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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종, 강신욱 등 대표변호사 6인 추가 선임

법무법인 세종이 구성원총회를 통해 핵심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온 6인의 파트너 변호사를 대표변호사로 추가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대표변호사는 강신욱, 최창영, 장영수, 이동건, 장재영, 장윤석 변호사다. 이에 따라 세종은 13인의 대표변호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세종은 대표변호사 추가 선임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날로 고도화되는 고객 수요에 보다 결집된 역량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거버넌스 강화라고 설명했다. 세종은 각 핵심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대표변호사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체제를 통해 갈수록 복잡해지는 규제 환경과 신산업 분야의 법률 리스크에 보다 입체적이고 정교한 전략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자문 분야에서는 세종의 핵심 분야를 대표하는 M&A, 기업금융, ICT 등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 온 이동건, 장재영, 장윤석, 강신욱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추가 선임됐다. 강신욱 변호사(연수원 33기)는 AI, 데이터, 플랫폼 등 디지털 산업 규제 자문을 총괄해 온 ICT 규제 분야 전문가로, 현재 세종 ICT그룹장을 맡고 있다. TMT팀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데이터팀과 신사업플랫폼팀을 잇따라 출범시키며 세종의 ICT 규제 대응 조직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법률 자문과 정책 컨설팅을 결합한 ICT 규제 대응 모델을 국내에 정착시켰다. 정부 부처에서 정책 설계 경험과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 통신사, 콘텐츠 미디어 기업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규제 대응, 데이터 보호, 플랫폼 정책 관련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유료방송 M&A와 플랫폼 규제 대응, 망 이용대가 등 플랫폼-통신 간 분쟁을 비롯해 대형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 사건 등 디지털 산업의 주요 사건을 수행해 왔다. 이동건 변호사(연수원 29기)는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M&A, Private Equity 거래, 적대적 M&A 방어, Pre-IPO 투자 등 다양한 기업거래 자문을 수행해 온 M&A 전문가다. 탁월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랜드마크 거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저술 활동과 세미나·강의를 통해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 수년간 세종의 기업자문·M&A 그룹을 이끌며 성장을 주도해 왔고, 현재는 세종 기업지배구조 전략센터 센터장으로서 기업지배구조 및 주주 간 분쟁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장재영 변호사(연수원 29기)는 현재 세종 기업자문·M&A그룹장을 맡고 있으며, 약 20년 이상 국내외 기업과 펀드를 대리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M&A와 합작투자 거래를 자문해 왔다. 특히 대기업 사업부 분리 매각(carve-out) 거래 등 복잡한 구조의 고난이도 M&A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국내외 주요 매체에서 M&A 분야 '베스트 변호사'로 매년 선정되고 있다. 최근 SK그룹 계열회사들의 리밸런싱 거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등 대형 거래 자문을 통해 세종의 M&A 자문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주요 M&A 리그테이블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장윤석 변호사(연수원 30기)는 현재 세종 기업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금융 전문가로, 복합적 자금조달 구조가 요구되는 국내외 대형 금융 자문 분야에서 다수의 굵직한 거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특히 EQT의 SK쉴더스 인수 금융자문, SKC 필름사업부 인수 금융자문 등 대형 인수금융 거래를 비롯해 테일러메이드, 잡코리아, 홈플러스, 롯데카드, 두산공작기계, CJ올리브영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금융 및 대체투자 거래를 자문하며 풍부한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송무 분야에서는 기업송무 및 형사재판 전문가인 최창영 변호사와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한 장영수 변호사가 신규 대표변호사로 선임됐다. 최창영 변호사(사법연수원 24기)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부장과 법원행정처 형사정책심의관 등을 거쳐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한 기업송무 및 형사재판 분야 스타변호사이다. 이후 법무법인 해광을 설립하고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측을 대리하여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는 등 다수의 대형 형사 사건과 기업 송무사건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작년 4월에 세종에 입사하여 현재 세종 기업송무그룹을 이끌고 있다. 장영수 변호사(연수원 24기)는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하였으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대검찰청 등 주요 부서에서 근무하며 금융증권범죄, 조세, 기업경영 관련 사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사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법무법인 일우를 설립해 국내 대기업과 상장사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횡령·배임 사건, 가상자산 관련 사건 등 주요 기업 형사사건을 다수 수행해 왔으며, 작년 6월에 세종에 입사하여 현재 세종 형사그룹을 이끌고 있다. 오종한 경영대표변호사(연수원 18기)는 “이번 대표변호사단의 확대는 각 전문 분야에서 지속 성장을 이끌어 갈 핵심 파트너들이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13인의 대표변호사가 합심하여 고객들에게 한층 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종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3.13 17:38박수형 기자

웹케시-로움아이티, 세무 업계 디지털 전환 '맞손'

웹케시와 로움아이티가 세무 업계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세무 업무 플랫폼과 경영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결합해 세무사무소 업무 효율을 높이고 수임 고객에게 체계적인 경영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웹케시는 로움아이티, 세무법인 아성과 세무 업계 DX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웹케시 세무사 전용 업무 플랫폼 '위멤버스'와 로움아이티 스마트 경영지원 솔루션 '세모리포트 플러스'를 세무법인 아성의 전국 네트워크에 도입하기 위해 추진됐다. 세무 행정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수임 고객에게 체계적인 경영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멤버스는 세무사무소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수임처 관리와 매출·매입 데이터 통합 조회 등 세무 업무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세모리포트 플러스는 수임 고객의 경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포트를 자동 생성하고 실시간 손익과 자금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해 고객 접점을 디지털화하고 업무 편의성을 높인다. 세무법인 아성은 급변하는 세무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 서비스 차별화와 성장을 위해 자체 프로그램 개발도 검토했지만, 검증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 역량을 고려해 웹케시와 로움아이티의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 기업은 솔루션 도입을 넘어 인프라 지원과 정보 교류, 공동 마케팅 협력 사업 발굴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세무사 시장에서 디지털 기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가치 창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준영 세무법인 아성 대표 세무사는 "성장을 위한 차별화 요소를 고민하던 중 데이터 관리와 운영 면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웹케시와 로움아이티의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전문적인 세무 서비스에 경영리포트, 스마트 홈페이지 등 고도화된 IT 기술을 더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주 웹케시 대표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세무법인 아성이 우리와 로움아이티의 기술력을 믿고 파트너로 선택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단순한 솔루션 공급을 넘어 세무 현장의 최일선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세무사와 수임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6.03.13 16:40한정호 기자

