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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생존카드 '매출 연동제' 제시…"가입자수 따라 콘텐츠값도 조정"

[광주=홍지후 기자] 가입자가 줄어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지급하는 콘텐츠 대가는 고정되는 케이블TV(SO)의 비용 구조를 바꾸기 위해 매출 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시간 방송 수신료 매출이 감소하면 콘텐츠 대가도 함께 조정하는 구조를 만들어 SO와 PP가 시장 변화에 따른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취지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1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케이블TV의 위기극복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정책 패러다임 개편 방향 세미나에서 “현재 SO 시장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SO 사업자가 콘텐츠 사용료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며 “매출 연동제 도입이나 성과 기반 배분 방식 재검토 등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매출 연동제는 SO의 실시간 수신료 매출에 따라 PP에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가입자 감소로 SO의 실시간 방송 수신료 매출이 줄어들 경우 콘텐츠 대가도 이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이 수석위원은 “콘텐츠 대가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 케이블TV가 지속되기 어렵다”며 “SO마다 수익이 다르므로 특정 SO가 갖는 시장력에 비례해 콘텐츠 대가가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텐츠값도 매출 따라…실시간 수신료 연동 제안 핵심은 콘텐츠 대가를 SO의 방송사업 전체 매출이 아닌 실시간 방송 채널 수신료 매출과 연동하는 것이다. 전체 방송사업 매출을 기준으로 삼으면 셋톱박스 비용 등 콘텐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항목까지 산식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수석위원은 “SO 방송 사업 매출 전체를 연동했을 땐 셋톱박스 비용 등 방송 사업과 무관한 비용도 포함되기에, 특정 PP의 기여도와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선 실시간 방송 채널의 수신료 매출만을 산식에 포함시키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매출 연동제를 실제 적용하기 위한 별도의 평가 체계도 제안했다. 이 수석위원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산하에 방송전문위원회를 신설해 매출 연동에 필요한 평가와 분배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도 매출 연동제가 유료방송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데 동의했다. 김 교수는 “SO 가입자가 감소하더라도 PP에게 지급하는 콘텐츠 대가가 고정되는 형태로는 산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방발기금 낮추고 지역소멸 대응 재원 활용 콘텐츠 대가 구조를 바꾸는 것과 함께 SO가 자체적으로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여력을 늘려야 한다는 정책 제언도 나왔다. SO가 적자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율은 2017년 1.5%로 책정된 이후 10년간 변함없이 유지됐다는 지적이다. 이 수석위원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보편적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SO의 공공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SO의 공적 역할에 상응해 감면 비율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블TV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라는 점을 고려해 지역소멸 대응 재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존 방송통신발전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공적 기금으로 방송 재원의 범위를 넓히자는 것이다. 홍종윤 서울대 교수는 미디어와 지역소멸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지역소멸 대응 기금을 방송 재원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희 교수도 100조원 규모 미래대응기금 가운데 극히 일부라도 방송 분야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적 지원과 별개로 SO가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자체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IPTV처럼 셋톱박스에서 확보되는 시청 데이터를 광고 등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안영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방송미디어본부장은 “SO는 현재 셋톱박스 데이터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광고 매력도가 낮다”며 “IPTV가 셋톱박스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처럼 SO도 셋톱박스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6.09.10 19:22홍지후 기자

"케이블TV 산업 쇠퇴기인데, 정책·제도는 확장기"

