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업계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 현행 수준 유지돼야"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가 다음달 1일로 다가온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 시행을 두고, 초진 허용 등 현행 수준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12일 강남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원격의료산업협의회 주최로 열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긴급 기자회견에서 닥터나우 장지호 이사는 “재진 원칙으로 시범 사업이 진행되면 플랫폼은 그에 맞게 개편하는 데 상당히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3년간 검증된 현행 수준 시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장 이사는 “시범사업 시행일인 6월 1일까지 협의 과정을 마무리하기 어렵다”면서 “빠른 시일 내 의학계, 산업계, 소비자가 거버넌스를 구축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새로운 시범사업을 도출해 안정성 있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 1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범 사업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상황이다. 원활한 서비스가 되지 않으면 국민 혼란 더 높아질 텐데,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원산협은 이전처럼 초진 허용을 주장하면서도, 재진 원칙 시범 사업이 이뤄질 시 구체적 논의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이사는 “업계에서는 당연히 환자 초진 허용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원칙만 고수한다면 혼선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재진 중심 원칙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협의해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계 입장을 잘 수용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재진 중심) 원칙이 맞지 않다고 보나, 현실에 맞게끔 현장 목소리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원산협에 포함되지 않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 준수는 어떻게 이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산업계는 그간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신뢰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위법성 여부를 떠나 제도화 과정에서 걸림돌 될만한 것은 즉각적으로 해소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원산협 외부 플랫폼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산업계 내부에서 자정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우리가 하지 못하는 부분은 보건복지부에서 설정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부적으로 사업 모델 피보팅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김민승 솔닥 대표는 “우선 제도적 방향성이 정립돼야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닥터나우, 굿닥, 메라키플레이스, 솔닥, 코레시옹비탈레, 엠디스퀘어, 피플스헬스 등 원산협 소속 비대면진료 스타트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속되는 감염위험에 노출된 국민 건강 보호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 가이드라인 준수 ▲의료전달체계 일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플랫폼에 대한 사회적 우려 해소 등 4가지 조항으로, 산업계가 앞서서 안전한 비대면진료 환경 조성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