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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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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워크애즈, 박수근 엔비티 대표 상대 주식인도 소송 1심 승소

소프트웨어 기업 모멘토(현 캐시워크애즈)가 박수근 엔비티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인도청구 소송 1심에서 전부 승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멘토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지난 10일 캐시워크애즈의 주식인도청구 소송 원고 청구를 전부 인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박 대표가 보유한 엔비티 주식 381만 9756주의 이전 의무에 관한 판단이다. 재판부는 정해진 대금 지급 절차가 이행됨과 동시에 박 대표가 해당 주식에 대한 질권 말소 및 계좌 간 대체 전자등록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캐시워크애즈 측은 이번 판결이 엔비티의 현재 사업이나 임직원·고객·파트너와의 관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대금 지급과 주식 이전 등 향후 필요한 수순을 법과 계약에 따라 원만히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캐시워크애즈 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향후 필요한 절차를 법과 계약에 따라 원만히 히진행할 것”이라며 “엔비티가 축적해온 사업가치와 임직원의 역량을 존중하고,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주주·고객·광고주·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아직 주식 이전 절차가 완료된 단계가 아닌 만큼 구체적인 경영계획이나 조직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현재는 법적 절차의 안정적인 진행과 엔비티의 장기적 회사가치 보전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법적 공방은 지난해 3월 모멘토가 박수근 대표의 지분 22.5%(381만 9756주)를 약 137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에서 시작됐다. 같은 해 6월 박 대표 측이 모멘토의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계약 해제를 통보하자, 모멘토는 계약금 50억원을 이미 납입한 상태에서 이뤄진 일방적 파기라 반발하며 주식 처분 금지 가처분 및 주식인도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는 박 대표의 계약 해제 통보가 무효이자 신의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해진 대금 지급 절차 이행과 동시에 주식을 넘기라며 모멘토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2026.09.16 15:17백봉삼 기자

검색만 하던 AI는 끝…공공 현장 파고든 에이전트

인공지능(AI)이 정보 검색이나 문서 작성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사례가 공공 영역에서도 늘고 있다. 폐쇄망과 민감정보, AI 환각 등 제약을 고려하되, 반복적인 작업과 정보 처리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업무 단위에 AI를 연결하는 모습이다. 코난테크놀로지가 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한 '코난 AI 서밋 2026'에서는 발전·법률 현장의 AI 에이전트 적용·도입 사례가 공유됐다. 한국서부발전은 발전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보 검색과 문서 작성, 설비 인수인계, 안전관리 등의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개발한 발전사 최초의 사내 생성형 AI 에이전트 '위피봇'은 지난 6월 정식 출시됐다. 위피봇은 100만 건에 달하는 내부 자료를 기반으로 업무 지원 범위를 넓혔다. 발전설비 관리 시스템과 연계해 작업 전 안전대책을 작성하고 고장 속보와 설비 관련 정보를 요약해 교대근무자에게 제공한다. 현장 사진과 표준작업절차서(SOP)를 활용한 위험성 평가와 안전점검도 지원한다. 폐쇄망 환경에서 발생하는 제약은 외부 AI 연계와 에이전트 활용으로 보완했다. 최신 정보가 필요한 경우 구글 제미나이와 연계하고, PC 기반 에이전트를 통해 CSV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코드를 작성·실행하도록 했다. 코드 실행 중 오류가 발생하면 다시 시도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분석 업무에도 에이전트 기술을 적용했다. AI를 실제 발전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는 발전소마다 사용하는 고유 용어와 업무 맥락을 AI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범용 AI가 일반적인 문맥에서는 정보를 잘 처리해도 특정 설비와 업무에서만 쓰이는 용어를 잘못 해석하면 결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장승규 한국서부발전 AX추진부 부장은 "발전소만 쓰는 용어를 AI가 이해하지 못해 다른 식으로 해석하고 결과를 요약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AI를 다른 업무에도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방대한 사건 기록과 법령·판례를 검토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복잡해지는 재판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재판 업무 전주기를 지원하는 AI 환경으로 단계적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법원이 재판지원 AI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정확성과 신뢰성이다. 법률 분야에서는 AI가 생성한 그럴듯한 오답이 실제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민감한 사건정보와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온프레미스 폐쇄망에서 시스템을 운영하고 검증된 법률정보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면서 관련 근거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법령·판례·사건 간 관계를 온톨로지(Ontology·지식 지도)로 구조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보를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률정보 간 관계를 연결해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검색하고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사건 기록과 쟁점 분석, 법률 해석, 서면 작성 지원 등으로 활용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법원 역시 에이전트 도입 자체보다 실제 재판 업무에서 AI 답변을 얼마나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에 집중한다. 검색 결과 적합도를 판단해 필요할 경우 검색어를 재구성하거나 재검색하고, 충분한 근거가 없으면 답변을 중단하는 등 AI 검색과 답변 과정을 통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법원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며 "AI가 더 정확한 검색과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하도록 고민하다 보니 에이전트 기술과 온톨로지를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6.09.09 13:32이나연 기자

