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이용자 확대 위해 '멤버십 할인' 카드 꺼냈다
단건배달로 외형을 키워온 쿠팡이츠가 최근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멤버십 할인' 카드를 꺼냈다. 구독 멤버십인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 할인을 제공, 지난달 300만명대 밑으로 떨어진 월 이용자 수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번 주부터 서울 관악·송파구 한정 배달 주문 시 최대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우 구독자는 관악·송파 지역에서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시키면, 10% 자동 할인된 금액으로 배달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와우 서비스는 쿠팡 이용자가 월 4천990원을 내면 ▲30일간 무료 교환·반품 ▲쿠팡플레이 콘텐츠 무료 이용 ▲로켓배송·직구 무료 배송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장보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월 구독 멤버십이다. 회원 수 1천100만명을 웃돈다. 가령 신림동이나 석촌호수 인근에서 와우 구독자가 쿠팡이츠로 주문하게 되면 기존 총 결제금액 2만원(배달비 포함)에서 할인된 1만8천원에 음식을 받아볼 수 있어, 최소 배달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과 연동해 할인 전략을 내세운 건 줄어든 앱 이용자를 다시 불러들이는 동시에, 추가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2019년 단건배달로 배달 시장에 참전한 쿠팡이츠는 이용건수를 꾸준히 늘리며 경쟁 사업자인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를 추격해왔다. 재작년 5월 쿠팡이츠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500만명, 이어 11~12월 순서대로 650만명, 7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쿠팡이츠가 빠르게 배달 시장에 안착하자 배민도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을 내세워 견제했다. 그러나 배민·요기요 대비 작년 한 해 동안 쿠팡이츠 이용률은 반토막 나며 연신 하향곡선을 그렸다. MAU는 지난해 5월 400만명대, 9월 300만명대로 뒷걸음질치더니 12월 359만명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 1~2월 350만명, 321만명에서 지난달 298만명으로 300만명을 밑돌게 됐는데, 쿠팡이츠 월 이용자가 200만명대에 접어든 건 서비스 출시 이듬해인 2020년 말 이후 처음이다. 쿠팡이츠는 내림세를 타개하고자, 작년 말 경기 성남 분당에서 '다건배달'을 시행하기도 했다. 쿠팡이츠가 배달 빈도가 높은 서울 강남·서초 일대에서 배달대행 업체와 협력해 '이츠 플러스' 라이더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와우 멤버십 할인 서비스 지역이 점차 확대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강남 등 배달 주문량이 높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 배달대행 업체와 협력하는 등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며 "관악·송파에서 시범 운영한 뒤, 할인 지역 범위를 배달 수요에 맞게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