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권영식·도기욱 사내이사 선임..."신작·중국 진출로 실적 개선 전망"
권영식·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가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동안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는 넷마블 이사회 집행임원직을 맡으며 각각 사업총괄과 경영전략을 담당했다. 앞으로 두 사람이 이사회 소집과 의사 결정 권한을 갖게 됨에 따라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사옥 지타워 컨벤션홀에서 제 1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들의 임기는 3년이다. 기존 넷마블 사내이사는 방준혁 의장이 유일했으나 이번에 집행임원제도를 폐지하면서 두 대표가 이사로 나서며 넷마블 사내이사는 총 3인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의사결정 권한은 이전보다 커졌다. 이는 최근 국내 게임업계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업계 업황이 악화되면서 경영 개편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에 처하자, 의사결정에서 업무집행까지 일원화된 지배구조가 절실해졌다. 효율 경영을 위해 '수평적' 지배구조로 전환키로 했다. 넷마블 측은 게임업 특성을 고려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집행임원제도를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 2000년 넷마블 창업 당시부터 방준혁 의장과 손발을 맞춰온 인물로 넷마블을 퍼블리싱 강자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또한 넷마블이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에 뛰어들게 된 것에도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도기욱 대표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각자 대표로 선출됐다. 현재 도기욱 대표는 경영전략과 관리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두 사람 앞에는 실적 개선이라는 거대한 과제가 놓여져 있다. 지난해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6734억 원, 영업손실 1천4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은 기존 서비스작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신작 출시 지연,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권영식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실적개선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모바일 뿐 아니라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신작을 출시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식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자체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외에 기존 모바일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넷마블이 올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넷마블은 올해 9종의 신규 게임을 선보인다.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 혼자만 레벨업)'와 '아스달연대기'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전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회를 기록한 동명의 글로벌 인기 웹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액션 RPG다. 이용자들은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전투를 하고,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MMORPG 아스달 연대기는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게임은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3개 세력 간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 및 협력이 게임의 큰 줄기를 이루며 끊김없는 이동이 가능한 오픈월드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웹툰 IP 기반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원탁의 기사'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스팀에서 얼리엑세스(미리해보기) 서비스 중인 적진지점령(MOBA) 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액션 배틀 게임 '하이프스쿼드'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NFT 게임도 준비 중이다. 특히 넷마블의 대표 흥행작 모두의 마블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2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실제 도시 기반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원작과 다른 입체적인 그래픽으로 보다 전략적인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중국발 판호규제가 사실상 풀린 것도 호재다. 넷마블은 지난해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을 받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권영식 대표는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해 "다수의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매출을 예상하며, 실적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넷마블은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된 게임들은 외부 IP를 이용한 자체 제작, 오랜기간 사랑받아온 장수 IP의 후속작, 자회사가 개발한 게임의 퍼블리싱 능력 등 모두 넷마블의 주요 노하우가 집약됐다"라며 "특히 신작을 비롯해 블록체인 NFT 게임, 중국 진출 등의 호재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