스테이킹된 가상자산도 압류 대상…10월부터 적용

올해 10월부터 채무자의 가상자산을 압류하고 매각해 현금화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법원의 압류명령에 따라 스테이킹된 가상자산도 압류 대상에 포함된다. 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민사집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에 따라 이러한 내용의 이용약관 개정을 지난 1일 안내했다. 업비트는 법원 결정이나 명령에 따라 사용자의 가상자산반환청구권을 양도하고, 해당 가상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이용제한 조항을 신설했다. 사용자가 스테이킹한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이를 해지하는 언스테이킹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조항도 새로 마련했다. 스테이킹은 블록체인에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예치해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법원의 명령이나 결정에 따라 이용자가 예치한 가상자산의 스테이킹을 해지하고 보상 지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7월 2일 대법원이 '민사집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입법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규칙안에 따르면 법원의 명령에 따라 채무자가 거래소에 맡긴 가상자산을 다른 지갑이나 주소 등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전청구권에 대해 강제집행을 할 수 있다. 가상자산을 압류하는 강제집행 장치도 마련됐다. 국가에서 지정한 집행관 계정으로 가상자산을 이전하면 법적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압류와 이전 절차를 규정했다. 압류 가상자산은 양도명령이나 매각명령에 따라 현금화할 수 있다. 진현수 법무법인 디센트 변호사는 “과거에는 채무자에 대한 강제집행이 현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가상자산도 강제집행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며 “관련 법에 따라 채무자가 현금이 없고 가상자산이 있다면 이를 팔아 변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비트의 개정 약관은 민사집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이 시행되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2026.09.02 18:25홍하나 기자

英법원 "삼성전자, 스와치에 '상표권 침해' 161억원 배상하라"

삼성전자가 스위스 시계 제조사 스와치 그룹의 명품 시계 디자인을 모방한 스마트워치 앱 유통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1160만 달러(약 16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런던 고등법원이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워치 앱스토어에서 스와치 산하 브랜드의 상표권을 침해한 제3자 워치페이스(시계 화면) 앱을 유통한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금 지급 명령을 내렸다고 현지시간 26일 보도했다. 이번 판결은 스와치 그룹이 자사 산하의 브레게(Breguet), 론진(Longines), 오메가(Omega) 등 유명 시계 브랜드의 디자인을 무단 복제해 스마트워치 화면에 적용한 앱을 유통했다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손해배상 산정 결과다. 앞서 법원은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삼성 앱스토어에 등록된 해당 앱들이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재판을 맡은 마커스 스미스 판사는 "삼성의 마켓플레이스에서 스와치 그룹의 브랜드를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브랜드 가치에 상당한 손상을 입혔다"며 "이러한 저가 유통은 스와치 그룹이 수십 년간 쌓아 올린 브랜드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당초 스와치 그룹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약 1억7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실제 다운로드 여부와 무관하게 앱스토어 진열 및 노출에 따른 상표 가치 훼손 등을 종합 고려해 배상액을 1160만 달러로 확정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해당 앱들이 제3자 개발자에 의해 제작됐고 관련 수익이 약 301달러에 불과해 실질적 피해가 미미하다고 주장해 왔다. 삼성전자 대변인은 "고등법원의 판결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항소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응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와치 그룹 측은 "삼성이 자사 유명 브랜드에 대한 배상액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며 침해의 규모와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스와치 그룹 산하 10개 브랜드가 미국 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유사한 상표권 침해 소송 역시 현재 계류 중이다.

2026.08.27 09:34전화평 기자

YTN 최대주주 청문 무산…야권위원 불참에 정족수 미달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21일 YTN 최대주주 유진이엔티의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처분에 대해 청문 절차에 착수하려 했으나 야권 추천 위원이 심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정족수 미달로 안건 상정이 보류됐다. 김종철 위원장이 관련 논의를 회피하며 고민수 부위원장 주재로 YTN 최대주주 논란에 대한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야권 추천의 최수영, 이상근 위원이 심의 의결을 거부하면서 여권 추천의 고민수 부위원장과 류신환, 윤성옥 위원 등 3인만으로 회의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위원회 설치법에 따라 재적 위원 4명 이상의 출석으로 회의를 개의할 수 있는데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고 부위원장은 안건 상정 배경을 두고 “행정절차법상 청문은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증거를 조사하는 절차”라며 “처분의 신중성과 적정성을 기하기 위해 청문을 실시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 이후 상황 변화가 있을 경우 절차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한 행정절차법 조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야권 위원, 사법부 판단 기다려야 최수영 위원은 이에 청문 안건 상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최 위원은 “법률자문단 회의와 위원 간담회, 유진이엔티와 YTN 당사자 의견 청취, 법률자문 등 숙의 과정을 통해 현 단계에서 변경승인 처분을 직권취소하기 어렵고 법원 판단을 지켜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불과 일주일 전에 공개한 의견 이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도 아니고 기존 검토 의견을 뒤집을 법적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항소심 판단 전에 행정청이 판단을 내리면 재판에 영향을 주고 불확실성을 키울 우려가 있다”면서 “청문이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이를 뒷받침하는 절차가 돼서는 안 된다, 이번 안건은 청문 시작 전부터 승인 취소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은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상근 위원도 최 위원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 심의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위원은 “대법원 판결이 나야 하는 것이 법치주의”라며 “절차대로 해야 계획도 완성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성급하게 하는지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밝힌 뒤 회의장을 떠났다.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유진이엔티를 YTN 최다액출자자로 승인해준 처분이 법원에서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는데 1심 판결이 아니라 최종 확정 판결을 확인한 뒤에야 방미통위가 변경승인 취소 처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뜻이다. 여권 위원, 증거 조사 필요 야권 위원의 퇴장으로 유진이엔티에 대한 청문 안건은 상정이 보류됐다. 그런 가운데 윤성옥 위원은 최 위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윤 위원은 “청문은 당사자에게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한 절차”라며 “무엇이 위법한지 확인하고 소명해 달라는 취지로 안건을 올린 것인데 마치 위원들이 결론을 정해놓고 청문하는 것처럼 말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가 발송한 공문과 남아 있는 증거를 토대로 절차적·실체적 위법성이 있었는지 판단하고 당사자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부위원장도 “많은 사실 확인 과정과 법률자문을 거쳤지만 증거조사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하는 위원도 있어 청문 절차를 진행하려 했다”며 “최종적인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신중을 기하기 위한 절차였다”고 말했다. 안건 상정 보류 후에 이석했던 김종철 위원장은 회의장을 다시 찾아 “합의제 기관의 정신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두 위원이 이석한 상태로 안건 처리를 마무리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의견이 다르더라도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는 공론장인 회의장 안에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6.08.21 11:11박수형 기자