모두싸인, 법무법인 선운과 '가맹본부 계약 리스크 해소' 맞손

인공지능(AI) 계약 플랫폼 기업 모두싸인은 공정거래 및 가맹사업법 분야 전문 법무법인 선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가맹본부가 계약 체결에서 갱신, 만료에 이르는 계약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가맹본부는 8802개, 가맹점은 36만 5014개에 달한다. 대다수 가맹본부가 최대 수백 건에 이르는 계약 관리를 여전히 수작업이나 분산된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어 ▲관리 누락 ▲기한 초과 ▲법적 분쟁 등 구조적 리스크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 2024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 접수 584건 중 계약 해지에 따른 과도한 위약금 청구 관련 분쟁이 143건(2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모두싸인은 AI 기반 계약 관리 솔루션 '캐비닛'을 통해 ▲계약서 자동 분류 ▲주요 조항 즉시 검색 ▲갱신일 자동 알림 등을 제공한다. 캐비닛 도입 결과, 특정 조건의 계약 건을 찾는 전수 조사 시간이 기존 16시간에서 30초로 단축 됐으며, 연말 입폐점 관리 등 대량 업무 처리 시간도 12시간에서 5분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사는 협력의 첫 단계로 가맹본부 대상 공동 웨비나를 개최하며 가맹사업에 특화된 계약 관리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동익 법무법인 선운 대표변호사는 "가맹본부 계약 분쟁의 상당수는 계약 체결 이후의 관리 공백에서 비롯된다"며 "법률 자문과 AI 기반 계약 관리 기술의 결합으로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는"모두싸인은 33만 기업의 계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맹본부가 계약의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왔다"며 "선운의 가맹사업법 전문 자문 역량과 결합해 데이터 기반의 계약 관리와 법적 신뢰를 동시에 갖춘 새로운 계약 관리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2026.03.13 09:43박서린 기자

[기고] 몰입의 세계에 등장한 경고 "AI가 만든 NPC입니다"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전 세계 최초로 전면 시행된 인공지능(AI) 기본법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핵심은 동법 제31조가 규정한 '투명성 확보 의무'다. 이 조항은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 등 콘텐츠가 AI를 통해 제작된 경우 이용자가 이를 명확히 식별할 수 있도록 표시하게 한다. 이용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딥페이크 등 AI 기술의 오용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다. 게임 산업은 이 규정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게 될 분야 중 하나다. 최근 게임 개발 과정에선 비조작 캐릭터(NPC) 대사를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대화형 AI, 캐릭터 일러스트 제작을 보조하는 이미지 생성 모델, 배경 음악을 자동으로 작곡하는 생성형 음악 모델 등 다양한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더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The Elder Scrolls V: Skyrim)' 모드 커뮤니티가 그 예시다. 이곳에선 NPC가 이용자의 질문에 맞춰 실시간으로 새로운 대화를 생성하는 'AI NPC' 실험이 등장했다. 이용자가 마을의 역사나 사건을 묻는다면 NPC가 미리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즉석에서 문장을 생성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용자의 농담이나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모습이 구현되기도 한다. 이런 기술이 상용 게임에 본격 도입되면 해당 캐릭터가 AI 기반 NPC라는 사실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고지할 것인지가 새로운 규제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다. 현행 AI 기본법에 따르면 게임 내에서 AI로 생성된 콘텐츠가 등장할 때 'AI 생성물'임을 알리는 워터마크나 안내 표시가 요구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게임 산업엔 다른 콘텐츠 산업과 구별되는 고유한 고민이 존재한다. 게임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이용자가 가상 세계에 깊이 몰입하는 경험, 즉 '몰입감'이다. 판타지 세계관 속 NPC와의 대화 화면에 생성형 AI로 제작됐다는 안내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면, 서사의 흐름이 끊기고 이용자 몰입도가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기술적 투명성과 창작적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AI 기본법 역시 이런 현실을 일정 부분 고려하고 있다. 동법 제31조 제3항은 AI가 활용된 결과물이 예술적·창의적 표현물에 해당하거나 그 일부를 구성하는 경우, 전시나 향유를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게임 역시 대표적인 창작 콘텐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 경험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한 표시 방식이 허용될 여지가 있다. 예컨대, 이용자가 상호작용하는 캐릭터 이름 옆에 'AI NPC'라는 표시를 두거나 최초 대화 시 간단한 안내를 제공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음성 기반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더 파이널스(The Finals)'는 게임 내 해설 음성 일부에 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해당 유형의 서비스가 확산되면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는 초기 단계에서 AI 기반 음성 서비스임을 안내하는 방식이 제도적으로 요구될 수 있다. 최근 국회에선 또 다른 논쟁도 촉발됐다. 게임물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 활용 여부를 별도로 표시하도록 하는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다. 게임업계는 이미 AI 기본법을 통해 생성물 표시 의무가 규정된 상황에서 동일한 의무를 개별 산업법에 다시 도입하는 것은 중복 규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AI가 최종 콘텐츠에 어느 정도 관여했을 때 표시 의무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한 형사처벌이나 과징금 제재까지 도입될 경우 규제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별 산업법마다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경우 규제 기준의 혼선, 부처 간 권한 충돌, 기업의 규제 준수 비용 증가와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해외 주요 입법례에서도 게임과 같은 창작 콘텐츠 영역은 AI 규제의 직접적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제한적으로 규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술 투명성 확보라는 정책 목표와 산업 혁신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보다 정교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AI 시대 규제는 단순히 규제를 강화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이용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게임이 제공하는 창작적 경험과 몰입을 해치지 않는 제도적 접근이 이뤄질 때 AI 기술은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게임 경험을 확장하는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2026.03.12 16:54박주성 컬럼니스트

