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시아 "CXL 3.0 IP 세계 최초 개발...메타·AMD 러브콜 받았죠"
"파네시아는 CXL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국내 반도체 IP 스타트업 파네시아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차세대 기술로 떠오른 CXL(Compute Express Link) 기술에서 메타, AMD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동종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CXL 1.1 또는 2.0 기반의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파네시아는 가장 최신 표준인 CXL 3.0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파네시아 솔루션은 메모리 장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속 반도체와 캐시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파네시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석박사 인력들이 정명수 교수와 함께 2015년부터 CXL 관련 기술을 연구해 2022년 8월에 설립한 교원창업 기업이다. 파네시아를 이끄는 정명수 대표(교수)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2006~2009)를 시작으로 펜실베니아 주립대 박사(2013), 로렌스 국립연구소 객원 연구원(2010~2015), 텍사스주립대 교수(2013~2015), SK하이닉스 사장단 자문위원회(2016~2020), 삼성종합기술원 자문위원(2020~2021)을 거친 반도체 전문가다. 현재 그는 KAIST 전자공학부 교수로 활동하면서 파네시아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파네시아는 차세대 데이터센터향 인터페이스 기술인 CXL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로 하드웨어 엔진,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공급한다. 반도체 IP 사업이란, 글로벌 반도체 설계회사인 영국의 ARM과 유사한 비즈니스라고 이해하면 쉽다. 파네시아의 고객사는 데이터센터, 서버, AI 가속기, 메모리 업체 등이 해당된다. CXL은 메모리 확장장치, 가속기, 프로세서, 스위치 등 다양한 시스템 장치를 빠르게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와 프로토콜 규약에 대한 기술이다. CXL은 메모리 용량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어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주고, 데이터 센터 운영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 비용을 절감해준다. 이런 장점으로 최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데이터센터,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이 종단간 CXL IP를 공급하는 파네시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인텔, AMD,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CXL을 지원하는 CPU, 메모리 확장장치를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정명수 대표는 "많은 기업이 CXL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CXL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사업 목표는 CXL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CXL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명수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Q. 파네시아는 2015년부터 CXL 기술을 개발하고, 2022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한 배경은? "CXL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연결된 장치간에 '캐시 일관성(cache coherency)'을 자동으로 보장해주는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우리 연구팀은 글로벌 CXL 1.1 표준(2019년)이 나오기 이전인 2015년부터 캐시 일관성 기술들을 개발해 왔다. 파네시아 기술 개발 일정에 비해 설립이 2022년 8월로 다소 늦어진 이유는 사전 개발 작업을 정리하고 독점적인 기술이전과 교원 겸직, 교원 창업등 여러가지 정식 절차를 명확히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다. 파네시아는 CXL 인터페이스, 컨트롤러는 물론 관련 응용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급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Q. 파네시아는 세계 최초로 최신 CXL 기술을 선보여 왔다. "파네시아는 일찌감치 CXL 기술 개발을 시작한 결과 CXL 글로벌 표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선도적으로 기술을 리딩할 수 있었다. 2020년 11월 CXL 2.0 표준이 발표된 지 1년 반 남짓 안팎에 파네시아가 세계 최초로 CXL 2.0 프로토타입 개발에 성공했던 이유 중 하나다. 이후 지난해 7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유즈닉스 연례회의(USENIX ATC)에서 연구 결과가 공식 선정되면서 세계 최초로 종단간 CXL 2.0 솔루션을 공개하는 성과를 냈다. 유즈닉스는 전세계에서 제출된 연구결과를 단 16~19%만 채택할 정도로 까다롭다. 유즈닉스에 참가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Q. 최근에는 CXL 3.0도 업계 최초 공개했다. 곧 CXL 3.1도 공개한다던데? "파네시아는 CXL 3.0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올해 8월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플래시메모리 서밋(FMS 2023)에서 멀티테라바이트를 제공하는 고용량 CXL 3.0 풀 시스템을 전세계 최초 공개했다. 지난 9월 CXL 3.0 IP를 실리콘 칩에 구현하는 과정인 테이프아웃(Tape-Out) 1차를 끝냈고, 11월 말에 최신 공정에 들어간다. '실리콘 프루빙(Proving)'으로 불리는 테이프아웃은 IP를 칩의 형태로 적용해 잘 동작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단계다. 오는 11월에는 CXL 3.1을 포함한 2차 테이프아웃을 실시하고, 해당 칩을 관심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11월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슈퍼컴퓨팅 콘퍼런스(SC 2023)'에 참가해 데이터센터 '랙 스케일'에서 CXL 3.0 솔루션 시연이 예정돼 있다. 내년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CXL 3.1 기반의 AI 가속기 프로토타입을 시연할 계획이다." Q. 최근 추가로 투자를 받았다. 향후 개발인력 및 확장 계획은? "파네시아는 1034억의 가치로 지난 9월 160억 시드라운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초기 투자에서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이 1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는 파네시아가 CXL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유치한 자금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젊은 인재들을 확충하고 이들의 발전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파네시아에는 카이스트 석박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출신인 연구원이 약 20명 근무하고 있으며, 연내에 1.5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올해 말부터 기존 대전(카이스트) 연구소 외에도 서울 또는 판교에 신규 연구소를 확장할 예정이다. 내년, 내후년에도 탑티어(전 세계 유수의) 컨퍼런스에서 CXL 기술 논문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꾸준한 연구개발(리서치)을 통해 CXL이 적용되는 영역들을 구체화하고, 에코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겠다. CXL 시장은 오는 2030년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앞으로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회사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이다. 파네시아 임직원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CXL 신기술을 실체화하고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을 진심으로 즐기고, 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능하고 젊은 인재들이 파네시아에 합류해 신기술을 함께 개발하며, 비전을 갖고 이 시장을 이끌어 갔으면 한다. 젊은 임직원들이 추구하는 개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