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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88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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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입 정산기한 60일→35일 '대규모유통업법', 국회 법사위 통과

대규모 유통업체의 납품대금 지급기한을 단축하는 내용이 골자인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직매입 거래의 납품대금 지급기한을 현행 60일에서 35일로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향후 국회 본회의 의결 등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대규모 유통업체가 직매입한 상품의 대금을 상품 수령일부터 35일 이내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60일보다 지급기한이 25일 단축되는 것이다. 특약매입과 위수탁, 매장임대 거래의 판매대금 지급기한도 월 판매마감일부터 현행 40일에서 20일로 줄어든다. 이번 개정은 지난 2024년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납품업체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당초 제시했던 직매입 지급기한은 30일이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35일로 조정됐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급기한을 둘러싼 여야 협의 과정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민의힘은 40일을 주장했고 이에 중간인 35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지급기한 단축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직매입 규모를 축소하면서 중소 납품업체의 판로와 발주 물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주 위원장은 “법을 설계할 때 그런 우려를 최대한 상쇄할 수 있는 방식을 반영했다”면서 “법 운영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지 계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추후 법을 다시 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파산·회생이나 급격한 현금흐름 악화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 별도의 지급기한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조항도 담겼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는 이 급격한 현금흐름 악화의 판단 기준이 모호해 유통업체가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주 위원장은 “예외조항이 악용되지 않도록 공정위가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법이 통과된 뒤 몇 년 동안 문제없이 잘 운영되면 예외조항을 다시 개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지급기한 단축에 찬성하는 단체의 회원 규모가 반대 단체보다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반대하는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의 회원사는 27개, 한국중소상공인협회의 가입사는 6개”라면서 “반면 찬성하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은 136만명이고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는 약 6만2000개로 대표성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09 16:51류승현 기자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하위법령 윤곽…시설 인정 기준은 '전력'

정부가 내년 3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일반 데이터센터와 AIDC를 구분하기 위한 세부 기준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AIDC 특별법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AIDC 특별법은 AI 산업 발전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촉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6월 공포됐으며 내년 3월 10일 시행된다. 이날 토론회에선 AIDC 인정 범위와 구축·운영 신고, 인허가 일괄처리와 시설 특례, 전력 관련 특례, AIDC 특구 지정·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환영사에서 "AI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잘 구축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AI 산업 발전에 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지역 활성화에도 AIDC가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DC와 관련해 민원이나 주민과의 갈등 등 여러 이슈도 내포돼 있다"며 "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공개하고 의견을 많이 수렴해 일치해가는 과정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IDC 판단 기준은 '전력'…코로케이션도 인정 이날 발제는 제정 연구반 소속 송도영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맡았다. 그는 AIDC를 일반 데이터센터와 구분하기 위해 AI 가속기와 전력·냉각설비, AI 장비에 공급되는 전력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 하위법령 구성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마련 중인 하위법령(안)에 따르면 AIDC로 인정받기 위해선 AI 학습·추론을 가속하는 장치가 실제 설치되고 가속기 운전에 필요한 전력·냉각설비 등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일정 수준 이상의 최소 전력밀도와 AI 장비 전력 비율 또는 규모 등을 충족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운영 형태 자체는 AIDC 인정 여부를 가르는 기준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여러 고객에게 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도 요건을 갖추면 AIDC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정부와 연구반은 AIDC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연산량보다 전력을 활용하는 방향에 무게를 뒀다. AI 가속기의 연산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연산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소수의 장비만 설치해도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산업계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전력을 기준으로 삼는 방향에는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송 변호사는 "데이터센터에 가속기나 랙 하나를 갖다 놓았다고 AIDC로 인정해 이 법에서 요구하는 특례나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현재로선 전력을 기준으로 하되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더 논의해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력 기준은 크게 '비율'과 '규모' 두 가지 방식으로 검토된다. 전체 IT 장비 전력 가운데 AI 장비 전력이 일정 비율 이상을 차지하거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AI 장비에 공급되는 전체 전력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AIDC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AIDC로 전환하는 사업까지 제도 안에 포괄하기 위한 취지다. 신고하면 지원 우선…인허가 '타임아웃제' 구체화 AIDC 신고는 구축·운영·변경 신고로 구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데이터센터별 관리번호를 부여해 구축부터 운영까지 연속적으로 관리하고 법 시행 이전부터 운영 중이거나 구축 중인 시설에는 일정한 신고 유예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신고하지 않더라도 별도 처벌이나 과태료를 부과하기보다 신고한 사업자가 각종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인허가 지연을 줄이기 위한 일괄처리와 '타임아웃제' 운영 방향도 공개됐다. 사업자가 필요한 인허가를 과기정통부에 일괄 신청하면 국가AI전략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관계기관이 개별 인허가를 검토하게 된다. 전력계통영향평가는 150일, 에너지사용계획 협의는 90일 등 법에서 정한 기간 내 관계기관이 결론을 내리도록 해 사업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송 변호사는 "통과를 무조건 보장하는 제도는 아니다"라며 "거부를 포함한 답변을 정해진 기간 내 하도록 해 사업자가 진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라고 짚었다. 비수도권 전평 면제 '단일 상한' 검토…특구 기준도 마련 아울러 비수도권 AIDC에 적용되는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는 전기사용계약을 체결할 때의 최대 수요전력인 '계약전력'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거나 AIDC로 전환할 경우에는 확장·전환 이후의 총 계약전력을 기준으로 면제 대상 여부를 판단한다. 면제 상한은 여러 구간으로 나누기보다 단일 상한을 두는 방향으로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AIDC 특구는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과기정통부가 심사·현장 확인을 진행하고 국가AI전략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지정하는 방안이 소개됐다. 특구 지정 과정에선 전력 수요의 적정성과 기반시설 확보 계획, 분산에너지특화지역과의 연계, 지역 상생·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정부는 AIDC 인정에 필요한 최소 전력밀도나 AI 장비 전력 비율·규모,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상한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관계부처 협의와 산업계 의견수렴이 진행 중인 만큼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토대로 기준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술과 시장 환경 변화가 빠른 점을 고려해 일부 세부 기준은 시행령보다 고시를 통해 규정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공개토론회와 관계부처 의견수렴 등을 거쳐 하위법령안을 마련하고 입법예고와 법령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3월 10일 AIDC 특별법 시행에 맞춰 관련 하위법령 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이번 행사는 구체적인 법률 조문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조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특별법의 큰 줄기를 말씀드리는 자리"라며 "제시된 의견을 전문가와 내부 실무자들이 잘 협의해 다듬고 하위법령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5:45한정호 기자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내년 3월 시행…정부, 인허가·전력 특례 구체화한다