인기협,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 동향 세미나 개최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법무법인(유) 세종은 오는 19일 오후 2시 광화문 D타워 23층 세미나실에서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 동향과 합리적 제도 개선 방안'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 제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제 강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해 9월 시행을 앞둔 개정안은 과징금 부과 기준을 대폭 상향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기업의 고의·과실 여부와 상관없이 손해배상책임을 지우는 '무과실책임' 도입 논의까지 이어지며 산업계의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이러한 급격한 제도 변화가 AI시대에 미칠 영향, 향후 데이터 산업과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냉철히 되돌아보고,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개선 방향을 다각도로 모색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법무법인(유) 세종 윤호상 변호사가 '개인정보 유출과 과징금제도 개편에 따른 주요 쟁점'을, 박창준 변호사가 '개인정보 관련 기업 무과실책임 도입 논의의 쟁점'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이후 진행되는 종합 토론에서는 김현경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가 좌장을 맡는다. 토론자로는 안정호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권세화 실장(한국인터넷기업협회), 계인국 교수(고려대학교 행정전문대학원), 임종철 서기관(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 토론자로 나서 법조계·산업계·학계·정부 등 각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다각적인 논의를 펼친다.

2026.03.12 10:41안희정 기자

카카오, '다음' 양도가액 재산정…70억원→1944억원

카카오가 다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1900억원 수준으로 재산정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AXZ(전 다음준비신설법인)의 양도가액을 당초 70억원에서 약 1944억원으로 변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공시한 순자산가액이 상이한 경우 양수도대금을 조정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해 5월 카카오는 다음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와 신속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 마련을 위해 사내독립기업(CIC)를 분리해 완전자회사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다음의 핵심인 뉴스, 검색, 쇼핑, 카페, 메일 등의 서비스를 이관했다. 이후 다음준비신설법인은 11월 AXZ로 이름을 변경했고, 업스테이지가 AXZ의 지분 100%를 모회사 카카오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소속이 변경될 예정이다.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로 카카오는 다음 내 일부 서비스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 서비스를 6월 30일 종료한다. 이어 상반기 중 카카오게임즈가 다음게임에 제공해온 PC 게임 채널링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AXZ의 양도가액이 대폭 상향된 배경에는 다음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가 자리한다. 지난해 분사 당시에는 AXZ로 넘어가는 인력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사가 이뤄졌다. 이후 인력 조정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쳤고, 이번 가치 재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보다 정밀하게 계산하게 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지난해 5월 분사 당시 트래픽, 회원 수 등을 포함한 AXZ의 자산과 인력들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정확한 평가를 위해 추후 재평가를 예정해 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2026.03.12 09:12박서린 기자

카카오게임즈, '2025년 코스닥시장 공시우수법인' 선정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는 한국거래소가 주관하는 '2025년 코스닥시장 공시우수법인' 종합평가우수법인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공시 실적과 투자자 소통 등 정성·정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시우수법인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한 총 15개사가 선정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자본시장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 및 투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시의 정확성과 적시성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온 점을 인정받아 종합평가우수법인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공시 외에도 홈페이지 투자정보(IR) 페이지를 통해 경영 및 재무 현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요 경영 현안과 관련한 정보를 적시에 안내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점을 인정받아 뜻깊게 생각한다"며 "성실한 공시와 책임 있는 소통을 통해 시장과의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동종 업계에서는 위메이드도 코스닥시장 공시우수법인으로 선정됐다.

2026.03.09 14:40진성우 기자

솔로몬랩스, 미국 대형 회계법인에 '솔로몬AI' 공급

솔로몬랩스(대표 이기경)가 미국 대형 회계법인과 100만 달러(한화 약 15억원) 이상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 솔루션 '솔로몬 AI'를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솔로몬랩스가 미국 대형 회계법인을 위한 개인소득신고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출시한 지 약 1년 만에 이뤄진 엔터프라이즈급 계약이다. 해당 회계법인은 미국 상위 25위권에 속하는 대형 법인으로, 개인소득세 신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40여 개 이상의 오피스를 기반으로 회계·세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3000명 이상의 직원이 개인 소득세 신고서 작성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로몬 AI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솔로몬랩스의 시드 투자를 주도한 미국의 선도 벤처캐피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네트워크를 통해 시작됐다.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는 솔로몬랩스 이사회에 참여하며, 미국 회계·세무 업계 전반에 걸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사와의 접점을 만들었다. 이후 실제 제품 성능과 실무 적용 가능성에 대한 검증 과정이 이어지며 계약으로 연결됐다. 이 과정에서 솔로몬랩스는 파일럿 테스트 기간 동안 약 4000건의 실제 세금 신고서를 기반으로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회계사 피드백을 반영해 AI 에이전트와 워크플로우 중심 사용자 환경(UI)을 고도화했다. 실제 테스트에 참여한 현지 회계사들은 업무 효율 개선 효과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해당 회계법인의 세무 서비스 부문 총괄 파트너는 “솔로몬 AI를 활용해 소득 신고서 작성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납세자 고객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세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경 솔로몬랩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솔로몬 AI의 실무 효용성과 신뢰성이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 세무 실무 환경에 최적화된 AI 자동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3.06 14:43백봉삼 기자