최태원, 9440억원 재산분할 불복…노소영과 다시 대법 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했다. 재산분할 소송은 다시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최 회장 법률대리인단은 14일 "최태원 회장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주주들과 그룹 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세로 향후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달 24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으로 현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파기환송심의 심판 대상은 재산분할 청구 부분에 한정됐으며,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등을 분할대상 재산에 포함했다. 재산분할 비율은 노 관장 3분의 1, 최 회장 3분의 2로 정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 보유 주식이 혼인기간 중 취득된 재산으로, 두 사람 모두 주식의 형성과 가치 유지·증가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 회장의 경영활동과 함께 노 관장의 가사·양육, SK그룹 관련 대외 활동도 주식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봤다. 다만 대법원 환송 취지에 따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의 300억원 지원금은 최 회장 보유 주식 형성이나 가치 유지에 대한 노 관장의 기여 및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서 제외했다. 최 회장이 혼인관계 파탄일 이전 경영권 유지나 경영활동 과정에서 증여한 주식 등도 분할대상에서 뺐다. 최 회장과 노 관장 측은 지난 1일 파기환송심 판결문을 송달받았다. 재상고 기한은 14일까지였으며 최 회장이 기한 내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재산분할 부분은 다시 대법원 심리를 받게 됐다. 두 사람의 법적 다툼은 2017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조정이 결렬된 뒤 정식 소송으로 이어졌고 노 관장도 2019년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2022년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선대로부터 상속·증여받은 재산을 토대로 형성된 특유재산으로 보고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2심은 2024년 판단을 뒤집었다. 최 회장의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하고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금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단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측 자금을 기여도 산정에서 제외하면서도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산분할액은 기존 1조 3808억원에서 9440억원으로 줄었다. 재판부는 주식 자체는 최 회장이 계속 보유하도록 하고 노 관장의 몫 가운데 부족한 부분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SK 주식이 최 회장의 경영권과 지배권의 근거가 되는 측면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번 재상고에서는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한 파기환송심 판단과 재산분할 비율·금액 산정 과정에 법리적 오류가 있는지가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파기환송심은 환송 전 항소심 변론종결 이후 SK 주가가 크게 오른 점을 재산분할 대상 주식의 가액에는 직접 반영하지 않는 대신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 참작했다. 재판부는 주가 상승에 최 회장의 경영적 기여가 있었던 점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이 상고 결정과 함께 주주와 그룹 경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대법원 판단과 함께 장기화된 재산분할 소송이 SK그룹 경영과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026.08.15 00:24류은주 기자

법원, 얼라인 측 '덴티움 사외이사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법원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 등이 덴티움을 상대로 제기한 사외이사 직무정지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티움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희택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 얼라인 측은 일부 위임장의 본인 확인과 표 집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관련 소송 결론이 나올 때까지 사외이사 직무를 정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련해 해당 주주총회는 법원이 지정한 검사인이 현장에서 진행 과정을 감독했다. 검사인의 조사 결과에서도 주주총회를 소집하거나 안건을 표결하는 과정에 위법한 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것이다. 수원지방법원은 얼라인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일부 위임장이 위조됐거나 주주의 실제 의사와 다르게 작성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표결 결과가 달라질 정도로 집계 과정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도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주 본인의 신분증이나 인감증명서를 위임장과 함께 제출받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주주총회 의결권 대리행사와 관련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리인은 대리권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위임장 원본을 제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일부 주주들이 얼라인 측 위임장과 관련해서는 '위임한 사실이 없다'거나 '덴티움 측에 위임했다'고 진술한 점을 확인했으며, 김 사외이사 선임에 찬성한다고 표시된 위임장이 실제 집계에서는 반대로 처리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위임장과 표 집계 관련 문제가 얼라인 측이 제출한 자료에서도 나타난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원은 일부 집계 오류를 이유로 표결 절차를 다시 진행하더라도 김희택 사외이사가 다시 선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외이사의 직무를 즉시 정지하지 않을 경우 회사나 주주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위험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덴티움 관계자는 “회사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관련 법과 절차를 준수하고 투명하게 이사회를 운영하겠다”며 “주주 권익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한편, 행동주의 펀드가 진행 중인 본안소송에도 성실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3 08:59조민규 기자

홈플러스, 2000억원 긴급 수혈…7일 임시개장

홈플러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받아 임시휴업 중이던 점포 영업을 오는 13일 정식 재개한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이 긴급 운영자금(DIP) 대출을 허가함에 따라 이날 2000억원의 DIP 자금이 들어온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3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실행할 운영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자,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과 2000억원 DIP 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즉시항고를 신청했다. 운영자금이 마련됨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기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승인기한을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DIP 자금이 들어옴에 따라 납품사와 배송업체와의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현재 임시휴업 중에 있는 67개 매장의 영업을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 오는 7일 임시 개장한 후 12일까지 운영점검 및 보완작업을 모두 마치고 13일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2026.08.05 16:41김민아 기자