정부가 내년 3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데이터센터 인정 범위와 구축·운영 신고, 인허가·전력 특례 등 세부 기준 마련에 나섰다. 산업계와 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특례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위법령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AIDC 특별법)'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AIDC 특별법은 지난 6월 9일 공포됐으며 내년 3월 10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토론회는 법 시행에 필요한 하위법령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산업계·학계·연구기관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공개 형식으로 마련됐다. AIDC 특별법은 AI 산업 발전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촉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다. 정부는 특별법을 통해 AI 인프라 확충 속도를 높이고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AI 고속도로 구축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토론회는 시행령 제정에 참여한 연구반의 발제 및 각계 전문가와 사업자 대표가 참여하는 패널토의와 참석자들의 공개 의견개진 순으로 진행됐다. 발제와 토의는 구체적인 시행령의 조문 초안을 발표하는 방식이 아닌, 법령의 주요 위임 사항인 ▲AI 데이터센터의 인정 범위 ▲구축·운영 신고 ▲인허가 일괄처리와 시설 특례 ▲전력 관련 특례 ▲특구의 지정 절차와 지원 사항 등을 제시한 후 논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간 과기정통부는 AIDC 하위법령 제정을 위해 산업계 의견수렴 회의와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공개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도 종합적인 검토 과정을 거쳐 하위법령에 반영하고 입법예고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AIDC 특별법은 우리나라 AI 인프라 확충의 속도를 좌우하는 법인 만큼, 하위법령도 현장에서 실제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시된 의견을 꼼꼼히 살펴 하위법령에 반영하고 남은 제정 과정에서도 산업 현장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4:01한정호 기자

[최경진의 未來法道] 기술 대혁신 시대, 법은 무엇을 '패치'해야 하나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몇 달 단위로 세대를 갈아치우고, 데이터는 국경을 모른 채 흐르며, 로봇은 공장 담장을 넘어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술 발전이 선형에서 지수함수로 휘어오르는 순간, 우리가 감당해야 할 위험도 같은 곡선을 그리며 커진다. 개인이 홀로 대비할 수 없는 위험 앞에서 사회는 함께 대처할 수 있는 안전망을 필요로 한다. 그 안전망의 핵심 장치가 바로 법과 제도다. 그런데 법은 태생적으로 과거를 딛고 서 있다. 법은 이미 일어난 일에서 규칙을 길어 올렸고, 현상이 확인되기 전에는 먼저 나서지 않는 것을 금과옥조로 삼아왔다. 이 신중함에는 이유가 있다. 규율할 대상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법이 앞질러 달리면 애꿎은 혁신부터 묶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신중함이 곧 침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상되는 변화에 대응할 최소한의 기반을 미리 놓아두는 일은, 급변의 시대에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기본적 보루가 될 수 있다. 지진이 지나간 뒤에 내진 설계를 시작할 수는 없고, 장애가 난 뒤에 백업을 만들 수도 없다. 법이 미래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미래를 맞이할 준비는 해둘 수 있다. 지금 우리는 그 준비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올해 인공지능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질서를 처음으로 법에 담아 운용하기 시작했고, 유럽연합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디지털 시대의 규범을 다시 쓰고 있다. 규범은 이제 기술 경쟁의 바깥에 있는 변수가 아니라, 경쟁의 판을 결정하는 규칙 그 자체가 되었다.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가 국가의 역량을 가르는 시대에, 어떤 법과 제도를 갖추느냐가 어떤 미래를 갖느냐를 좌우한다. 미래를 여는 새로운 법 못지않게, 이미 우리 곁에서 사람을 지켜온 법을 돌아보는 일도 중요하다. 개인정보보호법이 그렇다. 인공지능이 데이터로 학습하는 시대일수록, 그 데이터의 출발점에 있는 사람을 지키는 일의 무게는 커진다. 모델이 커질수록 학습 데이터는 늘어나고, 에이전트가 우리를 대신할수록 우리에 대한 정보는 더 깊고 넓게 수집된다. 기술이 아무리 진화해도 바뀌지 않는 하나의 상수는 '사람'이며, 개인정보보호법은 그 사람을 규범의 중심에 세워두는 장치다. 그렇다고 이 법이 현재형에 머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의 일변도의 통제로는 지능화된 데이터의 흐름을 감당하기 어렵고, 보호와 활용을 맞바꾸는 제로섬의 언어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학습이 끝난 모델에서 개인을 다시 분리해내는 문제, 가명정보와 합성데이터라는 기술이 법의 경계와 만나는 지점, 프라이버시를 신뢰의 비용이 아니라 혁신의 전제로 다시 정의하는 일까지, 개인정보보호법은 현재를 지키는 안전망인 동시에 미래를 위해 다시 짜야 할 설계도다. 인공지능 기본법이 미래를 여는 법이라면, 개인정보보호법은 그 미래에서도 사람이 사람으로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법이다. 이 연재는 이 두 법으로 대표되는 혁신과 사람이라는 좌표 위에서 쓰인다. 이 코너의 이름 '미래법도(未來法道)'에는 세 겹의 뜻을 담았다. 첫째는 길 도(道)다. 기술이 먼저 달려 나가 길이 끊긴 곳에서, 법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 길을 묻는다. 둘째는 그림 도(圖)다. 인공지능과 개인정보, 데이터, 통신, 전자상거래, 미디어,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기술까지, 얽히고설킨 규범의 지형을 한 장의 지도로 그려 독자의 손에 쥐여주고자 한다. 셋째는 법도(法度)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 미래 사회가 신뢰라는 프로토콜 위에서 움직이게 할 규범의 틀, 곧 미래의 법도를 함께 설계하자는 뜻이다. 세 겹의 이름은 그대로 이 연재가 취할 세 가지 관점이 된다. 길의 관점에서는 법정책의 역할과 법의 미래를 묻는다. 처벌과 금지가 앞서는 법이 아니라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 설계, 문제가 생겼을 때 시민이 실질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장치가 그 중심에 있다. 지도의 관점에서는 이미 현실로 들어온 미래 이슈들을 다룬다. 스스로 계약하고 결제하는 AI 에이전트, 학습 데이터의 권리 관계를 둘러싼 저작권 논쟁, 알고리즘 결정 앞에 선 개인의 권리, 사람 곁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와 플랫폼,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흔드는 생성 콘텐츠까지, 쟁점 하나하나의 뒤에 놓인 제도의 문제를 짚어낼 것이다. 그리고 법도의 관점에서는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현명한 준비 방법을 찾는다. 기업은 무엇을 대비해야 하고, 정부는 어떤 기반을 놓아야 하며, 시민은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언어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법전의 언어가 아니라 기술 현장의 언어로 쓰되, 그렇다고 기술을 법의 배경으로만 소비하지는 않겠다. 모델이 어떻게 학습하고,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고, 알고리즘이 어떻게 결정에 개입하는지를 이해한 위에서 법의 문제를 물어야, 규제가 허공을 찌르지 않는다. 해설에서 멈추지 않고 실천가능한 인사이트에 도달하려 한다. 미래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공허한 전망을 늘어놓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기업의 회의실에서, 개발자의 모니터 앞에서, 정책 담당자의 책상 위에서 실제로 부딪히고 있는 물음들이 이 코너의 출발점이다. 미래로 나아가는 데 안정적인 기반이 돼야 할 법의 길을 주제로, 이 세 가지 관점에서 연재를 시작한다. 규제냐 진흥이냐 하는 낡은 이분법 대신, '미래를 여는 법'과 '사람을 지키는 법'이 하나의 질서로 만나는 지점을 붙들고 갈 것이다. 우리는 현재를 살지만, 이 글이 닿아야 할 곳은 언제나 미래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묻고, 그리고, 만들어가고자 한다. ◆ 필자 최경진은… 가천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이자 AI·빅데이터정책연구센터장이다. 1998년 2월 국내 최초의 전자상거래 법 전문서 '전자상거래와 법'을 펴낸 이래, 인터넷과 데이터,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질서의 접점에서 법을 연구해왔다. 2023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으로 데이터 시대의 프라이버시 규범을 직접 설계했다. 현재 한국정보법학회장과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을 맡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학회장도 역임했다. UN 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한국 정부대표와 OECD 인공지능·데이터·프라이버시 전문가그룹 및 APEC ECBA 전문가위원으로 국제 규범 논의 현장에도 오래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인공지능의 법과 정책'(2026), 'AI와 개인정보'(2026), '인공지능법』'2024), '개인정보보호법'(2024), '데이터 이코노미'(2017) 등이 있다.