K-블록체인, 마지막 골든타임 놓치지 않아야

대한민국 디지털자산 시장은 현재 '규제 공백'과 '과도한 보호'라는 모순이 공존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2024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최소한의 시장 질서는 마련됐으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은 여전히 지체되고 있다. 이제는 기득권 간 지배구조 논쟁을 넘어, 수치로 증명된 위기를 직시하고 혁신가들이 숨 쉴 수 있는 '인프라 복원'에 집중해야 할 때다. 지표로 증명된 위기: 'K-블록체인'의 경쟁력 하락 정책 담론은 단순한 위기감이 아닌 수치로 증명된 데이터에서 설득력이 발생한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나, 국내 웹3 생태계는 고립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웹3 스타트업의 해외 법인 설립 비율은 70%를 상회하며, 한국의 블록체인 투자 규모는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사고 방지에 매몰된 규제 환경이 유망 개발자와 자본을 밖으로 밀어내는 '디지털 엑소더스'를 야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법인 실명계좌: '리스크 관리' 기반의 단계적 허용론 법인 계좌 발급의 원천 봉쇄는 기업형 블록체인 서비스의 혈류를 막는 핵심 병목이다. 무조건적 전면 허용보다는 금융당국의 우려를 반영한 리스크 관리형 단계적 모델이 필요하다. •1단계: 상장사 및 금융위 등록 기관투자자 한정 허용 •2단계: 외부감사 및 자금세탁방지(AML) 등급 평가를 통과한 일반 법인으로 확대 •안전장치: 실시간 트래블룰 연동, 법인별 거래 한도 설정, 은행-거래소 간 공동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테라·FTX 사태와 같은 시스템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 VASP 신고제 한계 극복: '계층형 차등 라이선스' 도입 현재 단일화된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제는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을 막는 '행정적 성벽'이다. 사업 범위와 위험도에 따른 계층형 라이선스 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표 이렇게 구조화된 프레임을 도입하면, 소규모 기술 스타트업은 낮은 장벽으로 실험을 시작할 수 있다. 또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규제 수위를 높이는 합리적 성장이 가능해진다. 샌드박스의 '네거티브 전환'과 글로벌 정합성 지난 2년간 국내 샌드박스는 선례가 있는 토큰증권(ST) 확대에만 치중했다. 반면 글로벌 주요국은 이미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포괄규제인 미카(MiCA)는 통합 규제 프레임워크를 완성했고, 두바이는 가상자산 규제청( VARA)을 설립해 산업 특화 규제를 시행 중이다. 홍콩은 기관 중심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후 개인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유연함을 보이고 있다. 우리 역시 위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며 혁신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네거티브 방식의 샌드박스를 금지 리스트 외 전면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개발자·보안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기술 심의 위원회'를 통해 기술적 안정성이 담보된 과제에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 통제가 아닌 '통제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발행 주체와 지분 구조라는 '파이 나누기'에 몰두하는 동안, 글로벌 시장은 실물연계자산(RWA)과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통해 금융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통제권을 완전히 내려놓으라는 급진적 요구가 아니다. 사전 금지 위주의 관성에서 실시간 감독과 사후 책임 중심의 스마트한 규제 체계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혁신은 허락된 틀 안이 아니라 자유로운 도전과 실패 속에서 잉태된다. 정부는 통제의 유혹을 내려놓고, 리스크 인지 기반의 개혁을 통해 혁신이라는 엔진에 기름을 부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 블록체인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3.03 11:15박재현 컬럼니스트

법무법인 태평양, IPO 자문 강화…한국거래소 출신 인재 영입

법무법인 태평양이 한국거래소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공개(IPO) 자문 역량을 강화했다. 태평양은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 업무를 맡은 김기용 전 코스닥시장본부 기업기술상장심사팀장을 수석전문위원으로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약 26년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에서 공시부, 상장부, 기술기업상장부를 거쳤다. 특히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 심사팀장과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심사팀장을 차례로 맡아 기술특례상장 심사와 코스피 상장 적격성 심사를 총괄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중견기업 IPO 심사, 기업지배구조 적정성 검토, 재무건전성 평가·기업 리스크 분석 등을 수행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기업공개 심사를 수행했고 기업지배구조 적정성 검토와 재무건전성 평가 기업 리스크 분석을 담당했다. 상장 심사 단계 전반을 실무 책임자로 이끌어온 경력이다. 그는 코스닥시장본부 회계지원센터 부장으로 재직하며 상장 예정 기업의 회계 이슈 사전 점검, 감사 의견 검토, 재무제표 왜곡 가능성 분석 등 회계 리스크 관리도 맡았다. 앞서 태평양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를 지낸 라성채 고문과 시장감시본부 부장 출신 김경규 고문을 영입하며 IPO·자본시장 자문 역량을 키웠다. 김학균 태평양 금융그룹장은 "최근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기업 전략, 지배구조, 회계 투명성, 공시 역량이 종합적으로 검증되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장 심사 대응에 그치지 않고 회계, 공시, 지배구조 리스크까지 아우르는 통합 자문을 통해 기업의 IPO 과정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2.26 15:02김미정 기자

제논,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법인 설립…"글로벌 AX 파트너로 도약"

제논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인공지능 전환(AX)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제논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자카르타에서 현지 오피스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초대 법인장에는 현지 시장 개척과 해외 사업 개발을 주도해 온 김태룡 해외사업개발 리드가 선임됐다. 제논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제논은 2023년부터 국내외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신발 제조 공장을 대상으로 비전 AI 기반 품질 검수 자동화 솔루션 기술검증(PoC)을 수행하며 해외 사업 역량을 축적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과를 실현하며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 중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은 고성장 중인 현지 산업 구조에 비해 부족했던 AI 솔루션 공급망을 파고들어 디지털 전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추진된 전략적 거점 확보다. 제논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산업 구조에 비해 AI 솔루션 공급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선제적인 시장 선점을 추진해왔다. 2억 70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인 만큼 자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제논은 이번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비전 AI 기반 품질관리 솔루션의 현지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 영역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향후 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로의 진출도 가속화하며 사업 영토를 넓혀 나간다는 목표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단기간의 진입이 아닌 지난 3년간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검증된 AI 기술과 비즈니스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제조·공공 부문의 AX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6.02.25 17:12한정호 기자

기아 조지아, 누적 생산 500만대 돌파…17년간 연 30만대

기아 조지아 법인은 24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생산 500만 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동 17년간 연평균 약 30만 대 생산 규모를 유지해 왔다는 뜻이다. 기아 조지아 법인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2027년형 '올 뉴 텔루라이드' 생산을 시작하며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본격화한다. 기아는 누적 생산 500만번째 기념 차량으로 올 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택했다. 올 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조지아주에서 생산된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기념 행사에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비롯해 지역 정부 관계자, 커뮤니티 리더, 임직원들이 참석해 기아 조지아의 성과를 축하했다. 2009년 생산을 시작한 기아 조지아 법인은 지역 대표 고용처로 성장했으며, 미국 남동부 자동차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텔루라이드는 북미 소비자 요구와 미국의 도로 환경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략 모델로, 미국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1세대 텔루라이드는 2020년 '북미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등 주요 상을 석권하며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크게 높였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및 미국판매법인장 사장은 "기아 조지아는 텔루라이드를 생산하는 전 세계 유일의 공장으로, 이번 생산 개시는 단순한 신차 출고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며 "500만대 생산 달성과 조지아주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통해 기아의 기술적 진전과 미래 전략 방향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2026.02.25 12:07김재성 기자

