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데 유용하네"...일상 속 취향 맞춤 플랫폼 인기
플랫폼 업계가 변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플랫폼이 출시되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연결'보다는 이용자 증가는 물론 플랫폼 체류시간도 증가하도록 실용적이고 일상생활에 유용한 '콘텐츠'를 강화하는데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행동 패턴이나 월 이용자 수(MAU) 등 독자적인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만큼 콘텐츠 기획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구독자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하거나 재미를 더하는 콘텐츠, 더 나아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플랫폼은 실제 지표를 사용하여 서비스 본질의 'DNA'와 적절하게 혼합한 콘텐츠를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어떤 플랫폼은 회원 특성에 맞춰 '재미'를 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책 한 장을 읽어도 알차게… 취향 맞춤 서비스의 원천은 '찐데이터'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대표 서영택)는 '독서'라는 DNA에 독자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이며 MZ세대 고객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회원들의 독서 통계에 기반한 완독할 확률, 완독 예상 시간을 보여주는 '완독 지수'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성별·연령별 인기 분포' 데이터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구독자들의 책을 선택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수많은 도서 중 취향에 맞춰 골라 읽을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데이터는 도서 카테고리와 이 책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성별과 연령을 확인할 수 있어 나와 타인의 독서 공통점을 찾아가는 재미도 더했다. 책을 설명하는 '키워드' 영역도 추가 공개했다. 도서 상세페이지 하단의 키워드를 클릭하면 같은 키워드의 다른 도서를 볼 수 있고, 개인 취향에 맞춰 비슷한 책을 선택해 볼 수 있다. 밀리의 서재가 공개한 이번 데이터는 670만 명의 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된 지표로 실제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큐레이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확도와 신뢰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밀리의 서재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 목표를 세워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독서 챌린지 '즐거운 독서생활 1일 1밀리'도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는 '나만의 챌린지 만들기', '하루 10페이지 집중해서 읽어보기' 등 상황과 성향에 맞는 독서 생활을 설정할 수 있다. 작은 도전이라도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1밀리'가 적립돼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통해 더 적극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동시에 성취감도 자극해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독서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방은혜 밀리의 서재 서비스기획본부장은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모든 데이터는 실제 사용하는 구독자들의 활동을 바탕으로 집계된 '찐데이터'로 신뢰할 수 있는 지표"라며 "데이터 기반의 독서 생활은 시간을 쪼개 독서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독서 챌린지 역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회원들이 좀 더 의미 있게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으로, '즐거운 독서생활 1일 1밀리'가 독자가 책과 무제한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쇼핑에 재미 더한 '게이미피케이션' 콘텐츠 강화… 충성고객 유지 이커머스 업계도 자사 서비스에 게임 콘텐츠를 도입한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신규 고객을 늘리고 충성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혜택과 동시에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인식시켜 앱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공동구매 커머스 올웨이즈는 앱 서비스 안에 농작물을 키우면 실제 수확물을 집으로 보내주는 게임 '올팜'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월 이용자 수(MAU) 250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MAU의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올팜 서비스가 꼽히고 있다. 올팜은 사과, 방울토마토, 바나나, 쌀, 양파, 계란, 커피 등 15종 중 원하는 작물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작물을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물은 앱 접속 시 우물에서 자동으로 채워진 물을 얻거나 물 받기 코너에서 출석하기, 특가상품 구경하기, 상품 검색하기 등의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토양의 양분을 높여 작물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비료 또한 앱 내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 외 물풍선 터트리기, 럭키드로우, 캡슐 뽑기 등 간단한 게임으로 물과 비료를 추가로 얻을 수도 있다. 작물 하나를 키우는 데에는 약 30일이 소요되는데, 이용자들은 "열심히 키워서 받으니 더 뿌듯하다", "네 번째 작물인데 올팜을 끊을 수 없다", "한달 반 동안 열심히 물을 준 보람이 있다" 등의 경험 후기를 남겼다. 장보기 앱 컬리도 게임을 통해 키운 작물을 실제 상품으로 배송해 주는 게임형 앱 테크 서비스 '마이컬리팜'을 서비스한다. 아보카도, 방울토마토, 오이 등 작물을 선택해 키우면 실제 상품으로 받아볼 수 있다. 또 수확한 가상 채소를 컬리팜 포인트로 교환해 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컬리에 따르면 '마이컬리팜' 론칭 첫날 약 20만 명이 게임을 시작했으며, 일 평균 컬리 방문 횟수가 3배가량 늘어나 고객들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대폭 상승시키는 성과를 냈다. "우리집 강아지가 기부를"...반려동물과 함께하면 기부는 덤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유기견을 위한 기부도 동참할 수 있는 앱이 있다. 바로 게임 개발사 게임베리의 CIC(사내독립기업)로 운영 중인 반려견 산책 앱 피리부는 강아지다. '피리부는 강아지'는 의무감에 나가던 산책에 다양한 재미를 더해 마치 게임을 하듯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앱을 이용해 반려동물과 산책하면 350m 마다 지도 위에 귀여운 발자국이 찍히고, 이는 곧 사료 알 개수로 환산돼 유기견을 위한 사료 및 물품으로 기부된다. 또 20m 산책 시 사료 1알, 다른 사용자의 발자국을 주웠을 때 10알, 상대방이 내 발자국을 주웠을 경우 5알이 추가로 적립된다. 적립된 사료알은 매달 두 번 유기동물 보호에 필요한 사료 및 물품으로 환산돼 연계된 3곳의 유기동물 보호소로 전달된다. 게임베리에 따르면 '피리부는 사나이' 앱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억9천알의 사료알이 모였으며, 이에 상응하는 사료와 물품들이 기부됐다. 사료와 물품 외에도 보호소 운영에 필요한 상비약, 심장사상충 예방 약, 장난감과 간식 등이 기부됐으며, 산책 콘텐츠와 더불어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기부 활동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반려인구 1천500만 시대를 맞아, 산책을 통해 반려견과 보호자의 건강을 챙김과 동시에 유기동물을 위한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약 20만 반려인이 피리부는 강아지를 애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