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녹위, 3월 이후 전체회의서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 방안' 발표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공동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김상협 KAIST 부총장)가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탄녹위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후테크 기업인과 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5월로 예정된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열렸다. 탄녹위는 이날 행사에서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후테크를 육성할 정책 의지를 밝히고, 관련한 시민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기후테크는 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테크 등 5개 분야로 구분된다. 5대 분야는 ▲재생·대체 에너지 생산 및 분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린테크' ▲공기 중 탄소포집·저장 및 탄소 감축기술을 개발하는 '카본테크' ▲자원순환, 저탄소원료 및 친환경제품 개발에 초점을 둔 '에코테크' ▲식품 생산·소비 및 작물 재배 과정 중 탄소 감축을 추진하는 '푸드테크' ▲탄소관측·모니터링 및 기상정보 활용해 사업화하는 '지오테크'가 있다. 탄녹위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탄소감축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고 관련 산업·기술 분야 성장세도 뚜렷하다”며 “세계적으로 한 해 500억 달러(약 60조원) 내외 기후테크 자금이 투입되고 있고 투자금은 매년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기후테크의 5개 분야 중 하나인 지오테크에 해당하는 나라스페이스의 박재필 대표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탄소 관측·감시 기술을 설명하고 해당 시장의 미래 비전을 선보였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탄소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큐브 위성을 여러 개 발사해 방대한 영역을 관측, 탄소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획득한 후 AI로 해석하는 기업이다. 나라스페이스는 탄소감축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분석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이 데이터를 판매하고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자 기후변화 전문기관인 BNZ파트너스의 임대웅 대표는 기후테크 투자 시장의 현황과 성장 전망을 발표했다. 임 대표는 경기침체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벤처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래를 위한 기후테크 투자는 올해에도 지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테크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선진국 투자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가 가속하는 상황 속에서 급성장하는 기후테크 산업을 선점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세명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과장은 기후테크의 개념과 국내외 기업·투자 현황을 소개하고 기후테크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밝혔다. 윤 과장은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은 탄소중립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 주체가 될 수 있다”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R&D, 규제개선 등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에서 기후테크 기업인들은 기후테크를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장 창출과 투자 확대를 주문하는 한편, 규제개선과 인력양성, 사회적 인식 확산 등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필요성을 건의했다. 기후테크 투자자들은 민간 투자자 자율성과 창의성을 활용한 투자 시스템을 조성해 급변하는 시장과 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탄녹위는 이날 행사에서 제기된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관계부처와 함께 종합적인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마련해 3월 이후 탄녹위 전체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 내용에는 현장의 기후테크 관련 의견과 폭넓은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진흥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5월 부산에서 개최하는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도 기후테크 기술 수준과 미래 가능성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정부·관계기업·투자자들의 참여를 끌어낼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세기 문명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자 추세는 기후 위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고, 현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기후테크”라며 “부산이 앞장서서 기후테크를 활성화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공감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글로벌 공동목표인 탄소중립을 지속 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한 단계 더 약진할 수 있다”며 “탄소감축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해 탄소중립을 한 발 앞당기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