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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동일인 지정 핵심은 '동생 영향력'…쿠팡 "행정소송"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 지 약 5년 만에 동일인을 법인에서 모회사 쿠팡Inc 김범석 의장으로 변경했다. 이번 결정에는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부사장의 보수와 업무집행 참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공정위의 결정에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정위는 29일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과 동일인 변경 지정 자료를 통해 쿠팡의 동일인을 김 의장으로 변경 지정했다. 올해 지정을 앞두고 공정위가 실시한 현장점검 등에서 시행령 예외요건 중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의 친족이 국내 계열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등 사익편취의 우려가 없을 것' 등의 요건을 불충족했다고 봤다. 이는 쿠팡이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처음 지정된 2021년 이후 첫 변화다. 그간 공정위는 김 의장이 동일인 지정 예외 요건에 충족한다는 판단을 내려왔다. 외국계 기업 집단은 국내 최상단 회사를 동일인으로 판단해온 기존 사례가 적용된 것이다. 김유석 부사장, 쿠팡 내 거의 최상위 직급 해당…보수·경영 참여도 영향 어떤 기준이 동일인 지정 변화에 영향을 줬을까. 과거 공정위는 김 의장 개인이나 친족이 소유한 국내 회사가 전혀 없어 동일인으로 법인 혹은 김 의장을 지정하더라도 계열사 범위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법인 동일인 지정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정위가 김 의장 동생인 김 부사장의 보수가 이전과 다르고, 그가 회사 사업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 이전에는 비슷한 직급의 사람이 140명 있고, 보수 수준 예산이 등기 임원 평균 대비 낮아 동일인 예외 조건에 해당한다고 본 것과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김 부사장의 보수 산정 기준에 변화를 준 것은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이다. 최장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은 “RSU는 절대적으로 받는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임원들과 비교하는, 상대적인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등기임원 레벨의 다른 최상위 등급의 임원들의 RSU 자체를 다 확인해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2024년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처음 적용됐을 당시 쿠팡 측으로부터 김 부사장 부부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확인서까지 제출받았지만, 그가 주요 사업에 관해 구체적인 업무집행 방향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도 동일인 지정에 힘을 실었다. 김 부사장이 물류·배송 정책 관련 정기·수시 회의를 수백 회 이상 주최하고, CLS 대표 등을 초대해 주간 업무실적을 점검하거나 물량 확대, 배송 정책 변경 등 개선안을 논의한 것으로 공정위는 파악했다. 최 국장은 “지정 자료에 관련해서는 확인서를 받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련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지정자료 허위 제출에 한해 본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쿠팡, 책임 강화…김범석·친족도 규제 대상으로 이번 동일인 지정 변경으로 쿠팡은 이전보다 강화된 책임을 지게 됐다. 기존에는 동일인을 쿠팡 법인으로 보면서 규제를 적용했지만, 이제는 김 의장 개인과 친족, 해외 계열사까지 공정위의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본인 뿐만 아니라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거래가 금지되며 친인척의 주식 보유 현황 공시 의무를 수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감 몰아주기 등이 해당되며 특수 관계인에게 이익이 귀속된 사실이 확인되면 경쟁 제한성 인증 없이 제재가 가능해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 국장은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과 기업집단 시책의 최종 책임자가 같아지기 때문에 결국 쿠팡 입장에서는 보다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법인' 재지정 가능성 열어둔 공정위…쿠팡, 행정소송 불사 쿠팡은 이번 공정위의 결정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김 의장과 친족이 한국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사익편취 우려가 없고, 동일인 지정의 예외조건을 충족해왔다는 것이 이유다. 쿠팡 관계자는 “김 의장의 동생은 공정거래법상 임원(대표·이사·감사·지배인 등)이 아니며 한국 계열사에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김 부사장이 경영과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내년도 동일인 지정이 다시 법인으로 바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최 국장은 “제도 취지 등에 문제가 있을 시 추후적으로 개선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면서도 “현장 조사는 기업들이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고 그걸 바탕으로 판단하고 사후적으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현장 조사해서 (결정이) 바뀐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딱 잘랐다.

2026.04.29 14:41박서린 기자

공정위, 김범석 쿠팡 의장 '총수' 지정…"동생 김유석, 영향력 행사"

쿠팡 동일인(총수)이 기존 쿠팡 법인에서 모회사 쿠팡Inc 김범석 의장으로 변경됐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부사장의 대우가 등기임원과 유사하고, 회사 업무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내달 1일자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10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538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92개, 3301개) 대비 각각 10개, 237개 증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는 집단(11개)은 라인, 한국교직원공제회, 웅진, 쉴더스, 대명화학, 토스, 한국콜마, 희성, 오리온, QCP그룹(구 큐로홀딩스), 일진글로벌이다. 반면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이던 영원은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에 해당해 지정에서 제외됐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가장 최근의 명목 GDP 확정치(2408조7000억원)의 0.5%에 해당하는 12조원 이상인 47개 집단(소속회사 2088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되는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다우키움이고, 지난해 해당됐던 이랜드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들은 내달 1일부터 대규모기업집단 시책을 적용받게 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에게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등이 적용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에는 대규모내부거래 의결 및 공시, 비상장회사 중요사항 및 기업집단 현황 공시, 공익법인 이사회 의결 및 공시 등이 포함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의 경우 여기에 더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지정된 91개 기업집단들 중 중흥건설과 쿠팡 2개 집단은 올해 동일인을 변경 지정하고, 두나무는 기존 동일인을 유지하게 됐다. 그간 쿠팡과 두나무는 2024년 개정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상의 법인 동일인 예외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여겨져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연인이 아닌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돼 왔다. 그러나 쿠팡은 올해 지정을 앞두고 공정위가 실시한 현장점검 등에서 시행령 예외요건 중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의 친족이 국내 계열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등 사익편취의 우려가 없을 것' 등의 요건을 불충족했다는 설명이다. 쿠팡을 지배하는 김 의장의 친족인 김유석 씨는 부사장 급으로 쿠팡 내 등급상 거의 최상위 등급에 해당해 주요 계열사의 대표 등급과 유사하다. 또한 연간 보수는 동일 직급의 등기임원 평균에 이르고 비서가 배정되는 등 대우 역시 등기임원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물류·배송 정책 관련 정기·수시 회의를 수백 회 이상 주최하고, CLS 대표 등을 초대해 주간 업무실적을 점검하거나 물량 확대, 배송 정책 변경 등 개선안을 논의하며 주요 사업에 관해 구체적인 업무집행 방향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의 사실관계가 확인됐다. 이에 공정위는 시행령 제38조 제5항에 따라 쿠팡의 동일인을 김 의장으로 변경해 지정했다. 두나무는 공정위가 실시한 현장점검에서 공정거래법 시행령상의 법인 동일인 예외요건을 올해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확인돼 법인의 동일인 지정을 유지한다. 중흥건설은 기존 동일인이던 고 정창선 창업회장이 올해 2월 사망하면서 장남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을 동일인으로 변경해 지정한다. 공정위는 “이번 지정은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와 대기업집단 시책 적용의 최종 책임자인 동일인을 일치시켜 권한과 책임의 괴리를 해소했다”며 “앞으로도 공정위는 동일인 제도를 엄격하게 운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정결과를 바탕으로 지정된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유용한 정보를 시장참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감시가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 유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6.04.29 12:00박서린 기자

