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짜리 코트도 판매…CJ ENM, 프리미엄 패션 시장 '도전'
CJ ENM이 프리미엄 패션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뉴욕 럭셔리 패션 편집숍 '바니스 뉴욕' 이름에서 딴 패션 자체 브랜드(PB) '바니스 뉴욕'을 새롭게 출시하면서다. 그동안 홈쇼핑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소재와 가격대로 국내 프리미엄 패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판매 채널은 홈쇼핑이 아닌 최근 출시한 자체 패션 버티컬 플랫폼 '셀렙샵'과 오프라인을 택했다. CJ ENM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자로 도약에 나선 만큼, 바니스 뉴욕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단 31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CJ ENM이 전개하는 '바니스 뉴욕' 출시 행사가 열렸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바니스 뉴욕의 판권을 보유한 미국 어센틱 브랜드 그룹(ABG)과 국내 패션 사업 운영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PB 출시를 준비해 왔다. 이날 열린 행사장 1층에는 회사가 지난달 새롭게 출시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 '셀렙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2층에는 바니스 뉴욕의 가을·겨울 상품이 준비돼 있었다. 2층에 들어서자마자 이번 컬렉션 주력 상품인 아우터류가 눈에 띄었다. 그 중 가장 눈길이 간 코트는 헤링본 코트로, 가격은 2백15만1천원. 이탈리아 제냐 원단으로 만들어져 만져보지 않아도 고급 소재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비젠티노 체크 재킷과 팬츠 또한 시선이 갔다. 재킷은 143만1천원, 팬츠는 116만1천원. 합치면 259만2천원이다. 손바닥 만한 원단 가격이 약 5만원정도인 셈이다. 특히 팬츠는 적은 수량만 준비돼 있어 희소성 있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에 있었던 CJ ENM 관계자는 "고급 소재를 사용했지만, 같은 소재를 사용한 백화점 입점 타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CJ ENM도 이러한 프리미엄 패션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바니스 뉴욕은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와의 협업 컬렉션도 선보였다. 전시된 상품을 보니 자그놀리만의 강력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이 담겨져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마이걸 아린과, (여자)아이들 소연, 모델 아이린, 배우 기은세를 비롯해 인플루언서, 패션 에디터 및 바이어 등을 포함 업계 관계자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바니스 뉴욕은 오는 9월 5일부터 LF의 패션 편집샵 라움(RAUM) 이스트 매장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소비자를 맞이할 예정이다. CJ ENM 황예나 패션신사업담당은 “이번 컬렉션은 미국 패션 업계를 이끌며 트렌드 큐레이터로서 시대를 풍미했던 바니스 뉴욕의 감성과 100년의 헤리티지를 한껏 담았다”며 “바니스 뉴욕은 앞으로도 문화 예술계의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국내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