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조7445억, 전남은 33억···작년 벤처투자 지역간 큰 격차
지난해에도 지역간 벤처 투자액이 큰 격차를 보였다. 가장 많은 서울이 전체의 55.3%(3조7445억원)를 차지한데 반해 가장 낮은 전남은 0.1%(33억원)에 그쳤다. 작년 한해 전체 벤처투자액은 6조7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9162억원) 감소했다. 액수가 줄었지만 역대 최대였던 전년(2021년)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미국은 벤처투자가 30.9%, (2021년3447억 달러→2022년 2383억 달러), 이스라엘은 40.7% 감소(2021년 236억 달러->2022년 140억 달러)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특히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 대상 벤처투자가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이영)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년 연간 벤처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중기부가 2022년 벤처투자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분석한 통계로 통계법에 따른 국가승인통계는 아니다. 중기부 소관 벤처투자조합 투자금액과 창업투자회사의 직접 투자금액을 합친 숫자다. 지난해 벤처투자 동향을 분기별로 보면, 1~2분기는 활발했지만 3분기부터 위축됐다. 1분기 투자는 2조 2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9,027억원) 증가했다. 2분기 역시 전년동기보다 1.4%(262억원) 늘어난 1조 9315억원이였다. 반면 3분기는 1조 2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8070억원) 줄었고, 4분기도 전년동기 대비 43.9%(1조 381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업종별로 보면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3개 업종이 투자의 70.5%를 차지했다. ICT 서비스 업종에는 가장 많은 2조 3518억원(34.8%)이 투자됐지만 전년보다는 3.2%(765억원) 감소했다. 바이오·의료 투자는 1조 1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5,712억원) 줄었는데 상장 바이오 기업 주가하락과 기술특례상장 심사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 분야 기술특례상장 건수는 작년에 8건으로 전년(9건)보다 1건 적었다. 2018년은 15건, 2019년은 14건, 2020년은 17건이였다. 투자가 증가한 분야도 있다. 영상·공연·음반 업종이다. 작년에 4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443억) 늘어다. 업력별로는 창업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에 대한 투자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초기기업 투자는 전년 대비 7.8%(1,452억원) 늘어난 2조 50억원으로, 최초로 2조원을 넘었다. 반면, 중기(업력 3~7년)와 후기(업력 7년 초과) 기업 투자는 각각 2조 7305억원(-21.6%, 7509억원), 2조 285억원(-13.3%, 3105억원)으로 감소했다. 가격협상 여지가 많고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초기기업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중기부는 해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전체의 55.3%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경기가 16,7%로 뒤를 이었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인천은 1.1%에 그쳤다. 5대 광역시 중에는 대전이 5.3%로 가장 높았고 부산(2.0%), 울산(1.1%), 대구(0.9%), 광주(0.6%) 순이였다. 강원(0.2%), 제주(0.7%), 세종(0.5%)도 1%가 안됐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벤처펀드 결성액이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하고, 투자도 외국에 비해 선방한 것은 우리 벤처캐피탈들이 발로 뛰어 일구어낸 결과”라면서 "최근 감소세가 심화하고 있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11월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대책을 발표하는 등 시장경색에 대비한 투자 촉진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대책에 포함된 벤처투자 조기집행 인센티브를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지난 4일 공고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투자목표비율을 달성한 모태자펀드 운용사에 관리보수 등을 추가 지급하고, 차년도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시 가점도 부여한다. 또 모태펀드 우선손실충당 비율도 상향(10→15%)해 벤처캐피탈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대규모 민간자본 유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민간 모펀드를 조속히 도입하고, 대책에 포함한 세제 인센티브도 법령 개정을 통해 제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