식약처 사칭 위조 공문으로 물품 구매 유도…식품업계 주의 당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최근 식약처를 사칭한 위조 공문서를 유포해 식품위생 관련 물품 구매를 강요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식품 관련 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례는 일부 식품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식품위생법 개정'을 빌미로 ATP측정기, 온습도 측정기 등 식품위생 관련 장비를 의무적으로 구비해야 하는 것처럼 안내하는 위조 공문서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해당 장비를 구비하지 않았을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하며 특정 업체를 통한 구매를 유도하고, 입금을 요구한 뒤 추후 전액 환급되는 것처럼 속여 금전 편취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이러한 행위를 공문서 위조 및 사기 범죄로 판단하고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에 '식약처 사칭 주의' 팝업을 게시하고, 지방청과 지방정부, 관련 협회 등에 주의를 요청했으며,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고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식약처는 “정부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특정 물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전화, 문자로 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특정업체를 지정한 구매 유도, 공문서에 개인 휴대전화번호 기재, 위생점검을 언급하며 전화로 계약‧입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사칭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즉시 통화를 중단하고 관할 기관 또는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조 공문과 전화가 결합된 경우 실제 행정으로 오인하기 쉬운 만큼, 반드시 해당 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6.04.29 11:40조민규 기자

조인철 의원, CDN 안정성 의무 법제화 추진

글로벌 CDN 장애가 국민 일상과 산업 현장 서비스 차질로 이어지면서 CDN 사업자를 서비스 안정성 확보 의무 대상에 포함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현행법에서 '이용자 수' 기준에 가려져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CDN 사업자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디지털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은 28일 CDN 사업자를 부가통신사업자 서비스 안정성 확보 의무 대상에 명시적으로 포함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밝혔다. CDN 인프라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피해가 특정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항공, 금융, 유통, 플랫폼 등 국민 생활과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지난해 말 클라우드플레어 장애 당시 챗GPT, X(트위터) 등 주요 서비스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글로벌 인프라 장애가 국내 이용자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서비스 안정성 확보 의무 대상을 '일일 평균 이용자 수 100만 명 이상, 국내 트래픽 점유율 1% 이상인 부가통신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CDN 사업자는 B2B 거래 구조상 최종 이용자와 직접 계약 관계를 갖기 어려워 이용자 수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하며 디지털 서비스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현행 기준으로는 의무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각지대가 발생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CDN 법적 예외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현행 시행령상 대형 부가통신사업자 기준을 법률로 상향하고, CDN 사업자를 서비스 안정성 확보 의무 대상으로 신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 주요 내용은 ▲기존 대형 부가통신사업자 기준인 '일평균 국내 이용자 수 100만 명 이상 · 국내 트래픽 발생량 1% 이상'을 법률에 명시 ▲타인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 원본 서버로부터 받은 데이터 사본을 국내 캐시서버에 임시 저장 · 전송하는 CDN 사업자를 의무 대상으로 추가 규정하는 것이다. 조인철 의원은 “CDN 클라우드 장애는 국가 산업 전반과 국민 일상에 직결되는 디지털 인프라 위기”라며 “막대한 트래픽을 처리하면서도 이용자 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안전망 밖에 두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정안을 통해 CDN 사업자에게 합당한 사회적 책임을 부여해 예고 없는 디지털 먹통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더욱 견고한 디지털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4.28 15:29박수형 기자

문체부, 관광진흥법 개정안 공포...관광개발사업 성과관리제 도입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지역관광개발 사업의 집행 부진과 성과관리 미흡 문제를 손질하기 위해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문체부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공포했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 시행일은 10월 29일이다. 이번 개정은 국회 예결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지역관광개발 사업의 집행 부진과 성과관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사업의 추진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다시 사업에 반영하는 체계를 도입한 점이다. 중점 평가 대상은 총사업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지역관광개발 사업이며, 문체부는 매년 초 평가계획을 수립해 세부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평가를 통해 경제효과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 방안도 제시한다. 관광개발종합정보시스템도 새로 구축·운영한다.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은 지방자치단체 관광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수행 상황과 행정 이력, 부진 사업 목록 등을 종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사업 전반을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지연 사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도 제도화한다. 사업 단계별 계획 대비 일정이 30% 이상 지연되는 사업을 대상으로 지연 원인을 분석하고, 법률과 건축, 콘텐츠 구성, 시설 운영 등 분야별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사업의 적기 완공을 유도하고 지역관광개발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 관리도 강화된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는 국고보조금 교부를 요청할 때 관광자원개발 사업 대상 부지 확보를 입증하는 서류와 지방재정투자·융자 심사 완료 입증 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준비 수준을 점검해 불필요한 지연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성과관리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해당 기관과 함께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 계획 단계부터 집행,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를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유사·중복 투자 축소와 성과 환류를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관광개발사업에 대한 성과관리제도가 시행되면 유사 중복 투자사업이 축소되고 개발 사업이 적기에 완성돼 재정투자의 효율성은 물론 지역관광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28 11:36김한준 기자

