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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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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가볼 만한 야간 명소 5선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한다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보다 귀성길 주변의 밤 풍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올해 추석 연휴에는 전국 곳곳에서 미디어아트와 빛을 활용한 야간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익숙한 문화유산은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신하고, 도심 한복판 초고층 빌딩에는 달토끼가 등장한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열려 낮에 보던 유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가족과 함께 들러볼 만한 야간 미디어아트 명소 5곳을 소개한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야간 문화유산 활용 사업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국가유산이 품은 역사와 이야기에 프로젝션 맵핑과 이머시브 사운드, 미디어월, 홀로그램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익숙한 유산을 색다른 야간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강화와 경주, 군산, 부여, 아산, 양산, 여수, 익산, 진주, 철원, 청주, 통영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이 가운데 추석 연휴에 즐기기 좋은 경주 대릉원과 익산 미륵사지, 부여 정림사지를 골라 소개한다. 세 곳 모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막을 내리는 만큼 이번 연휴가 올해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역귀성·도심 나들이족 주목…서울·수원의 빛나는 밤 서울에서 연휴를 보내거나 귀성길에 오르기 전 가볍게 즐길 곳을 찾는다면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타워 외벽을 활용한 특별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이번 미디어파사드의 주인공은 추석 하면 떠오르는 달토끼다. 초고층 타워 외벽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해 한가위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디어파사드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매 정각을 시작으로 15분 간격으로 약 10분씩 송출된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석촌호수 주변 등에서 감상할 수 있어 저녁 산책과 함께 즐기기 좋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추석 연휴 나흘 동안만 만날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연휴 기간 놓치기 아까운 야경이다. 서울을 벗어나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수원화성이 기다린다. 낮에는 고즈넉한 성곽이지만 해가 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다음 달 6일까지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추석 연휴에도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빛과 영상이 수원화성의 밤을 채운다. 화서문에서는 성곽 자체를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한 메인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고, 장안문에서는 옹성의 독특한 구조를 활용한 360도 이머시브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장안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관람객의 움직임 등에 반응하는 라이팅 아트 등도 이어진다. 자유 관람은 무료이며 특별관람석과 일부 해설 프로그램 등은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천년 고도에서 만나는 빛…경주·익산·부여 귀성길이 충청권을 지난다면 부여 정림사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늦은 오후 10시30분까지 운영돼 조금 늦게 부여에 도착해도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다. 낮에 마주하는 정림사지가 백제의 시간을 상상하게 하는 공간이라면 밤에는 빛을 통해 그 시간을 조금 더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밤의 정림사지는 백제의 역사와 디지털 기술이 어우러져 국보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과 빛·영상 콘텐츠가 사비백제의 역사와 이야기를 밤 풍경 위에 펼쳐낸다. 백제 문화유산과 미디어아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활용할 만하다. 부여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백제의 밤을 만날 수 있다. 전북 익산 미륵사지에서는 사라진 거대한 목탑이 빛으로 되살아난다. 현재는 남아 있지 않은 미륵사지 중원 목탑을 약 30m 규모의 빛과 영상으로 재현한다. 실제 건축물을 다시 세우는 대신 미디어 기술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도록 한 것이다. 공연은 오후 7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어둠이 내려앉은 미륵사지에 거대한 목탑의 형상이 떠오르는 장면은 이번 행사의 백미다. 낮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경주의 대릉원은 밤이 되면 거대한 빛의 캔버스로 변신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추왕릉과 황남대총, 천마총, 90호분 등 대릉원을 대표하는 고분을 배경으로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진다. 완만하게 솟아오른 고분의 곡선을 따라 빛과 영상이 흐르면서 평소 익숙했던 대릉원과는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고분 사이 산책로에는 빛의 숲도 조성했다. 화려한 영상만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빛으로 달라진 대릉원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추석 보름달과 신라 고분, 미디어아트가 한 화면에 담기는 풍경도 기대할 만하다. 차가 막히는 귀성길이 걱정된다면 잠시 길을 벗어나도 좋겠다. 가족과 함께 빛으로 물든 가을밤을 걷는 것도 올해 추석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2026.09.24 09:03이선민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원주 강원감영의 밤, 봉래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원주 강원감영이 2027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신규 대상지로 선정됐다. 주제는 '신선이 머무는 세계, 봉래를 걷다'다. 강원감영 후원에 조영된 신선세계를 모티브로 원주의 유·무형유산과 자연유산을 연계한 야간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봉래를 걷다'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봉래를 보여주는 것과 봉래를 걷게 하는 것은 다르다. 하나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관객이 공간을 지나며 그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강원감영의 봉래는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할까. 답을 찾으려면 먼저 이 유산이 가진 공간의 의미부터 읽어야 한다. 공간의 질서를 작품의 구조로 강원감영은 조선 태조 4년인 1395년 설치돼 1895년까지 약 500년 동안 강원도 지방행정의 중심 역할을 했던 장소다. 선화당을 비롯해 재은당과 포정루, 객사와 여러 부속건물이 자리했다. 2000년 발굴조사에서는 포정루에서 중삼문과 내삼문을 거쳐 선화당으로 이어지는 보도와 담장, 행각 등의 흔적도 확인됐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건물 하나하나보다 그 사이의 관계다. 강원감영은 문을 지나고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서 공간의 성격이 차례로 달라지는 유산이다. 밖과 안, 앞과 뒤가 구분되고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에 부여된 역할도 달라진다. 건축의 외형을 보는 것과 그 공간이 왜 그렇게 놓였는지를 읽는 것은 다른 일이다. 문은 출입구 이상의 의미를 갖고, 마당 또한 비어 있는 여백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에서 들어와 무엇을 지나고 어디에 이르는가를 따라가다 보면 관아가 작동했던 기능과 위계가 드러난다. 헤리티지 미디어아트도 이 질서를 읽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오래된 공간 위에 새로운 이미지를 먼저 얹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장소에 남아 있는 관계와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다. 유산을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새로 보여줄 것인가보다 이 장소에서 무엇을 읽어낼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는 과정이다. 장소를 읽었다면 그다음은 그 해석을 작품의 구조로 옮기는 일이다. 강원감영에서는 문과 마당을 통과할 때마다 공간의 성격이 달라진다. 건물마다 콘텐츠를 하나씩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로 다른 공간이 어떻게 연결되고 하나의 작품으로 이어질 것인지까지 살펴야 한다. 콘텐츠를 공간에 배치하는 것과 공간의 질서를 장면의 순서로 번역하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공간을 배경으로 삼지만, 후자는 공간 자체를 창작의 재료로 본다. 연출은 여기서 시작된다. 영상과 소리, 공연과 디지털 기술은 각각의 기능을 과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장소를 어떻게 읽었는지, 작품이 어떤 방향을 향하는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언어다. 헤리티지 미디어아트 현장에서도 새로운 기술이 먼저 주목받기 쉽지만, 어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가보다 왜 이 장소에서 그 기술이 필요한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해석과 작품의 방향이 선 뒤에 기술을 골라야 영상과 소리, 조명과 공연도 하나의 작품 안에서 제 역할을 한다.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창작자의 판단은 더 중요해진다. 관객이 기억해야 할 것은 적용된 기술의 목록이 아니라 그 작품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강원감영이기 때문이다. 봉래, 이미지에서 경험으로 '봉래'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신선이 머무는 환상적인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봉래를 아름다운 이미지로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강원감영이라는 장소와의 관계가 약해질 수 있다. 봉래를 보여주는 것과 관객이 봉래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관객이 무엇을 보았는지만큼, 그 경험 이후 강원감영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봉래라는 상상의 세계가 강원감영이 품어온 공간과 시간 속에서 만들어질 때 비로소 이곳에서만 가능한 작품이 된다. 그래서 '봉래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앞서 '강원감영에서 봉래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물을 필요가 있다. 그 답은 특정한 장치 하나보다 공간 전체를 어떻게 읽고 장면으로 조직하느냐에 달려 있다. 유산을 새롭게 경험한다는 것도 과거를 화려하게 재현하는 일과는 다르다. 익숙했던 건축과 공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동안 지나쳤던 시간과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하게 만드는 일이다. 예술과 기술은 이때 제 역할을 한다. 유산 위를 덮는 장식이 아니라 그 장소 안에 이미 존재하던 의미를 오늘의 감각으로 드러내는 창작의 언어가 되는 것이다. 기술보다 장소가 먼저 보이는 작품이어야 한다. 유산마다 다른 창작문법 같은 유산이라도 장소가 품은 시간과 공간은 서로 다르다. 관아에는 관아의 질서가 있고, 사찰에는 사찰의 시간이 있다. 성곽에는 길과 시선이 있고, 고분과 궁궐, 근대건축과 산업시설에도 각자의 구조와 기억이 남아 있다. 모든 유산에 같은 방식의 헤리티지 미디어아트를 적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어떤 장소에서는 공간의 질서가 중요하고, 어떤 장소에서는 시간과 기억이 중요하다. 또 다른 곳에서는 구조와 기능 자체가 작품의 출발점이 된다. 유산이 다르면 작품을 만드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강원감영에서는 관아를 이루는 문과 마당, 중심과 주변의 관계, 그 공간에 축적된 질서가 중요한 창작의 재료가 된다. 장소 밖에서 가져온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보다 그 장소 안에서 발견한 의미를 오늘의 작품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지가 먼저다. 그래서 헤리티지 미디어아트의 출발점은 기술보다 해석에 가깝다. 유산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인지, 그 가운데 무엇을 오늘의 관객에게 건넬 것인지 정해야 한다. 해석에서 예술적 상상이 나오고, 그 상상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과 연출이 뒤따른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의 경쟁력도 결국 한국의 유산에서 무엇을 읽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첨단기술 자체가 한국다움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관아와 궁궐, 사찰과 성곽, 근대건축과 산업유산이 품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의 문법을 찾아 오늘의 작품으로 만드는 일, 그 지점에서 K-헤리티지만의 콘텐츠가 시작될 수 있다. 강원감영도 그렇다. 봉래를 얼마나 화려하게 보여주느냐보다 강원감영을 얼마나 깊이 읽었는지가 작품의 차이를 만든다. 그 해석이 있어야 이곳에서만 가능한 장면이 생기고, 관객에게 남는 경험도 달라진다. 예술과 기술이 그 해석 안에서 제대로 만날 때 오래된 장소는 낯설게 다시 보이고, 익숙해서 지나쳤던 공간에서 새로운 시간과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강원감영의 봉래는 결국 관객이 이 오래된 공간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열릴 것이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유산·도시공간·융합콘텐츠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디지털 경험 설계와 콘텐츠 창작, 미디어전시·퍼포먼스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2026.09.23 09:30이창근 컬럼니스트