[광주=홍지후 기자] 케이블TV 시장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방송사업 적자까지 겹치며 쇠퇴기에 접어들었지만 재허가와 요금·약관 등 규제는 산업 확장기에 만들어진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케이블TV가 맡고 있는 방송 접근권과 지역 미디어 기능을 유지하려면 시장 영향력에 맞춰 규제를 낮추고 공적 역할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1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케이블TV의 위기극복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정책 패러다임 개편 방향 세미나에서 "케이블TV 산업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진입한 상태이나, 현재 케이블TV에는 확장기에 해당하는 정책·제도가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케이블TV SO의 총매출과 방송사업매출,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장기적인 하락세다. 영업이익은 2023년 51.8%, 2024년 76.5% 각각 감소했다. 2025년 말 가입자는 약 1194만명으로 줄었고 가입자 점유율도 33.02%까지 떨어졌다. 본업인 방송사업의 수익성은 더 나쁘다. 회계를 분리해 분석한 방송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2022년 1210억원, 2023년 1744억원, 2024년 1841억원에 달했고 2025년에도 1101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방송 외 사업에서 낸 이익으로 방송사업의 손실을 메우는 구조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SO는 수년 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별도의 지원정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출 감소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인 반면, 콘텐츠 사용료와 방발기금 등 비용은 제도 개선을 통해 부담을 낮출 여지가 있다고 봤다. 쇠퇴기 산업에 재허가·요금 규제 여전 문제는 시장에서 케이블TV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과 달리 규제 체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규 사업자의 진입 수요와 경제적 지대가 사라졌는데도 허가 재허가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가격 결정력이 약해졌지만 요금 약관에는 승인제에 가까운 신고제가 적용되고 채널 구성과 지역채널 운영 의무도 그대로다. 경쟁 환경도 케이블TV에 불리해졌다. 2025년 6월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IPTV 59.1%, 케이블TV 33.4%, 위성방송 7.5%다. 방송상품의 결합상품 비중은 2023년 83.3%에 달해 통신상품과 결합하기 어려운 SO는 가입자 확보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콘텐츠 거래에서도 SO의 협상력 약화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엄밀한 의미의 콘텐츠 사용료는 콘텐츠의 가치와 콘텐츠가 유료방송 플랫폼의 가치 증가에 미치는 기여분을 고려해 산정돼야 한다"며 콘텐츠 가치와 기여도를 반영하거나 SO 매출에 연동하는 대가 산정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케이블TV가 맡고 있는 공적 기능은 여전히 크다는 게 이 수석전문위원의 판단이다. 케이블TV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며 수도권보다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입률을 보인다. 저렴한 요금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세대 계층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비스 성격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8VSB 지원하고 지역채널엔 정부광고 특히 8VSB는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방송 접근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꼽혔다. 2024년 가입자매출 기준 월평균매출(ARPU)은 2471원으로 QAM 8418원, 위성방송 8189원, IPTV 1만3273원보다 크게 낮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8VSB는 방송취약계층이 보편적인 방송서비스와 알권리를 향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서비스이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약 2400원대 ARPU에서 콘텐츠 사용료 비중이 70%에 달해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일반 주거형 가입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SO에 지원금을 지급해 원가를 보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역채널 지원책도 내놨다. 지역채널 운영이라는 공적책무를 고려해 방송통신발전기금 부담을 낮추고 제작 투자를 지원하는 한편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광고를 지역채널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이다. 2025년 정부광고 규모는 약 1조 2544억원으로, 이 가운데 방송에 집행된 금액은 3209억원이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케이블TV 정책을 지속가능성과 지역성의 두 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케이블TV의 지속가능한 책무 이행과 보편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적 지원은 필수"라며 공적책무에 상응하는 지원과 함께 시장 영향력과 성과에 비례한 규제 차등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6.09.10 16:00홍지후 기자

이훈기 "언중위 운영비, 방발기금 아닌 문체부가 부담해야"

언론중재위원회 운영비를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지원하는 현행 방식을 중단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일반회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목을 끈다. 방송통신 진흥을 위해 조성된 재원을 지역방송 활성화와 K콘텐츠 제작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에게 보낸 서면질의에서 “방발기금이 기관 운영비에 쓰이는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부터 아리랑국제방송과 국악방송 지원 재원이 문체부 일반회계로 이관된 점을 들어 언중위 운영비 역시 문체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발기금은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에 따라 방송·통신 연구개발(R&D), 콘텐츠 제작, 지역 중소방송 지원, 미디어 교육, 이용자 권익 보호 등에 사용하는 재원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미통위가 공동으로 운용한다. 언중위는 문체부 소관이지만 1996년부터 올해까지 운영비로 방발기금 2616억 7200만원을 지원받았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올해 148억원보다 9억원 늘어난 157억원이 편성됐다. 문체부 소관인 아리랑국제방송과 국악방송도 과거 방발기금에서 운영 재원을 지원받았다. 아리랑국제방송에는 1996년부터 2025년까지 7490억 1100만원, 국악방송에는 2001년부터 24년간 914억 4200만원이 투입됐다. 이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올해부터 두 방송사 지원액은 방발기금에서 빠지고 문체부 일반회계로 넘어갔다. 언중위까지 포함하면 이들 세 기관에 2025년까지 투입된 방발기금은 총 1조 873억 600만원이다. 이 의원은 언중위 지원도 중단해 확보한 재원을 지역방송과 콘텐츠 제작 지원 등 방발기금 본래 취지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원 전환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행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가 언중위 운영 재원을 방발기금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언중위 지원은 중단돼야 한다”며 “언중위 지원을 문체부로 이관하기 위해 언론중재법 개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6:40박수형 기자

