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퇴짜에도 '비트코인 ETF' 재신청 계속
최근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을 필두로 급증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을 거부했지만, 재신청이 이어졌다. 업체들은 SEC가 신청서 내용 중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부분들을 보완해 재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재신청을 거쳐 미국에서 처음 출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5일(미국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 디크립트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 운용사 발키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지난 3일에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재제출한 바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블랙록이 지난달 15일 신청서를 제출한 뒤로 위즈덤트리, 발키리 등 금융권 업체들이 잇따라 출시를 신청했다. 상품 출시 성공률이 매우 높은 블랙록이 신청서를 제출한 점을 볼 때 SEC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가 반려된 피델리티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달 29일 신청서를 제출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물결이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시세도 3만 달러를 넘기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초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거래소들에 전했다. 상품들의 명확성과 포괄성을 충분히 보장할 만한 세부사항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블랙록은 나스닥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재신청하면서 감시 공유 계약 파트너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명시했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조작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와 시장 거래 및 청산, 거래자 신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계약이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발키리도 같은 내용을 재신청서에 담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명확성, 포괄성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