 등 총 2만2천5명에 이르는 소비자가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소비자원은 여행·숙박·항공 분야 분쟁조정 신청 건은 12월까지 분쟁조정안을 마련하고, 상품권 분야 분쟁조정도 최대한 신속히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예산이 확정되면 분쟁조정을 위한 전담 인력을 충원하고 전산시스템을 개편해 대규모 분쟁조정의 원활한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집단분쟁조정 결정을 사업자가 거부하는 경우에는 변호사 선임·수임료 지급 등 소송을 지원해 소비자 피해구제에 나설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시간적·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소비자가 직접 소송을 수행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한 실효성 있는 예산편성이 될 수 있도록 향후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수현 소비자원장은 “기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소비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9 10:06주문정

[기고] 리걸테크 서비스와 '우물 안 개구리'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최근 한 로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법률 챗봇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이슈가 됐다. 대한변호사협회가 해당 로펌 소속 일부 변호사에 대한 징계절차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해당 서비스가 '변호사가 아닌 자가 변호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업무를 통해 보수나 그 밖의 이익을 분배받아서는 안 된다'는 변호사법 제34조 제5항을 위반했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생성 AI가 등장한 이래 해외에서는 판례 검색을 넘어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서 리걸테크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또 AI를 통해 실질적인 법적 리스크 분석이나 상담에까지 이르는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리걸테크 기업 수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도 이미 7천여 개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5월 AI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글로벌 AI 기술 및 서비스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음에도 국내 리걸테크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30여 개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리걸테크 서비스도 변호사들이 이용하는 판례 검색 서비스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리걸테크 산업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 AI 관련 규제, 특히 AI 기반 법률 서비스와 관련해 아무런 규제나 지침·해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출시 가능한 서비스의 형태를 가늠하는 것을 매우 어렵고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과잉 규제는 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 반대로 규제가 없다면 업계는 어디까지가 가능하고 어디부터는 금지되는 서비스인지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역설적으로 서비스 출시를 하지 않거나 매우 제한된 범위로만 소극적으로 출시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법률 서비스 업계는 특히나 제공 가능한 서비스의 테두리나 한계에 대한 공신력 있는 규범해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다. 법무부 역시 이러한 갈등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 해 일본 법무성이 발간한 'AI 등을 이용한 계약서 등 관련 업무지원 서비스 제공과 변호사법 제72조와의 관계에 대하여'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해 관련 지침을 만들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본의 경우 '보수'를 받을 목적으로 출시됐고 '법률사건'에 관계됐으며 '법률사무'를 처리하는 AI 법률 서비스는 일본 변호사법 제72조 위반에 해당한다. 참고로 이 조항은 국내 변호사법 제34조 제5항 및 제109조 제1호와 매우 유사하다. 또 앞서 언급된 AI 기반 법률 챗봇 서비스에서 핵심적으로 문제가 됐던 비변호사의 법률사무 취급 금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참고할 의의가 있다. 일본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가이드라인은 '법률사건' 요건과 관련해 '법률상 권리 의무에 다툼 없이 이른바 기업법무에서 취급하는 계약관계 사무 중 통상적인 업무에 수반되는 계약체결을 위한 통상적인 협의나 법적 문제점에 대한 검토'는 소위 '사건성'이 없으므로 AI 법률 서비스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법률사무' 요건의 경우 AI 법률 서비스가 계약서 작성·심사·관리 업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이용자가 입력·기재한 내용에 따라 비정형적이고 구체적·개별적인 내용을 표시할 수 있다. 또 개별 사안에 따른 개별적인 법적 분석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서비스가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고 가이드는 설명하고 있다. 가이드는 이를 대략적인 범위 또는 한계로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눈여겨볼 만한 기준으로 생각된다. 물론 일본의 가이드라인도 법해석과 적용은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단에 맡겨져 있으며 이 가이드라인은 '일반론'임을 밝히고 있다. 또 가이드라인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관련된 추가적인 논의와 해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가이드라인은 제도권 내에서 허용될 수 있는 AI 법률 서비스의 테두리를 일정 부분이라도 제시하며 업계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AI 법률 서비스를 설계해야 할지에 관한 단서를 제공한다. 나아가 향후 AI 기술·서비스의 발전에 맞춰 업계와의 논의를 거치며 제도를 개선하고 조정해 나갈 시작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의의가 있다. 실제로 일본은 가이드라인 발표 후 리걸테크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본 로펌에서 근무하면서 실무를 겪어본 필자의 경험으로도 적어도 AI 기술 활용에 있어서는 일본 법조계가 한국보다 더 빠른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법조 서비스는 한국이라는 지역적 제한과 한국어라는 언어적 한계를 안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리걸 테크의 영역에서 우리의 시야가 너무 좁았던 것이 아닌가를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도 AI 기반 법률 서비스에 관한 지침 등을 통해 리걸테크 서비스들이 출시될 수 있는 '테두리'를 마련하기를 희망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물 안 개구리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AI 기반 법률 서비스들이 활발히 제공될 터전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4.08.20 14:24법무법인 태평양 상지영

"ESG 공시 관련 소송 급증한다...내부통제시스템 구축해야"

