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中에 '무허가' 장비공급 혐의로 AMAT 조사중…"韓 자회사 이용"
미국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가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회피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AMAT가 수출 허가 없이 중국 주요 파운드리인 SMIC에 장비를 공급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법무부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AMAT는 미국 매사추세츠 글로스터 공장에서 장비를 생산한 뒤, 이를 한국 자회사로 반복적으로 운송했다. 이후 이곳에 조달된 장비가 중국 SMIC로 넘어갔다. 공급 규모는 수억 달러로 추산된다. 로이터통신은 "SMIC에 대한 장비 공급은 2021년 및 2022년 이뤄졌다"며 "다만 AMAT가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고, 조사 결과에 따라 실제 기소가 될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20년 12월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AMAT는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한편 AMAT는 지난해 10월 공시를 통해 "중국 특정 고객사에 대한 판매와 관련해 매사추세츠주 지방검찰청으로부터 정보 요청을 받았다"며 "회사는 정부에 협조하고 있으며 수출규제를 비롯한 세계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