가짜 늑구 사진에 경찰도 속는 AI 시대...허위정보 대응책은

지능화된 인공지능(AI)이 일상의 모든 영역을 파고드는 대전환의 시대, 기술의 화려한 도약만큼이나 시급한 과제는 바로 그 이면에 자리한 '디지털 신뢰'를 단단히 구축하는 일입니다. 지디넷코리아는 "AI 기술이 서 말이라도 보안으로 꿰어야 보배"라는 슬로건 아래, 약 두 달간 '2026 디지털 트러스트' 연중 기획 연재 및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해킹·딥페이크·가짜뉴스·랜섬웨어 등 진화하는 보안 위협 속에서 단순한 기술 편익을 넘어 '안전한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기술과 보안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미래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AI 기반 콘텐츠 생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사실 여부를 구별하기 어려운 정교한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허위 정보가 공권력 대응까지 왜곡하는 사례가 이어지지만, 이를 직접 규제할 수 있는 법적 장치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제도 공백 속에서 이용자 교육과 함께 플랫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와 정보가 수사와 행정 대응에 혼선을 주는 사례까지 발생하며, 허위 정보 확산이 단순 온라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 포획에 혼선을 줬던 가짜 사진 유포자 40대가 지난 24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사파리 철조망을 빠져 나간 늑구가 오월드 네거리 인근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가짜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들어진 가짜 사진은 재난 문자 송출과 수색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수사에 혼선을 초래했다. AI를 활용한 가짜 사진에 몸살을 앓는 곳은 공권력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AI로 부하 직원과 연인관계인 것처럼 제작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올린 구로구 소속 공무원이 재판에 넘겨지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손쉽게 AI를 이용해 가짜 사진을 만들어 유포하는 경우가 만연해지고, 행정력 낭비로 번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5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1만6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령별 디지털성범죄 피해율은 1020세대가 전체의 77.6%, 성별로 보면 여성이 7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빛처럼 빠른 가짜뉴스 유포 속도…검증 과정은 부재 AI 생성물에 기반한 가짜뉴스의 피해 범위가 큰 이유는 유포 속도에 있다. 가짜뉴스는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된다. 검증 과정에 부재한 상황에서 허위 정보를 제한하는 형사 규정이 제한적이라 이를 막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유튜브 등 주요 플랫폼은 허위정보 유포만으로는 가입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게시자 특정에 어려움이 발생하며, 명예훼손 등 별도의 혐의를 병행해야 신원을 알 수 있다. 미국의 디스커버리 제도를 통해 신원을 확보한 유튜버 '탈덕수용소'가 대표적이다. 디스커버리 제도는 한국 내 소송을 위한 가해자 특정의 필요성을 민사 절차로 소명해 법원을 통해 직접 소환장을 발부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에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를 범죄로 보지 않는 미국 법제 특성상 정보 제공이 거부되거나 신원 확보에 장기간이 소요됐다. 또 허위정보 자체를 직접 처벌하는 형사 규정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2010년 헌재 위헌 결정 이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이 플랫폼 사업자에게 직접 삭제 및 차단을 요청할 수 있는 범죄도 디지털 성범죄에 한한다. AI 기본법 등 현행법 허점에…플랫폼 책임 소재 대두 AI 생성물이 실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생산물 워터마킹 삽입 등을 규정한 'AI 기본법'이 올해 초 시행됐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말이 나온다. AI를 활용해 만든 생산물에 곧바로 워터마크가 적용되더라도 편집을 통해 제거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 툴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 동기 약화가 원인으로, 자정능력 함양과 플랫폼에 대한 책임소재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옥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AI를 활용해 신빙성 있어 보이는 가짜 사진을 만들 수 있는 툴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며 “청소년을 시작으로 이용자 교육을 병행하면서 (가짜 뉴스 제재에 대한) 제도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짜 뉴스가 플랫폼을 통해 퍼지기에 이들에게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길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가짜뉴스의 진위를 파악할 동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SNS의 추천 알고리즘은 이용자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정보, 기존에 익숙하고 이용자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보만 골라서 제공한다. 이런 정보는 진위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들의 행동을 제한하는 규제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며 “기계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28 09:48박서린 기자

[카드뉴스] 화물연대 노란봉투법, 도대체 뭘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오늘 물류 산업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결정이 나왔어요. 바로 노동위원회가 화물연대를 정식 노동조합으로 인정할지를 판단하는 날이었거든요. 사실 법원은 이미 두 번이나 화물연대를 노조로 인정했는데요, 2025년 5월과 6월에 경제적 종속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정식 노동조합이라고 판결했어요. 그런데 노동부는 아직 입장이 달라서 오늘의 결정이 더욱 주목받고 있었답니다. 만약 노조로 최종 인정되면 BGF로지스 같은 물류 회사들은 반드시 화물연대와 대화 테이블에 앉아야 해요. 마치 학교에서 반장이 학생들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처럼요. 문제는 이렇게 되면 운송 단가가 올라서 물류비가 10~15% 정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면 편의점 물건 값도 조금씩 오를 가능성이 있고,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새벽 배송 서비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화물차 기사 1만 명, 물류 회사 500곳, 편의점과 마트 3천 곳, 그리고 결국 우리 모두 5천만 명의 생활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고, 기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필요한데요. 이 둘이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한 시점이에요. AMEET이 앞으로도 이런 복잡한 이슈를 쉽게 풀어서 전해드릴게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ab54881a.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4.27 23:34AMEET

