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국내 연구진, 초기 자궁경부암 방사선 치료 시행 여부 모델 개발
국내 연구진이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을 평가하는 예측 모델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2000년~2008년 기간 동안 자궁경부암 '변형 근치자궁절제술' 및 '근치적 자궁적출술'을 받은 20세~45세 환자 886명의 데이터를 종양 크기와 연령을 기준으로 4개의 하위 그룹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 크기별 방사선 치료 위험도 ▲종양 2.45cm 이하, 13.4% ▲2.45cm 초과~ 3.85cm 이하, 43.3% ▲3.85cm 초과 및 39.5세 이하, 84.4% ▲3.85cm 초과 및 39.5세 초과, 88.5%의 위험도를 나타냈다. 자궁경부암 환자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받는대,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자궁 조직 주변이나 림프절을 침범하는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에 방사선 치료 대상이 되며 그렇지 않은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난소의 기능이 상실 및 저하된다. 때문에 수술 시에 미리 난소의 위치를 방사선 치료 범위 밖으로 옮기는 '난소전위술'이 실시되지만, 이 경우에도 난소의 기능 저하 및 복통·낭종 발생·혈관 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한다. 결국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만 난소전위술을 시행해야 하지만, 수술 전 난소전위술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표준화된 지침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담당의 경험에 기반한 판단을 따르다 보니, 난소전위술을 시행했는데 조직검사 결과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이에 대한 표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김기동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폐경 전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수술 전 예측된 위험도에 따라 난소전위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며 “해당 모델을 임상에 적용해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부인과 종양학의 치료 표준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