수원화성, 빛의 향연…미디어아트로 즐기는 한가위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선포한 수원특례시가 추석 연휴 수원화성 일대를 미디어아트와 공연, 체험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꾸민다. 올해 6년째를 맞은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장안문 일대를 무대로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새빛동락(同樂): 수원화성, 빛으로 피어나다'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첫 시즌 주제는 '아유가빈(我有嘉賓)'이다. 수원을 찾은 관람객을 '귀한 손님'으로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핵심 작품은 화서문에서 상영하는 '인연의 빛'이다. 7명의 작가가 참여한 작품을 연작 형태로 구성해 약 30분 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수원화성을 축성하기 시작한 230년 전부터 정조대왕의 행차,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쳐 현재의 수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빛으로 표현했다. 디지털 사진과 흑백 화면, 수채화 기법, 전통 문양과 현대적 영상에 다양한 음악을 결합했다. 인연의 빛은 매일 오후 7시30분과 8시30분, 9시30분 등 세 차례 상영한다. 올해는 각 상영 중간에 한국무용과 발레, 상모 돌리기 등 공연도 펼쳐진다. 미디어아트 화면을 무대 배경으로 활용해 영상과 실연 공연을 결합했다. 마지막에는 관람객이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비눗방울과 함께 풍등이 날아오르거나 거대한 고래가 관람객 머리 위를 지나는 연출도 마련했다. 레이저 등 특수효과를 활용해 미디어아트의 공간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장안문 옹성에서는 '왕의 길, 동행'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행차의 주인공이 돼 성문을 지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화서문과 장안문 사이 장안공원은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미디어파크'로 운영한다. 대표적인 체험 작품은 '염원의 등(登): Light it up'이다. 솟대 형태의 마이크에 관람객이 자신의 소원을 말하면 해당 내용을 담은 디지털 풍등이 성벽에 나타난 뒤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을 구현한다. 관람객의 움직임이나 소리에 반응하는 라이팅아트와 버블라이트도 마련했다. 대형 젠가와 소규모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린지 스테이지, 플리마켓, 지역 브랜드 특화 마켓 등도 운영한다. 휴식을 원하는 관람객을 위한 공간도 있다. 조명으로 꾸민 '보타닉 힐링존'에는 빈백을 설치해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도록 했다. 수원시 캐릭터와 나비, 등나무 등을 활용한 경관조명과 포토존도 곳곳에 배치했다. 주말과 공휴일, 연휴 전일에는 화서문에 설치한 600여석 규모의 관람석을 유료로 운영한다. 이용료는 1인당 5000원이며 평일에는 무료로 개방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패밀리석도 마련했다. 미디어아트에 담긴 수원화성의 역사와 이야기를 자세히 알고 싶은 관람객은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화서문 미디어아트를 특별석에서 관람한 뒤 전문 해설사와 장안공원·장안문을 이동하며 작품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듣는 방식이다. 이용료는 평일 5000원, 주말·공휴일·연휴 전일 1만원이며 회차당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행사 당일 행궁동이나 영화동 소재 매장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한 종이 영수증을 인증하면 화서문 관람석 이용권이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관람객에게도 화서문 관람석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추석 연휴에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뿐 아니라 수원지역 주요 문화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화성행궁은 오후 9시30분까지 야간 개장한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미디어아트와 연계한 야간 관광 코스로 활용할 수 있다. 수원박물관과 수원광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등 5개 시설은 연휴 기간 문을 연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모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도 연휴 기간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한다. 일월수목원에서는 엄지공주, 영흥수목원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을 소재로 한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올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시민과 관광객을 귀한 손님으로 맞이하는 마음으로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추석 연휴 빛으로 새롭게 피어난 수원화성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6.09.22 16:04이선민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태백 철암의 시간, 어떻게 작품이 되는가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이 2027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태백시는 이를 근대산업유산을 대상으로 한 첫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라고 설명한다. 생산과 노동의 시간이 축적된 산업유산이 새로운 창작의 무대가 된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그 자체로 강렬한 장소다. 1935년 건립된 이곳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강재 트러스를 사용한 근대 산업시설로, 원탄 저장과 운반, 경석 선별과 파쇄·운반, 여러 단계의 무연탄 선탄, 이물질 분리, 기계 공급과 수선 등 20개의 주요 시설이 서로 맞물려 하나의 생산체계를 이뤘다. 국내 최초의 무연탄 선탄시설로 우리나라 근대 산업사를 상징하는 주요 시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철암을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거대한 산업시설의 외형을 화려하게 보여주는 일만을 뜻하지 않을 것이다. 석탄이 이동했던 공정이 있었고 그 공정을 움직였던 사람이 있었다. 광산과 철도를 따라 삶의 터전이 만들어졌고, 산업과 함께 움직였던 사람들의 시간이 철암이라는 장소의 풍경을 만들었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사업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창작은 보다 넓은 '헤리티지 미디어아트'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유산의 가치와 장소의 시간을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동시대의 기술과 융화해 작품으로 구현해, 그 장소를 이전과 다르게 경험하게 하는 창작의 영역이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예술적 상상을 구현하는 언어다. 산업유산을 읽는 일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다. 원탄이 들어와 이동하고 선별되고 다시 나뉘어 나가는 과정이 여러 시설을 하나의 생산체계로 연결했다. 산업유산에서는 공간과 공정을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 어느 시설에서 무엇이 이루어졌고 그것이 다음 과정과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읽어야 건축의 형태 뒤에 있던 장소의 시간이 보인다. 지난 8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 대해 '건축을 스크린으로 쓰는 것과 건축을 읽어 화면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고 썼다. 철암에서는 그 질문을 조금 달리 던질 수 있다. 산업시설을 스크린으로 사용할 것인가, 산업시설이 움직였던 시간을 작품으로 만들 것인가. 미디어아트는 공간에 영상과 기술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철암이라는 장소가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움직였으며,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시간을 살아왔는지를 읽는 과정이 먼저다. 그 해석에서 예술적 상상이 시작되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선택할지도 결정된다. 기계가 움직인 공정, 사람이 만든 철암 공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사람을 만나게 된다. 탄광의 역사는 시설과 생산량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의 노동이 있었고 그 하루를 함께 살아낸 가족이 있었다. 광업소와 철도를 따라 상점과 골목이 생겨났고, 그런 시간이 쌓여 철암이라는 마을의 삶을 이루었다. 그래서 산업유산에서 사람의 기억은 건축의 배경으로 밀려날 수 없다. 산업시설이 한 지역의 삶을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철암이 창작자에게 던지는 질문도 여기에 있다. 거대한 산업시설의 구조와 스케일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못지않게, 그 시설을 움직인 사람의 시간을 작품 안에서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산업의 역사를 지나치게 영웅적으로 포장할 필요도, 반대로 쇠락과 애환의 이미지에만 가둘 필요도 없다. 그곳에서 일하고 먹고 쉬고 기다렸던 평범한 하루까지 바라볼 때 산업유산은 과거의 생산시설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관람객에게 살아 있는 기억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예술과 기술의 융화, 하나의 작품 헤리티지 미디어아트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기술을 사용하는가가 아니다. 유산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해석하며, 어떤 기술로 구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철암에는 이미 충분한 창작의 재료가 있다. 산업시설과 생산공정, 사진과 기록, 사람의 기억과 마을의 풍경이다. 없는 이야기를 새로 보태기보다 그 많은 시간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연결하며 무엇을 덜어낼지를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예술과 기술도 서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는다. 장소에서 발견한 이야기가 예술적 상상으로 이어지고, 그것을 감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기술이 작동할 때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관람객에게 남아야 할 것은 사용된 기술보다 그 작품을 통해 새롭게 만난 철암이다. 모든 공간이 관람객에게 같은 강도로 말을 걸 필요도 없다. 어떤 곳에서는 강렬한 영상과 소리가 필요할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오래된 구조물과 한 사람의 목소리가 더 깊은 경험을 만들 수도 있다. 좋은 연출은 무엇을 더 넣을지를 결정하는 일이면서, 어디에서 멈추고 무엇을 비워둘지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판단은 결국 현장에서 시작된다. 선탄시설의 높이와 깊이, 철길과 마을 사이의 거리, 관람객이 바라보는 방향과 걷는 속도, 낮과 밤에 달라지는 공간의 감각을 읽어야 한다. 같은 콘텐츠라도 어느 공간에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작품의 경험은 달라진다. 철암에서는 장소를 먼저 걷고, 그곳에서 작품을 상상한 뒤, 그 작품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선택하는 순서가 중요하다. 순서가 뒤집히면 장소보다 기술이 먼저 보이기 쉽다. 반대로 장소에 대한 해석과 예술적 상상에서 출발하면 기술은 작품을 구현하는 창작의 언어가 된다. 기술을 덜 쓰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작품에 필요한 기술을 정확하게 선택하자는 것이다. 작품이 장소의 경험을 바꿀 때 철암의 이야기는 선탄시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설 앞으로 철길이 지나고 그 너머로 사람들의 생활공간과 마을의 시간이 이어진다. 생산의 공간과 생활의 공간이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점도 철암이 가진 중요한 장소성이다. 좋은 작품은 사람을 멈춰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은 작품을 본 뒤에도 사람을 움직인다. 다음 공간이 궁금해지고 다른 길을 걸어보고 싶어지며,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구조물과 골목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작품을 통해 장소를 이전과 다르게 경험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헤리티지 미디어아트가 가질 수 있는 힘이다. 서로 다른 유산과 장소에서 이런 창작이 축적된다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보여줄 수 있는 세계도 넓어질 것이다. 한국의 유산과 장소가 품은 고유한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동시대의 기술과 융화해 새로운 작품과 경험으로 확장하는 흐름은 앞으로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라는 창작영역으로도 발전해볼 수 있다. 그 가능성은 기술의 크기나 화려함이 아니라, 한 장소를 얼마나 깊이 읽고 그곳에서만 가능한 작품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철암에서 바라봐야 할 것도 과거만은 아니다. 산업의 현장이 국가유산이 되고 다시 오늘의 사람들이 만나고 경험하는 장소로 변해가는 지금 역시 철암의 역사다. 그렇기에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시간과 오늘의 감각을 하나의 작품 안에서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철암에는 이미 작품이 될 시간이 충분히 쌓여 있다. 선탄시설과 생산공정, 기계와 노동, 사람과 마을의 기억이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연결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할 것인가다. 예술과 기술이 하나의 창작 안에서 만날 때 우리는 익숙했던 장소를 이전과 다르게 경험한다. 철암의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서 만나고 싶은 것도 그런 작품이고, 그런 경험이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유산·도시공간·융합콘텐츠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디지털 경험 설계, 콘텐츠 창작, 미디어전시·퍼포먼스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2026.09.21 09:06이창근 컬럼니스트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서울라이트 DDP'서 '청구영언' 미디어아트 공개