화물차 핸들, 노조법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까…노동위 판단에 쏠린 눈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오늘 4월 27일은 물류 업계와 노동계 모두에게 참으로 긴장감이 흐르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이른바 '노란봉투법'이라 불리는 개정 노동조합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그 운명이 정부 기관인 노동위원회에서 가려지기 때문이죠.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한 단체의 지위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물류 업계와의 교섭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거든요. 지입차주는 노동자인가 사업자인가, 평행선을 달리는 논리 지금 상황을 보면 업계 측은 아주 완강합니다. 화물연대가 법적으로 등록된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노란봉투법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지난 22일에 있었던 상견례조차 "사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한 협의일 뿐, 우리가 사용자라는 걸 인정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화물연대를 정식 교섭 파트너로 인정하는 순간, 물류 단가 인상 압박은 물론이고 전국적인 교섭 요구에 직면하게 될 테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법원의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판결들을 보면 화물운송 기사들이 비록 겉으로는 개인 사업자 형태를 띠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회사에 경제적으로 매여 있는 '근로자'라고 보는 추세거든요.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최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노동계의 기대감을 높였죠. 결국 노동위원회가 이 '경제적 종속성'이라는 잣대를 얼마나 엄격하게, 혹은 유연하게 적용하느냐가 이번 사태의 열쇠가 된 셈입니다. AI 전문가들이 짚어본 토론의 핵심과 쟁점 이번 사안을 두고 AI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주 치열한 논쟁이 오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화물연대가 노조인가'라는 법리적 해석에 집중하던 토론이, 시간이 흐를수록 행정부의 정책 일관성과 사회적 비용 문제로 그 논점이 급격히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 과정에서 나온 날카로운 분석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노동법과 경제 분야 전문가들은 사법부의 판례 기조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대법원이 이미 학습지 교사나 다른 특수고용직들의 근로자성을 판단할 때 '경제적 종속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왔기 때문이죠. 이들은 노동위가 이 흐름을 따른다면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들은 특히 '행정부 내의 정책 엇박자'를 강하게 꼬집었는데요. 고용노동부 장관은 판례를 존중한다면서도, 정작 실무 부서인 노동부에서는 기업의 교섭 요구를 노란봉투법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는 초기 입장을 보였거든요. 이런 행정적 혼선이 준사법기관인 노동위원회의 판단에 심리적인 압박이나 정치적 고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법적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장기적인 행정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죠. 기업 전략 측면에서의 우려도 깊었습니다. 만약 노동위가 화물연대의 손을 들어준다면 물류 기업들은 갑작스러운 물류비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라는 리스크를 떠안게 됩니다.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죠. 특히 현재의 고금리 환경과 기업들의 부채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런 비용 압박이 물류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냉정한 진단도 나왔습니다. 합의와 비합의의 경계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고개를 끄덕인 지점은 화물 기사들의 '경제적 종속성'이 법리적 판단의 핵심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결정이 향후 플랫폼 노동자 등 유사한 직종으로 번져나갈 '정책적 도미노'가 될 것이라는 데에도 이견이 없었죠. 반면 끝까지 좁혀지지 않은 대목은 노동위원회의 독립성이었습니다. 노동위가 과연 행정부의 정책적 유연성이나 정치적 부담으로부터 자유롭게 사법부의 판례만을 따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정부의 혼란스러운 시그널 속에서 모호한 절충안을 내놓을 것인가를 두고는 여전히 팽팽한 시각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흔들리는 물류 생태계, 그리고 남겨진 과제들 시장의 지표들도 이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물류 관련 종목들은 이번 결정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죠.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다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짜고 있을 겁니다. 자동화 설비를 늘리거나 거점을 다변화하는 등 운송 단가 상승에 대비한 '플랜 B'가 절실해진 시점이니까요. 결국 이번 싸움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특수고용직이라는 새로운 노동 형태를 어떤 틀 안에 담아낼 것인지 묻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화물 기사들의 안전 운행과 생존권, 그리고 기업의 경영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요? 노동위원회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든, 그 결과가 가져올 파장은 우리 물류 산업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 같습니다. 노동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면 법적인 논란은 어느 정도 가라앉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결정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그리고 서로를 향한 불신의 벽을 어떻게 허물지는 결국 사람들의 몫으로 남겠죠. 차가운 법 조문 너머, 매일 도로 위를 달리는 수만 대의 화물차와 그 안의 삶들을 함께 보듬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ab54881a.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4.27 11:02AMEET

방송3법 후속조치 의견수렴...종사자 범위에 갈등 예고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방송법, 방문진법, EBS법 등 방송 3법의 하위 법령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본격적인 의견 수렴이 시작됐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에서 비롯된 3법 개정은 이사 구성의 다양성과 편성위 강화가 핵심인데 방송사 내부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 3법 후속 조치를 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앞서 지난 15일 입법, 행정예고한 후속 조치 안에 대해 학계와 종사자 등의 의견을 살피는 자리다. 먼저 편성위에 대해 과태료 조항을 도입하면서 강제성을 부여한 점에 대해 환영하는 뜻이 많았다. 다만 의무 대상을 정하는 방법을 두고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의 차이 또는 지상파와 종합편성, 보도전문 등의 차이를 하위법령에 앞서 모법에서 세밀하게 논의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권형둔 공주대 교수는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을 구분하지 않는 현행 방송법이 방송사별 여건과 특성을 고려하여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며 “디지털 사회서 방송 기능 변화고 공영, 민영, 유사 방송서비스가 국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숙의를 거쳐 단계별로 책임을 부여하는 법적 규범 형태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편성위 대상을 정하는 범위에 대해서도 주목할 의견들이 나왔다. 편성위 구성을 5대 5로 나눈 입법 취지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비정규직을 종사자에서 배제하는 논란과 함께 종사자를 내세운 사측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반 노조가 대표성을 갖는 점을 두고 KBS 내부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과반 노조인 언론노조 KBS 본부와 KBS 같이노조는 이해관계에 따른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 방송사의 다수 노조와 소수 노조가 같은 법을 두고 다툼을 향후 예고한 셈이다. 아울러 KBS와 달리 종합편성채널 사업자에서는 MBN만 노조가 있다는 점에 따라 종사자 대표를 가리는 기준을 명확 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밖에 이사를 추천하는 단체와 관련, 학회가 추천하지 않는 경우와 같은 부분도 대비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이날 모법 개정을 전제해야 하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당장은 시행된 개정법에 대한 행정부의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입법부가 법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지적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6.04.23 21:20박수형 기자