2026.09.08 05:00최경진 컬럼니스트

국회, 'AI기본사회법' 발의…공공서비스·국민 권리 강화

국민이 인공지능(AI) 공공서비스를 차별 없이 이용하고 AI 판단에 대한 설명이나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산업·기술·안전 중심으로 설계된 현행 AI기본법을 국민 권리와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보완하려는 취지다. 3일 국회에 따르면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2인은 지난 2일 '인공지능 기본사회 및 국민권리 보장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의료·교육·금융·노동·복지·재난안전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원칙과 국가의 책무를 규정한 제정안이다. 법안은 현행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과 적용 영역을 구분했다. 현행 AI기본법이 산업·기술·안전 등 AI 전반을 다룬다면 새 법은 공공서비스와 AI기본사회·국민 권리에 관한 특별법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법안 핵심은 국민의 AI기본권 보장이다. 모든 국민에게 AI기본서비스 접근권과 AI 판단에 대한 설명 요구권을 부여한다. 이의제기·재검토 요구권과 피해 구제 요청권·개인정보 보호권도 보장한다. 법안은 AI기본권 침해 사건을 전담하는 'AI권익보호소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소위원회는 권리 침해 사건을 조사하고 필요한 시정명령을 내린다. 대통령 소속 'AI기본사회위원회'도 신설해 AI기본사회 정책을 심의·조정한다. AI기본사회위원회에는 의료·금융·교육·노동·복지·사회안전 등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둘 수 있다. 각 분과위원회는 담당 분야에서 제공할 AI기본서비스의 기준과 시행 방안을 심의한다. 고위험 AI 시스템은 서비스 제공 전 적합성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계획과 평가 체계를 연계한다. 정부는 3년마다 AI기본사회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관계 중앙행정기관은 연도별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시·도지사는 지역계획을 세워 지방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지역별 AI기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역AI기본사회센터'의 설치 근거도 마련했다.

2026.09.03 17:09김미정 기자

민병덕 의원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제한, 완화해야…이달 중 공청회 열 것 "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동수 정무위원장이 이달 중 디지털자산기본법 통합안을 발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을 두고 여당 내에서 다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이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또는 의결권을 2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당내 일부에서는 규제 수위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가상자산 과세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통합안에) 지분 제한이 있다면 완화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국내 거래소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며 그 시장은 넓고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동수 정무위원장은 이달 중 금융위원회로부터 정부안을 받아 디지털자산기본법 통합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통합안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거나 의결권을 같은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 의원은 향후 입법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 제한을 비롯한 일부 쟁점에 대해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규제보다 산업 육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 의원은 “기본적으로 시장을 키워놓고 나서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율을) 나눠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정부안은 특히 한국은행을 고려한 내용일 것”이라며 “그렇지만 의원들이 내놓은 안도 (정부가) 입법, 정책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정부안이 제출되더라도 이달 중 공청회를 열어 업계 의견을 다시 수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민 의원은 “저쪽(정부)에서 오든 안 오든 9월 말 기본법 공청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주요 쟁점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이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올 상반기 민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당 정책위원회, 금융위원회와 입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과 은행 중심(50%+1)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등 일부 쟁점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인 바 있다.

