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 어디까지…애플도 X 광고 끊었다
애플이 엑스(X·옛 트위터) 광고를 또 중단했다. 일론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음모론'으로 여겨지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애플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15일 일론 머스크는 “유대인 커뮤니티가 백인에 대한 대립적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유대주의 트윗을 지지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실제로 진실을 말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애플은 지난해에 트위터 광고로 4천만달러(약 52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애플 광고주 이탈은 X 수익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일론 머스크 발언으로 광고를 끊은 것은 애플뿐만이 아니다. 디즈니,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NBC유니버설과 모회사 컴캐스트,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이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IBM도 중단했다.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끔찍한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EU 집행위도 “EU 집행위 명예 훼손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광고를 한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행보는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스크 발언 다음날(16일) 이렇다 할 악재가 없었음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3.81% 급락한 233.59달러로 내려갔다. 이뿐 아니라 머스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정상회담에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와 공동으로 사회를 볼 예정이었지만 돌연 교체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머스크의 개인 사정 때문이라고만 밝혔지만, 머스크의 돌발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머스크 리스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다양한 테스트를 했을 당시에도, 애플은 트위터 광고를 일시적으로 삭감했다. 이에 머스크는 “애플이 미디어 자유를 증오한다”고 비난했다. 이후 머스크는 애플 본사를 방문해 팀 쿡 애플 CEO와 만나 화해했고, 이후 애플은 트위터 광고를 재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변경한 후 이용자와 광고 매출이 크게 줄고 기업가치는 1년 만에 반토막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