조선 후기 대표 한글 시조집 '청구영언'의 노랫말이 빛과 소리를 결합한 대형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해 서울 도심을 채운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미디어아트 작품 '말이 빛나는 밤'을 DDP 어울림광장에서 상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3일부터 13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통해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글박물관이 주최하고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 한글문화상품 및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작품은 1728년 편찬된 보물 '청구영언'에 수록된 한글 노랫말 580수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미디어아트 창작 그룹 '투그레이'가 시조의 기본 형식인 초장·중장·종장에 맞춰 3부 구성으로 연출했다. 1부 '오늘이 오늘이소서'에서는 한글 그리드와 입 모양을 통해 소리가 문자로 기록되는 순간을 표현하고, 2부 '산수의 가락'은 글자 픽셀과 전통 공예 질감을 교차해 디지털 산수화를 형상화했다. 3부 '공명의 바다'는 빛의 파동을 통해 300년 전의 노랫말이 현대 도시로 확장되는 감각을 연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세종시문화관광재단 한글문화도시센터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 한글날(가갸날) 제정 100주년,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한글 콘텐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문구박람회 참가와 8월 미국 'KCON LA 2026' 전시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광화문 한글문화산업전 및 서울 성수동 팝업 전시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청구영언은 우리말과 노래의 문화적 가치를 전해주는 소중한 기록"이라며 "삼백여 년 전의 한글 노랫말을 동시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처럼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한글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6.08.31 14:00진성우 기자

NHN 호텔 안테룸 서울, AI로 예술 문턱 허물다…'NNN' 전시 가보니

인공지능(AI) 기술이 다국적 뉴미디어 아트와 만나, 그동안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현대 디지털 미술의 진입 장벽을 허물었다.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텔 안테룸 서울 지하 2층 'GALLERY9.5'에서는 국제 뉴미디어 아트 전시 'NNN(New Media, New Technology, New Artists)' 1부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관람 경험을 혁신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AI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람객과 전시 작품 사이의 거리감을 좁혔다는 평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AI 에이전트 '에고그래피카(egoGraphica)'다. 참여 아티스트의 창작 언어와 사고방식을 깊이 학습한 이 AI는 도슨트나 오디오 가이드가 채워주지 못했던 관람객의 섬세한 지적 호기심을 실시간으로 해소해 주고 있었다. 미술 지식의 깊이가 달라 기초적인 질문을 망설이던 관람객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AI에게 작품의 의도부터 제작 계기까지 편하게 물으며 작품을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었다. 현장 분위기를 전한 석누리 안테룸 팀장은 "게임이나 디지털 관련 전시라 연령층이 높은 분들에게는 어필하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으나, 무례할까 봐 사람에게 묻지 못했던 질문들을 AI에게 던지며 나도 배워야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작품가는 어떻게 책정되나요?"와 같은 다소 예민하고 현실적인 궁금증에도 AI가 원활히 답변하며 관람의 재미와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홍이지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은 1부 전시는 한국과 일본 작가 5인의 다채로운 작품들로 채워졌다. 한국의 김한샘 작가는 RPG와 레트로 게임 그래픽 등 게임 플레이의 논리를 현대 예술 실천으로 전환하며, 게임 문화가 디지털 세대에게 미친 근본적인 틀을 조각과 설치 예술로 풀어냈다. 상희 작가는 인터랙티브 VR과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넘나들며, 관객이 단순히 작품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인 플레이어가 되어 가상 환경 안에서 집단적인 플레이를 체험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일본 작가들의 작품 역시 강렬한 시각적 지각 경험을 제시했다. 먼저 전시관 안쪽의 이토 아오는 3DCG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신체 지각의 변화를 구현했다. 고바야시 켄타는 사진을 디지털 상에서 왜곡하고 빛의 붓 터치로 변형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정보 과잉 사회의 시각적 경험을 물질적인 회화 표현으로 승화시킨 사이키 슌스케의 작품이 한 공간에 어우러지며 전시의 깊이를 더했다. 안테룸 서울은 모기업인 NHN을 배경으로 두고, 단순한 투숙 공간을 넘어 호텔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하의 갤러리부터 최상층의 직영 카페 겸 바(Bar)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투숙객과 관람객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 내부 곳곳에는 서울 관광 지도와 맛집 지도 등을 QR코드로 담은 가이드 팜플렛을 비치해 관람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정필립 안테룸 총지배인은 "호텔 공간의 스펙트럼을 넓혀 이러한 융복합 문화 전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를 통해 발생하는 작품 판매 수익금은 아시아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에 전액 기부된다. 최주한 안테룸 대표는 "'예술과 문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이라는 브랜드 정체성 아래 GALLERY9.5를 운영해왔다"며 "이번 NNN은 관람객이 작가, AI, 다국적 아티스트와 다층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자리로, 일상 속에서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을 직접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8.25 15:58정진성 기자

K헤리티지산업포럼, 2.0 전환 추진...학계·산업계·예술 사업 통합 플랫폼 구축

K헤리티지산업포럼이 정부의 K-헤리티지 세계화와 산업 육성에 발맞춰 2.0 전환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콘텐츠, 관광, 전시, 식품, 패션, 라이프스타일, 유통, 게임 등 이종산업 간 협업과 사업 교두보의 역할을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K헤리티지산업포럼(의장 이석민)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전문가·기업 네트워크를 실제 프로젝트와 성과로 연결하는 '포럼 2.0' 체제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K헤리티지산업포럼, 2.0 전환...전문가 중심 협업 박차 포럼 측에 따르면 이번 2.0 전환은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부터 구축해온 사람과 전문성, 기업과 현장의 연결을 보다 밀도 높은 협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운영 거버넌스는 유지하면서 신규사업부터 프로젝트형 워킹그룹을 적용하고, 실행의 책임을 프로젝트별 책임자에게 분산한다. 포럼은 '연결의 기반을 만든 1.0에서 그 연결이 실제로 작동하는 2.0으로의 전환'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재현하던 단계에서 AI 기반 문화데이터와 생성형 콘텐츠, 디지털트윈과 미디어아트, 스마트관광과 도시브랜딩으로 활용 범위도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흐름도 반영했다. 정부 정책은 문화의 산업적 가치와 K-컬처의 외연 확대를 추진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업무계획에서 K-컬처 산업의 외연을 콘텐츠뿐 아니라 푸드·뷰티·패션 등 생활산업과 소비재·제조업으로 확장하고, 전통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타 산업과의 협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국가유산청도 올해 주요업무계획에서 K-헤리티지 세계화와 산업 육성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이창근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은 “K-헤리티지 산업의 외연이 넓어지려면 문화유산 분야 안에서만 답을 찾기 어렵다”며 “기술을 가진 기업과 시장을 가진 기업, 문화적 전문성과 창작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 분야 경험이 없는 기술기업이라도 자체 솔루션과 경쟁력이 있다면 새로운 적용시장을 찾을 수 있고, 문화콘텐츠 기업 역시 기술과 유통 파트너를 만나 사업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며 “포럼 2.0은 서로 다른 산업이 K-헤리티지를 매개로 새로운 시장을 함께 탐색하고 협업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유산 밖으로 넓어지는 산업의 접점...전문가 집단을 통한 산업 간 시너지 포럼은 K-헤리티지를 둘러싼 산업 간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를 포용하고 있다. 실제 포럼에는 학계와 산업계, 예술현장의 전문가와 다양한 분야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석민 의장(법학박사)을 중심으로 이창근 운영위원장(예술경영학박사)과 정주호 사무총장이 포럼의 운영을 맡고 있다. 뷰티 분야의 이하늘 전문위원과 국악 분야의 최한이 전문위원 등도 각 전문영역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학계와 자문 분야의 전문성도 포럼을 구성하는 핵심 축이다. 박진호 부의장(카이스트 AI대학원 초빙교수)을 비롯해 이유경 백석문화대 교수, 이은진 명지전문대 교수, 정지윤 중앙대 교수 등이 AI와 게임, 미디어, 예술공학 분야의 전문가도 합류했다. 여기에 산업계와 예술현장의 디지털콘텐츠, 전시·미디어, 문화기획과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결합되면서 서로 다른 전문성이 프로젝트 단위의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구조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이 하나의 구체적인 프로젝트에서 서로의 빈칸을 채우고, 새로운 협업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도록 연결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에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장을 찾아 세계유산 정책과 콘텐츠·산업 흐름도 살폈다. 포럼의 활동은 회원들의 자체적인 현장 참관과 네트워킹으로 진행됐다. K헤리티지산업포럼 2.0, 프로젝트 중심 산업 플랫폼 구축 포럼 2.0 전환에는 회원 수보다 활동 회원에 초점을 맞춘 실행원칙을 중심으로, 새 역할도 부여된다. 프로젝트 중심 산업 플랫폼 구축에 사전 포석이다. 무엇보다 포럼 측은 상반기 활동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외형이나 행사 숫자를 키우기보다 실제 사업기회와 책임자가 존재하는 프로젝트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럼의 새 역할은 모든 사업 단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닌, 정책과 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산업 의제와 사업기회를 발굴해 적합한 전문가와 기업을 연결하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워킹그룹에서 협업구조와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실제 제안과 계약, 개발·제작과 사업수행 단계에서는 전문성과 실행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구체적인 협력체계를 구성해 참여한다. 신규 사업은 실제 사업 또는 과제가 존재하고 프로젝트 책임자와 참여기업·전문가, 추진기간과 구체적인 결과물이 확인될 때 워킹그룹으로 전환한다. 워킹그룹은 단순한 논의기구가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참여 주체의 전문성과 역할을 구체화하는 실행 준비단계다. 공동기획과 파일럿을 통해 협업모델과 역할구조를 다듬고, 실제 사업이 구체화되면 참여기업과 전문가의 역량에 따라 컨소시엄 등 구체적인 실행체계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실행 가능성이 높은 협업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공동기획과 파일럿, 제안과 사업화 등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럼 측은 설명했다. 포럼은 하반기 외형 확대보다 실제 공동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산업역량을 가진 기업과 전문가 연결에 드라이브를 건다. 가능성을 타진한 이후 실제 사업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의제와 협업구조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창근 운영위원장은 “기업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직함보다 새로운 시장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며 “포럼의 가치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회원사들이 만나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운 가능성을 함께 발견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업을 한꺼번에 벌이는 것보다 작은 성공사례를 하나씩 제대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성과가 다시 다음 프로젝트와 새로운 기업의 참여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포럼 2.0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헤리티지를 새로운 산업과 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기존 업종의 경계는 중요하지 않다”며 “학술과 기술, 콘텐츠와 예술, 상품과 시장이 서로 연결될 때 지금까지 없었던 K-헤리티지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19 10:20이도원 기자

