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안정'·카카오 '변화' 선택...주총서 이사 보수 한도 줄인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는 안건을 공통으로 다룬다. 네이버는 기존 이사진을 그대로 유지한 반면, 카카오는 해외 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며 이사회 멤버를 대거 교체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는 각각 22일 경기 성남 그릭팩토리, 28일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총을 연다. 두 회사 모두 이사 보수 한도 축소안을 가결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사진 7명 보수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감축한다. 카카오도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한도를 줄인다. 카카오는 또 이사가 주총 해임 결의로 퇴직하거나 재직 중 회사 명예에 손상을 입힐 경우, 퇴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도록 지급제한 규정을 신설해 안건에 넣었다. 네이버, 카카오 모두 지난해 연간 매출이 각각 8조, 7조원을 웃돌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증대로 인해 영업이익이 내림세를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작년 영업이익은 각각 1조3천47억원, 5천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2.4% 감소했다. 양사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건 4년 만이다. 이런 기류에 주가 역시 계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작년 이맘때 30만원을 상회하던 네이버 주가는 올 들어 40% 이상 쪼그라들었다. 10만원대 형성된 카카오 주가도 1년새 약 42% 떨어지며 반토막 났다. 주총에선 이를 놓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양사 방향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변대규 의장은 2017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의장직을 내려놓은 뒤, 지난해까지 햇수로 7년째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네이버 측은 “변 의장은 벤처 1세대로서 진취적인 벤처 정신과 해외 진출 추진력,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역량을 높이 평가 받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면서 “다양한 사내외이사 경력과 전문성을 토대로 이사회가 발전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오랜 시간 축적된 사업 능력과 경력을 바탕으로 여러 부문의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해왔다”며 “회사 주축으로써 우리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재선임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사진 7명 중 3명을 새로 뽑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규모 투자 유치와 SM 인수 등 사내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해온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사내이사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기타 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정됐다. 배 대표를 이사진에 앉혀, SM과 시너지 창출 등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주겠다는 시나리오다. 회사는 음반·음악영상물제작업을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추가했다. 새 사외이사엔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자문파트 파트너 변호사가 올랐다. 아울러 윤석 윤앤코 대표와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하기로 했다. 김성수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와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차기 의장은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카카오 이사회는 홍은택 대표를 포함해, 7명으로 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