애플·오픈AI 갈등 본격화…영업비밀 사용 중단 놓고 법정행

애플이 미국 연방법원에 오픈AI가 자사 영업비밀을 도용했다며 즉각 사용 중단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법원에 오픈AI가 보유한 애플의 기밀 정보를 모두 반환하고, 추가적인 비공개 정보 확보 시도를 중단하도록 하는 명령도 함께 요청했다. 또 해당 명령을 본안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유지되도록 요구했다. 이는 오픈AI가 향후 출시될 애플 제품에 대한 독점 정보를 조직적으로 탈취했다는 소송에서 나온 추가 조치다. 애플 측 변호인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의 영업비밀이 오픈AI 내부에서 활용되거나 제품과 운영에 반영될 경우 그 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애플의 요청은)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며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픈AI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애플의 영업비밀을 보유하지 않으며 원하지도 않는다”면서 “우리는 기술의 한계를 넓히는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데 훨씬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애플은 오픈AI와 오픈AI의 하드웨어 부문 책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몇 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온 양사의 관계가 이번 소송으로 흔들리게 됐다. 그간 오픈AI는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비서 '시리'에 핵심 AI 기술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오픈AI가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를 영입해 AI 기기 개발에 나서면서 양사 간 긴장이 커졌다. 애플은 소장에서 오픈AI가 전직 애플 직원 400명 이상을 채용했다고 역설했다. 소송에는 지난 1월 오픈AI에 합류한 전직 아이폰 엔지니어 창 류도 피고로 포함됐다. 애플은 그가 오픈AI의 기기 개발 업무를 수행하면서 인증 시스템의 결함을 발견한 뒤 이를 이용해 수주 동안 기밀 하드웨어 관련 파일에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픈AI는 그가 애플을 떠난 뒤 오히려 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도움을 요청받았다고 부연했다. 오픈AI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애플 직원과 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오픈AI는 오는 17일까지 애플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법원은 오는 10월 1일 관련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6.08.05 09:25박서린 기자