미디어아트 전시, 백화점·면세점 옥외 미디어월로 확대

미디어아트 전시 공간이 미술관과 갤러리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 도심 건물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월, 야간관광형 공간이 작품 상영 무대로 활용되면서 미디어아트가 도시 공간에서 관객을 만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퓨처넷의 미디어아트 공모전 하트애비뉴는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2023년부터 이어져 온 하트애비뉴는 현대퓨처넷이 대안공간아트포럼리,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운영하는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 발굴·창작 지원 프로젝트다. 올해 공모는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25일까지 지속가능한 환경의 의미를 담은 '리그린'을 주제로 진행됐다. 현대퓨처넷은 환경과 인류의 공존을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을 모집했으며, 올해부터 AI를 창작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 작품까지 선정 범위를 넓혔다. 주목할 부분은 선정작의 상영 공간이다. 현대퓨처넷은 최종 선정된 3인 또는 팀에게 창작지원금과 함께 현대백화점 등 초대형 옥외 미디어월에서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 공모 안내에는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 한섬빌딩 옥외 미디어월 등이 상영 공간으로 제시됐다. 현대퓨처넷 사례는 미디어아트 시장에서 전시 공간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미디어월은 광고와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주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예술 콘텐츠를 상영하는 플랫폼으로도 쓰이고 있다. 관람객이 별도로 전시장에 입장하지 않아도 도심 이동 과정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아트의 관객 접점이 넓어진다. 상업공간 입장에서도 미디어아트는 공간 경험을 강화하는 콘텐츠가 될 수 있고 신진 작가에게는 작품 발표 공간이 넓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미디어아트는 대형 스크린, 해상도, 공간 규모, 상영 환경에 따라 작품 경험이 달라지는 장르다. 백화점과 면세점, 옥외 미디어월은 일반 전시장과 다른 대중 노출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지역 야간관광에서도 미디어아트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콘텐츠 기반 공간 솔루션 기업 닷밀은 강릉시와 협력해 '하슬라 강릉 이머시브 아트 쇼'를 지난 5월 공개했다. 강릉의 옛 지명인 하슬라와 경포호 설화를 현대적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콘텐츠로 대형 LED 구조물과 조명기 등을 활용해 공간 전체를 미디어 쇼 스테이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최근 미디어아트는 백화점과 면세점 미디어월, 도심 건축물 외벽, 공공 미디어파사드, 지역 야간관광 콘텐츠 등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기술 기반 영상 콘텐츠가 도시 공간과 결합하면서 전시산업과 광고, 관광, 유통 공간의 경계도 함께 넓어지는 모습이다. 전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업공간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지속성을 가지려면 작품이 공간 장식이나 기업 이미지 제고 수단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설계가 필요하다"라며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작품이 짧게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으려면 작가 소개, 작품 해설, 온라인 연계, 후속 전시 기회 등 관람 경험을 보완하는 장치가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2026.06.04 11:44김한준 기자

국가유산청-신세계백화점, 제1회 '신세계스퀘어 미디어아트 어워즈' 공동 개최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신세계백화점(대표 박주형)과 '대왕 세종, 창조의 시작(King Sejong, Origin of K-Heritage)'을 주제로 한 글로벌 미디어아트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다음달 15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세종대왕의 창조적 정신을 바탕으로 과학과 예술 분야의 국가유산을 현대적인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가유산청이 보유한 국가유산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국내외 창작자가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신세계백화점 본점(서울 중구)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전자 광고판)인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수상작품을 공개하는 협업 사업이다. 공모는 ▲30~90초 내외의 아나모픽 미디어아트 작품을 모집하는 '오리지널 부문' ▲ 5초 가량의 짧은 미디어아트 작품을 모집하는 '템플릿 부문'으로 나뉜다.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외 창작자는 다음달 15일부터 운영되는 신세계스퀘어 미디어아트 어워즈 누리집에서 자세한 작품 규격과 제출 서류, 공모 방법 등을 확인하여, 공모 기간 안에 제출하면 된다. 총 8명의 수상자에게 총 상금 5000만원과 국가유산청장상이 수여될 예정이며, 특히 오리지널 부문 대상인 '그랜드 스퀘어(Grand Square)'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과 신세계스퀘어 송출 혜택이 주어진다. 국가유산청과 신세계백화점은 접수된 작품에 대해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 뒤, 9월 중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상작들은 신세계스퀘어 송출과 별도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공모전을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의 공공 디지털 자산과 신세계스퀘어라는 민간 플랫폼, 국내외의 창작자들의 예술성이 결합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확산시키는 민관 협업의 뜻깊은 선례가 되도록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6.05.15 09:17이도원 기자