인도 칼스버그, IPO 준비 궤도…JP모건 등 자문사 선정

칼스버그가 인도 사업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최대 7억 달러(약 1조114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칼스버그는 코탁 마힌드라 캐피털과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의 인도 현지 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르면 오는 5월 중 칼스버그가 예비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칼스버그의 인도법인은 인도 맥주 시장에서 약 22%의 점유율을 보유한 2위 업체다. 데이터 제공기업 트랙슨에 따르면 지난해 3월로 끝난 회계연도에 약 900억 루피(약 1조42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IPO는 모회사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2차 매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올해 말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공모 규모와 구조,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변경 가능성도 있다. 최근 2년간 현대자동차, LG전자, 카라로 인디아 등이 인도 사업을 상장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인도 법인은 약 32배 수준이다. 앱솔루트 보드카와 시바스 리갈 위스키 제조사인 페르노리카도 인도 사업 상장을 검토 중이다. 본피글리올리 트랜스미션과 힌두스탄 코카콜카 베버리지스, 포실 그룹 등도 유사한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켄니 레스 칼스버그 외부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인도 사업의 IPO 가능성도 포함될 수 있다”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6.02.24 09:43박서린 기자

"형식만 선택인 불공정거래"...처갓집, 배민·가맹본부 공정위 신고

법무법인 YK는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주협의회를 대리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가맹본부 한국일오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의회는 배민과 가맹본부가 체결한 MOU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배타조건부 거래, 기만적 정산 방식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YK는 배민이 가맹점주에게 자사만 사용할 경우 수수료를 낮춰주겠다며 전속거래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중개수수료를 기존 7.8%에서 3.5%로 낮추는 조건을 내세웠지만, 참여 매장은 쿠팡이츠·요기요는 물론 땡겨요·먹깨비 등 공공배달앱 이용까지 제한받는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측은 플랫폼 1위 사업자 지위를 앞세워 형식상 선택이지만 사실상 강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프로모션에 참여하지 않으면 노출 제한 등 불이익을 우려할 수밖에 없어 점주 경영 자율권이 침해된다는 주장이다. 정산 구조도 쟁점으로 꼽았다. YK는 배민이 할인 지원을 절반 부담처럼 안내하지만, 실제로는 총 할인액을 조정해 배민 부담분을 줄이고 점주가 고정 할인액을 떠안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공정위에 프로모션 참여가 실질적으로 강제됐는지, 수수료·할인 정산 방식이 소비자와 점주에게 불리하게 설계됐는지 등을 엄정히 들여다봐 달라고 요구했다. 공정위는 신고 내용을 검토한 뒤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2026.02.20 16:23류승현 기자

공정위, 의약품 리베이트 제공으로 '국제약품'에 과징금 300만원 부과

국제약품이 의약품 리베이트 제공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00만원 처분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국제약품에 대해 의약품의 판매촉진 및 거래유지를 위한 대가로 병원에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3백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2015년 1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병원을 대상으로 송년회 행사 경품(백화점 상품권, 가전제품)을 지원하거나, 단체 영화 관람 행사를 위한 대관료를 대납하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약 1300만원의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15년, 2016년, 2018년, 2019년 병원 송년회를 위해 총 4회에 걸쳐 영업사원이 8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하여 병원 기획실 직원에게 직접 전달했고, 2017년 송년회의 경우 영업사원이 가전제품 대리점에서 200만원 상당의 소형가전(밥솥, 믹서기 등)을 대신 결제한 뒤 병원 기획실로 배송하도록 했다. 또 2017년, 2019년 총 2회에 걸쳐 병원 직원들을 위한 행사로 영화관을 대관해 단체 영화를 관람하는 '무비데이' 행사를 위해 대관료를 대신 결제하는 등 약 300만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 국제약품은 리베이트 대상 병원의 전월 처방실적에 따라 일정 비율의 영업활동비를 영업사원에게 지급해 사후에 지원하도록 했고, 영업사원들은 지급받은 금액 내에서 자유롭게 리베이트에 사용할 수 있었으며 현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비 등을 과다 청구하거나, '법인카드 깡' 등의 방식을 통해 리베이트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카드 깡은 법인카드를 이용해 명목상 합법적인 용도로 허위 결제를 발생시킨 뒤 해당 액수만큼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금을 조성하는 수법이다. 이러한 국제약품의 리베이트 행위에 대한 제공 명목, 금액, 일시 등 제반 사항은 병원 내부 기획실에 의해 기록되어 관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국제약품의 리베이트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자기와 거래하도록 유인하는 행위(부당한 고객유인행위)에 해당하며, 의료인이 의약품 선택을 의약품의 가격이나 품질 우수성이 아닌 제약사가 제공하는 리베이트 규모, 횟수에 따라 결정하게 되어 왜곡된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2026.02.19 09:22조민규 기자

[AI 리더스] ICT 규제 대응 '톱티어' 박지연…"태평양 TMT, 복합 리스크 해결 자신"