[기고] 특허전쟁의 새 전장(戰場)-독일·브라질·인도는 어떻게 승자가 됐나

전 세계 표준필수특허(SEP) 분쟁의 무대는 지난 201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텍사스, 독일, 영국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변화가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통합특허법원(UPC)이 출범 3년 만에 유럽 특허소송의 실질적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은 SEP 침해소송 건수가 2년 만에 다섯 배 가까이 늘며 새로운 전장이 됐다. 인도 델리 고등법원은 프랜드(FRAND) 로열티를 법원이 직접 산정하는 판례를 쌓으며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손해배상액 판결을 내놓고 있다. 독일과 UPC - 강자가 스스로를 더욱 강하게 독일이 유럽 특허소송 중심이라는 사실 자체는 새로울 게 없다. 뒤셀도르프·뮌헨·만하임 지방법원은 오래 전부터 침해와 무효를 따로 심리하는 이원화 구조, 빠른 심리 속도, 특허권자에게 유리한 금지명령 관행으로 유럽 최다 특허소송 유치국 자리를 지켜왔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2023년 UPC 출범 후 이 구조가 더욱 강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다트-IP(Darts-ip) 데이터를 분석한 클래리베이트(Clarivate)의 UPC 2년 차 리포트를 보면, 독일 소재 지역부가 전체 침해소송의 77%를 차지했다. 뮌헨 지역부 한 곳만 초기 침해소송의 34~38%를 처리했다. 독일 국내 법원이 쌓아온 판례와 전문성에, UPC를 통해 얻은 범유럽 단위 금지명령 효력이 더해지면서, 독일은 국내 법원으로서 강점과 범유럽 집행력을 동시에 손에 쥔 셈이 됐다. 실제 UPC를 통한 예비적 금지명령 하나로 18개 회원국 전역에 효력이 미친다는 건, 나라마다 따로 소송을 걸어야 했던 예전보다 훨씬 효율적인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2026년 들어서는 이 쏠림에 균열이 보인다. 지난 5월 특허소송 전문매체 'IP 프레이(ip fray)'는 독일 소재 디비전의 침해소송 점유율이 2025년 하반기 78%에서 2026년 4월 기준 50%대까지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네덜란드 헤이그 지역부가 신뢰할 만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유럽특허변호사협회(EPLAW) 내부에서도 사건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UPC가 "독일이 곧 UPC"였던 초기를 지나, 진짜 범유럽 분산형 법원으로 성숙해가는 과도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 규제 공백을 기회로 바꾸다 브라질의 부상은 훨씬 극적이다. 브라질 로펌 '다니엘 로(Daniel Law)'가 지난 5월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상사법원의 SEP 침해소송 건수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6건에 머물다 2025년 31건으로 크게 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성장이 정교한 SEP 전담 법리나 전문 재판부가 미리 갖춰져 있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브라질 지식재산법은 미국이 2006년 이베이(eBay) 판결 후 예비적 금지명령을 사실상 크게 제한해온 것과 반대로, 훨씬 빠르고 적극적인 가처분을 허용한다. SEP 보유자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쓰기 어려워진 지렛대, 즉 금지명령 위협을 통한 협상력을 브라질에서는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침해소송은 리우, 비침해 확인이나 로열티 산정은 상파울루로 역할이 사실상 나뉘는 이원 구조가 형성되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익숙했던 소송금지명령(anti-suit injunction)과 그 맞대응(anti-anti-suit injunction) 공방까지 브라질 무대에서 재현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출원한 4G 통신 SEP를 보유한 IP브리지(IP Bridge)가 중국 BYD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시작해 커넥티드카 SEP 분쟁으로 전선이 넓어지는 중이다. 브라질 사례가 보여주는 건 명확하다. 오랜 판례 축적이나 정교한 SEP 법리가 없어도 소송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것. 예측 가능하고 빠른 잠정처분 하나만으로도, 다른 관할지에서 그 수단을 잃은 특허권자들을 흡수하는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 - 물량과 손해배상 규모가 함께 늘어나다 인도의 부상은 브라질과 결이 다르다. 인도 델리 법원은 지난 10여 년간 SEP·FRAND 분쟁에서 제조사의 '전략적 시간 끌기(hold-out)'를 방지하기 위한 예비적 공탁금(pro tem deposit), 잠정 로열티 명령 같은 독자적 절차 도구를 발전시켜왔다. 이 법원은 2023년 인텍스(Intex) v. 에릭슨(Ericsson) 판결에서 처음으로 FRAND에 대한 프로토콜을 확립한 이래, 법원이 인정한 손해배상액이 상징적 수준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챔버스앤드파트너스(Chambers and Partners)의 2026년 인도 특허소송 가이드에 따르면, 라바(Lava) v. 에릭슨(Ericsson) 사건에서 델리 고등법원은 FRAND 로열티 산정 방법론을 적용해 300억원대 손해배상을 인정했고, 뒤이은 커뮤니케이션 컴포넌트 안테나(Communication Components Antenna) v. 모비 안테나(Mobi Antenna) (2024) 사건에서도 수백억원대 손해배상액이 나왔다. 소송 물량 자체가 특정 로펌에 쏠리는 현상도 뚜렷하다. 같은 챔버스(Chambers) 자료는 뉴델리에 본사를 둔 '사이크리슈나&어소시에이츠(Saikrishna&Associates)'가 인도에서 제기된 SEP 소송 57건 가운데 36건에 관여했다고 집계한다. 소수 전문가 집단이 판례와 절차적 관행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SEP 소송이면 인도, 인도면 이 로펌"이라는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UPC 초기 뮌헨에서, 소수 로펌이 절반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며 절차적 관행을 사실상 주도했던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이 이들을 허브로 만드는가 세 지역의 부상 경로는 저마다 다르지만 요인은 몇 가지로 수렴한다.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잠정처분이 첫 번째다. 브라질과 인도 모두 본안 판결까지 가지 않아도 실질적 압박 수단을 제공한다. 특허권자에게는 협상 레버리지가, 소송대리인에게는 사건을 유치할 명분이 생긴다. 전문 재판부와 전문가 집단이 초기에 몰리면서 생기는 경로의존성도 빼놓을 수 없다. UPC의 뮌헨, 인도의 사이크리슈나(Saikrishna) 사례처럼 소수 주체가 초기 사건을 빠르게 처리하고 판례를 축적하면, 이후 사건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쏠리는 자기강화 구조가 만들어진다. 실질적인 손해배상 규모 역시 핵심이다. 상징적 수준의 배상액만으로는 매력적인 관할지가 될 수 없다. 사업적으로 의미 있는 금액이 나와야 특허권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그 관할지를 고른다. 제도적 유연성도 있다. UPC는 전체 소송의 70%가 넘는 비중이 영어로 진행될 만큼 비독일어권 당사자에게 열려 있다. 이는 어쩌다 생긴 결과가 아니라 애초에 국제 이용자를 겨냥한 설계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관통하는 건 "유치하겠다"는 적극적인 제도 설계다. UPC는 처음부터 범유럽 통합 집행력을 표방했고, 델리 고등법원은 SEP 사건을 전담하다시피 하며 독자적 법리를 쌓아왔다. 우연히 특허소송의 허브가 된 곳은 없다. 한국은 왜 이 흐름에 들어가지 못하는가? 한국은 지난 2016년 특허법원에 침해소송 항소심 전속관할을 부여하면서 특허 전담 항소법원 체제를 갖췄고, 2024년에는 고의 침해에 대해 최대 5배까지 배상액을 늘릴 수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특허법 제128조 제8항)도 도입했다. 제도만 놓고 보면 부족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국제 특허권자들이 한국을 소송지로 적극 선택하는 사례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손해배상의 실질적 규모다. 특허청이 2021년 실시한 연구용역 「특허침해 판례분석을 통한 중소벤처기업 침해소송 대응전략 연구」에 따르면, 2016~2020년 특허침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는 평균 6억 2829만원을 청구했지만 실제 인용액 중간값은 1억원 수준에 그쳤다. 같은 연구는 미국의 손해배상액 중간값(1997~2016년 기준)을 65억 7000만원이다. 양국 국내총생산(GDP) 차이를 감안해 보정해도 한국의 손해배상 수준이 미국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게다가 승소해도 청구액의 3분의 1 남짓만 인정받는 게 평균적이라는 것을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국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자신의 특허가 침해된 걸 알면서도 소송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왜 흔한지 짐작이 간다. 하물며 해외 특허권자 입장에서 한국을 소송지로 택할 이유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5배 징벌배상 제도가 생겼다고는 해도, 아직 그 제도가 실제로 인도 라바(Lava) v. 에릭슨(Ericsson)급 판결로 이어진 사례가 축적되지 않은 이상, 제도의 존재만으로 국제적 신뢰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잠정처분·금지명령 활용에 소극적인 것도 걸림돌이다. 브라질처럼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예비적 금지명령 관행이 자리잡지 않으면, 협상 레버리지를 원하는 특허권자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한국이 실질적인 특허소송 허브로 발돋움하려면 개별 제도 하나를 손보는 수준을 넘어서는 전환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상징적 판결의 축적이다. 5배 징벌배상 제도가 실제로 국제적으로 의미 있는 규모로 적용된 판례가 나와야, "한국에서 소송하면 실질적 보상이 나온다"는 신호가 해외 실무자 커뮤니티에도 전달된다. 제도의 존재보다 제도의 실행 사례가 훨씬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라는 점은, 우리 법원이 어떤 방향으로 제도와 판례를 바꿔야 하는지 알려준다. 한국형 증거수집제도 도입 역시, 소송비용의 막대한 부담으로 권리의 행사를 포기하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적절히 지원하고 소송의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적절한 제도로 정교하게 설계된다면, 손해액 산정의 근거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현재 구조를 바꾸는 유력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신속한 가처분 실무도 정비해야 한다. 미국의 금지명령 억제 기조와 대비되는 브라질식 신속 잠정처분 모델을 참고해, 최소한 SEP·FRAND 분쟁에서는 예측 가능한 심리 기준과 신속 처리 트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법원의 변화 의지는 소극적으로 보인다. 국내 전문 인력과 로펌의 국제 사건 수행 역량을 키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사이크리슈나(Saikrishna) 사례가 보여주듯 결국 소송 허브는 몇몇 핵심 전문가 집단이 만든다. 국내 로펌이 SEP·FRAND 국제 사건을 실제로 수행한 트랙레코드와 네트워크를 쌓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유인이 필요하다. 지식재산처 등 정책 당국 무게중심도 출원 지원에서 소송·라이선싱 인프라 구축으로 옮겨가야 한다. 최근 지식재산처가 "특허로 돈 버는 시대"를 표방하며 IP 수익화 생태계 조성에 나선 흐름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이 국내 기업이나 특허관리전문기업(NPE)의 라이선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한국을 해외의 특허권자들이 실제로 선택하는 소송지로 만드는 데까지 이어지려면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인 법원의 태도, 과감한 제도의 설계와 대외 홍보가 뒤따라야 한다. 지역 내 경쟁구도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싱가포르와 중국, 일본은 이미 각자 방식으로 아시아 IP 분쟁해결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이 이 경쟁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차지하려면 이들 세 나라와 차별화되는 강점, 이를테면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처럼 한국 산업이 강한 기술 분야 전문성을 살린 특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한국은 출원 강국이라는 훌륭한 출발점을 갖고 있지만, 그 특허를 실제로 행사할 무대로서 매력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건 또 하나의 제도 개정이 아니라, 국제 특허권자들의 실질적 선택을 이끌 종합적 전환이다. 필자 박병욱 테스 IP법무팀장과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이피코드 대표, 동국대 겸임교수, 지식재산처 정책연구 심의위원, 한국발명진흥회 중앙위원, INTA Commercialization of IP 멤버 등을 맡고 있다.

