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나쁘게만 보지 말아달라"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수익을 통해 자기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여론이 거센 가운데 은행업계가 자금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그렇게 크지 않다고 정면 반박했다.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은행산업의 역할과 수익성' 브리핑에서 은행연합회 박창옥 상무는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과도한 수익 추구나 수익 규모가 크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자수익에 편중된 은행산 산업에 대해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은행 수익은 은행의 제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역설했다. 그는 "은행 수익은 효율적·안정적 금융시스템 유지를 위한 안전판"이라며 "외부 충격에 대비한 충분한 자금과 자본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코로나19 피해 극복이나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 발생 등 금융시스템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상무는 "은행이 공공성에 기반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나가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 박창옥 상무는 은행이 비난받을 만큼 수익성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라는 점도 들었다. 박 상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은행의 대출 자산은 989조원에서 2022년 2천541조원으로 지난 15년 간 약 2.5배,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96조8천억원에서 256조9천억원으로 2.6배 증가했다"면서 "당기순익은 15조원에서 2022년 18조6천억원으로 24%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답했다. 그는 "은행마다 특성이 있지만 우리나라 은행권의 수익 회복이 안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은행 수익 구조가 이자익 85%, 비이자이익 15%로 이뤄졌다"며 "미국과 다르게 자동화기기(ATM) 등 수수료가 무료이며 국내선 현실적으로 도입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1천824억원으로 반기 순익이 처음으로 9조원대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19조8천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조9천952억원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8천억원 대비 43.9%(4조3천억원) 늘었고, 이자이익은 29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2천억원과 비교해 12.2%(3조2천억원) 확대됐다. 박창옥 상무는 "은행 수익성이 많아지는 부분에 대해 비판도 있지만 은행이 하는 사회공헌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 측면을 봐달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