[기고] 도시는 왜 한 장면으로 오래 기억되는가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어떤 도시는 유산을 설명하는 데 머물고 어떤 도시는 그 유산을 통해 사람을 다시 걷게 하고 머물게 합니다. 이 연재는 바로 그 차이를 읽어보려는 시도입니다. 시즌1은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는 시즌입니다. 문화유산을 보존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도시 경쟁력과 체류 경험, 야간경제, 콘텐츠산업, 국가브랜드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합니다. 유산에서 경험으로, 경험에서 산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 문화가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지를 풀어갑니다. 시즌1은 2026년 4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9편을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시즌1 1회. 왜 지금 도시는 유산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2회. 보존에서 활용으로, 도시 서사는 어떻게 바뀌는가 3회. 기억되는 도시는 무엇이 다른가 4회. 밤의 도시, 야간경제는 왜 문화에서 시작되는가 5회. 미디어아트는 왜 도시의 킬러콘텐츠가 되었나 6회. 문화기술은 장비가 아니라 경험의 설계다 7회. K-헤리티지는 어떻게 K-컬처의 뿌리가 되는가 8회. 세계유산은 어떻게 도시 브랜드가 되는가 9회. 문화는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가 어떤 콘텐츠는 보고 지나가지만, 어떤 콘텐츠는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든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한 번 보고 지나가는 곳이 있고 다시 찾고 싶은 곳이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대개 정보의 양이 아니다.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기느냐다. 얼마나 오래 기억되는가, 얼마나 다시 이야기하게 만드는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걷고 머물게 만드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오늘의 도시가 주목하는 장르가 있다. 바로 미디어아트다. 이제 미디어아트는 단지 새로운 시각효과나 기술 시연의 형식에 머물지 않는다. 도시를 기억하게 만들고, 체류를 늘리고, 장소가 품은 시간을 오늘의 경험으로 바꾸는 킬러콘텐츠가 되고 있다. 많은 도시가 미디어아트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그보다 깊다. 미디어아트는 정적인 공간을 경험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힘을 갖고 있다. 오래된 건축과 성곽, 광장과 폐산업시설, 전시관과 전망대 같은 장소가 미디어아트를 만나면 더 이상 배경으로 머물지 않는다. 도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가 되고, 사람들이 머무는 이유가 되며, 그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된다. 결국 미디어아트의 힘은 화면의 화려함이 아니라 장소가 지닌 뜻을 사람들이 직접 느끼게 만드는 데 있다. 나는 미디어아트가 도시의 킬러콘텐츠가 된 이유를 세 가지로 본다. 첫째는 장소를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다. 익숙한 장소가 낯설게 보일 때 사람은 멈춘다. 낮에 보던 공간이 밤이 되면 전혀 다른 인상으로 바뀌고, 늘 지나치던 건축이 하나의 장면으로 다시 떠오를 때 그곳은 비로소 콘텐츠가 된다. 좋은 미디어아트는 공간을 덮지 않는다. 오히려 공간 안에 이미 있던 시간과 구조를 다시 보이게 만든다. 그래서 미디어아트는 설치물이 아니라 장소를 새롭게 이해하게 만드는 장치여야 한다. 둘째는 체류를 만드는 힘이다. 도시의 콘텐츠는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걷게 하고, 머물게 하고, 다시 오게 만들어야 한다. 미디어아트는 바로 그 지점에서 강하다. 빛과 영상, 사운드와 동선, 장면의 전환이 함께 작동하면 사람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오래 머무는 사람이 된다. 사진을 찍고, 주변을 한 번 더 걷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다시 찾고 싶어진다. 이것이 중요하다. 킬러콘텐츠란 단지 한 번 주목받고 끝나는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의 시간을 붙들고 도시 안에서 머무는 흐름을 바꾸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도시의 이미지를 더 멀리 퍼뜨리는 힘이다. 오늘의 도시는 현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은 경험한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고, 그것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한다. 미디어아트는 그 확산의 속도가 빠르다. 한 장면이 도시의 이미지를 대신하고, 한 번의 관람이 도시 전체의 인상을 새로 쓰기도 한다. 그래서 미디어아트는 현장 경험과 디지털 확산이 함께 움직이는 드문 장르다. 도시 입장에서 보면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현장에서 생긴 강한 이미지가 온라인과 입소문을 타고 다시 도시 브랜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오해도 있다. 미디어아트는 장비가 크고 화면이 화려하면 성공한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이 장소와 얼마나 잘 맞느냐다. 무엇을 왜 이 장소에서 보여주어야 하는지가 먼저 분명해야 한다. 장소의 역사와 구조, 도시가 품은 기억,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한 채 기술만 앞세우면 미디어아트는 금세 식상해진다. 화제는 될 수 있어도 도시의 얼굴로 남지 못한다. 반대로 장소를 깊이 읽고, 그 장소가 원래 품고 있던 시간을 오늘의 경험으로 바꾸어내면 미디어아트는 비로소 도시의 자산이 된다. 수원화성 세계유산 미디어아트가 많은 사람에게 강하게 남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것은 단순히 성곽에 영상을 비춘 행사가 아니었다. 오래된 성벽과 문루, 도시의 밤과 관람객의 동선이 함께 설계된 경험이었다. 사람들은 장면을 보러 왔지만, 결국 수원의 밤을 걷고 수원의 분위기를 기억하게 되었다. 미디어아트가 킬러콘텐츠가 된다는 말은 바로 이런 뜻이다. 기술의 화려함이 아니라 도시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게 만드는 힘, 그리고 그 경험이 다시 체류와 브랜드로 이어지는 힘이다. 구 송도역사 복원사업의 디지털실감영상관 및 3D 미디어타워는 미디어아트가 왜 도시의 킬러콘텐츠가 되는지를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오래된 역사는 원래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남기 쉽다. 그러나 디지털 실감영상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하면 그곳은 설명의 공간에서 경험의 공간으로 전환된다. 사람들은 단지 철도유산의 정보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장소가 품고 있던 시간과 이동의 느낌, 지역의 기억을 오늘의 체험으로 다시 지나가게 된다. 미디어아트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라진 시간을 오늘의 경험으로 되살리고, 멈춰 있던 장소를 다시 찾고 싶은 도시의 장면으로 바꾸는 힘이다. 도시가 미디어아트를 킬러콘텐츠로 삼고자 할 때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도 있다. 첫째는 미디어아트를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능 수단처럼 보는 태도다. 모든 장소가 미디어아트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어떤 공간은 차분한 연출이 더 어울리고 어떤 유산은 절제된 빛이 더 적절하다. 둘째는 기술을 만드는 쪽의 시선만 앞세우는 태도다. 미디어아트는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설계 문제다. 셋째는 일회성 행사로 끝내는 방식이다. 킬러콘텐츠가 되려면 일시적 행사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체류 구조와 브랜드 전략 안에서 실제로 힘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한 번의 관람이 다음 방문으로 이어지고, 하나의 장면이 도시 전체의 이미지로 남는다. 나는 미디어아트가 도시의 킬러콘텐츠가 된 이유를 결국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고 본다. 미디어아트는 장소를 다시 걷게 만들기 때문이다. 좋은 미디어아트는 새로운 것을 얹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그곳에 있던 시간을 다시 보이게 하고, 그 시간을 오늘의 사람들이 자기 몸과 눈으로 직접 지나가게 만든다. 그 순간 도시는 설명의 공간에서 경험의 공간으로 바뀌고, 유산은 과거의 흔적에서 현재의 자산으로 전환된다. 결국 미디어아트는 왜 도시를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 되었을까. 사람을 모으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을 머물게 하고, 기억하게 하고, 다시 오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 번 본 장면을 도시 전체의 인상으로 남기고, 하나의 공간을 도시의 상징으로 바꾸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디어아트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다. 도시를 다시 읽게 만드는 경험의 설계다. 도시가 자기 이야기를 오늘의 사람들이 바로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면, 미디어아트는 이제 선택적 장식이 아니라 전략적 콘텐츠가 되었다고 봐야 한다.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in Arts Management).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미디어아트 디렉터로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스토리를 첨단기술과 예술창작으로 결합해 장소를 경험 콘텐츠와 산업 가치로 확장하는 일을 해왔다. 수원화성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총감독(2021~2022)을 비롯해 제1회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페어(코엑스, 2024), 구 송도역사 복원 디지털실감영상관 및 3D 미디어타워(2024~2025) 등 디지털콘텐츠 개발과 문화공간 구축을 이끌었다. 현재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 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미다스북스, 2026)을 펴냈다.

2026.05.07 09:50이창근 컬럼니스트

[기고] 어떤 도시는 해가 진 뒤에야 비로소 기억된다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어떤 도시는 유산을 설명하는 데 머물고 어떤 도시는 그 유산을 통해 사람을 다시 걷게 하고 머물게 합니다. 이 연재는 바로 그 차이를 읽어보려는 시도입니다. 시즌1은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는 시즌입니다. 문화유산을 보존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도시 경쟁력과 체류 경험, 야간경제, 콘텐츠산업, 국가브랜드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합니다. 유산에서 경험으로, 경험에서 산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 문화가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지를 풀어갑니다. 시즌1은 2026년 4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9편을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시즌1 1회. 왜 지금 도시는 유산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2회. 보존에서 활용으로, 도시 서사는 어떻게 바뀌는가 3회. 기억되는 도시는 무엇이 다른가 4회. 밤의 도시, 야간경제는 왜 문화에서 시작되는가 5회. 미디어아트는 왜 도시의 킬러콘텐츠가 되었나 6회. 문화기술은 장비가 아니라 경험의 설계다 7회. K-헤리티지는 어떻게 K-컬처의 뿌리가 되는가 8회. 세계유산은 어떻게 도시 브랜드가 되는가 9회. 문화는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가 도시는 밤이 되면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낮의 도시는 기능으로 움직인다. 일하고 이동하고 처리하는 시간이 낮의 도시를 지배한다. 그러나 밤의 도시는 다르다. 밤은 단지 해가 진 뒤의 시간이 아니다. 도시가 자기 인상을 드러내는 시간이고, 사람들이 그곳에 머물 이유를 다시 찾는 시간이다. 같은 거리도 밤이 되면 다르게 읽힌다. 같은 장소도 조명과 분위기, 동선과 체류의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그래서 밤의 도시는 상권의 연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도시가 밤의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어떤 이유로 사람을 머물게 하느냐에 따라 비로소 살아난다. 이 지점에서 많은 도시는 야간경제를 너무 빨리 상업의 논리로만 이해한다. 늦게까지 문을 여는 가게, 더 화려한 조명, 더 많은 야시장과 프로그램이 해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런 요소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밤의 도시가 오래 가지 않는다. 사람은 밤에 물건만 사러 가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분위기를 느끼고 장소를 경험하고 도시의 표정을 기억하러 간다. 왜 그 밤에 그곳에 가야 하는가. 왜 그 장소에 머물고 싶어지는가. 왜 그 도시의 밤이 다른 도시와 다르게 기억되는가. 이 물음에 답하지 못하면 밤의 경제는 일시적 유동인구에 기대는 수준으로 끝나기 쉽다. 반대로 그 답이 분명할 때 밤은 비로소 도시의 자산이 된다. 나는 야간경제의 출발점이 결국 문화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단지 공연 몇 편과 축제 몇 회를 뜻하지 않는다. 그 도시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어떤 감각과 어떤 장면으로 사람에게 건네는가의 문제다. 다시 말해 밤의 문화는 도시의 서사를 체험하게 만드는 장치다. 낮에 역사적 정보로 읽히던 장소가 밤에는 감각의 경험으로 바뀌고, 일상의 동선이 저녁의 체류 동선으로 전환되며 설명의 공간이 인상의 공간으로 바뀔 때 사람은 비로소 머문다. 이 머무름이 쌓이면 소비가 일어나고 소비가 반복되면 경제가 형성된다. 그래서 야간경제는 상업의 결과일 수는 있어도 시작은 문화의 설계에 더 가깝다. 경주는 그 사실을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주는 도시다. 경주의 밤은 단지 어둠 위에 조명을 얹은 풍경이 아니다. 동궁과 월지, 월정교, 첨성대와 대릉원 일대가 밤이 되면 신라왕경의 시간과 오늘의 감각이 겹쳐지는 장면으로 다시 읽힌다. 낮에는 유적의 정보와 역사성으로 다가오던 공간이 밤에는 걷고 머물며 바라보는 인상의 장소가 된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단지 유산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경주의 밤을 경험한다. 이때 체류가 생기고 이동이 생기며 주변 상권과 식음, 숙박, 보행의 흐름이 함께 살아난다. 중요한 것은 밤이 먼저 경제를 만든 것이 아니라, 밤의 문화적 이유가 먼저 사람을 불러냈다는 점이다. 경주가 밤에도 기억되는 이유는 화려해서가 아니라 도시의 서사와 야간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공주 역시 다른 방식으로 같은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왕릉원, 백제의 시간과 금강의 흐름을 품은 이 도시는 낮에도 충분히 의미가 크다. 그러나 고도의 밤은 낮과 다른 해석의 방식을 필요로 한다. 역사도시가 밤에도 살아 있으려면 단지 조명을 밝히는 것을 넘어, 왜 그곳을 저녁에 걸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화적 이유가 있어야 한다. 공주의 밤이 더 길게 머물게 만드는 도시가 되려면 유산의 상징성과 장소성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해석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한 번 더 걷고 다시 바라보고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장면이 만들어질 때, 공주의 밤도 비로소 도시 경쟁력과 연결된다. 고도의 야간경제는 결국 고도의 이야기를 밤의 체류 경험으로 바꾸는 일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밤의 도시가 곧 화려한 도시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좋은 밤의 도시는 시끄러운 도시가 아니다. 자기 리듬을 아는 도시다. 어디는 밝게 열고 어디는 조용히 남겨두며 어디는 걷게 하고 어디는 멈추게 해야 하는지 아는 도시다. 유산의 밤도 마찬가지다. 장소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그 장소만의 시간을 오늘의 감각으로 건네야 한다. 조급한 상업화는 밤의 분위기를 망가뜨릴 수 있다. 반대로 잘 설계된 문화는 밤의 품격을 높이고, 그 품격이 다시 경제를 지탱한다. 나는 도시의 밤이야말로 그 도시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낮에는 어느 도시나 기능을 갖춘다. 그러나 밤에는 차이가 난다. 어떤 도시는 해가 지면 급히 닫히고 어떤 도시는 시끄럽기만 하며, 어떤 도시는 화려하지만 기억에 남지 않는다. 반면 어떤 도시는 해가 진 뒤에야 비로소 자기 표정을 드러낸다. 걷고 싶고, 머물고 싶고, 누군가와 다시 오고 싶은 도시다. 바로 그런 도시가 강한 도시다. 밤을 소비의 시간으로만 보지 않고 도시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시간으로 보는 도시다. 결국 야간경제는 왜 문화에서 시작되는가. 사람은 밤에 물건만 사러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 먼저 분위기를 느끼고 장소를 경험하고 도시의 표정을 기억하러 간다. 문화는 그 이유를 만든다. 머무름을 만들고 관계를 만들며 재방문을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서 경제는 비로소 지속성을 얻는다. 밤의 도시를 살리고 싶다면 먼저 문화의 감각으로 그 밤을 설계해야 한다. 도시의 밤은 조명으로만 켜지지 않는다. 이야기가 켜고 경험이 붙들고 문화가 오래 남긴다.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in Arts Management).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미디어아트 디렉터로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스토리를 첨단기술과 예술창작으로 결합해 장소를 경험 콘텐츠와 산업 가치로 확장하는 일을 해왔다. 수원화성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총감독(2021~2022)을 비롯해 제1회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페어(코엑스, 2024), 구 송도역사 복원 디지털실감영상관 및 3D 미디어타워(2024~2025) 등 디지털콘텐츠 개발과 문화공간 구축을 이끌었다. 현재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 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미다스북스, 2026)을 펴냈다.