2026.07.28 15:31박병욱 컬럼니스트

홈플러스, 회생 불씨 살렸다…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 취소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21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재개하게 됐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원칙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로부터 1년 후까지로 불가피한 경우 최장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지난해 3월 4일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연장이다. 법원은 향후 수정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집회 기일은 다음 달 말에서 9월 초 사이로 예상된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조달하지 못했다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을 이유로 지난 13일부터 본사와 전국 67개 대형마트 점포의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이후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의결하며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이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이를 근거로 20일 즉시항고했다. 홈플러스는 DIP 대출이 들어오는 대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2026.07.21 11:42김민아 기자

[속보] 법원,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취소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연장했다.

2026.07.21 11:05김민아 기자

대법, 사내하청 불법파견 또 인정…포스코, 직고용 절차 착수

대법원이 포스코 제철소에서 근무한 사내 협력사 직원들과 포스코 사이에 근로자 파견관계가 성립한다고 재차 판단했다. 포스코는 판결을 존중한다며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협력사 현장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이번 소송에서 승소한 원고들을 대상으로 후속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2부는 16일 포스코 협력사 직원 378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2건에서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협력사 직원들이 포스코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돼 회사의 지휘·명령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포스코가 협력사를 대상으로 평가지표를 설정하고 인사·노무와 경영 전반을 평가한 점, 작업표준서에 업무 순서와 세부 작업 방식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점 등이 근거가 됐다. 이번 소송의 원고들은 포항·광양제철소에서 크레인 운전과 원료 하역, 압연·제강 공정, 롤 가공, 코크스로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파견법상 2년을 초과해 파견근로자를 사용한 사업주는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 대법원은 2006년 파견법 개정 전 2년 넘게 근무한 승소 원고에 대해서는 포스코 근로자 지위가 인정된다고 봤다. 개정법 적용 대상자는 포스코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 다만 냉연제품 포장업무를 담당한 포스코엠텍 직원 4명은 포스코로부터 상당한 지휘·명령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정년을 지난 원고들의 소송은 소의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됐다. 포스코 사내하청의 불법파견을 인정한 대법원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법원은 2022년 7월 1·2차 소송에서 협력사 직원 59명의 손을 들어줬으며, 올해 4월에도 3·4차 소송에 참여한 215명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현재 1177명이 참여한 8∼10차 소송도 1심에서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판결 직후 "법원 판결 결과를 존중하며 후속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하청 구조의 획기적인 개선과 현장 안전관리체계 혁신을 위해 철강 생산공정에서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협력사 현장직원의 직고용을 결정했다"며 "제철소 안전 확보와 기존 조업체계와의 원활한 통합을 고려해 승소 원고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로 포스코가 앞서 결정한 협력사 현장직원 직고용과 별도로, 승소 원고들의 근로자 지위 인정과 직접고용 절차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6.07.16 11:20류은주 기자

'통일교 1억 수수' 권성동 징역 2년 확정…의원직 상실

통일교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역 2년 실형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 의원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권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고, 향후 10년 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권 의원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 지시를 받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김건희 특검에 기소됐다. 1심과 2심에서는 권 의원에 징역 2년을 선고하고 1억 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2심 재판부는 "이 사건 정치자금은 단순한 정치 활동의 지원이라는 의미를 넘어 특정 종교 단체가 향후 국가 권력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공된 것"이라며 "대의제 민주주의의 정교분리 원칙이라는 헌법의 본질적 가치를 침해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정치자금 범죄와 비교해 죄질이 훨씬 중하다"고 밝혔다. 다만 권 의원이 윤 전 본부장에게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았고 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위법수집증거 배제법칙, 정치자금법위반죄 성립에 관한 법리오해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며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2026.07.16 11:17박수형 기자