2026.09.03 16:41홍하나 기자

납품 대금 60일→35일…정무위, 대규모유통업법 의결

대형 유통업체의 대금 정산 주기를 단축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이번 결정에 협·단체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3일 전체회의를 통해 유통업체와 납품업자 간 대금 지급 기한을 단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직매입 거래의 경우 대금을 지급하는 법정 기한을 60일에서 35일로, 특약 매입·오픈마켓 등 온라인 중개 거래에서는 40일에서 20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만약 월 1회 정산이 이뤄질 때는 매입 마감일로부터 20일 안에 대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그러나 대규모 유통업체의 책임이 없는 이유로 대금 지급이 어려운 경우에는 기한의 예외를 둘 수 있게 했다. 이번 법안 통과는 2024년 7월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단이 됐다. 이같은 국회 결정을 두고 협·단체와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지급기한을 획일적으로 앞당기면 유통업체의 운전자금과 정산 시스템에 급격한 충격이 발생하고 그 부담은 거래 축소·가격 인상·투자 감소를 거쳐 납품업체와 소비자에게 되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직매입 35일도 유통업체의 현금흐름을 급격히 압박한다며 국회와 정부에 재검토를 촉구했다. 여기에 법안의 취지인 중소 납품업체의 판로부터 위축될 수 있고, 빨라진 정산주기에 반품·환불·검수 등이 미흡해지면 소비자 보호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홈플러스 정상화 시기를 지나고 있는 유통업계에 추가 유동성 부담을 얹어서는 안 된다는 점과 학계의 경고를 반영해 단계적·차등적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 사이에서는 온도 차이가 감지된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당시 문제는 정산 주기가 아닌 대금 유용 문제였다”며 “정산 주기를 단축해도 대금을 마음대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정산 주기가 긴 회사들은 비교적 물품을 많이 매입하는 곳이다. 정산 주기가 짧아지면 지금처럼 많이 매입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재고 털기가 불가능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는 정산 주기를 당기는 것 또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사업에 중대한 가격이 갈 정도로 주기를 당기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셀러와 상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실효성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업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은 사업 구조에 따라 다른 정산 주기를 채택하고 있다. 쿠팡은 주 정산과 월 정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 정산은 매주 마지막날에서 15영업일이 지난 후 70%를 지급하고, 두 달 후 1일 남은 30%를 준다. 월 정산은 매달 마지막날로부터 15영업일 이후 판매대금의 100%를 정산해주는 체계다. 컬리는 매달 1~10일 사이 매입한 상품 대금은 내달 말일에, 11~20일 사이 매입 대금은 다둘 후인 10일, 21일~말일 매입 대금은 두 달 뒤인 20일에 정산하는 구조다. SSG닷컴의 정산주기는 대략 10~40일 사이다. 네이버는 빠른 정산을 통해 배송 시작 다음날 혹은 결제 후 3일 만에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마켓과 11번가는 각각 배송완료 후 9일 이내, 익일 정산해준다.

2026.09.03 15:55박서린 기자

AI시대 네트워크 투자 해법..."규제·세제 전면 손질"

AI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 고도화가 시급하지만, 통신사의 수익성 정체로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네트워크 슬라이싱·망 중립성 제도 개선·AI 인프라 세제 지원 등을 하나의 정책 패키지로 묶어 추진해야 한다는 학계 제안이 나왔다. 정부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관련 제도 개선 논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경원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일 국회에서 열린 AI 시대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 토론회에서 “한국 통신사는 현재 투자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있어 AI 시대에 걸맞은 네트워크 고도화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이용자에게 맞춤형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해 수익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네트워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생성형 AI와 동영상 이용 확대로 데이터 트래픽뿐 아니라 업링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신사의 투자 여력은 갈수록 제한되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25년 통신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매출은 2015~2024년 25조원 안팎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도 2015~2018년 10%를 웃돌았지만 2020년대 들어 8%대로 낮아졌다. 망중립성 풀어 맞춤형 통신…투자 선순환 만들어야 이 교수는 통신사 수익성이 네트워크 고도화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보고 이용자의 네트워크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율주행에는 초저지연, 원격의료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것처럼 AI 시대에는 서비스 특성에 맞춘 통신 품질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망중립성 기준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망중립성과 관련해 획일적인 품질 제공이라는 틀에 갇히기보다 불합리한 차별 방지와 이용자 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맞춰 실증 검증을 기반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상민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도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정책 지원 요구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회선과 기지국 중심의 설비투자(CAPEX) 개념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등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폭넓게 반영하고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낮춰 확보된 재원이 네트워크 투자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은일 KT 통신정책담당은 해저케이블과 저궤도 위성 등 차세대 통신망에 대한 세액공제와 정부 보조금, 공공 수요 확보 지원을 강조했다. 이아영 LG유플러스 대외전략담당은 미래 네트워크 세제 지원과 주파수 정책, AI-RAN 실증을 하나의 투자 패키지로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도 민관협의체 가동…망중립성 실증 결과 곧 공개 정부도 통신사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 필요성에 공감했다. 홍사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기획과장은 “통신사 규제 개선과 네트워크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패키지 필요성에 대해 정부도 공감한다”며 “지난주 민관협의체를 발족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망중립성 제도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 통신사별 특정 서비스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하면서 현행 망중립성 제도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지 살펴보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저케이블과 위성망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에 대해서도 민관협의체를 중심으로 세제와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홍 과장은 “논의의 목표는 통신사 비용 절감이나 네트워크 투자 강제가 아니라 통신사가 새로운 AI 서비스를 창출해 네트워크 생태계 전반의 편익을 높이는 데 있다”고 밝혔다. AIDC 세제지원도 손질…한국 산업 기여도가 기준 AI 데이터센터(AIDC) 정책에서는 세제 지원 대상을 어떻게 정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정부의 AIDC 특별법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막대한 전력 소비와 수요 불확실성을 고려해 한국 경제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 교수는 “정부는 향후 10년간 18기가와트(GW) 규모 AIDC를 한국에 짓는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수요만으로는 이를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며 해외 자본과 글로벌 AI 기업이 국내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면서 한국은 전력과 부지 부담만 떠안을 가능성을 경계했다. 특히 국내 데이터센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개방형 데이터센터를 세제 지원에서 제외할 경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AI 활용 기회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 교수는 “자본의 국적이나 개방형, 폐쇄형 여부보다 해당 컴퓨팅 자원이 한국 AI 인프라와 미래 IT 산업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목적에 맞춰 세제 지원 기준이 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DC 특별법 시행령에는 인허가 타임아웃제의 구체적인 접수·통보 기한과 연장 사유, 기반시설 비용 분담 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력과 용수, 입지 등 공공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원과 단계별 증설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AI데이터진흥과장은 “개방형 AIDC에 대한 세제 지원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개방형 AIDC까지 AIDC 특별법 정의와 적용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해당 시설이 국가전략기술인 AI 개발과 서비스에 실제 사용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해외 빅테크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AIDC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인허가 타임아웃제와 관련해서는 국가전략위원회 심의·의결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는 과정에서 보완 요구가 불가피하지만, 형식적인 거부나 반복적인 부당 보완 요구는 할 수 없도록 제도를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기반시설 지원 비율에 대해서는 현행 AIDC 특별법에 정부 지원 비율이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아 시행령에 곧바로 명시하려면 추가적인 법 개정이나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3월 AIDC 특별법 시행을 목표로 이달부터 11월까지 법조계와 학계, 업계 의견을 수렴해 시행령 등 세부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2026.09.02 17:34홍지후 기자