2026.05.07 09:26이창근 컬럼니스트

[기고] 도시의 미래는 오래된 시간의 해석에서 시작된다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 기고입니다. 어떤 도시는 유산을 설명하는 데 머물고 어떤 도시는 그 유산을 통해 사람을 다시 걷게 하고 머물게 합니다. 이번 연재는 바로 그 차이를 읽어보려는 시도입니다. 시즌1은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는 시즌입니다. 문화유산을 보존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도시 경쟁력과 체류 경험, 야간경제, 콘텐츠산업, 국가브랜드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합니다. 유산에서 경험으로, 경험에서 산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 문화가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지를 풀어갑니다. 시즌1은 2026년 4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9편을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시즌1 1회. 왜 지금 도시는 유산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2회. 보존에서 활용으로, 도시 서사는 어떻게 바뀌는가 3회. 기억되는 도시는 무엇이 다른가 4회. 밤의 도시, 야간경제는 왜 문화에서 시작되는가 5회. 미디어아트는 왜 도시의 킬러콘텐츠가 되었나 6회. 문화기술은 장비가 아니라 경험의 설계다 7회. K-헤리티지는 어떻게 K-컬처의 뿌리가 되는가 8회. 세계유산은 어떻게 도시 브랜드가 되는가 9회. 문화는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가 도시는 늘 미래를 말한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오래 붙드는 것은 언제나 오래된 시간의 결이다. 새 건물은 빠르게 눈길을 끈다. 하지만 오래 기억되는 것은 그 도시가 품고 있던 오래된 장소의 분위기다. 성곽의 선일 수도 있고 궁궐의 전각일 수도 있으며, 밤이 되면 전혀 다른 표정으로 살아나는 유산의 장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유산은 과거의 잔존물이 아니다. 오늘의 도시가 다시 해석해야 할 가장 오래된 자산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문화유산을 보존의 대상으로 먼저 배워왔다. 훼손하지 않는 일, 원형을 지키는 일, 관리 기준을 세우는 일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단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은 기능보다 경험을 기억하고 시설보다 이야기가 있는 장소에 다시 찾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유산은 새로운 도시의 자산이 된다. 한 도시를 떠올릴 때 사람의 기억에 남는 것은 의외로 거창한 개발 계획이 아니다. 그 도시에서 걸었던 길의 리듬, 골목 끝에서 갑자기 열리던 시선, 밤의 성곽을 따라 움직이던 빛, 오래된 건물 앞에서 이상하게 말수가 줄던 순간 같은 것들이다. 도시의 이미지는 결국 감각으로 쌓인다. 유산이 중요한 이유는 그 감각의 밀도를 도시 안에 가장 오래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오래된 장소를 오늘의 사람들이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만드는 일을 현장에서 고민해왔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보게 된 것이 있다. 잘 만든 유산 활용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경험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잘 설계된 경험은 다시 산업과 브랜드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유산은 지켜야 할 대상이면서 동시에 오늘의 경험으로 다시 살아나야 할 장소다. 보존이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이제 도시가 유산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유산은 더 이상 보호와 관리의 행정 범주에만 머무는 대상이 아니다. 체류를 만들고 관광을 바꾸고 야간경제를 살리며 미디어아트와 전시, 공연과 디지털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산업 가치로 연결될 수 있는 원천 자산이다. 과거에는 유산을 도시 안의 한 요소로 보았다면 앞으로는 도시의 서사를 조직하는 중심축으로 봐야 한다. 유산이 도시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유산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자기 정체성을 다시 쓰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활용의 속도보다 해석의 방향이다. 유산을 산업으로 연결한다는 말이 곧 상업화의 조급함을 뜻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정교한 질문이 필요하다. 이 장소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도시만이 가진 기억은 무엇인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내야 하는가. 이 질문 없이 유산을 일회성 볼거리로 만들면 잠깐의 주목은 얻을 수 있어도 도시의 표정은 남지 않는다. 반대로 유산의 정신을 읽고 그것을 오늘의 감각으로 설계하면 도시는 단순한 방문지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된다. 좋은 유산 도시는 설명이 많은 도시가 아니다. 다시 걷고 싶게 만드는 도시다. 오래된 시간을 현재의 감각으로 건네는 도시다. 결국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드는 것은 구조만이 아니다. 그 구조를 통해 만들어진 인상과 체류의 경험이다. 그래서 도시 전략으로서의 유산은 보존과 활용을 대립시키지 않는다. 제대로 설계된 활용은 오히려 보존의 동력을 만든다. 사람들이 찾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유산은 더 잘 지켜진다. 그때 유산은 관리의 부담이 아니라 도시의 자산이 된다. 나는 오래된 것을 낡은 것으로 보지 않는다. 시간이 축적된 것으로 본다. 유산은 뒤처진 것이 아니라 도시가 가장 늦게까지 품고 가야 할 정체성의 자산이다. 왜 지금 도시는 유산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그 답은 단순하다. 미래를 말할 수 있는 도시는 자기 안의 오래된 시간을 잃지 않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 연재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유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넘어서 유산을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 그리고 그 경험이 어떻게 도시의 경쟁력과 브랜드, K-컬처와 문화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이제 도시와 유산을 다시 읽을 시간이다.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in Arts Management).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미디어아트 디렉터로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스토리를 첨단기술과 예술창작으로 결합해 장소를 경험 콘텐츠와 산업 가치로 확장하는 일을 해왔다. 수원화성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총감독(2021~2022)을 비롯해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페어(2024), 구 송도역사 복원 디지털실감영상관 및 3D 미디어타워(2024~2025) 등 디지털콘텐츠 개발과 문화공간 구축을 이끌었다. 현재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 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미다스북스, 2026)을 펴냈다.

2026.04.24 12:41이창근 컬럼니스트

정철용 엔토닉 "K팝 다음은 K-미디어아트…디지털 콘텐츠로 감동 증폭"