4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

산업통상부는 24일 0시부터 2주간 적용될 4차 석유 최고가격을 3차 최고가격에서 동결했다고 23일 밝혔다. 4차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남경모 산업부 장관정책보좌관은 “이번 4차 최고가격 결정과정에서도 민생 안정이라는 최고가격제의 기본 취지 아래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과 수요 관리 필요성, 생업용 소비자와 취약 계층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남 국장은 “이번 4차 최고가격 결정 과정에서 지난 2주간 국제제품가격이 하락 추세이긴 하지만 국제유가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과 석유수급 위기 상황에서 수요관리 측면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고유가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가 일정 부분 책임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또 석유제품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고유가로 인해 3월 생산자 물가가 4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석유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부담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성도 함께 고려했다. 한편, 최고가격 정산 관련, 산업부는 이번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국내 정유사가 입은 손실은 석유사업법 제23조 제3항에 따라 정부 재정에서 보전해 주기로 발표한 바 있다. 손실규모 산정 과정에서 개별 정유사는 자체적으로 원가 등에 기반해 산정해야 한다. 산정 결과를 정부에 제출하면 정부는 최고액 정산위원회에서 검증해 최종 손실보전액을 확정한 후 정부 재정에서 보전한다. 손실보전 정산은 분기별로 이뤄지며 정유사가 3월 13일 최고가격제 시행일 이후 6월 말까지의 손실액을 자체 계산한 후 회계법인 검수를 거쳐 정부에 제출하면, 정부는 회계·법률·석유시장 전문가로 구성된 '최고액 정산위원회'를 통해 세밀히 검증한 후 보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중동정세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면서 기민하면서도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2026.04.23 19:00주문정 기자

공정위 "중고거래 플랫폼, 소비자 보호·암표 근절 더 힘써야"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에 소비자 권익 보호와 불법 거래 차단을 위한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오는 7월 개정 전자상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제도 변화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에서 플랫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의 정책 이행을 강조한 것이다. 공정위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개인 간 거래(C2C) 규율체계 개편에 따른 준수사항과 업계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네이버,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티켓베이 등 주요 플랫폼 사업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개정 전자상거래법은 기존 사업자-소비자(B2C)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 간 거래 특성을 반영한 것이 핵심이다. 플랫폼은 통신판매중개업자로서 책임이 명확해지고, 개인 판매자와 사업자 구분 표시 의무가 새롭게 부과된다. 또 분쟁 발생 시 판매자 정보와 거래내역을 제공해야 하는 등 소비자 보호 장치도 강화됐다. 남동일 공정위 부위원장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국민 일상 속 핵심 거래 인프라로 자리 잡은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며 “개정 법률에 따른 의무를 철저히 이행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정위는 최근 문제로 떠오른 공연·스포츠 암표 거래에 대해서도 업계의 자율적 대응을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의심 거래를 상시 점검하고 신속히 조치하는 등 불법 행위 근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업계는 법 준수와 이용자 보호 조치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양한 거래 형태가 혼재된 시장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정책 설계를 요청했다. 이에 공정위는 제도 시행 과정에서 부작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지속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전자상거래 분야 기업과의 소통을 확대해 안전한 소비 환경과 공정한 거래 질서 정착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6.04.23 16:30류승현 기자

방송 3법 후속조치 의견 수렴 자리 마련됐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23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방송 3법 후속 조치의 실효적 이행을 위한 제도 설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난 10일 방미통위 전체회의에 보고된 방송 3법 후속 조치안에 대한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절차로 현장 적용을 고려한 세부 기준 정비와 이행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토론회에서는 방송 3법 후속 제도의 안정적 이행을 위해 현재 입법‧행정예고 중인 방미통위안에 대해 논의하고, 현장 안착 과정에서 예상되는 쟁점 점검과 제도 실효성 확보를 위한 개선 과제를 모색한다. 최영묵 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는 장대호 방미통위 방송정책국장 직무대리가 주요 내용과 제도 설계 방향을 설명하고, 후속 조치안 마련 배경과 핵심 고려사항 등을 발표한다. 이어 권형둔 공주대 법학과 교수, 허찬행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윤기 한국PD연합회 회장,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방미통위는 이번 토론회 내용과 입법‧행정예고 기간 동안 접수된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해 위원 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 방미통위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2026.04.22 11:06박수형 기자

리커머스 발목 잡는 이중과세…"제도 부재 아닌 재설계가 핵심"

