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에너지공기업 "에너지 위기를 기회로"…국민 신뢰 탄소중립 도약
한국전력과 발전 5개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공기업이 올해 도전적인 기업 경영 목표를 내놨다. 녹록치 않은 에너지 대외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신뢰 회복을 선결 목표로 잡았다. 최근 전력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이 논의되는 가운데 주무 공기업으로서 에너지대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극심한 경연난을 겪고 있는 한전은 올해를 경영정상화의 발판으로 삼아 2024년까지 흑자전환을 공언했다. 한수원은 안전한 원전 건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전력 발전과 원전 수출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도 정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 "내년 흑자전환 목표"…황주호 한수원 사장 "원전산업 안전·수출 기반으로 도약"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늦어도 2024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혁신과 재무 건전화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이 한전의 재무 위기로 이어졌다"며 "자구 노력과 함께 전기요금을 세 번에 걸쳐 조정하고 전력 도매가격 상한제를 도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진단했다. 정 사장은 무엇보다 한전의 재무상태를 단기간내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2026년까지는 누적 적자와 미수금을 모두 회수해 재무 상황을 위기 이전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전기요금은 충격 완화를 위해 여러 차례의 단계적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추가적인 제도 개선과 자구 노력,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통해 메워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2022년을 원전산업 재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힘차게 달려왔다"고 운을 띄웠다. 황 사장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균형있게 고려해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특히 원전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그 기반 위에서 수출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고리 2호기를 비롯한 원전 10기의 계속운전을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사용후핵연료 관련 일정이 법적으로 보장받아야 지역 주민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원전 10기 수출을 위해서 체코와 폴란드 등 국가 별 맞춤형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원전을 도입할 잠재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개발해 수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발전5사 사장단, 안전 우선 탄소중립 뒷받침 한 목소리 한전 산하 발전 5사 사장단은 새해 목표로 안전 우선을 한 목소리로 주문하면서 탄소중립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에너지공기업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무감각한 순간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지렛대 삼아 하루라도 빨리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자구노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 ▲기본과 원칙에 따른 업무처리 ▲안전 최우선 경영 고도화 ▲소통과 공감을 통한 바람직한 기업문화 조성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역시 ▲안전 최우선의 체질화 ▲경영개선과 에너지절감 및 비용절감 ▲탄소중립 및 에너지전환 등 신성장동력 선점 등 3가지 키워드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사장은 “회사는 결코 나 혼자서 일하는 곳이 아니다. 팀워크로 함께 일하고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의 일터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작년 한해 많은 노력을 통해 안전 부실기업의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었으나,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서부 및 협력사 직원 모두가 함께 안전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 안전문화를 지속적으로 고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영리한 토끼는 숨어야 할 굴을 3개 파놓는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며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지혜를 모아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의 길을 찾아가는 남전인이 돼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도 이를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의 시대, 위기의 상황에서는 기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면서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야 한다"며 '혁신'과 '조직문화 변모'를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