"애니메이션은 K컬처 수익 핵심...기금 투입해 산업 지원해야"

K애니메이션이 고수익을 창출하며 K컬처 핵심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정책 공백으로 제작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제작 투자 유인책 마련, 기금 투입, 투자 연계 보증 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인 제작 재원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16일 국회서 열린 K애니메이션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방송발전기금 전략적 투입 및 제도 개선 정책 간담회에서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아동용 콘텐츠가 아니며, 성인 대상 고부가가치 굿즈 시장을 창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며 “한국도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애니 투자와 펀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니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동용 굿즈는 단가가 낮지만, 성인 대상 굿즈는 단가가 10배 이상 뛰며 수백만 원짜리 상품으로 소비되기에, 애니가 높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또 영화, 드라마는 일회성으로 끝나기 쉽지만, 애니메이션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쉽게 중장기적인 팬덤을 끌고갈 수 있다는 점에서 K애니가 K콘텐츠의 수익을 장기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제작사가 지속적으로 애니를 만들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기업은 제대로 된 파트너로 연결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며 “시장은 열려 있고 기업도 제작 의지가 있으나, 투자자가 없어 프로젝트를 시작조차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한국 애니메이션이 가졌던 제조, 외주 역량을 넘어,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파트너로 매칭될 수 있도록 프랑스, 캐나다, 태국처럼 문화와 기술 투 트랙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제도와 투자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영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애니 산업 진흥을 위해 구체적으로 애니 투자 시 감액 인센티브, 기금 투입, 투자 보증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애니 방영권료를 현실화하고 산업을 살리기 위해 방송사가 애니 제작사에 지급하는 방영권료를 올려주고 제작비 투자를 지원하면 방발기금을 줄여주는 감액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하면 방송사 입장에서도 자체 제작에 직접 지출하지 않는 대신, 그 재원을 K애니 제작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발기금은 징수 주체와 수입 원천이 유사하므로 통합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기획재정부 권고를 따라 두 기금을 결합해 애니 산업에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 1월부터 운영될 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진흥원이 기금 평가와 배분을 전담하고, 애니에 실질적인 투자와 재원 배분이 확대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방송사와 플랫폼이 제작 투자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진흥원이 배급 계약을 확인하면, 보증을 연계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제작사의 자금 조달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6.16 17:17홍지후 기자