윤석열 '체포방해' 징역 7년 확정...첫 대법원 판결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국무위원의 계엄 심의권 침해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법원에서 징역 7년형으로 유죄가 확정됐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538일 만에 처음으로 나온 대법원 확정 판결이다. 대법원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9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해사방해 등 혐의에 대한 상고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관련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1월 경호처 직원을 동원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다. 또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해 나머지 국무위원의 심의권한을 침해했다. 이밖에 비화폰 통화기록 삭제를 지시하고 외신에 국회 출입을 막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을 작성한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국무위원 2명에 대한 심의권 침해와 외신 허위 공보, 허위 비상계엄 선포문 행사 혐의는 무죄로 본 것이다. 그러나 내란전담재판부인 2심은 국무위원 2명 심의권 침해와 외신 서위 공보 관련 협의를 유죄로 보고 1심보다 무거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대법원 소부선고 기준 사상 첫 생중계로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메시지가 강조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중계에 반대했으나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선고에 출석하지는 않았고, 법률대리인단의 유정화 변호사가 홀로 법정에 섰다.

2026.07.09 14:34박수형 기자

법원, 배달대행 라이더 '근로자' 인정…"카톡 지시·복장 규정까지 관리"

배달대행사와 업무위탁 계약을 맺고 일한 라이더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았다. 법원은 해당 배달대행사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배차 지침을 전달하고 출근을 독려했으며, 복장과 페널티까지 관리한 점 등을 근거로 실질적인 지휘·감독 관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특정 배달대행사의 운영 방식에 대한 개별 판단인 만큼, 국내 주요 배달 중개 플랫폼 전반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은 지난 3일 라이더 A씨가 배달대행사 B사를 상대로 낸 해고 무효 및 임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B사가 2021년 12월 A씨에게 한 계약 해지 통보가 사실상 해고에 해당하며 무효라고 판단했다. B사는 서울 본사와 경기·인천 등지에 지점을 두고 라이더와 배송대행 업무위탁 계약을 맺어 운영해 온 배달대행사다. A씨 역시 B사와 업무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배달 업무를 수행했다. 법원은 계약 명칭이 업무위탁 계약이더라도 실제 업무 제공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고 봤다. 판결문에 따르면 B사는 라이더 모집 공고에 '근무일수·근무시간 협의 가능'이라고 명시했다. 소속 라이더들은 회사와 계약을 맺은 뒤 배달 업무를 시작하기 전 근무 형태와 휴무일을 포함한 구체적인 근무시간을 협의했다. 근태 관리도 이뤄졌다. B사는 관리자용 프로그램을 통해 라이더의 출퇴근과 휴식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라이더가 조퇴하거나 휴가를 사용할 경우에는 팀장에게 사유를 보고하도록 했다. 상당 기간 출근하지 않은 라이더에게는 관리직이 연락해 계속 일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 뒤, 업무 수행 의사가 없다고 판단되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도 주요 판단 근거가 됐다. B사 관리직은 단체대화방을 통해 배차에 관한 지침을 전달하고, 배달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 출근을 독려했다. 수수료와 페널티에 관한 공지, 특정 가맹점 배차 요청, 배차 취소 관련 안내도 단체대화방에서 이뤄졌다. 복장 관련 지침도 있었다. B사는 단체대화방을 통해 회사 조끼 착용을 요구하고 반바지·민소매·슬리퍼 착용 금지, 문신 노출 자제 등을 공지했다. 법원은 이러한 복장 규정이 단순 안내를 넘어 회사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한 통제 수단으로 기능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같은 사정을 종합해 A씨가 임금을 목적으로 B사의 지휘·명령을 받아 종속적인 관계에서 배달 업무를 제공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B사의 계약 해지 통보는 해고에 해당하며,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고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판결을 배달 중개 플랫폼 전체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결 대상이 된 B사는 라이더 근무시간과 휴무일을 협의하고, 관리자 프로그램과 단체대화방을 통해 배차·근태·복장 등을 관리한 배달대행사다. 반면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들은 주문과 배차를 중개하는 구조로, 라이더가 업무 시간과 휴게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들어오는 콜 수락 여부도 스스로 결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콜을 거부한다고 해서 곧바로 불이익이 주어지는 구조도 아니라는 게 업계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라이더 근무시간과 장소를 회사가 구체적으로 정하고, 단체대화방을 통해 배차 등 업무 지시와 복장 지침, 페널티 등 불이익까지 관리해 온 중소 배달대행사의 개별 사례”라며 “이러한 관리·감독 구조가 없는 배달대행사나 다른 플랫폼사에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2026.07.08 16:59류승현 기자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에 사과…"메리츠 자금 지원해달라"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다만 법원이 즉시항고를 통한 회생절차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언급하며 메리츠금융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3일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의 추가연장을 허가하지 않았다”며 “당사의 성공적인 회생을 위해 지원해 주신 고객분들과 임직원, 입점업체, 협력업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 점포 임대료 감액협상, 일부 점포의 영업중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의 매각 등 회생을 위한 자구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회생과정에서 판매용 물품 공급의 차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운영자금 투입 없이는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에 관한 의구심이 해소되기 어려워져 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연장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측은 ”법원에서는 2주 이내에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 즉시항고를 하면 회생절차의 재개가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게 2000억원의 운영자금 대출을 해 주실 것을 간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채권자와 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7.03 15:05김민아 기자

법원,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 없어"