인공지능(AI)과 플랫폼 산업 확산으로 ICT 규제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로펌 조직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사후 처벌'에 그쳤던 규제도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이제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개입하는 '사전 설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법무법인 태평양(BKL)이 기존 TMT(Technology∙Media∙Telecommunication)팀을 올 들어 'TMT그룹'으로 격상한 것도 이 같은 환경 변화를 반영한 조치다. 국내 로펌 최초로 TMT 전담팀을 만든 태평양은 이번에 다시 한 번 조직 체계를 고도화함으로써 국내 2위를 넘어 1위 로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본격 나섰다. 태평양 TMT그룹을 이끌게 된 박지연 변호사는 13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ICT 산업에서는 이제 규제 불확실성 자체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사건 대응을 넘어 사업 설계 단계부터 리스크를 함께 검토하는 조직이 로펌에서도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법률 해석을 넘어 정책적 가이던스와 비즈니스 구조를 동시에 설계하는 '종합 솔루션'이 로펌의 본업이 됐다"며 "TMT그룹 격상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복합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재편"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TMT팀, 그룹 체제로 재편…사건 대응서 '전략 설계'로 태평양은 1980년대 후반 국내 로펌 최초로 TMT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당시에는 통신·방송·IT 규제가 산업 전반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던 시기였다.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확산되면서 ICT 규제는 플랫폼과 개인정보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최근에는 디지털금융·가상자산·AI까지 포함하는 다층적 구조로 진화하면서 개별 법률 이슈가 아니라 복합 규제 환경 전체를 다뤄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 같은 질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태평양은 기존 팀 단위 체계에 변화를 줬다. ICT 산업이 복합 규제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각 사건에 대해 정책 변화, 기술 구조, 시장 전략 등을 각각 따로 자문하지 않고 하나의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하는 원스톱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또 TMT 그룹장으로 박지연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도 선임했다. 박 그룹장은 AI, 방송·통신, 개인정보, 게임, 디지털금융, 블록체인 등 각 영역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박종백(18기), 류광현(23기), 김영수(29기), 강태욱(31기), 이정명(34기), 윤주호(35기), 정상훈(35기), 이수화(변시1회), 이강혜(변시2회), 이준호(변시5회), 오세인(변시5회), 박주성(변시5회) 변호사 등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감각을 갖춘 손지영 외국변호사와 정호영 외국변호사도 참여했다. 특히 박 그룹장은 '2026 챔버스(Chambers Asia-Pacific) TMT 분야 리딩로이어'와 '2025 ALB(Asian Legal Business) 아시아 TMT 우수 변호사 50인'에 선정된 ICT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란 점에서 업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 그룹장은 "과거에는 방송·통신·IT 기업 중심의 규제 대응이 주된 업무였다"며 "지금은 디지털 전환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규제가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개인정보, AI 등 여러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지금 구조에서는 개별 사건 중심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는 사업 구조 설계 단계부터 법·정책·기술 리스크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확산 이후 규제가 사후 제재 중심에서 사전 설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TMT 그룹의 역할 범위도 한층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가이드라인 제시와 사전 설명회를 통해 기업의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조정하고 있어서다.박 그룹장은 "AI 기본법처럼 최근 시행과 동시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며 "기업도 기획 단계에서부터 규제 대응을 전제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서비스가 이미 시장에 안착한 이후 규제가 들어오면 구조를 바꾸는 데 훨씬 더 큰 비용이 든다"며 "초기 단계에서부터 규제 리스크를 예상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 과정에서 로펌의 역할은 단순히 위험을 경고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규제 리스크의 성격과 수준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기업이 감수 가능한 범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또 규제가 사후적으로 집행되는 구조에서는 기업이 이미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야 부담이 현실화되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의 판단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박 그룹장은 "사후 제재 중심 접근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환경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사전 설계 단계에서 법·정책 검토가 함께 이뤄지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트릭스 협업, 고난도 사건서 성과 태평양 TMT 그룹의 차별점으로는 '매트릭스 조직 체계'가 꼽힌다. 태평양은 법인 차원에서 부서 간, 전문가 간 벽을 허무는 협업 구조를 운영 중으로, 특정 부서 중심이 아닌 사건 성격에 따라 변호사·고문·전문위원이 유기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실제 TMT 그룹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을 역임한 조경식 고문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을 지낸 정완용 고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출신 허성욱 고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출신 황선철 고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신 조현진 전문위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출신 김득원 전문위원, 금융감독원을 거쳐 빗썸 부사장을 지낸 최희경 전문위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출신 여돈구 전문위원 등도 함께 참여해 정책·제도 변화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과 전략적 자문을 제공 중이다. 덕분에 태평양은 그간 복합 규제 리스크 사건에서 성과를 냈다. 바이낸스의 국내 가상자산시장 진출 자문, 메타 과징금 행정소송, 틱톡 개인정보위원회 조사 대응 등 고난도 사건에서 매트릭스 조직의 협업 역량을 발휘해 주목받았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태평양은 지난해 총 매출 4702억원을 기록하며 법무법인 광장을 꺾고 로펌업계 2위로 올라섰다. 박 변호사는 "우리는 파트너 변호사들이 업계 동향과 주요 쟁점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며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집단적 논의를 통해 전략을 정리하는 구조가 TMT 그룹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담당 파트너가 큰 방향만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기관 대응과 주요 서면 작성까지 직접 관여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라며 "서비스 구조와 기술 작동 방식까지 정확히 이해해야 실효성 있는 자문이 가능한 만큼, TMT 그룹처럼 정책·기술 이해를 함께 갖춘 협업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또 그는 변호사가 어디까지 기술을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AI·플랫폼 분야에서는 데이터 흐름과 시스템 설계 방식에 따라 법적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박 그룹장은 "변호사는 서비스가 어떤 구조로 작동하고, 데이터가 어떤 경로로 수집·처리·활용되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실제 위법 리스크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사이버 리스크, 전담 조직으로 선제 대응 TMT 그룹 내 디지털자산TF와 사이버침해 대응센터 신설도 이러한 복합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디지털자산은 제도권 편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책 방향이 빠르게 변화하는 영역으로, 규제 불확실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사이버 침해 역시 단순한 법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사고 발생 시 규제기관 조사 대응은 물론, 평판 관리와 대정부·국회 대응까지 동시에 요구되는 고위험 사안으로 확장되고 있다.이에 태평양은 TMT 그룹 아래 각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디지털금융, 가상자산을 전담하는 '디지털자산TF'와 해킹∙정보유출 등 사이버 보안 리스크에 대응하는 '사이버침해 대응센터'의 수장으로 각각 강태욱 변호사, 윤주호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를 통해 여러 이슈가 결합된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일원화된 대응이 가능하도록 통합 대응 체계를 갖췄다. 박 그룹장은 "가상자산은 규제 체계가 정립되는 과정에 있고, 사이버 침해는 기업 존립과 직결되는 리스크로 부상했다"며 "사건 발생 이후 대응뿐 아니라 사전 준비와 통합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이버 침해는 조사 대응만으로 끝나는 사안이 아닌, 규제기관 대응과 언론 대응, 향후 서비스 구조 정비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 이슈"라며 "이처럼 여러 리스크가 동시에 작동하는 영역일수록 개별 사건 대응이 아니라 통합적인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또 그는 대형 사고 중 상당수가 접근 통제 미비, 내부 관리 소홀 등 기본적인 통제 장치의 허점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보안을 단순 비용이 아닌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필수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그룹장은 "실제 사고를 보면 기본적인 보안 조치 미비나 내부 관리 부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와 존립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 비용과 평판 훼손까지 감안하면, 사전 투자와 내부 통제 강화가 오히려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복합 규제 시대, 기업 전략 파트너로 도약" 이를 바탕으로 박 그룹장은 태평양 TMT그룹을 단순한 규제 대응 조직이 아닌 '전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I·플랫폼·디지털금융 등 규제가 중첩되는 환경에서는 법령 해석을 넘어 정책 기조와 사업 구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그는 "ICT 규제는 고정된 체계라기보다 산업과 상호작용하며 계속 변화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완결된 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형성 과정에 있는 제도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 판단하는 영역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수록 단편적인 자문이 아니라 사업 구조 전반을 함께 검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규제와 글로벌 규제가 충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기업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입장에서 플랫폼 규제, 개인정보 규제 수준 차이 등은 단순한 법률 문제를 넘어 전략적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봤다. 박 그룹장은 "글로벌 규제와의 충돌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규제기관마다 집행 기준이 달라 기업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유사한 사안을 두고도 적용 법리와 제재 수위가 달라지는 상황은 기업 입장에서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 과정에서 법률적 판단과 정책적 전망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로펌의 역할"이라며 "규제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범위로 관리하면서도 사업 기회를 살릴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TMT 그룹의 목표"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앞으로 TMT 그룹을 통해 단순 사건 대응을 넘어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분석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령 개정 동향과 집행 기조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산업계의 애로사항을 정책 논의 과정에 반영하는 역할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다만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여론에 밀려 규제가 급격히 강화되는 이른바 '반작용 입법'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강한 규제가 도입될 경우 오히려 시장 위축이나 규제의 사문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봐서다. 이에 단기 대응이 아니라 큰 흐름을 보는 입법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그룹장은 "AI 시대에는 선례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영역이 많다"며 "결국 규제 방향을 읽고 복합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조직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MT 그룹은 규제와 산업을 연결하는 접점에서 기업이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앞으로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마무리했다.