최근 국내 ESG 공시 의무화를 비롯해 관련 규제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외 ESG 법제화 동향을 알아보고 기업들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이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한변호사협회와 공동으로 22일 상의회관에서 'ESG 법률 포럼'을 개최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5월 'ESG 법률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기업의 ESG 법률 지원을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 조선희 변호사 “앞으로 EU 수출 제품에 친환경·녹색 등 일반적 표현 안돼” 첫 번째 세션은 대한변호사협회 ESG특별위원회 소속 변호사들의 주제발표로 꾸려졌다. 조선희 법무법인 디엘지 변호사는 '국내외 ESG 법제화 주요 동향'을 주제로, 글로벌 ESG 공시 및 공급망 실사 의무화 동향과 함께 국내외 그린워싱 관련 규제를 상세히 소개했다. 조선희 변호사는 “EU 그린 클레임 지침(GCD)이 발효되면 기업들은 연 매출액의 최대 4%를 벌금으로 부과받을 수 있다”며 “EU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조선희 변호사는 “앞으로 EU에 판매되는 제품은 '친환경', '녹색' 등의 일반적인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친환경을 주장하려는 경우 제품 전과정(전 생애주기) 평가와 제 3자 검증을 거친 세부적인 근거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재찬 변호사 “우리나라도 ESG 공시 의무화되면 소송 급증할 것” 이어 김‧장 법률사무소의 이재찬 변호사와 박준엽 변호사가 '사례로 알아보는 ESG 소송 이슈'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준엽 변호사는 다국적 기업의 실제 소송 사례를 국가별‧분야별로 나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프랑스는 시민단체에 원고적격을 인정한 후 소송이 급증했고, 독일은 공급망 실사법 시행으로 추후 많은 분쟁이 예상된다”며 “최근 중국에서도 시민단체가 국영 에너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미국과 유럽 이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찬 변호사는 다년간 기업소송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 가스전 개발 금융지원 사례와 국민연금공단 임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사례를 소개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재찬 변호사는 “우리나라에서도 ESG 공시가 의무화되면 관련 소송이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법적 리스크 대응을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공급망 실사 의무화로 노동·인권 중요성 높아져... 韓 기업들 관심 당부 두 번째 세션은 공급망 관리, ESG 인증, 환경, 노동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ESG 법률 리스크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 토론에는 임성택 대한변협 ESG특별위원장(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을 좌장으로 권성식 한국표준협회 센터장, 설동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양정배 한국SGS 부장, 위은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이승길 아주대학교 교수, 이선경 그린에토스랩 대표, 황정환 삼정KPMG 상무가 참여했다. 좌장을 맡은 임성택 위원장은 “공급망 실사 의무화로 환경‧기후(E) 영역 외에 노동‧인권 등 사회 영역(S)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해외 협력업체가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세계 기후 소송 건수가 5년새 2.5배 증가하는 등 ESG 규제화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법·규제 동향에 대한 우리 기업 인식을 제고하고,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7.22 17:11류은주

[기고] AI 생태계 속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AI 거버넌스'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특정 성능 이상의 인공지능 및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등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기존보다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의 수출을 금지시켰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AMD의 중동 국가에 대한 최신 AI 칩의 대규모 판매 라이선스 발급을 늦추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올해 7월에는 프랑스 규제 당국이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국가 간 '불평등 증가'를 야기하고 공정한 경쟁을 옥죄고 있다"는 발언을 한 이후 8개월만이다. 프랑스 외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영국 등도 엔비디아의 반독점 위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한다. '생성형 AI 경쟁이 국가 대항전처럼 흘러간다'는 이야기가 실로 와닿는 국제정세가 아닐 수 없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된 라인야후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라인야후에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더이상 '데이터 보호주의' 또는 '우리나라 기업 강탈'이라고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AI 국가 대항전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경쟁력이 무엇인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디지털화는 빅데이터 시대를 열었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데이터의 원천도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됐다. 또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통합, 분석해 업무에 주고받는 데이터의 활용 능력을 내재화하는 것은 근본 경쟁력이 됐다. 이는 국제적인 전략 경쟁에서 핵심 기술로 떠오르는 AI의 개발과 성과로 직결된다. 데이터의 속성상 잘 주고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지키는 것도 주요한 화두가 되다 보니 개인정보와 같은 데이터 보호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잘 지키는 데이터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면서도 외부와도 데이터를 활발히 주고받을 수 있으려면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립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또 데이터는 AI 거버넌스의 핵심일 수 밖에 없다. 거버넌스의 의미에 관해 구체적으로 합의된 정의는 없으나, 'AI 거버넌스'는 AI와 관련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을 지도, 통제하고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동시에 AI의 개발, 활용으로 발생하는 위험들을 다루기 위해 필요한 일정한 제도적 접근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생성형 AI의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고 AI의 활용 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거나 미처 들여다보지 못하는 영역에서 발생할 문제점이나 위험성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는 최근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일정한 제도적 접근방식 필요하고 AI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진 것 같다. 이에 따라 AI 거버넌스의 모범이 되기 위한 법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많아졌다. 올해 5월 21일에는 AI에 관한 세계 최초의 포괄적인 법인 EU 인공지능법(the Artificial Intelligence Act)이 EU 이사회에 의해 최종 승인돼 공포만 남겨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규제보다 진흥에 힘을 실은 인공지능 관련 법안이 연간 200개씩이나 발의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AI 거버넌스와 관련해 얼마나 정교하게 제도적 접근을 할 것인지가 현안이라면 그 규제의 수준이 중요할 것이고, 핵심은 결국 리스크 관리로 가게 될 것이다.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잘 만들어서 그 역량을 강화하는 게 주요국이 지향하는 바인 것 같다. 우리나라 역시 AI 관련 법안 발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제도 경쟁력의 동반성장이 중요한 만큼 우리나라도 AI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대화에서 주도권을 빼앗겨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처럼 각국 및 유관 기관들은 AI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론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상호 정합성을 가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AI 산업 생태계의 구성원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는 AI 거버넌스 속에서 스스로 규율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도록 요구할 것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은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하고 이용하고 테스트하고 사용하는 조직 내에서 리스크 관리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구현하는 AI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4.07.05 16:48법무법인 태평양 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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