서울회생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던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 4부(정준영 법원장)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3일 밝혔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계획안에는 대형마트를 67개 핵심 점포로 재편해 사업성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요구하는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의 구체적인 조달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재판부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매각이 성사됐지만, 잔존 사업부에 대한 M&A가 이뤄지지 않은 채 영업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급여, 물품대금채무, 조세 등 공익채권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회생계획안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운영자금으로 최소 약 2000억원이 필요함에도 현재까지 조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재판부는 올해 3월 4일이었던 기간을 5월 4일까지 연장했고, 이날까지 한 차례 더 미룬 바 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이지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시 최장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14일 이내에 즉시 항고할 수 있다. 재판부는 “이번 폐지 결정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한 수행가능성 결여를 이유로 하는 것이므로 즉시항고 기간 이내에 자금 조달 후 즉시항고하면 정당한 이유가 인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03 11:40김민아 기자

홈플러스 회생 열쇠는 '점포 매각'인데…팔릴까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회생과 청산의 갈림길에 섰다. 오는 3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앞두고 법원의 추가 기한 연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단 시간을 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회생계획안의 관건인 점포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우량 점포 상당수가 처분된 데다, 남은 점포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이 많아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점포 팔아야 회생…수정안 실현 가능성은 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수정된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실시한 자구 노력과 사업성 개선 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회생 개시 이후 126개 대형마트를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재편하고 임대주와의 협의를 통해 임대료를 조정했다.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에 분리 매각했다. 수정안에는 상품 공급 정상화를 통한 흑자전환과 폐점점포 부동산 매각대금을 활용해 공익채권과 회생채권을 전액 변제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폐점한 19개 자가점포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법원이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가 시한에 임박해 수정안을 제출한 만큼 법원이 이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범여권 5당도 법원에 인가 시한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관련 법에 따르면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이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최장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추가 연장이 이뤄질 경우 인가 시한은 오는 9월 4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점포 팔려야 회생…시장 “쉽지 않을 것” 관건은 수정된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다. 법원이 수정안을 검토한 후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배제하고 회생절차를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조달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지만, 이번 수정안에는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가 자산 마련 방안으로 제시한 점포 매각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전인 2024년부터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결국 NS홈쇼핑이 약 1200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됐던 7000억~1조원 수준의 몸값과는 큰 차이가 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매수자 입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생겼다”며 “서둘러 인수전에 뛰어들어 높은 가격을 제시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량 점포와 비우량 점포를 묶어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점포까지 함께 인수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동산 개발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입지가 좋은 우량 자산은 상당수 매각된 데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시장이 재편되면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시설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각 경쟁력을 높이려면 용도 변경이나 개발 계획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여야 하지만, 국내 도시계획 규제상 용도 변경이 쉽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7.01 16:15김민아 기자

홈플러스 회생 막판 총력전…범여권, MBK·메리츠 압박

범여권 5당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오는 7월 3일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할 법원 판단을 앞두고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하고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을 상대로 자금 조달과 회생 자금 마련을 압박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및 대규모 실업 사태 방지 국회 중재 및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을 위한 제 정당 준비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5개 당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법원이 요구한 2000억원 규모 DIP(긴급운영자금) 확보 방안과 사회적 대화기구 운영, 메리츠와 MBK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 등이 논의됐다. 사회적 대화기구 추진…“정부도 나서야” 이들은 오는 7월 3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 결정을 앞두고 홈플러스 사태를 개별 기업 문제가 아닌 고용·민생 위기로 규정하며 사회적 대화를 통한 회생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주주와 채권단, 노동자, 협력 업체, 입점 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회생 방안과 고용 안정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정부는 관계 부처를 즉각 가동해 이해관계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도록 조정에 나서야 하며 공적 자금 투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기업 회생은 기업을 살리는 절차이지 노동자와 협력 업체에 파산 비용을 떠넘기는 제도가 돼서는 안 된다”며 “회생의 첫 기준은 임금과 고용 보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는 책임 있는 태도로 즉시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단순한 법정관리 문제가 아니라 고용과 민생 위기로 보고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일 회생법원을 방문해 고용 유지와 입점 업체 생존권 보호를 중심으로 회생절차를 감독할 것을 요청하고,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연장도 검토해 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한 연장 요청…메리츠·MBK에 자료 제출 요구 이날 회의에서는 국회 차원의 촉구 결의안 발의와 향후 대응 계획도 논의했다. 공동 결의안에는 ▲국회 차원의 사태 해결 중재 ▲정부 관계 부처 합동 대책 마련 촉구 ▲대주주·채권단·노동조합·협력업체·입점업체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 검토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요구한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은 모두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1200억원이 확보돼 있고 MBK 보증을 통해 에스크로로 묶여 있는 1000억원도 메리츠와의 협의가 이뤄질 경우 집행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일부 자금이 확보된 만큼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더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그 사이 국회가 MBK와 메리츠를 설득해 DIP 자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에는 담보가치와 회수 금액 등을 입증할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최근 메리츠가 담보가치가 대부분 소진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고 있는 만큼 실제 담보 규모와 회수 현황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MBK에도 차입 규모와 조건, 상환 금액, 잔여 채무 등을 정리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의 홈플러스 관련 수사 진행 상황과 금융감독원의 제재 추진 현황도 확인한다. 이번 주 안에 법원과 금감원 등을 방문하고 메리츠 측과의 면담도 추진하는 등 회생 방안 마련을 위한 후속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민 위원장은 “가장 큰 책임은 MBK에 있지만 현재 회생 여부의 가장 큰 키를 쥐고 있는 곳은 메리츠”라며 “메리츠 회장에 대한 공개 면담을 이번 주 내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6.06.30 14:13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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