[크립토하나] 비트코인 8만 달러 앞두고 숨고르기…美 고용지표에 쏠린 눈

매주 월요일 오전,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을 미리 읽어드립니다. 국내외 주요 거시경제 일정을 하나씩 짚고, 각 이벤트가 투자심리와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비트코인이 상승 이후 횡보세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시세 향방을 가를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됩니다. 국내에서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디지털자산기본법과 가상자산 과세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먼저 다음달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됩니다. 2일에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보고서, 3일에는 ISM 서비스업 PMI가 공개됩니다. 가장 주목할 지표는 4일 발표되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입니다.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등 미국 노동시장 상황 전반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다음달 15일부터 16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어 이번주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점도 시장 경계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워시 의장은 이 자리에서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3% 하락, 일주일 전 대비 0.94% 상승한 7만 7945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7만 9500 달러를 회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와 이에 따른 통화정책 전망 변화가 비트코인 추가 상승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 정기국회 시작…디지털자산기본법·과세 화두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정책 이슈가 이번주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다음달 1일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하반기 국회 일정도 본격화합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부터 내년 시행을 앞둔 가상자산 과세까지 여야가 논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이 다음달 초 디지털자산기본법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이 총 10개 계류돼 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도 시장과 투자자가 주목하는 주요 이슈입니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 양도·대여로 발생한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과세됩니다. 연간 가상자산 소득에서 기본공제액 250만원을 제외한 금액에 기타소득세 20%와 지방소득세 2%를 포함해 총 22% 세율이 적용됩니다. 과세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를 2년 유예해 달라는 국회 전자청원이 진행 중이며, 앞서 과세 폐지를 요구한 청원은 지난 5월 동의자 5만명을 넘겨 소관 상임위원회로 회부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가상자산 과세를 추가 유예하거나 폐지하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가상자산 소득 과세 시행 시점을 2027년 1월 1일에서 2029년 1월 1일로 2년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이달 가상자산 과세 시행 시점을 2030년 1월 1일로 3년 유예하는 개정안을 발의했고,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3월 가상자산 과세 폐지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현재 예정대로 내년부터 가상자산 과세를 시행한다는 입장인 만큼 정기국회에서 과세 시행 여부를 둘러싼 여야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2026.08.31 10:48홍하나 기자

YTN·연합뉴스TV 승인기간 3개월 단축…사장추천위 구성 재명령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아 방송법 위반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YTN과 연합뉴스TV에 승인 유효기간을 각각 3개월 단축하는 처분을 내렸다. 방미통위는 28일 제31차 전체회의를 열고 YTN과 연합뉴스TV에 대해 승인 유효기간 3개월 단축을 의결했다. 양사에는 오는 10월10일까지 방송법 제20조 제3항과 제4항 위반 사항을 시정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현행 방송법은 보도전문채널이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대표자를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YTN과 연합뉴스TV는 지난해 8월 개정 방송법 시행 이후 약 1년 동안 관련 절차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법 위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방미통위는 앞서 지난 5월15일 양사에 7월31일까지 위반 사항을 바로잡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정해진 기간까지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YTN은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교섭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노사가 위원회 구성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연합뉴스TV는 노사 합의를 통해 사장추천위원회 관련 정관 개정안을 마련하고 이사회 의결까지 거쳤지만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다액출자자 등의 반대로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사장추천위원회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방미통위는 이날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에 앞서 YTN과 연합뉴스TV의 노사 대표와 최다액출자자 측을 상대로 공개 의견청취도 진행했다. 방미통위는 이 과정에서 YTN의 노사 협상이 장기간 진전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최다액출자자인 유진이엔티 측의 책임을 지적했다. 연합뉴스TV의 경우 사장추천위원회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에 반대한 최다액출자자 연합뉴스에도 법 위반 상태가 이어지는 데 주요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두 최다액출자자에게 방송법 준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새로 제시된 시정기한 안에 사장추천위원회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보도전문채널의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방송법이 시행됐음에도 현장에서 사실상 입법이 형해화됐다”며 “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방송사업자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입법 취지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28 19:12박수형 기자

[기자수첩] 추측·해명 반복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정부안 공개할 때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둘러싼 잡음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뚜렷한 정부안이 없는 상태에서 규제 관련 관측만 무성해지며 업계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최근 유동수 정무위원장이 금융위원회 정부안을 받아 다음달 입법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거나 의결권을 규제하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됐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지분 상한은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정부안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추측만 이어지고 있다. 지배구조의 경우 업계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인 만큼 논의가 매몰되며 법안 전반을 짚어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안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올 상반기부터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역시 빠른 입법을 촉구했지만 금융위원회는 공개를 미뤄왔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가 일부 의원실과 비공개로 접촉하며 지분제한 등 핵심 쟁점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지나 정부안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정부안이 완성됐다고 본다.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안은 사실상 지난해 말부터 큰 틀이 잡혀있었으나 반발 등을 의식해 공개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입법 추진 동력도 얻기 힘들다. 정부 기본 방향이 빠진 채 국회와 업계가 토론해봐야 공회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이미 상반기 확인됐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은 단순 거래소 규제안에 그치지 않는다. 가상자산 사업 분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등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 청사진을 결정하는 핵심 법안이다. 한 번 정해진 규제가 시장 구조 전체를 좌우하는 만큼 입법 절차도 중요하다. 금융위는 정부안을 공개한 뒤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제한이 왜 필요한지, 규제 수준은 어디까지가 적정한지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시장 반대가 있더라도 정책 필요성이 충분하다면 공론장에서 판단받으면 된다. 지난 1년간 국회와 정부, 업계가 이어온 논의가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다면, 이제는 명확한 결과물을 제시할 때다. 금융위가 그리는 디지털자산 시장 청사진과 규제 기조를 밝히고 핵심 쟁점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정부안 없는 입법 논의가 또다시 추측과 해명만 반복하는 과정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2026.08.28 12:33홍하나 기자