2026.02.13 10:16장유미 기자

"AI 기본법, 예외 조항 구체화 필요…기업, 적용 여부 면밀히 따져봐야"

최근 시행된 인공지능(AI) 기본법을 두고, 보조적 도구로 사용된 AI의 예외 조항과 예술·창의적 표현물의 비가시적 표현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법률적 제언이 나왔다. 기업은 국가별로 상이한 법안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AI 기본법을 부문별하게 따르기보다는 자사의 법안 적용 여부를 명확히 판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법무법인 율촌은 11일 서울 서초구에서 'AI 기본법 시행에 따른 기업의 대응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AI 기본법의 법률적 불명확성 등으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대응 방안 수립과 향후 전략 수립에 필요한 논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정원 율촌 고문, 김선희 변호사, 김명훈 변리사, 이용민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AI 기본법은 생성형 AI가 만든 결과물에 AI 생성물임을 표시하는 'AI 생성물 표시제'가 도입된 것이 핵심이다. 적용 대상은 AI 기술을 제공하는 사업자를 포함해 영리 목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콘텐츠를 게시하는 경우가 모두 해당된다. “올해 AI 유통 과정에서 만들어질 법안에도 대응해야” 생성형 AI와 고영향 AI 위주의 AI 기본법 실무적 쟁점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 김 변호사는 해당 법안에서 규정하는 AI사업자와 이용자의 차이가 비교적 명확해졌다며 “올해는 AI 기본법 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만들어질 법안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기본법의 AI 생성물 표시제 가운데서도 AI가 보조적 도구로만 사용됐을 때의 예외 조항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행 방법에서는 예술·창의적 표현물의 비가시적 표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명확히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고영향 AI의 경우 대출 심사 부분에서 어떤 것이 AI를 활용한 사업에 들어가는지 그 영역이 불명확하고, 개인의 권리 의무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판단 또는 평가의 범위가 현재 채용·대출 등에서 얼마든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고영향 AI 이행 방법과 관련해서는 “개발 사업자와 이용 사업자 간 역할과 책임 분배도 명확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시정 명령 이행 대상 혼란 불러올 수도…AI 시스템 유형 파악도 동반돼야 김 변리사는 고영향 생성형 AI 고지 의무에 대한 시정 명령이 내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과태료보다도 개발 사업자와 이용 사업자 중 누가 이를 이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또 기업이 AI 기본법 관련 컴플라이언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미국, 유럽연합(EU), 한국 등 국가별로 파편화된 법안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본법을 막연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인식보다는 “우리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가 적용이 되냐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용 사업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더라도, 파인튜닝을 하고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개발 사업자로 정체성이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변리사는 인공지능 시스템 유형 파악도 동반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AI 기본법, 서비스 구현 방식 따라 사용자·이용자 적용 달라져 현장에서는 실무적인 영역에서 AI 기본법의 사용자·이용자 적용 여부를 질문도 나왔다. 김 변리사는 “AI 서비스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돼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콘텐츠 추천이면 내부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질 여지가 있고, 외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AI 기본법도 있지만, 개인정보보호법도 봐야 한다”며 “이용자의 정보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제대로 된 법적 근거가 잘 갖춰져 있는지를 들여다봐야한다”고 언급했다.

2026.02.11 18:04박서린 기자

금융위 "법인 실소유자 파악 시스템, 연내 구축 목표"

금융위원회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을 통해 법인 실소유주 파악 시스템을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금법 개정 태스크포스(TF)에 학계·법조계·업계·전문가 등이 참여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올해 안에 최대한 신속히 법안을 제출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법인의 실소유주 파악 시스템 구축은 유령·위장법인을 활용한 자금세탁을 차단하기 위한 취지로,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추진 중이다. FIU는 금융사로부터 수집한 의심거래정보를 활용해 법인의 실소유자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해당 DB를 법인과 금융회사, 수사기관 등이 열람하고 교차 검증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FIU TF를 중심으로 법인 실소유주 등록 정보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DB 구축 방식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2026.02.05 16:24홍하나 기자

[현장] "美·中 AI 개발 자금, 韓보다 100배 커…국제 공동연구 필수"