기업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기금 징수하는 정부

케이블TV(SO) 업계가 영업익을 넘어서는 방송통신발전기금 부과 체계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매출 기반 현행 징수 방식이 사업자의 재정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징수율 인하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22일 국회서 열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시대 방송통신발전기금 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기금은 기업 초과 이윤이 있을 때 사회 환원을 위해 부과하는 것인데 현재 케이블TV(SO)는 영업익보다 높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고 있다”며 “10년째 기금 징수율 1.5%가 변화되지 않고 있어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방송통신발전기금이란 방송, 통신의 균형 있는 발전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방송 사업자로부터 징수하는 법정 기금이다. 지상파 방송, 종편 채널, SO, IPTV, 홈쇼핑 방송 등이 부과한다. 부과 시기는 매년 8월31일까지이며, 납부 기한은 9월30일까지다. 현행 방발기금 부과 기준은 사업자 유형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SO, IPTV 등 유료방송은 '방송 매출'을 기준으로, KBS, JTBC 등 지상파, 종편, 보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광고 매출'을 기준으로, 홈쇼핑은 '영업익'을 기준으로 기금이 산정된다. 현재 SO 등 유료방송은 2017년부터 1.5% 징수율을 적용받는다. 그 결과 SO 90개사는 2024년 149억원의 영업익 보다 높은 기금 250억원을 납부해 기금이 영업이익의 168%에 달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적자를 기록한 38개 SO도 약 95억 2000만원 기금을 전액 납부했으며, SO 영업 적자 합계는 1178억원에 이른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매출 기반 징수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기금 징수 기준이 되는 방송 서비스 매출은 온전히 SO가 가져가는 게 아니라 PP에게 지불하는 프로그램 사용료 등도 포함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매출을 기반으로 징수하니 역전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료 방송 안에서도 SO는 IPTV와 비교했을 때 경영난을 겪고 있다. 2017년과 2024년 사이 영업익은 3468억원에서 149억원으로, 방송 매출은 2조 10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IPTV는 방송 매출이 73%가량 성장해 2024년 5조 1000억원 방송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SO는 IPTV와 똑같이 매출 기반 1.5% 징수율을 적용받는다. 김 교수는 이 체계가 SO 사업자별 부담 능력과 재정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O가 지역 방송과 재난 방송 진행 등 실질적으로 지역 민방 이상 역할을 수행함에도 지역 민방에 한참 못미치는 감경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지역 지상파와 지역 SO의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지역 민방에서 당연히 받는 감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미디어로써의 가치를 수행하는 SO를 위한 추가적인 감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호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정책실 실장도 “지역 민방이나 지역 SO나 지역 방송으로서의 역할에 차이가 없다”며 “SO의 역할, 기여도를 고려해서 지역 민방이 받고 있는 감경 기준이나 추가 감경을 SO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순손실 SO 사업자들이 낸 기금 250억원은 전체 SO 인건비의 약 10%를 차지한다. 기금은 SO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영업익을 넘어서는 기금을 계속 납부하면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 여력이 없다”고 짚었다. 방발기금 인하 시동...부과 대상 다변화도 검토 문제 해결을 위한 단기적 방안으로는 정부 고시 개정을 통한 징수율 인하가 논의됐다. 신호철 실장은 “현행 1.5%에서 업계는 적어도 0.8%로 인하돼야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진응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이미 법엔 공공성과 수익성, 재정 상태에 따라 징수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문구가 명시됐다”며 “정부가 고시를 개정해 징수율 운용이나 감경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문제에 주관 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성재식 팀장은 “앞으로 방송 시장 변화를 고려해 고시 개정으로 징수율을 조정하겠다”며 “조만간 관련 연구 과제 용역 발주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지상파, 종편, 보도 PP와 SO의 양분화된 징수 체계를 통합하고 사업 규모에 따라서 매출액을 달리 징수하는 부분은 연구할 때 같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매출이 아닌 영업익을 기반으로 징수 체계를 변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 교수는 “현재와 같이 매출액 기반으로 기금이 산정되면 전체 SO 산업 성장 동력을 저해시킨다”며 “영업익과 투자 지출을 반영해 방발기금을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변화된 미디어 생태계에 따라 방발기금의 부과 대상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최진응 조사관은 “OTT 사업자 방발기금 징수 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두고 성재식 팀장은 “유료방송 징수율을 인하했을 때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OTT나 포털 사업자에 대한 기금 징수도 현재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돼왔으며, 방미통위도 그 필요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4.22 18:18홍지후 기자

케이블TV "산업 소멸 위기…3개월 안에 답 내려달라"

전국 케이블TV 채널(SO) 사업자가 정책 공백으로 방발기금 납부를 한시적으로 전면 유예하고 지역채널 운영을 재검토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해결 방안으로 제도 개선을 논의할 '케이블TV 지속가능 정책 연구반'의 구성을 촉구했다. 10일 황희만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SO 산업의 위기는 개별 사업자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공백이 초래한 구조적 위기”라며 “연구반의 운영을 통해 늦어도 3개월 안에 정부 차원의 구체적 정책 방향과 제도 개선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케이블TV는 여전히 전국 1200만 가구 이상이 이용하는 공공 플랫폼이다. 산업이 무너지면 지역 정보, 재난 대응, 지역 민주주의 기반이 약화된다”며 “산업이 한계 상황에 도달한 만큼, 더 이상의 정책 지연은 산업 붕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책 재설계 논의할 정부 업계 공동 '정책연구반' 조성해야 SO 측은 위기를 타파할 방안으로 콘텐츠 대가 산정 구조, 방발기금 제도, 지역채널 의무, 지역사업자 맞춤형 규제 등 핵심 제도 전반에 대한 재설계를 요구했다. 구조 개혁을 위해 새로운 거버넌스 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와 업계 공동 '정책연구반' 즉각 구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3개월 내 규제 패러다임 전환, 유료방송 지속성 확보, 홈쇼핑 송출수수료(콘텐츠 대가 재원 균형 확보 가능한 수준의 합리적 대가 산정 기준), 가입자 보호 체계와 연동한 케이블TV 출구전략 등에 대한 정책안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콘텐츠 대가 산정 문제는 2021년부터 논의가 지속된 사안으로 정부 차원의 기준마련이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적자 사업자에도 방발기금 동일 부과…부담 막중 SO 측은 정부가 정책연구반 구성과 제도 개선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납부 전면 유예 요구, 지역채널에 대한 공적 지원 체계 마련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방발기금 제도는 방송사업매출액의 1.5%를 일괄 징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케이블TV SO의 영업이익률은 0%대다. SO 측은 지난해 SO 전체 영업이익인 148억보다 약 90억이 많은 239억의 방발기금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사업자 방송사업 영업이익이 방발기금 부과 기준이기에 적자 사업자조차 동일 요율이 적용돼 부담이 막중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채널 의무의 경우 지역방송 지위도, 재정 지원 체계도 없이 의무만 부과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SO측은 지역채널 지원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지역채널 의무 운영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SO 측은 정부가 정책연구반을 조속히 구성하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SO 측은 “정부가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업계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방관이 아니라 책임 있는 정책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2026.03.10 14:08홍지후 기자