[기고] AI에게 어디까지 맡길 것인가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AI를 둘러싼 기업의 고민이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관심은 '직원들이 AI를 어디까지 사용하도록 허용할 것인가'에 집중됐다. 회사 정보를 입력해도 되는지, AI가 작성한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지 등이 주된 문제였다. AI가 에이전트의 모습으로 진화하면서 질문도 바뀌고 있다. 이제 AI는 사람이 질문하면 답변을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메일을 보내고 일정을 조정하고 여러 시스템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한다. 사람에게 목표를 부여받은 뒤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나누고 실행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질문이 생긴다. AI에게 일을 맡길 수 있다면 그 AI가 잘못했을 때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직원이 생성형 AI에게 계약서를 요약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AI에게 거래처를 비교해 업체를 선정하고 주문까지 진행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후자의 경우 AI는 가격과 조건을 조사하고 거래처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내부 시스템에 접속해 실제 업무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AI가 잘못된 가격으로 주문하거나 개인정보나 영업비밀을 외부로 전송하거나 회사가 의도하지 않은 약속을 한다면 AI의 오류는 더 이상 잘못된 답변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 기업 활동과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AI의 성능만큼이나 AI에 어떤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이 변화는 지난 2일부터 대부분의 규정이 적용되는 유럽연합(EU)의 'AI 액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은 상대방이 AI와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등 투명성 의무가 적용된다. EU 집행위원회는 AI 에이전트를 별도 규제 대상으로 정의하지 않으면서도 그 구조와 기능에 따라 AI법상 AI 시스템 등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AI 에이전트라는 명칭이 아니라 AI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가다. 내부 문서를 요약하는 AI와 고객과 직접 대화하고 회사의 시스템에 접속해 업무를 수행하는 AI의 위험이 같을 수는 없다. 기업은 직원에게 업무를 맡기면서 회사의 모든 권한을 주지 않는다. 직급과 업무에 따라 정보 접근권한을 달리하고, 계약이나 지출에는 전결 기준을 두며 중요한 거래에는 추가 승인을 요구한다. AI 에이전트에도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어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 누구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지 어느 금액까지 거래할 수 있는지 어떤 행위에는 반드시 사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를 미리 정해야 한다. AI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맡긴다는 것은 결국 AI에 일정한 디지털 권한을 부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AI의 행동을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누가 어떤 업무를 지시했고 AI가 어떤 정보에 접근해 무엇을 했으며 어느 단계에서 사람이 승인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어렵다. 앞으로 AI 내부통제에서는 '무엇을 금지할 것인가'뿐만 아니라 '어떤 권한을 줄 것인가', '언제 사람이 개입할 것인가',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가 중요해질 것이다. AI 에이전트 발전을 막는 것이 해답은 아니다. 오히려 AI에게 반복적인 업무를 맡기고 여러 시스템을 연결해 자동화하는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것은 모든 AI 행동을 사람이 일일이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따라 자율성의 범위를 다르게 설계하는 것이다. 회의 일정을 조정하는 AI와 수억원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AI에 같은 통제를 적용할 이유는 없다. EU AI 액트도 결국 AI라는 기술 자체보다 AI가 사람과 기업,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주목한다. 지금까지 기업의 AI 거버넌스가 '직원이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였다면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AI에게 어떤 일을 맡기고 어디까지 스스로 판단하게 하며 언제 사람이 개입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AI에게 일을 맡기는 시대가 왔지만 책임까지 AI에게 맡길 수는 없다. AI 자율성이 커질수록 그 권한과 책임 경계를 설계하는 것은 결국 기업 몫이다.

2026.08.28 11:04강정희 컬럼니스트

"기준대로 한거 맞아?"…美 FTC, 유튜브 '고무줄 잣대' 조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유튜브의 계정 정지와 콘텐츠 삭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안내한 운영 기준과 실제 제재 방식이 달랐다면 소비자를 속인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TC는 지난해부터 유튜브를 조사해왔으며, 현재 소송 제기 여부를 검토하는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외신에 따르면 FTC가 문제 삼는 부분은 유튜브가 스스로 정한 콘텐츠 정책을 제대로 지켰는지다. 이용자가 특정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해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실제로는 해당 게시물이 삭제되거나 계정까지 정지됐다면 이용자를 오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계정이나 게시물이 조사 대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유튜브의 법 위반이 확인된 것도 아니어서 조사만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외신은 유튜브가 과거 정치·보건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한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했고,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게시물 가운데 자체 허위정보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콘텐츠도 삭제했다. 트럼프의 계정은 2023년 복구됐다.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장은 최근 플랫폼이 공개한 운영 원칙과 실제 조치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가 서비스를 선택할 때 제시한 정책과 실제 적용하는 정책이 완전히 달라서는 안 된다"며 "기업들이 온라인에서 내세운 콘텐츠 관리 기준을 실제로 지키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이번 조사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FTC 역시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나 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FTC가 실제 소송을 제기하면 유튜브는 당국과 합의하거나 법정에서 다투게 된다.

2026.08.28 10:44류승현 기자

구글, 英 앱 수수료 집단소송 합의…4882억원 지급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앱 개발자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했다는 의혹을 받는 구글이 영국 집단소송을 마무리 짓기 위해 2억6000만 파운드(약 4882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항소심판소(CAT)는 내달 심리를 열고 이번 합의안의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경쟁법 전문가인 배리 로저 교수가 영국 앱 개발자들을 대표해 제기한 소송이다. 구글이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거래에 대해 앱 개발자들에게 과도하고 불공정한 수수료를 부과했다는 주장이 소송의 핵심이다. 2018년 8월부터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배포된 앱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한 영국 소재 앱 개발자들은 집단소송에서 이탈하지 않을 경우 보상 대상이 될 수 있다. 영국은 경쟁법 관련 집단소송 제도를 2015년 도입했으며, 영국 내 수백만 명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신해 제기된 또 다른 집단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다.

