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20여년 만에 자외선 차단제 옵션 확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여년만에 선스크린 옵션을 확대했다. 최근 미국 FDA는 자외선 차단제 유효 성분 목록에 베모트리지놀(bemotrizinol)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베모트리지놀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일반의약품(OTC) 자외선 차단제 성분 목록에 추가된 최초의 신규 유효 성분이다.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 필터를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해 미국 소비자들은 기존의 화학 필터나 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과 같은 광물 기반 제품에만 의존해 왔다. 반면 유럽·한국 등 다른 많은 국가에서는 이를 화장품으로 취급해 새로운 기술을 더 빠르게 도입할 수 있었고, 베모트리지놀 성분 역시 오랫동안 수십 년 동안 자외선 차단제 성분으로 사용됐다. 미국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UVA는 노화와 주름을 유발하고, UVB는 일광화상을 일으킨다. 때문에 자외선 차단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 차단 기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화학 자외선 차단제는 UVA 또는 UVB 중 하나만 차단하고 있어 두 가지 유형의 광선을 모두 차단하기 위해 혼합된 제품이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화학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에 노출되면 분해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덧바르는 불편이 있었다. 베모트리지놀은 자외선 A와 B 모두로부터 보호하며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 수준이 낮아, FDA는 일반적으로 성인과 6개월 이상의 어린이가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하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물질로 인정했다. FDA는 제안된 명령을 발행한 지 7개월 만에 이 조치를 최종 확정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MAHA 전략 보고서에서 약속한 대로 HHS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자외선 차단제 성분을 미국 시장에 도입해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며 “베모트리지놀은 수십 년 동안 유럽에서 안전하게 사용돼 왔으며, FDA의 조치는 자외선 차단제 제품에 대한 경쟁과 소비자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FDA 약물 평가 및 연구센터(CDER)의 마이크 데이비스 박사는 “FDA는 미국 소비자가 자외선 차단제와 같은 일반의약품을 포함하여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는 프로세스를 현대화하고 건전한 과학을 규제 결정에 적용할 때 달성할 수 있는 진전”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K-뷰티 브랜드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화장품업계가 이번 FDA 베모트리지놀 허가 소식을 미국 선케어 시장 공략의 거대한 전환점으로 보고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에 미 FDA가 베모트리지놀을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승인했으나, 이는 성분 사용의 길이 열린 것일 뿐 한국 화장품을 그대로 보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고, FDA 허가를 받은 DSM-Firmenich가 미국 내 베모트리지놀 원료 공급에 대해 18개월간 독점권을 행사하는 것도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