국내 리커머스 시장에서 제기되는 '이중과세' 문제의 핵심은 제도 부재가 아닌, 기존 세제와 변화한 시장 구조 간 불일치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와 학계는 신규 제도 도입보다 현행 제도를 산업 구조에 맞게 재설계하는 '제도적 적응'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장문경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K-리커머스 새로운 산업으로, 세계시장으로'에서 “(리커머스 산업은)제도 자체가 없다는 점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시장 구조와 기존 제도가 어긋난 것을 어떻게 적응시킬 것이냐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중고 물품 유통 및 리커머스 산업 전반이 조세특례제한법 특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중고품 유통 사업자가 매입단계에서 발생하는 세금 부담을 해소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행법상 중고품을 판매하는 개인의 경우 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세금 계산서 발행이 불가능해 상품을 매입하는 중고거래 사업자는 매입세액공제를 받지 못하지만, 부가가치세 과세 사업자에는 해당돼 세액을 납부해야 하는 이중과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부가가치세, 리커머스 사업과 맞지 않아…기존 제도 재설계 필요” 발제를 맡은 장 교수는 국내 리커머스 산업에는 부가가치세라는 제도가 있지만, 제도적 미정합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제도적 미정합은 제도는 존재하지만, 새로운 시장 구조와는 맞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장 교수는 이러한 미정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창설하기 보다는 기존 제도의 적응적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 사례를 예로 들어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연합(EU), 영국, 일본에서는 재판매 단계에서 발생하는 마진에만 과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도적 미정합은 단순한 세무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확장성, 공식 유통 유인, 산업 구조화, 국제 경쟁력과 연결되는 산업조직의 문제”라며 “리커머스 산업을 키우고 부정적인 거래를 공식적인 채널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디까지 예외를 허용할지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특례 범위 중요성 대두…중고품 포함 시 세수 확대·수출 활성화 주장도 현장에서는 이번에 발의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와 지난해 제기됐던 우려 해소 현황에 초점을 맞춘 토론이 진행됐다. 중고품 조세 완화 부담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 소위에서 회부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해당 개정안이 기존 정책과 충돌하고, 중고 거래 특성상 투명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과 특정 플랫폼에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이종수 재정경제부 부가가치세 과장은 토론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이 안전 결제 시스템 등으로 인해 많이 투명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협회나 산업계에서 부당 공제 우려를 얼마나 씻어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중고품 전체로 할 건지 아니면 지금처럼 부당 공제 우려가 적은 품목 위주로 할지 이를 판가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정화 글로벌리커머스협회 이사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리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과세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는 “특히 수출 중고 거래품에 대해 부가세 의제 매입을 도입하는 법안이 주도권 확보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며 “과세 정상화가 되면 국가 차원에서는 장기적으로 세원이 늘어나고, 이커머스 산업 수출이 활성화된다. 사회적 차원으로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등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열규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진흥과 과장은 “국내 리커머스 기업은 글로벌 플랫폼 대비 열위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고품 수출 지원을 확대하고자 산업부는 시장 정보 조사 기능과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중고품에 대한 국가별 전략과 소비자 동향 등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 기업의 수출 전략 수립을 돕고, 시장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한수 번개장터 대외협력본부 이사는 “자사 플랫폼만 봐도 단 1원도 신고가 안되는 금액이 없다”며 “중고거래에 있어 매입 단계의 비용이 투명하지 않다는 사실은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고, 나라별로 상황에 따라 이를 해결하려는 최소한의 장치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제도적인 측면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며 “이번에 발의된 개정안은 수출의 공익성 측면과 투명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26.04.21 17:54박서린 기자

온실가스 배출량 현격하게 줄면 배출권거래제 의무 제외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할당대상업체 지정취소 기준을 구체화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개선 내용을 담은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배출권거래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2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29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배출권시장의 안정성 향상을 위해 제4차 계획기간 배출권 할당계획(제4기 할당계획)에 따라 도입하는 시장안정화 예비분 제도를 법제화하고, 배출권거래제 대상이 되는 할당대상업체 지정취소 기준을 구체화했다. 제4기 할당계획에 따라 이번에 도입하는 시장안정화 예비분 제도는 배출권 시장 가격이나 수량이 사전에 설정한 기준을 벗어날 경우, 미리 설정해 둔 예비분을 활용해 경매 공급량을 조정해 배출권 시장 가격 변동성을 완화한다. 이 제도는 유럽연합(EU)나 미국 캘리포니아 등 배출권거래제를 우리나라보다 먼저 시행한 국가에서 도입·운영하고 있다. 기후부는 배출권 할당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고되는 배출권 가격범위가 벗어날 경우 이 제도 기준에 따른 예비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안정화 예비분의 가격범위와 세부 운영방안은 이번 시행령 개정 이후 할당대상업체 등 이해관계자 의견수렴과 전문가 논의를 거쳐 배출권 할당위원회 심의 후 올해 8월까지 확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또 할당대상업체가 사업장 폐쇄·매각 등 사유로 전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3000tCO2-eq 미만으로 줄어든 경우, 계획기간 중이라도 할당대상업체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은 배출량 규모가 줄어들더라도 5년 단위 계획기간에는 할당대상업체에서 제외할 근거가 없어 기업 부담이 지속돼 왔다. 앞으로는 배출권거래제 이행에 필요한 배출량 모니터링과 명세서 제출 등의 기업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배출권 거래시장의 질서유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배출권 거래계정 등록거절 사유와 예탁금 지급, 금융·신용정보 제공 관련 세부절차를 명기하고, 시장참여자·배출권거래소 검사 등의 방법 및 절차도 함께 규정했다. 오일영 기후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이번 시행령 개정은 지난 제4기 할당계획 수립 시 산업계·전문가를 포함한 각계각층과 소통하면서 도출된 개선방안을 법제화한 것”이라며 “기업의 감축 노력을 극대화하면서도 제도를 합리화할 수 있는 방향을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21 16:11주문정 기자

최수진 의원,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 패키지 4 법 발의

최수진 의원(국민의힘 , 서울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은 21일 과학기술 인재 처우 개선과 연구환경 혁신 등을 위한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 패키지 4법' 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12 월 국회에서 개최된 '과학기술 인재 유출 대응 및 신진 연구자 보상체계 개선 간담회 ' 에서 제기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도출됐다. 지난 간담회에서는 이공계 박사 인력 해외 이직 증가와 국내 연구환경 경쟁력 약화가 국가적 경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낮은 보상과 불안정한 연구환경으로 인해 인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연구자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이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현장 연구자들은 신진 연구자의 불안정한 고용과 보상 , 단기 성과 중심 평가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최수진 의원은 "이번 패키지 법안은 이러한 현장 요구를 입법으로 구체화한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 (R&D) 정책의 방향을 '과제 중심' 에서 '인재 중심' 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이번 법안 발의를 통해 신진 연구자에 대한 집중 지원과 연구환경 개선,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 개편을 제도화함으로써, 이공계 인재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4.21 14:53박희범 기자

