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반도체 장비 도입 미뤄"…수요 회복세 난망
대만 주요 파운드리 TSMC가 주요 협력사에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의 공급 시기를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의 요청은 반도체 수요 전망에 대한 회사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반영한다"며 "장비 공급사들은 제품 공급 지연이 단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TSMC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연 매출 전망치를 당초 한 자릿 수 감소에서 '10% 이상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TSMC는 "거시경제제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올 4분기까지도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강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총 400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 애리조나 신공장 가동 시기도 당초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된 바 있다. 공장 설비와 관련된 숙련된 엔지니어의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만 내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도 애리조나 현지 노조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한편 이번 TSMC의 장비 입고 지연에는 전 세계 유일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의 보도 뒤 ASML, ASM, BESI 등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가는 2~5%대 하락했다. TSMC는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대해 "시장에서 나오는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