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홍수 시대...'AI 배속' 기술 뜬다
'콘텐츠의 홍수'로 비유될 만큼, 다양한 플랫폼에서 셀 수 없는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콘텐츠 소비 방식도 바뀌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에 온전한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몰아보기', '하이라이트 요약', 배속 재생 등 긴 러닝타임을 압축해 짧은 시간 안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빨리 듣는 이들을 두고 '팟패스터(PodFaster)'라고 부르는 신조어도 생길 정도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 오디오북은 지난 달 13일 배속 재생 시 명료하게 음성 전달 가능한 인공지능(AI) 배속 재생 기능을 개발했다. 콘텐츠 이용 시 1.5배, 2.0배 등 배속 재생으로 듣는 게 익숙한 이용자 맞춤형 기술이다. 윌라 오디오북은 한양대 공과대학 융합전자공학부 산업기술거점센터(장준혁 교수)와 산학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오디오북을 상용화했다. 더 많은 오디오북 소비할 수 있는 기회 윌라 오디오북에서 개발한 AI 배속 재생 기능은 클러스터링 기반의 AI 배속 재생 기술로 이용자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기존 1.5배, 2.0배 등 고속 재생 시에도 음질의 깨짐이나 부정확성을 최소화했다. AI 배속 재생은 명확한 전달력이 가능하다. 2만여개의 오디오 콘텐츠를 보유한 윌라 오디오북은 모든 콘텐츠가 전문 성우의 녹음을 통해 완성된다. 이 때문에 전문 성우의 연기력과 전달력이 기본으로 갖춰진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AI 배속은 고퀄리티 콘텐츠에 기반하여 개발되었기 때문에 듣는 이에게 명확하게 전달된다. AI 배속은 고속 재생에도 편안하고 명확하게 음성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동일 콘텐츠 소비에 최대 50%의 시간 절감 효과로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 윌라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운전 중 ▲출퇴근 중 ▲운동 중 ▲집안일 중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효과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오디오북이 멀티태스킹 가능한 게 큰 장점이기에 더 많은 이용자들이 AI 배속 재생을 통해 오디오북을 소비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소비 트렌드 변화 신호탄 될 AI 배속 윌라 오디오북은 음성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AI 배속은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영상 플랫폼에서 쓸 수 있던 배속 재생은 일정 수준 이상에서 듣기 거북한 게 현실이다. 영상으로는 쉽게 이해 가능하지만 듣기는 어려웠다. 이 점에서 AI 배속 기술이 접목되면 영상 콘텐츠의 배속 재생은 더욱 보편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 분야의 콘텐츠 또한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강의를 즐겨 듣는 수험생들에게 시간은 금과 같은 것이기에 배속 재생이 필수 선택지로 여겨진다. AI 배속이 교육용 강의 콘텐츠에 접목된다면 내용 전달과 시간 단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속 시청은 시대에 맞는 시청 패턴이자 주도적인 소비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과거 미디어 환경은 수동적 소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방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