[법과 상식 사이] 병원 진료 대기판에 뜨는 내 이름, 한 글자 가리면 충분할까

이름의 한 글자를 가리면 곧바로 익명처리가 될까? 병원 진료 대기판에는 환자 이름이 전부 드러나지 않도록 일부를 별표나 동그라미로 가려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 병원 나름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다. 그러나 법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그 표시가 실제로도 환자를 식별하기 어렵게 만들었는가. 아니면 대기실이라는 공간적 맥락 속에서 여전히 누구인지 쉽게 짐작하게 하는가를 고려했을 때 충분한 조치인가. 맥락이 붙는 순간, 이름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뿐 아니라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해 식별할 수 있는 정보도 개인정보로 본다. 또한 게시·표시 등은 개인정보 '처리'에 포함될 수 있다. 병원 대기판 표시는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개인정보 처리의 한 방식으로 봐야 한다. 특히 병원에서는 이 문제가 더 민감해진다. 병원은 단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아니라 이름 표시가 진료 대기 상황과 결합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진료실 앞 대기판 문제의 핵심은 '이름을 조금 가렸는가'가 아니라, 그 표시 방식이 현실적으로 식별 가능성을 얼마나 낮추고 있는가에 있다. 가명정보라는 오해 이름 일부를 가렸으니 '가명정보'가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법은 가명처리를 개인정보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대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추가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같은 대기실의 이용자들이 별도의 추가정보 없이도 누구인지 쉽게 추정할 수 있다면 실질적으로는 가명처리의 효과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병원 대기판에서 핵심은 부분 비식별 표시만으로 실제 보호가 충분한지에 있다. 몇 글자를 가렸는지가 아니라 그 방식이 현실적인 식별 가능성을 충분히 낮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최소 처리의 원칙 이 사안을 관통하는 법적 기준은 개인정보보호법 제3조의 원칙이다. 개인정보처리자는 목적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정보를 처리해야 하며, 익명이나 가명처리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우선해야 한다. 병원 대기판 운영에 이 원칙을 대입하면 질문은 단순하다. 환자 확인을 위해 반드시 이름이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전체 공개가 불가피한가. 더 나아가 이름 일부를 표시하는 것보다 덜 식별적인 대체 수단은 없는가. 법이 요구하는 것은 관행이 아니라 목적 달성에 필요한 최소 범위의 설계다. 접수번호나 대기번호 중심의 호출 방식처럼 덜 침해적인 수단이 존재한다면, 병원은 왜 더 노출하는 방식을 선택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설계해야 하나 그래서 실무적 결론도 비교적 분명하다. 원칙적으로는 대기번호나 내부 식별번호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불가피하게 이름 확인이 필요한 경우라면 성명 전체를 드러내기보다 일부만 표시하는 방식으로 식별 범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여기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외국인 이름처럼 드물고 눈에 띄는 경우, 지역이나 병원 규모상 동명이인이 많지 않은 경우, 예약 시간이나 대기 순번이 함께 보이는 경우에는 이름 일부만 가려도 특정이 쉬울 수 있다. 핵심은 마스킹의 유무가 아니라 재식별 가능성을 충분히 낮췄는지에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정보가 놓이는 맥락이다. 이름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진료실 앞 대기판은 그 위치 자체로 이미 의료적 맥락을 형성하기 때문에 성명 일부만 표시하더라도 주변 사람이 누구를 위한 호출인지 짐작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병원은 무엇을 표시할 것인가만이 아니라, 그 정보가 어떤 맥락에서 읽히는지도 함께 따져야 한다. 필요 이상의 식별 단서는 빼고 정말 필요한 최소 요소만 남겨야 한다. 결국 병원 대기판 운영의 판단 기준은 분명하다. 형식적으로 몇 글자를 가렸는지가 아니라, 그 방식이 실제로 환자의 식별 가능성과 사생활 노출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핵심이다. 환자 안내와 진료 운영의 편의도 중요하지만 그 목적이 개인정보 최소처리의 원칙을 넘어설 수는 없다.

2026.04.21 08:46안정민 컬럼니스트

방미통위, 불법 위치추적기 판매 차단

당사자 동의 없이 타인의 위치를 추적하는 행위는 중대한 범죄다. 이에 따라 위치추적기 판매자와 구매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최근 위치추적기가 스토킹 등 강력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불법 위치추적 행위 근절과 이용자 인식 제고를 위한 집중 대응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위치추적기는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GPS) 등 기술을 활용해 부착된 물건이나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로, 물류 관리나 미아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 이러한 기능을 악용해 타인 위치를 몰래 추적, 사생활 침해 및 스토킹 등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위치정보법에 따르면 특정 개인의 위치정보를 수집·이용·제공하려면 반드시 당사자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위치추적기 판매자들이 '개인정보가 남지 않음', '경고음이 발생하지 않아 발각 위험 없음' 등으로 적극 홍보하며 '위치추적기를 몰래 부착'하는 불법 행위를 조장·방조하는 판매실태가 드러남에 따라 관련 대응 필요성이 높아졌다. 방미통위는 불법적인 위치추적기 유통 차단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의, 신속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불법적인 위치추적 행위를 방조·조장하는 게시물과 관련해 주요 온라인 쇼핑과 거래 플랫폼 사업자, 한국온라인쇼핑협회의 자율규제 강화를 요청하고, 사업자와 협력해 판매자를 대상으로 법 위반 행위 금지 안내, 구매자의 경각심 제고를 위한 사전 경고 안내 등을 추진한다. 네이버 쇼핑이나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위치추적기'를 검색할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을 명확히 안내하는 경고 문구를 노출하고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관련 검색어가 포함된 게시물 작성 및 채팅 시 주의 메시지를 발송하도록 할 예정이다. 위치추적기 유통과 위치정보서비스 운영 실태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위치정보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3200여 개의 위치정보사업자 및 위치기반서비스사업자를 대상으로 불법적인 위치추적 행위를 조장하는 제품의 판매 홍보 행위에 대한 위법성을 명확히 안내하고, 제품 판매자의 불법행위 방조 조장 방지를 위한 관리·점검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치정보사업 위치기반서비스사업의 등록 신고 없이 불법적인 위치정보 수집과 영업 행위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법 위반 사실이 발견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관련 법에 따라 등록(신고) 없이 위치정보사업을 하는 행위는 5년(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3천만 원) 이하의 벌금 대상이 된다. 올해 위치정보사업자 대상 정기 실태점검에서는 GPS 위치추적서비스 사업자의 경우 우선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해 법률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이와 함께 시중에 유통되는 위치추적기 제품 중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 평가를 받지 않은 불법 제품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불법적인 위치추적과 불법행위를 방조·조장하는 위치추적기의 판매·유통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관련 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상대방 동의 없이 실제 위치추적을 한 행위자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용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위치추적기를 불법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불법적인 위치추적기 이용으로 인한 범죄 및 피해 예방 등을 위해 관계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신속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16 13:44홍지후 기자