2026.08.28 09:15박서린 기자

AI로 국가유공자 조롱하면 처벌…법적 제재 추진

생성형 AI나 딥페이크 기술 등을 이용해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조롱하거나 모욕하는 콘텐츠를 제작 유포하는 행위를 제재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악의적인 혐오 조롱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국가유공자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국가유공자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무단으로 합성 변형한 뒤 이들의 공헌과 희생을 조롱하는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실제 인물의 초상과 음성을 정교하게 변형할 수 있게 됐고, 이를 악의적인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당사자뿐 아니라 유족과 가족에게까지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조롱 사건과 특정 기업의 5·18 비하 이벤트 논란 등을 계기로 온라인상 혐오 조롱 콘텐츠에 대한 비판도 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일베금지법' 등이 발의되며 관련 행위에 대한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행법에는 국가유공자나 그 유족을 대상으로 한 혐오·조롱 표현 자체를 금지하거나 직접 제재할 수 있는 별도 규정이 없다. 개정안은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이나 공개 발언 등을 이용해 국가유공자와 유족 또는 가족을 조롱·모욕하는 영상, 음성, 이미지 등의 정보를 제작하거나 유포·유통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규정을 위반한 콘텐츠에 대한 시정 수단도 마련한다. 국가보훈부 장관이 위반자에게 해당 행위의 중지나 시정을 명령하거나 관계 기관장에게 필요한 시정 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시정 조치에 그치지 않고 위반 행위에 대한 벌칙 규정도 신설해 법적 제재 근거를 강화한다. 조 의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을 온라인상에서 왜곡하고 조롱하는 행위는 유공자에 대한 모욕을 넘어 국가 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정안은 AI 기술 발전에 편승해 확산되는 악의적 혐오와 조롱으로부터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안전망"이라며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 입법 공백을 해소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이 온당하게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8.27 17:23박수형 기자

이주희 의원, 모든 국민 미디어교육 권리 보장 법안 발의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미디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허위조작정보 확산과 알고리즘에 따른 정보 편식 등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대응해 국민의 미디어 이해·활용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미디어교육의 기본원칙과 국가 지원체계를 담은 '미디어교육지원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최근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미디어 이용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용자가 접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현행 미디어교육 관련 규정은 여러 개별 법률에 흩어져 있어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미디어교육의 기본원칙부터 정책 추진체계, 전문인력 양성, 취약계층 지원 등을 아우르는 별도 법률은 마련돼 있지 않다. 제정안은 우선 미디어교육을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로 규정했다. 미디어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 민주주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삼았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원칙도 담았다. 미디어교육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거나 특정 단체 또는 개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명시했다. 정부 차원의 정책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5년마다 '미디어교육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따른 연도별 시행계획을 마련해 추진하도록 했다. 정책 추진 성과와 관련 활동은 매년 평가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소속으로 '미디어교육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의 연구·개발과 보급을 지원하고 교육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장애인 등 미디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미디어 접근성을 보장하고 계층 간 미디어 활용 능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주희 의원은 "미디어가 일상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모든 국민에게 필요한 기본 역량이 됐다"며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져 온 미디어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누구나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7 17:05박수형 기자

모바일신분증도 법으로 보호받는다…발급·보안 기준 명확화

정부가 모바일신분증의 법적 범위와 발급기관 보안 기준을 명확히 해 디지털 신원확인 체계 안전성과 신뢰성 강화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8일부터 모바일신분증의 종류와 안전성·신뢰성 확보 조치 등을 규정한 '전자정부법 시행령'이 시행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시행령은 지난 2월 27일 공포된 개정 전자정부법에 따른 후속 조치다. 법으로 인정되는 모바일신분증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발급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보안·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행령에 따라 중앙행정기관이 발급하는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장애인등록증, 국가보훈등록증, 외국인등록증, 영주증,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증 등을 모바일신분증으로 발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명확해졌다. 중앙행정기관 등에서 발급하는 공무원증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어떤 모바일신분증이 전자정부법에 따라 보호받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신분증 부정 사용과 위변조 등 부정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강화된다. 모바일신분증 발급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 조치도 구체화했다. 발급기관은 신원정보를 암호화하기 위한 전자적 정보의 유효기간을 3년 이내로 설정해야 한다. 특히 모바일신분증은 본인 명의 스마트폰 가운데 1대에만 발급할 수 있다. 발급 과정에서도 신청자가 본인인지 확인한 뒤 발급하도록 해 명의도용이나 부정 발급 가능성을 낮췄다. 발급 이후 관리 기준도 강화된다. 발급기관은 모바일신분증에 담긴 정보의 정확성과 최신성을 유지해야 하며 신분증을 발급하거나 폐기한 경우 모바일신분증 공통 기반을 통해 행안부에 해당 사실을 통지해야 한다. 여러 기관이 모바일신분증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공통 기반의 역할도 명확히 했다. 각 기관이 별도 시스템을 중복 구축하는 대신 행안부가 운영하는 공통 기반과 발급기관 시스템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공통 기반은 모바일신분증 발급·이용·폐기를 지원하고 진위와 유효성 검증에 필요한 정보를 보관·관리한다. 검증 사실의 보관·관리·열람과 모바일신분증 운영 연속성 확보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행안부는 모바일신분증 부정 사용과 위변조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은 개정 전자정부법과 이번 시행령이 함께 시행되면서, 모바일신분증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규철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국민이 혼동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신분증을 명확히 하고 발급기관이 지켜야 할 안전성 및 신뢰성 확보 조치도 구체적으로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모바일신분증을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확인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8.27 15:27한정호 기자

알리·테무 불량제품 AI로 잡는다…플랫폼 모니터링 의무화 추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불법 불량제품을 AI와 빅데이터로 상시 감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일정 규모 이상 온라인 플랫폼에는 위해제품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부가 리콜을 명령한 제품의 판매를 즉시 차단하는 의무도 부과한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품안전기본법 개정안을 24일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해외직구 확대를 비롯한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데이터와 AI 기반 시장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온라인 플랫폼의 제품안전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해외직구 제품은 국내 정식 수입품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경우 사전 KC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 제품이 유입될 수 있다. 정부의 제품안전 감시도 인력 중심의 서류 검토와 사후 샘플링 조사에 의존하고 있어 급증하는 해외직구 물량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 위해제품 데이터베이스(DB)와 온라인 플랫폼 사이의 실시간 연계가 부족하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특정 제품에 리콜 명령이 내려져도 플랫폼에서 판매가 즉시 중단되지 않아 위해제품이 계속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산업통상부 장관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제품안전 관리시스템을 구축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온라인 유통 사이트를 상시 모니터링해 불법·불량제품과 해외직구 제품의 위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도 강화한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기준 이상의 통신판매중개자는 자사 플랫폼에서 불법 불량제품이 유통되는지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산업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정부가 리콜을 명령한 제품은 플랫폼에서 즉시 판매를 중단하거나 차단하도록 했다. 모니터링 결과를 제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제출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정부가 플랫폼 사업자의 제품안전 관리에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한국제품안전관리원의 사업에는 데이터 AI 기반 시장감시 인프라 구축·운영 지원을 추가해 관련 시스템과 전문인력에 예산을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의원은 "알리 테무 등 해외직구 유입 증가와 유통채널 다변화로 불법 불량제품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며 "기존 인력 중심의 사후 단속 방식으로는 매일 쏟아지는 유통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시망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AI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과 플랫폼 사업자의 위해제품 차단 의무를 결합해 민관 합동 제품안전망을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8.23 07:39박수형 기자

