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CC'도 인정…솔리드뷰, 국내 유일 라이다 센서 칩 상용화 도전
"솔리드뷰는 국내 유일의 CMOS 라이다(LiDAR) 센서 IC 개발 기업으로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내년 2월 열리는 'ISSCC(국제고체회로학회) 2024'에도 라이다 관련 논문이 2건 채택됐죠. 국내 팹리스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최재혁 솔리드뷰 대표는 최근 경기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의 핵심 경쟁력 및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밝혔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솔리드뷰는 라이다 센서용 시스템온칩(SoC)를 전문으로 설계하는 팹리스다. 라이다란 적외선 레이저를 발사해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주변 사물의 형태 및 거리를 입체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이다. 특히 미래 핵심 산업인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에서 성장세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혁 솔리드뷰 대표 역시 이 같은 점에 주목해, 기존 기계식 라이다의 구성 요소를 모두 반도체로 대체한 솔리드 스테이트(Solid-State) 라이다용 센서 칩을 기발하고 있다. 해당 칩을 활용하면 기계식 라이다 대비 부피는 최대 10분의 1 가량, 단가는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솔리드뷰의 라이다 센서 칩은 독자 개발한 CMOS SPAD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SPAD는 매우 작은 크기의 빛의 입자까지 감지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광 소자로, 측정의 정밀도를 높인다. 세계적으로 솔리드뷰, 일본 소니사를 포함 소수의 기업들만이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솔리드뷰는 근거리, 중거리, 장거리 등 모든 라이다의 영역을 잠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진척도가 가장 빠른 분야는 자율주행차에 적합한 중장거리다. 올해 3분기 150m까지 측정 가능한 솔리드 스테이트 라이다 센서용 칩을 ES(엔지니어링 샘플링) 단계까지 개발해 검증 중에 있다. 내년 말 양산이 목표다. 최 대표는 “솔리드뷰는 SAPD 소자와 라이다 센서 아키텍처, 라이다간 간섭 제거 기술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해왔다”며 “기존 기계식 라이다 센서가 멀티 칩인 반면, 솔리드뷰는 단가 및 면적 저감에 용이한 단일 칩이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ISSCC에 논문 2건 채택…"국내 팹리스로서 이례적 성과" 솔리드뷰는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반도체 업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ISSCC'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바 있다. 내년 2월 열리는 ISSCC 2024에도 2건의 논문이 채택됐다. 거대 기업들이 쟁쟁한 경쟁을 펼치는 ISSCC에서 국내 팹리스의 진출은 이례적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솔리드뷰와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리벨리온만이 발표를 진행한다. 솔리드뷰가 이번 ISSCC에서 발표할 신기술은 320x240의 고해상도 픽셀 및 메모리 저감 기술이 적용된 50m 중거리 솔리드 스테이트 라이다 센서, 160x120 해상도 및 픽셀당 3-uW의 저전력 소모를 특징으로 하는 10m 근거리 플래시 라이다 2종이다. 각각 성균관대, UNIST와 공동 개발했다. 최 대표는 “내년 2월 발표 전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는 없으나, 모두 이전보다 해상도를 높였다”며 “특히 중거리 라이다 센서 기술은 이미 제품 적용을 위한 검증을 진행 중으로,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고객사 확보에도 만전 본격적인 제품 상용화에 앞서, 최 대표는 솔리드뷰의 투자 유치 및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솔리드뷰는 내년 1월 초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4'에 첫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지원하는 'CES 2024 한국센서관'을 통해, 150m 라이다용 센서 칩 ES 제품을 직접 시연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완료한 시리즈B 투자에서는 총 55억원을 신규 유치했다. 한국산업은행, 산은캐피탈, JB인베스트먼트, 쿼드벤처스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또한 전장용 카메라모듈 자동화 장비업체인 퓨런티어가 솔리드뷰의 첫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했다. 최재혁 대표는 “솔리드뷰와 퓨런티어는 장기적 관점에서 라이다 분야의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사 제품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는 차원의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IPO 목표 오는 2025년을 목표로 한 상장 계획도 밝혔다. 현재 이를 위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추진 중으로,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매출 성장세를 제시하고 있다. 최재혁 대표는 “라이다 수요가 오는 2026~2027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맞춰 매출을 극대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모 대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 다수의 라이다 모듈 사와 공급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