넥슨과 CCR 등에서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굵직한 게임 시네마틱 영상을 100여 편이나 제작했던 베테랑 디렉터가 화면 밖으로 걸어 나왔다. 지난 2일 서울 양재에서 직접 만난 정철용 엔토닉크리에이티브 감독(대표)은 이제 모니터 속 압축된 영상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 문화유산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삼아 역사를 재현하고 있었다. 올해 매출 45억원 규모로 성장한 엔토닉크리에이티브는 K-미디어아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정 감독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을 집약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복합 전시관 '아트리움(Artrium)' 출시와 전 세계 어디서든 한국 유산을 체험하는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정 감독이 전통문화유산과 뉴미디어를 결합하는 디렉터로 전향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공간과 역사가 주는 압도적 감동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주 공산성이나 경주 고분 앞에 서니 장소 자체가 가장 거대한 스크린이고 이미 1500년 된 서사가 존재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게임에서 세계관을 만들어왔던 저에게 전통문화유산은 이미 완성된 세계관이었고, 이를 최신 기술로 되살리는 작업은 게임 시네마틱의 자연스러운 확장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설화나 민화 등 이미 풍부한 서사가 깔린 지자체의 유산을 보며 "창작의 한 부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연출적인 요소만 고민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통문화를 디지털로 재해석할 때 그가 가장 중시하는 대원칙은 원형을 훼손하지 않되, 원형이 가진 감동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정 감독은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하고, 관객이 느끼는 것은 오직 원래 작품의 감동이어야 하기에 기술이 전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재미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사람들이 많이 봐야 가치를 알릴 수 있다"며 "진주 검무 공연 때 지루할 수 있는 템포를 빠르게 조절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던 것처럼, 재미를 위해 연출적 변주를 주는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의 철학은 한국 전통 미학의 세 가지 요소인 '여백', '자연과의 조화', '이야기를 품은 공간'으로 이어진다. 정 감독은 "모든 공간을 채우지 않고 비워두는 여백의 힘을 살리고, 경주 세계문화유산센터 프로젝트처럼 인공적 화려함보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주고분센터 4면 영상관에서는 유물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유물이 품고 있을 신라인의 삶과 감정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연출을 했다"며 "감성의 뿌리에는 우리 문화가 수천 년간 쌓아온 미학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AI 열풍에 대해서는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정 감독은 "AI가 영상 제작의 벽을 낮추고 단가를 떨어뜨리는 등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역설적으로 연출력을 지닌 사람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반인이 만든 AI 영상은 티가 나지만, 리듬감이나 템포, 컷의 연결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AI를 활용하면 훨씬 재미있는 영상이 나온다"며 "공연하는 사람과 미디어의 상호작용처럼 아직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엔토닉의 생존 숙제"라고 강조했다. 젊은 층과 글로벌 관광객을 이끄는 전략으로는 관람에서 참여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MZ세대는 직접 참여하고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한다"며 "인천공항 K-컬처뮤지엄에서 관광객들이 도착하자마자 한국 문화를 신기술 콘텐츠로 만나는 경험은 그 자체로 강력한 여행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감독의 장기적인 꿈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는 "수원화성 벽돌 하나에 새겨진 장인의 이름처럼, 민중들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 우리 것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K-POP, K-드라마에 이어 K-미디어아트가 한국 문화의 새로운 글로벌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2026.04.09 10:19정진성 기자

닷밀, 제주 '워터월드' 겨울 시즌 공간 새단장

닷밀은 테마파크 제주 '워터월드'가 겨울 시즌을 맞아 주요 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워터월드만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계절감을 담은 시각·공간 연출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올해 콘셉트는 '겨울이 찾아온 물의 세계, 그리고 환상적인 홀리데이 축제'다. 이번 리뉴얼의 시작점인 프리쇼 구간은 '고요한 겨울의 기운'을 주제로 재구성됐다. 워터월드 곳곳을 흐르던 생명수가 얼어붙은 장면, 선물로 가득한 마차가 등장하는 장면 등으로 겨울 풍경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얼음이 녹으며 따뜻한 빛으로 전환되는 연출을 통해 본격적인 시즌 테마로 진입하도록 구성했다. 프리쇼 특유의 몰입감을 유지하면서도 계절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디오션존은 해변의 밤을 겨울 축제로 풀어냈다. 창가마다 설치된 트리 장식, 곰돌이와 바다 속 생명체를 모티브로 한 오브제,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 등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해변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든다. 기존의 생동감 있는 오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겨울 특유의 정서와 대비되는 따뜻한 색감이 공간의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그린밸리존은 '오로라가 스며든 낮의 계곡'을 핵심 이미지로 설정했다. 형형색색의 열대 식물 사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치해 이색적인 트로피컬 윈터 풍경을 구현했고,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을 활용해 낮 시간대의 산책 같은 느낌을 살렸다. MD샵 포토존에는 트리와 곰돌이 오브제를 함께 배치해 방문객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워터월드 관계자는 “겨울 시즌에 맞춰 공간 업데이트를 통해 워터월드만의 세계관 안에서 새로운 계절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방문객이 리뉴얼 된 공간을 통해 한층 확장된 겨울 경험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닷밀이 운영하는 테마파크는 겨울 시즌에 맞춰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안성 '글로우사파리'는 지난 21일 겨울 시즌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했으며, 제주 '루나폴'은 12월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2025.11.24 10:59김한준 기자

"신라를 걷다·보다·느끼다"…경주 '플래시백: 계림' 가보니

캄캄한 어둠 속 적막을 깨는 빛과 웅장한 음향 사이로 거대한 초승달이 떠올랐다. 서서히 만월로 차오르자 신라 설화 속 '계신(닭의 신)'이 날아오르며 전시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콘텐츠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선보인 미디어아트 전시 '플래시백: 계림'의 도입부다. 경주의 옛 지명인 '계림(닭이 우는 숲)' 설화를 모티브로,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신화 속 시공간을 걷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기자는 최근 이곳을 직접 찾아 신라의 역사와 문화, 설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감상했다. 신라 건국 신화부터 찬란한 문화 유산까지 이번 전시의 특징은 약 1천700평에 달하는 공간을 총 13개 구간으로 나눠, 신라의 건국 신화부터 천년 고도의 찬란한 문화유산까지 하나의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전시는 앞서 소개한 '인트로'를 비롯해 ▲신라의 위대한 세 여신 나력·골화·혈례가 머물던 '삼신산'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깃든 '나정'과 그의 위대함을 나타낸 '거서간' ▲신라인들이 즐겨 사용한 문양인 보상화를 빛과 유리로 재해석한 '빛의 화랑'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과거 설화 중 용궁설을 빗댄 '함달파와 28용궁'과 '용의 길', '플래시백' 등이 있다. 대부분 전시들은 신라의 설화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나, 역사적 지식이 없어도 시·청각적 유희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인간계를 넘어 신계로 넘어가다 화려한 인트로를 지나면 '붉은 문'이 나타난다. 인간과 신의 세계를 가르는 경계로, 왕조차 함부로 지나갈 수 없는 신도(신의 길)로 이어진다. 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과거 신이 다니는 길은 왕조차 함부로 걷지 못했고, 왕은 오른쪽, 신하는 왼쪽 길을 이용했다"며 "원래 신도는 단차를 두는데, 이곳은 전시장인만큼 시각적으로 느낌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녹유신장상'을 담아낸 '수호자들' 구간에서는 파편화된 역사를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복원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녹유신장상은 발견 당시 심하게 조각나 복원에만 약 100년의 시간이 걸린 유물이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이를 디지털 그래픽으로 완벽히 복원해 냈다. 우리가 흔히 아는 4대 천왕이 아닌, 중앙과 좌우를 지키는 3명의 신장이 악귀를 누르고 있는 신라 특유의 도상을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영상으로 살려냈다. 움직임 따라 반응하는 대형 스크린에 압도...최대 60명 인식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상호작용)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천장에 배치된 센서는 최대 60명까지 인식 가능한 3D 트래킹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들어서면 키와 움직임에 맞춰 각기 다른 모양의 '그림자 악귀'가 생성된다. 아이들이 그림자를 밟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전시를 놀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수중 세계를 구현한 '용이 지키는 바다' 구간이다. 정면·좌·우·천장·바닥 등 5면을 둘러싼 대형 스크린에서 거친 파도가 몰아치자, 마치 실제 물속에 갇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곧이어 등장한 용은 성난 파도를 잠재웠다. 이는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룬 문무왕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연출한 것이다.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파도가 몰아치는데, 실제로 물결이 다가오는 느낌이 들만큼 생동감이 넘쳤다"며 "영화 제작사에서 만든 콘텐츠라 그런지 몰입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시각특수효과+음향 디자인이 빚어낸 압도적 몰입감 이번 전시는 덱스터 그룹사의 핵심 역량을 총동원해 탄생했다. 영화적 시각특수효과(VFX) 기술과 공간 설계가 결합해 스크린의 경계를 허물었고, 여기에 음향 디자인이 더해져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눈여겨볼 점은 음향 디자인이다. ▲오징어게임 ▲미키17 ▲파묘 등의 음향을 책임진 '라이브톤'의 기술력이 적용돼, 섬세한 바람 소리부터 파도의 파열음 하나까지 섬세하게 잡아냈다. 관계자는 "마치 영화같은 고품질 VFX와 이머시브 사운드의 결합은 기존 미디어아트 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지점"이라며 "관람객에게 독보적인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 기술적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사계절 변화·자연의 느낌까지 살려낸 디테일 인상적 이어지는 전시 '신단수'는 가장 넓고 높은 공간을 활용해 하늘과 땅을 잇는 거대한 신성한 나무를 압도적인 스케일로 구현했다. 이 광활한 캔버스 위로 꽃잎이 날리는 봄부터 녹음이 우거진 여름, 단풍이 든 가을, 눈 내리는 겨울까지 사계절의 변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관람객을 시간의 흐름 속에 가둔다. 이 공간을 채우는 것은 단순한 풍경만이 아니다. 덱스터스튜디오가 영화 제작 노하우를 발휘해 탄생시킨 노루·늑대·호랑이 등 한국 토종 동물들이 실제 살아 숨 쉬는 듯한 움직임으로 숲속을 거닌다. 여기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풀벌레 소리 등 자연의 미세한 음향까지 더해져,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정교한 디테일을 완성했다. 공간의 정중앙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북'이 놓여 있다. 과거 신단수는 사람들의 기원을 하늘에 전달하고 희로애락을 나누던 화합의 장소로 전해져 왔다. 관람객이 북을 두드리면 그 울림이 빛이 돼 나무줄기를 타고 하늘로 뻗어 올라간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자신의 소원을 빛으로 시각화하는 인터랙티브 체험은 이번 전시가 주는 몰입감의 정점을 찍는다. 경주의 다양한 유물을 더 또렷하고 풍부한 색감으로 되살려 전시 후반부 '천존고'에서는 경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천마총 금관' 등 다양한 유물을 10비트(bit)의 색심도로 선보였다. 이는 일반적으로 전시 영상에 활용되는 8비트 대비 약 64배 많은 색상 표현이 가능해 관람객에게 더 또렷하고 풍부한 색감을 제공한다. 관계자는 이 기술을 통해 "황금의 도시, 신라의 보물들이 가진 본연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영화 VFX 기술력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국내 영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살피던 중 한국적인 문화를 현대 기술로 풀어내는 '플래시백: 계림'을 기획하게 됐다"며 "경주의 관광지로 자리잡아 글로벌 관람객에게도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시백: 계림'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 연중무휴 상설전시로 운영되며, 경주를 찾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혹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역사 체험을 시켜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11.23 09:43진성우 기자