공공기관도 AI로 정책 결정…책임은 누가 지나

앞으로 공공기관이 정책을 세우거나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AI 판단에 따른 최종 책임을 누가 어떻게 질지, 국민이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 부문의 AI 도입·활용을 촉진하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인공지능데이터행정법)'이 오는 28일 시행된다. 지난 1월 '데이터기반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것으로, 공공부문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도입·활용까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데이터통합관리 플랫폼의 구축·운영 범위에 AI 활용 관련 사항을 추가하고 여러 공공기관이 AI를 공동으로 도입·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AI 활용 윤리기준과 국민 기본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공공분야 AI 영향평가도 새로 도입됐다. 또 기존 데이터기반행정 책임관을 AI·데이터 기반 행정 책임관으로 확대 개편해 학습용데이터 관리와 AI 위험관리 등을 총괄하도록 했다. 공공기관이 AI를 정책 수립이나 의사결정에 활용할 경우 최종적인 권한과 책임은 해당 공공기관에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개인정보 보호, AI·데이터의 편향성, 의사결정의 투명성 등을 고려하도록 하는 조항도 함께 담겼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이슈와 논점' 보고서에서 법적 기반 마련만으로 AI·데이터 기반 행정서비스 실현과 대국민서비스 혁신 등의 성과가 담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터 공유와 품질관리, AI의 신뢰성·책임성, 거버넌스와 보안까지 뒷받침돼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진단이다. 우선 데이터 공유 체계부터 한계로 지목됐다. 공동활용이 필요한 데이터의 등록 여부가 여전히 개별 기관 판단에 맡겨져 있어 충분한 축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습용데이터 품질관리 수단도 미비하다는 평가다. 법이 정한 '적정한 품질수준'이라는 표현이 추상적인 데다 이를 구체화할 위임규정도 없어 기관별 편차가 우려된다. AI의 신뢰성·안전성 확보에도 공백이 있다. 공공분야 AI 영향평가는 면제 범위가 넓고 도입 전 사전평가 위주로 설계돼 운영 중 발생하는 오류·편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체계가 부족하다. 거버넌스와 보안 체계 역시 구체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수집부터 AI 운영에 이르는 각 단계의 책임 주체가 불명확해 책임 공백이 생길 수 있고 사이버보안·정보보호 등 관련 부서 간 협업 체계도 마련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보고서는 데이터를 원칙적으로 통합관리 플랫폼에 등록하도록 하고 예외 사유를 법률에 명시해 기관장의 재량을 축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습용데이터에 대해서는 품질관리 기본원칙을 법률에 규정하고 세부 기준은 행정안전부장관이 표준으로 고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민의 권리·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는 사람이 AI 판단을 검토·수정할 수 있는 절차와 이의제기·재검토 요청 절차를 법률에 명확히 규정할 것을 주문했다. 책임관 협의회의 범정부적 협력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인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보고서에서 "AI·데이터 기반 행정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데이터의 공유와 품질관리에서부터 AI의 신뢰성·책임성 확보, 이를 뒷받침하는 거버넌스와 보안체계에 이르기까지 후속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8.22 14:57이나연 기자

與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 잡아야"…하반기 기본법 통과 추진

여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촉구했다. 내년 1월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률인 지니어스법을 시행할 예정인 만큼 국내도 제도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위한 디지털자산기본법 통과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병덕, 이강일, 강준현, 김현정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한국경제연구원과 함께 '금융질서 대전환과 K스테이블코인 발행 성공방정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앞으로 본격화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은 지난해 7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규제인 지니어스법을 통과시켰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금, 감독체계 등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법으로 내년 1월 시행된다. 미국, 내년 1월 지니어스법 시행…"우리도 연내 법 통과" 김현정 의원은 “미국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제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적으로 발행하고 유통하며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일 의원도 “미국은 달러를 위협할 수 있는 것이라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 지위를 가져간다”며 “우리도 글로벌 시장에서 포지션을 공고히 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금융 결제 시스템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을 3~10%까지 가져가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기 위한 디지털자산기본법 하반기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의원은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유통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이용자 보호, 준비자산의 안전한 관리, 발행과 유통의 투명성, 자금세탁 방지 등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한 촘촘한 안전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하며 과도한 규제로 혁신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의원도 “디지털자산기본법은 하반기에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행주체부터 결제·정산 등 활용 생태계까지 제도화 입법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감독체계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의 지분구조를 두고 은행이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술기업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왔다. 강준현 의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감독체계 등 앞으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과제도 남아 있다”며 “국민 자산,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만큼 충분한 근거와 실증적인 분석을 토대로 신중하게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단순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활용처를 포함한 생태계를 함께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가 제시됐다.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JPYC는 지난해 8월 일본 자금결제법상 자금이동업자 등록을 마친 뒤 그해 10월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엔화 예금과 일본 국채를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고 이더리움, 폴리곤, 아발란체 등 퍼블릭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한편 외부 개발자를 위한 개발도구도 제공한다. 민병덕 의원은 “주목해야 할 핵심은 JPYC가 결제와 기업간 정산, 법인 자산관리, 창작자 보상 등 어디에서 왜 사용될 것인지 발행 단계부터 함께 설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기업과 개발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 국가와 국회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도 참석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안전을 이유로 새로운 사업모델 출현을 막아서는 안되며 제도가 기업이 안전하게 도전할 수 있는 활주로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경제인협회도 혁신과 안정이 조화를 이루는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21 16:23홍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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