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턴기자에게 '바이오산업'은 너무 어려웠지만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라는 전시 행사에 다녀왔다. 바이오 기업 전시를 돌아보고 기사를 써보라는 말에 눈 앞이 깜깜했다. 기자는 바이오산업에 대해 잘 모른다. 고민 끝에 바이오에 문외한인 기자의 눈에 비친 국내·외 바이오산업의 첫 인상에 대해 써보기로 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바이오산업은, 어려웠고, 낯설었고, 가혹했다. 그렇지만 흥미도 약간은 생겼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바이오'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지만 기자처럼 바이오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바이오 '생초짜'의 눈에 비친 바이오산업 맛보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선 전시장에 입장하니 바이오 기업들의 화려한 부스가 눈에 띄었다. 바이오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자리답게 기업 관계자 외에도 일반인, 외국인, 학생까지 행사장은 다양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전시장 초입에는 진한 노란색의 부스가 있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이곳은 '싸토리우스'라는 회사의 부스였다. 키오스크 게임존이 있었고, OX퀴즈와 같은 그림 찾기 게임에 참여하면 텀블러와 네임택 등 경품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이런 이벤트는 기자처럼 바이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의 흥미를 자극했다. 한편에서는 바이오 실험 장비와 의약품 제조 설비에 대한 설명도 진행되고 있었다. 싸토리우스 부스를 지나치는 와중에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고, 그곳에서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이큐비아 기업의 부스였다. 이곳에서는 임상·비임상 서비스와 관련 규정 준수 컨설팅을 주제로 콘텐츠가 전시되고 있었다. 아이큐비아 부스의 관계자는 마치 강의하듯 설명을 하고 있었고, 관람객은 학생인 것처럼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있었다. 다음으로 후지필름 부스를 찾아갔다. 후지필름은 카메라 관련 기업 인줄만 알았는데,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에 왜 있는 건지 궁금했다. 회사 직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부스를 만든 '한국후지필름라이프사이언스'는 세포배양배지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있었다.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상담과 설명 위주로 관람객을 맞는 '진지한' 분위기의 부스가 있는가 하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경쾌한 분위기를 전하는 부스도 있었다. 다 같은 바이오 기업이었지만 부스의 느낌이 다른 것은 인상 깊었다. 바이오 분야에 주눅이 들었던 것인지 부스의 차이마저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GC셀, 3M, 삼성바이오에피스, 대상과 같이 익숙한 기업의 부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었다. 그 중에 기자의 흥미를 끈 부스가 있었다. '지엔티파마'라는 기업이었는데, 이 회사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신약을 전시하고 있었다. 반려견의 치매 자가 진단 이벤트도 진행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의 인지기능장애를 개선해주는 약이라니! 세상 신기했다. 이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다리가 아팠다. 마침 카페테리아와 오픈 이노베이션 스테이지가 있어서 잠시 한숨을 돌렸다. 새삼 휴식 공간을 마련해준 기업들에게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기자는 바이오산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지 않았다. 때문에 재밌어 보이는 이벤트나 눈길을 끄는 쉽고 흥미로운 부스에 관심이 갔다. 이날의 행사는 투자와 같은 사업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 위주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때문에 기자처럼 바이오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초심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행사장에는 고등학생들도 있었다. 부스를 체험하고 구경하는 학생들은 기자처럼 바이오산업에 지식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들도 보고 즐길 수 있으니 우리 모두 바이오산업에 대한 낯섦은 조금 내려놔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