민주당 "지방선거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둘러싼 쟁점을 신속히 정리하겠다”며 “첫 걸음으로 오는 27일 정무위원회 법안소위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TF는 27일 정무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방향을 논의한 뒤,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구성될 상임위원회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안건 상정을 위해 정무위 간사인 강준현 민주당 의원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과도 협의 중이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법안소위에 안건을 올린다는 것은 공개 토론을 시작한다는 의미”라며 “여러 쟁점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핵심 쟁점들도 충분히 조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아직 정부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어서, TF가 선제적으로 법안을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정문 위원장은 “정부안 제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논의 시기를 놓칠 수 없어 우선 상정한 뒤 정부안이 나오면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TF 내부에서는 입법 방향에 대한 조율을 마친 상태다. 특히 핵심 쟁점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과 은행 중심(50%+1)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두 사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이라며 “지분 제한은 1단계 입법에서는 제외하고, 향후 추가 논의를 이어가자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가피하게 도입할 경우에도 업계와 신규 진입자의 활동 여지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스테이블코인 입장변화 환영" 관건은 한국은행과 금융당국과의 조율이다. TF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신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입법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날 신 후보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예금토큰과 보완적이면서도 경쟁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모아 상호 보완적으로 생태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한 바 있다.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과거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기본원칙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보인 신 후보자의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 또한 “이 같은 변화는 그동안 제기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행, 정부, 금융당국, 국회가 보다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갈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TF는 신 후보자의 임기 시작에 맞춰 협의를 시작, 지방선거가 끝나는대로 본격적인 인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정문 위원장은 “신 후보자 임명 이후 정책위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에 다시 한 번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4.16 12:15홍하나 기자

"유료방송 생존 위해 '미디어통합법' 서둘러야"

유료방송이 변화된 미디어 생태계에서 가입자 감소 등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미디어통합법' 제정과 실질적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6 케이블TV방송대상에서 "케이블TV를 비롯한 유료방송 산업은 구조적인 불균형 속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글로벌 OTT의 확장과 미디어 이용 행태 변화 속에서, 유료방송 산업 전반의 경쟁 기반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도 "AI의 급속한 확산과 글로벌 OTT의 부상으로 케이블TV산업은 가입자는 감소하고, 콘텐츠 제작비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기존의 성장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문제의식에 국회와 정부는 기존 지상파, 케이블TV, OTT 등 매체별로 파편화된 규제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미디어통합법(통합방송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으로 모였다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6명으로나마 구성을 마쳤다"며 "국회 과방위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통합방송법,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논의에 즉시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장실에서 마련한 통합방송법의 얼개는 거의 갖춰졌고, 법안을 발의하면 다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방미통위와 함께 통합방송법, 그리고 수평적 규제체계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다 공정한 법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 또한 "상생과 공존을 기반으로 기존 매체와 신규 매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미디어 통합 법제'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유료방송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도 언급했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케이블TV가 변화된 환경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과거의 기준에 머물러 있는 규제는재설계하고 행정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아우르는 유료 방송 업계의 유일 통합 시상식으로, 장르별 대상, 특별상, 개인상, 스타상, 정부표창 등 총 52명에 대한 시상과 포상이 진행됐다.

2026.04.15 17:35홍지후 기자

[단독] AI 유니콘 업스테이지, 홍콩 지사 5년 만에 청산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최초로 유니콘에 올랐던 업스테이지가 한때 글로벌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내세웠던 홍콩 지사를 결국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적으로 청사진을 제시했던 해외 확장 전략이 몇 년 만에 사실상 원점 재조정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홍콩 지사(UPSTAGE HK LIMITED)를 청산했다. 회사는 2020년 12월 지사 설립 당시 우수한 중국 인재 확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콩과 중국을 거점으로 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 시장까지 넓히겠다는 구상이었고, 초대 홍콩 지사 책임자로는 네이버 파파고 모델팀 리드 출신이자 창업 멤버인 박은정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내세우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당시 구상은 가시적 성과 없이 막을 내리게 됐다. 업스테이지는 실익이 없는 해외 거점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애초에 대외적으로 강조했던 전략 거점이 실제로는 행정적 채용 통로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초기 발표와 현실 사이 괴리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훈 대표의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활용도가 있었지만, 휴직 이후 현지 연구 수요가 사라지고 근무 인력도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는 설명 역시 해외 거점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의문을 남긴다. 홍콩 지사가 특수관계자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관련 기능은 미국 법인 업스테이지AI로 넘어갔다. 회사는 2025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홍콩 지사를 정리하는 동시에 업스테이지AI에 약 35억원을 추가 출자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기존 전략 실패를 정리하고, 뒤늦게 미국 중심 체제로 무게추를 옮긴 셈이다. 업스테이지는 앞으로 미국과 일본을 글로벌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법인은 AWS와 협력을 바탕으로 솔라 LLM과 문서 AI 솔루션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일본 법인은 현지 특화 모델과 산업별 AI 시장 공략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홍콩 사례처럼 화려한 청사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해외 법인을 잇달아 세우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와 검증된 실행력이 먼저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실질적인 해외 법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은 미국과 일본"이라며 "기존 홍콩 지사가 맡았던 인재 확보 등의 역할을 미국으로 일원화해 글로벌 사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4.15 13:59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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