"신라 속으로"...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플래시백 : 계림' 개관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가 자회사 플래시백그라운드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1호 몰입형 미디어아트 뮤지엄 '플래시백 : 계림'이 14일 정식 개관한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브랜드 플래시백그라운드의 출발점인 플래시백 : 계림은 신라의 신화적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실감형 전시다. 덱스터 그룹사의 기술력과 예술적 감각이 집약됐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 연중무휴 운영하는 상설전시로 운영되며, 1천700평, 최고 층고 11미터의 초대형 몰입형 공간이 특징이다. 관람객이 신라 설화 속 세계를 직접 걸으며 공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덱스터가 화면을 통해 선보였던 영화적 상상력과 기술력을 현실 공간에서의 체험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시네마틱 몰입형 전시다. VFX, 음향 디자인, 실감 콘텐츠 제작, 공간 설계 등 덱스터 그룹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 빛과 영상, 음향, 공간이 한 데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서사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영화를 방불케 하는 VFX, 할리우드 진출 음향 전문 스튜디오 라이브톤이 구현한 이머시브 사운드 등은 기존 미디어아트 전시에서 경험할 수 없던 독보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플래시백 : 계림은 드라마틱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신라 신화의 판타지 세계관을 첨단 시각효과 기술과 결합해 현대적 빛으로 재탄생시켰다. '나정', '거서간', '수호자들', '용이 지키는 바다', '신단수' 등 히스토리텔링 오리지널 콘텐츠가 관람객을 만난다. 관람객들은 나정, 거서간에서 신라 건국의 신비로운 순간을 함께하는 주요 인물로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수호자들에서는 수호신이 지키는 석방에서 관람객의 몸을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유머러스한 모습의 악귀의 그림자를 목격하고 물리치는 인터랙션을 경험하게 된다. 용이 지키는 바다는 5면을 감싸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호국룡이 되어 동해 바다를 지키는 문무왕의 설화를 현실로 옮겼다. 관람객은 마치 신라 앞바다에 서서 비상하는 거대한 용과 거센 폭풍, 파도가 공간 전체를 집어 삼키는 압도적 장면과 마주하는 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신화 속 신목(神木)을 11미터 높이의 초거대 미디어아트 공간과 설치미술로 구현한 신단수는 사계절의 빛이 깃든 신라의 자연과 달의 변화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타임슬립을 만끽할 수 있는 콘텐츠다. 플래시백 : 계림은 정식 개관을 기념해 14일부터 30일까지 티켓 구입자를 대상으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할인 티켓은 '네이버예약' 및 공연·전시 예매 플랫폼 '티켓링크'에서 구매 가능하며, 올해 12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2025.11.14 15:22백봉삼 기자

경주 설화·문화유산 눈앞에...미디어아트 전시 '플래시백 : 계림' 할인 티켓 판매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가 자회사 플래시백그라운드를 통해 선보이는 1호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플래시백 : 계림'(이하 계림)이 개관을 앞두고 얼리버드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얼리버드 티켓은 '네이버 예약' 및 공연·전시 예매 플랫폼 '티켓링크'에서 11월1일부터 13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 얼리버드 티켓 구입자를 대상으로 관람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해당 티켓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계림'은 천년고도 경주의 설화와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실감형 전시다. 덱스터의 VFX(시각특수효과), 음향 디자인, 공간 설계 등 기술력과 콘텐츠 기획 역량을 총결집한 프로젝트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 국내 최대인 1천700평 규모로 전용 전시관이 구축됐으며, 기존 미디어아트 전시에서 볼 수 없던 11미터 높이의 초대형 몰입형 공간을 자랑한다. 11월14일 상설 전시관으로 정식 개관 하는 '계림'은 신라 신화 속 세계로 시공간 여행을 떠나는 테마의 히스토리텔링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로 꾸며진다. 생생한 현실감을 제공하는 덱스터의 실감콘텐츠와 초대형 설치 미술로 구현된 신화 속 신목(神木) '신단수' 등 최첨단 인터랙션 기술이 활용된 총 13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구성된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경주가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계림'이 위치한 보문관광단지를 방문하는 인파 또한 증가 추세여서 폭넓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시백 : 계림은 IBK기업은행, 가이아벤처파트너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프롤로그벤처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133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완료하며, 기술력과 기획력, 사업성 등을 고루 인정받은 바 있다.

2025.10.31 10:56백봉삼 기자

덱스터, APEC 정상회의서 '한국 문화 힘' 알린다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가 경주에서 17일부터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기념 보문 멀티미디어쇼 '천년의 달' 운영 대행 용역 사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5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과 중점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반영해 경주 보문호 일대를 야간 관광 명소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및 장기적인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을 수주한 덱스터와 미디어아트 기업 '이지위드' 컨소시엄은 ▲공연이 결합된 APEC 정상회의 기념 멀티미디어쇼 등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체험형 프로그램 및 부대시설 기획 ▲통합 운영 시스템 설계 및 현장 운영 등을 비롯해 개막식의 기획·제작까지 담당하며 행사 개최 전반에 기여할 예정이다. 총 사업금액은 49억9천4백만원이다. 덱스터는 10월17일부터 11월2일까지 보문호 수상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상설 멀티미디어쇼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의 제작을 맡았다. 보문호 수면 위 지름 15미터의 빅서클을 중심으로 총 3개의 대형 LED로 독창적인 공간감을 구현한 콘텐츠와 무대 연출, 음향을 결합한 감성적 3D 멀티미디어쇼를 연출했다. 작은 무늬가 모여 거대한 형태를 이루는 나비의 날개와 작은 변화가 큰 파동을 일으키는 나비효과에서 착안해 나비의 날개짓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듯 세계로 확산되는 한국 문화의 힘을 표현했다.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는 보문 멀티미디어쇼 개막식과 세계 경제 리더들이 참여하는 특별공연과도 연계돼 장대한 공연쇼로도 관람객과 만난다. 대형 미디어아트, 레이저, 드론, 불꽃 등 연출 매체와 비보잉·마샬아츠 퍼포먼스 등을 결합해 '성공과 번영, 지속가능한 미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첨단 기술과 감성적 3D 디자인의 융합 통해, APEC의 미래 비전이 담긴 창의적인 콘텐츠와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덱스터 실감콘텐츠본부 이현민 본부장은 “세대, 국가, 언어를 초월해 모든 방문객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APEC 정상회의를 참석하는 세계인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였다”며 “국제적인 수준의 콘텐츠 완성도와 미래지향적 기술력을 결합한 차별화된 예술언어를 통해 APEC 정상회의의 미래 비전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16 10:08백봉삼 기자

세계유일 여성문자 '여서'에 AI 붙여 '미디어계 아카데미상' 받아

'여서(女書)'는 19세기 중국 후난성에서 시작한 세계 유일 여성 문자 체계다. 한자 교육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고, 소통하는 수단으로 만들어졌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여서의 의미(억압 속 창조·여성 연대·언어 실험)를 현대 기술과 접목한 'AI 여서(Nüshu, 女书)' 프로젝트에 참여, '영예상'을 수상했다. KAIST는 산업디자인학과 이창희 교수 연구팀이 영국왕립예술학교 알리 아사디푸어(Ali Asadipour) 컴퓨터과학연구센터장과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AI 여서(Nüshu)'가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 2025'에서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에서 '일렉트로니카'를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미디어아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매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경연대회이다. 올해는 98개국에서 총 3천987개의 작품이 출품됐고, 단 2개만이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 수상작(위너상 및 영예상)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AI 여서'를 컴퓨터 언어학(Computational Linguistics)과 접목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설치 작품을 구현했다. 작품 속 AI는 전근대 중국 여성들의 소통 방식을 학습해 스스로 새로운 언어를 생성한다. 이는 가부장적 질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자, 서구 중심 언어관을 넘어서는 페미니즘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인간만이 언어를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기계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창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서 일렉트로니카 상을 3~4명 정도 받았지만,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에서 '영예상'을 받은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역사·인문·예술·기술이 만나 빚어낸 사색적 예술이 세계적인 권위 있는 상으로까지 이어져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공식 홈페이지(https://ars.electronica.art/prix/en/digitalhumani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10.10 11:07박희범 기자

신세계百, 광복 80주년 기념 캠페인…독립기념관에 1억원 기부

신세계백화점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고객과 함께 일상 속에서 태극기와 광복의 의미를 새기는 캠페인을 펼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15일까지 선보이는 '오늘의 올림'은 오프라인 외에도 SNS 등 디지털을 활용해 사라져가는 태극기와 광복의 의미를 일상 속에서 되새기자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먼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가 신세계스퀘어에서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해 상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작한 1분가량의 영상은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고난과 역경, 환희 등 역사적 순간마다 함께한 태극기를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 시켜 국난을 이겨낸 자긍심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데니 태극기 영상과 함께 신세계가 만든 자체 영상 '내 나라 대한'도 상영 중이다. 아티스트 송소희씨의 '내 나라 대한'을 리메이크한 신세계의 자체 영상은 방법이 아닌 순국선열을 기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도심 한복판에서 전달하고 있다. 두 영상은 오는 14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광복절 당일 신세계스퀘어에는 초대형 태극기가 종일 표출된다. 순국선열을 위한 기부도 진행한다. 지난달 신세계는 독립기념관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를 통해 독립기념관 내 '통일 염원의 동산'에 무호적 독립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기는 벽돌 조형물을 내년 삼일절까지 조적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센텀시티점에는 데니 태극기 포토존이 설치되고 멤버스 바에서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료 컵 홀더와 초콜릿에 데니 태극기 디자인이 적용된다.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과 SNS엔 데니 태극기를 디지털 이미지·스티커로 재탄생시켰다. 신세계는 오는 15일까지 디지털 데니 태극기를 프로필 사진이나 SNS 게시물로 게재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데니 태극기 스티커·키링 등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제작한 뮷즈(MU:DS, 뮤지엄+굿즈)를 증정한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고객과 광복 80주년을 의미 있게 기리고자 특별한 캠페인을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의 일상 속 가치 있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0 08:47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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