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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악관 스피커부터 애비 로드 녹음실까지…강남서 만난 '사운드 레전드'

삼성전자가 하만(HARMAN)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 JBL 80주년과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사운드 레전드'를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두 브랜드가 역사적 기념일을 맞는 해이자,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 중인 'JBL 플레이백 갤러리' 일환인 이번 행사를 21일 미리 다녀왔다. 관람은 3층부터 시작됐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달팽이와 나팔을 하나로 합쳐놓은 듯한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의 플래그십 제품 '노틸러스(Nautilus)'다. 이 제품은 1993년 공개된 스피커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로 극찬받는 제품이다. 원음에 충실한 사운드를 구현하려는 바워스앤윌킨스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 스피커다. 노틸러스를 지나치면 스피커 3대가 설치된 스튜디오를 연상시키는 공간이 보인다. 영국의 전설적인 스튜디오 애비 로드(Abbey Road)와 협업을 볼 수 있다. 바워스앤윌킨스는 애비 로드 스튜디오 등 세계 최고 녹음실 모니터링 스피커를 공급하고 있다. 애비 로드 스튜디오는 비틀즈, 오아시스, 아델, 퀸 등 아티스트들의 음반 작업 장소로 유명하다. 현장에 플래그십 헤드폰 모델 'Px8 S2'도 전시됐다. 제품 착용은 물론 청음도 가능하다. 기자 역시 제품을 잠시 사용했다. 이어폰에서 느끼기 어려운 헤드셋의 공간감 가득한 음향이 돋보였다. 2층에서는 JBL 유산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190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연상시키는 부스가 이어져 있다. 제품은 ▲JBL 사운드 뿌리를 보여주는 1920년대 '잭슨-벨 라디오(Jackson-Bell Radio)' ▲1957년 출시된 '파라곤(Paragon)' ▲1970년 출시된 'L100 센츄리(L100 Century)' 스피커 등 시대별 대표 제품이다. 파라곤이 단연 돋보인다. 파라곤은 좌우 스피커와 독창적인 음향 반사 구조를 하나의 대형 캐비닛에 담은 상징적인 스테레오 스피커다. 마치 가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미국 백악관에서 사용한 걸로도 유명하다. 부스들 옆에는 플레이백 갤러리 데케이드(Playback Gallery Decades)가 있다. 이 공간에서는 1920년대 JBL 탄생 기반이 마련된 시기부터 2020년대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JBL 프로페셔널 오디오와 홈 오디오 제품을 비롯해 플래그십 전통을 확립한 프로젝트 에베레스트 시리즈와 프로젝트 K2의 초기 모델도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국내 최초로 'JBL 서밋 K2(JBL Summit K2)'도 공개됐다. 이 제품은 40년 넘게 이어져 온 프로젝트(Project) K2 유산을 잇는 모델이다. 관람 중 영국 가수 아델(Adele)의 'All I ask'를 감상할 수 있었다. 공간을 꽉 채우는 풍부한 음향과 노래 마디 끝 음절에서 흘리는 숨소리까지 들리는 섬세함이 인상적이었다. 발걸음을 1층으로 옮기자, 이번엔 JBL이 지난 80년간 써내려간 사운드의 역사 발자취를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 세계에서 단 800조(2대 1조)만 한정 생산한 스피커 'JBL L100 클래식 80(JBL L100 Classic 80)'이었다. 각 제품에는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크리스 헤이건(Chris Hagen)의 서명과 고유 번호가 각인된 기념패가 부착됐다. 1층 중앙 무대에서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문 음향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플래그십 라인업의 기술력을 계승한 라인 어레이 스피커 'JBL VTX A6'와 서브우퍼 'JBL VTX B15' 등 JBL 프로페셔널 사운드 시스템이 전문 조명 브랜드 마틴(Martin) 조명과 어우러져 마치 콘서트홀에 온 듯한 특별한 시청각 경험을 선사했다. 전시의 대미는 일상 속으로 파고든 현대 JBL 사운드가 장식했다. '서울의 낮'을 주제로 꾸며진 공간에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JBL의 최신 헤드폰과 이어폰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어 '서울의 밤'을 테마로 한 캠핑존에서는 감각적인 360도 조명 효과를 자랑하는 포터블 스피커 'JBL 펄스 6(Pulse 6)' 등을 통해 여가와 모임에 어울리는 생생한 음향을 경험할 수 있었다.

2026.10.21 18:00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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