"케이블TV 방발기금 감면 시급…공적 기여도 반영해야"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공적 기여도를 반영한 합리적인 방송통신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 감면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된 '방송시장 정상화를 위한 방송통신발전기금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기존 방발기금 제도를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SO는 149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방발기금으로 250억원을 납부했다. 영업이익의 168%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 결과 영업손실을 기록한 SO는 38개, 당기순손실을 낸 SO는 52개였다. 발제를 맡은 김용희 선문대학교 교수는 이에 대해 “SO는 지역채널 운영, 재난방송, 공익 콘텐츠 제작 등 공적 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기금 부담을 진다”며 “공적서비스 기여지수(CPSI)를 도입해 기여도에 따른 차등 징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SO 90개사의 2024년 재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징수율을 0.8%로 제시했다. 아울러 ▲방송프로그램비용 기반 차등 징수(1.17%) ▲자체 투자액 기반 차등 징수(1.11%) ▲최적 징수율 적용(0.8%) ▲공적서비스 기여지수(CPSI) 반영(1.0~1.5%+α) 등 네 가지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CPSI 도입 방안은 SO의 공적 기여를 수치화해 징수율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지역성과 공공성에 대한 투자가 곧 기금 감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김우영 의원은 “글로벌 OTT의 약진으로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공적 기여를 이행하는 사업자에 대한 합리적 감면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방발기금이 단순한 징수가 아니라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지역사회 기여를 촉진하는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10.01 19:46진성우 기자

"OTT 방발기금 징수, 토종회사 역차별만 커질라”

방송통신발전기금 부과 대상에 미디어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OTT로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가 힘을 얻고 있지만, OTT 시장에서 오히려 국내 사업자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수엽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은 23일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실 등이 주최한 정책 토론회서 발제를 맡아 “OTT 방발기금 징수는 해외사업자 집행 가능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국내 사업자와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진흥 지원을 위해 정부가 방발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OTT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재원 분담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국가에서는 OTT와 같은 서비스에 재정 기여하는 의무를 부과하고 나서기도 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가 캐다나의 온라인스트리밍법이 꼽힌다.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연합(EU)에서 관련 규제가 신설되는 배경에는 자국 사업자 보호가 주된 이유로 포함된다. 반면 국내서는 단순히 기금 징수 대상 범위에만 논의가 이뤄지는 편인데 수익을 내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에 대해서는 기금 기여가 불분명해 사업자 간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이수엽 연구위원은 “국내 사업자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구글만이 계속해서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면서 “국내 사업자들은 지속적인 영업 적자 상태로 기금을 부과하게 되면 국내 사업자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금 징수 범위를 넓힌다고 실제 재원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점도 고민할 부분이다. 이수엽 연구위원은 “2015년 이후 방송사업자 분담금이 1천800억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2023년 기준 OTT 사업자들로부터 최대 144억원의 기금을 거둘 수 있지만, 이는 전체 기금 예산 규모 1조6천억원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금 운용의 효율화만으로도 연간 438억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44억원의 기금 징수 예측 규모는 각 회사들이 공시한 사업자 보고서 기반 매출에서 1%의 징수율을 따진 것이다. 이 가운데 82억3천만원 규모가 넷플릭스의 몫인데 이에 대한 부과 가능성도 점치기 어렵고 나머지 국내 사업자의 분담금만으로 기금 확대를 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금 부과에 따른 역기능도 고려할 요소로 꼽혔다. 이수엽 연구위원은 “캐나다에서 OTT 사업자에게 매출액의 5% 기금 부과를 결정한 후, 넷플릭스는 투자를 보류했고 스포티파이는 요금 인상을 선언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통합방송법이나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등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금 부과 대상만 확대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며 “역외 사업자의 제도권 포섭을 통해 공정경쟁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1.23 17:34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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