"현재 미국과 중국은 한국보다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에 100배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단일 국가 중심 R&D 구축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우리는 AI 기술과 인프라 논의 출발점을 기술이 아닌 국제 협력 구조에서 찾아야 합니다." 안희철 법무법인 DLG 대표변호사 겸 인간:지능연구소(H:AI) 고문은 31일 서울 여의도 FKI 빌딩에서 열린 'AI 시대, 지속가능한 디지털 인프라 미래'에서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 협력 구조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변호사는 국가 간 AI 산업 예산과 인력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나 중국은 동시에 수십, 수백 개 연구 분야에 동시 투자가 가능하다"며 "반면 한국은 선택과 집중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제한적인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AI 산업을 특정 분야 하나에 집중해 경쟁력 확보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닌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기술 영역이 핵심이 될지 사전 예측이 어렵다"며 "단일 분야 집중은 나머지 기술 가능성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변호사는 한국이 AI R&D 발전을 위해 국제협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이 연구를 공동 수행하고, 그 성과를 참여국 간 공유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개별적으로 배정한 R&D 예산을 함께 투입하고,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연구 과제를 공동 설계·수행하는 구조다. 그는 "국제 협력은 예산, 인력, 연구 성과를 공동으로 설계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단순 교류를 넘어선 산업 인프라 구축까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변호사는 한국은 국제 공동 연구 성과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국제 공동 연구 성과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20위권에 머무른 상태다. 그는 "절대적인 연구 성과는 상위권이지만 국제 협력을 통한 성과 창출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짚었다. 또 그는 는 국내 법·제도가 국제 공동 연구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에는 미흡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안 변호사는 "국내과학기술기본법과 국가연구개발혁신법에 관련 규정이 있지만 성과 귀속을 비롯한 지식재산권 처리, 안보 기술 보호, 예산 집행 구조 등 핵심 쟁점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자가 국제 공동 연구 집중할 '표준 규칙' 시급" 안 변호사는 국제 공동 연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 유럽'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국제 협력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연구 전 과정에 적용되는 표준 규칙으로 제도화했다는 점에서다. 호라이즌 유럽은 공동 연구 착수 단계부터 기술과 특허를 어느 범위까지 공개할지, 해당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지를 사전에 명확히 규정한다. 연구 결과가 도출된 이후에는 성과물의 소유권을 국가별로 개별 보유할지, 공동으로 소유할지까지 계약과 규칙으로 정리한다. 연구 성과를 상용화하거나 특허를 유동화할 경우의 수익 귀속 기준도 미리 정해진다. 공동 연구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분쟁 해결 절차와 관할 구조 역시 제도적으로 마련됐다. 안 변호사는 "현재 호라이즌 유럽에 참여하는 연구기관·기업들은 연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며 "한국 일부 연구기관과 기업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동일한 규칙 아래에서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라이즌 유럽 외 국제 공동 연구에서는 이런 통일된 기준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주제 설정부터 역할 분담, 성과 처리, 권리 배분까지 모든 과정을 개별 협의로 시작해야 해 연구 진입 장벽이 높다는 설명이다. 안 변호사는 "국내에선 국가 예산을 활용한 R&D가 국제 공동 연구에 적용되지 않거나 제한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국가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을 안보로 분류해 국제 공동 연구를 제한하는 기준 역시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AI처럼 국가 예산의 한계가 분명한 분야일수록 국제 공동 연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2026.01.31 18:01김미정 기자

[기고] 인공지능을 규율한다는 것의 의미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법은 언제나 늦거나 빠르다. 너무 늦으면 이미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너무 빠르면 아직 정의되지 않은 위험을 과도하게 상정하게 된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최근 제도 설계 역시 이 오래된 딜레마 위에 놓여 있다. 현재 작동 중인 AI 관련 기본 규범은 즉각적인 통제를 목표로 하기보다 일정 기간 제도의 작동 가능성을 점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편의나 정치적 타협 결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기술 특성을 전제로 한 선택에 가깝다. AI는 고정된 제품이 아니라 학습과 적용을 통해 끊임없이 성격이 변하는 체계라서다. 이런 기술을 전통적인 규제 방식으로 포섭하면 규범은 곧바로 현실과 어긋날 위험을 안게 된다. 무엇이 위험한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어느 단계에서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집행을 전제로 한 규칙을 설계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 문제는 이 과도기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으로 오해될 가능성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제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기준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규범이 추구하는 방향이 불분명해서라기보다 추상적 원칙이 실무 언어로 충분히 전환되지 않은 탓이다. 법은 가치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개별 서비스의 구조까지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예컨대 위험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자동화된 판단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은 어느 수준까지 요구되는지, 이용자에 대한 설명은 어떤 방식으로 이행돼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는 법 조문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결국 해석과 적용의 영역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처벌 가능성이 아니라 판단 예측 가능성이다. 기업이나 개발 주체가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규제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다. 어디까지가 허용되고 어디부터가 문제 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혁신은 위축되거나 반대로 무책임하게 확장된다. 현재 제도 운용 국면은 규칙을 집행하는 단계라기보다 규칙이 실제 작동할 수 있게 다듬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편이 타당하다. 행정 해석, 사례 축적, 산업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원칙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이후 강한 집행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동시에 이 시기는 기업 내부 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외부 강제력이 약하다고 해서 책임까지 유예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출처와 관리 방식, 알고리즘 검증 절차, 결과에 대한 설명 가능성 등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설계 문제다. 이런 점검은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방어 수단이 아니라, 기술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 조건에 가깝다. 종종 규범은 혁신 반대편에 서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명확한 기준이 없는 환경이 반드시 자유로운 환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클수록 의사결정 비용은 증가하고 책임은 개인에게 과도하게 전가된다. 합리적인 규칙은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기술이 사회 안에서 수용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한다. AI를 둘러싼 제도는 지금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얼마나 빨리 통제할 것인가가 아닌,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기술 속도를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속도가 사회적 신뢰와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을 통해 마련된 기준은 향후 집행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 기준이 경직된 잣대가 될지, 합리적인 신호가 될지는 지금의 제도 운용과 준비에 달렸다. AI를 다룬다는 것은 결국 기술을 규율하는 일이 아니라 기술을 사용하는 우리의 방식을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026.01.29 16:19정상훈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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