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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6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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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가볼 만한 야간 명소 5선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한다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보다 귀성길 주변의 밤 풍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올해 추석 연휴에는 전국 곳곳에서 미디어아트와 빛을 활용한 야간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익숙한 문화유산은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신하고, 도심 한복판 초고층 빌딩에는 달토끼가 등장한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열려 낮에 보던 유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가족과 함께 들러볼 만한 야간 미디어아트 명소 5곳을 소개한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야간 문화유산 활용 사업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국가유산이 품은 역사와 이야기에 프로젝션 맵핑과 이머시브 사운드, 미디어월, 홀로그램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익숙한 유산을 색다른 야간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강화와 경주, 군산, 부여, 아산, 양산, 여수, 익산, 진주, 철원, 청주, 통영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이 가운데 추석 연휴에 즐기기 좋은 경주 대릉원과 익산 미륵사지, 부여 정림사지를 골라 소개한다. 세 곳 모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막을 내리는 만큼 이번 연휴가 올해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역귀성·도심 나들이족 주목…서울·수원의 빛나는 밤 서울에서 연휴를 보내거나 귀성길에 오르기 전 가볍게 즐길 곳을 찾는다면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타워 외벽을 활용한 특별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이번 미디어파사드의 주인공은 추석 하면 떠오르는 달토끼다. 초고층 타워 외벽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해 한가위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디어파사드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매 정각을 시작으로 15분 간격으로 약 10분씩 송출된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석촌호수 주변 등에서 감상할 수 있어 저녁 산책과 함께 즐기기 좋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추석 연휴 나흘 동안만 만날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연휴 기간 놓치기 아까운 야경이다. 서울을 벗어나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수원화성이 기다린다. 낮에는 고즈넉한 성곽이지만 해가 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다음 달 6일까지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추석 연휴에도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빛과 영상이 수원화성의 밤을 채운다. 화서문에서는 성곽 자체를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한 메인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고, 장안문에서는 옹성의 독특한 구조를 활용한 360도 이머시브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장안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관람객의 움직임 등에 반응하는 라이팅 아트 등도 이어진다. 자유 관람은 무료이며 특별관람석과 일부 해설 프로그램 등은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천년 고도에서 만나는 빛…경주·익산·부여 귀성길이 충청권을 지난다면 부여 정림사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늦은 오후 10시30분까지 운영돼 조금 늦게 부여에 도착해도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다. 낮에 마주하는 정림사지가 백제의 시간을 상상하게 하는 공간이라면 밤에는 빛을 통해 그 시간을 조금 더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밤의 정림사지는 백제의 역사와 디지털 기술이 어우러져 국보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과 빛·영상 콘텐츠가 사비백제의 역사와 이야기를 밤 풍경 위에 펼쳐낸다. 백제 문화유산과 미디어아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활용할 만하다. 부여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백제의 밤을 만날 수 있다. 전북 익산 미륵사지에서는 사라진 거대한 목탑이 빛으로 되살아난다. 현재는 남아 있지 않은 미륵사지 중원 목탑을 약 30m 규모의 빛과 영상으로 재현한다. 실제 건축물을 다시 세우는 대신 미디어 기술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도록 한 것이다. 공연은 오후 7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어둠이 내려앉은 미륵사지에 거대한 목탑의 형상이 떠오르는 장면은 이번 행사의 백미다. 낮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경주의 대릉원은 밤이 되면 거대한 빛의 캔버스로 변신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추왕릉과 황남대총, 천마총, 90호분 등 대릉원을 대표하는 고분을 배경으로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진다. 완만하게 솟아오른 고분의 곡선을 따라 빛과 영상이 흐르면서 평소 익숙했던 대릉원과는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고분 사이 산책로에는 빛의 숲도 조성했다. 화려한 영상만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빛으로 달라진 대릉원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추석 보름달과 신라 고분, 미디어아트가 한 화면에 담기는 풍경도 기대할 만하다. 차가 막히는 귀성길이 걱정된다면 잠시 길을 벗어나도 좋겠다. 가족과 함께 빛으로 물든 가을밤을 걷는 것도 올해 추석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2026.09.24 09:03이선민 기자

[인사]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 부이사관 승진 ▲ 기획조정관실 혁신기획담당관 김정섭 -2026년 9월24일자.

2026.09.23 19:01박수형 기자

[인사] 동행미디어시대

▲문화·스포츠부 부장(부국장) 조현정

2026.09.23 17:29박수형 기자

방미통위, 회피 위원도 회의 정족수 포함...법제처 해석 따른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특정 안건을 제척·기피·회피한 위원도 회의 개최에 필요한 의사정족수에는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해당 위원은 안건 심의 의결에 참여할 수 없는 만큼 의결정족수에서는 제외한다. 방미통위는 23일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최근 법제처의 위원회 회의 정족수와 관련 법령해석을 두고 논의한 결과 여권 추천 위원 4인의 찬성으로 향후 의사 및 의결정족수 규칙을 새롭게 적용키로 했다. 최근 전체회의에서 복수 위원이 안건 심의를 회피하면서 정족수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방미통위는 특정 안건에 국한되지 않고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법제처에 회피 위원의 정족수 산입 여부에 대한 법령해석을 요청했다. 법제처는 제척·기피·회피한 위원이 회의에 출석했다면 의사정족수에는 포함되지만 해당 안건의 의결정족수에서는 제외된다고 판단했다. 회의 도중 퇴장한 위원은 출석위원 수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봤다. 위원들 사이에서는 이견이 나왔다. 이상근 위원은 “최종적인 법 판단은 법원에서 이뤄진다”며 법적 분쟁 가능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최수영 위원도 법정 정원 7명이 모두 구성된 이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했다. 반면 여권 추천의 고민수 부위원장을 비롯해 류신환, 윤성옥 위원은 명시적인 사법부 판단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위원회 운영을 위해 법제처 해석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 위원장은 “합의제 기관이 행정공백 없이 운영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과 원칙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법제처 해석을 따르는 것이 입법 취지에 부합한다”며 “다수 의견에 따라 법제처 해석을 위원회 운영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3 16:33박수형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원주 강원감영의 밤, 봉래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원주 강원감영이 2027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신규 대상지로 선정됐다. 주제는 '신선이 머무는 세계, 봉래를 걷다'다. 강원감영 후원에 조영된 신선세계를 모티브로 원주의 유·무형유산과 자연유산을 연계한 야간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봉래를 걷다'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봉래를 보여주는 것과 봉래를 걷게 하는 것은 다르다. 하나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관객이 공간을 지나며 그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강원감영의 봉래는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할까. 답을 찾으려면 먼저 이 유산이 가진 공간의 의미부터 읽어야 한다. 공간의 질서를 작품의 구조로 강원감영은 조선 태조 4년인 1395년 설치돼 1895년까지 약 500년 동안 강원도 지방행정의 중심 역할을 했던 장소다. 선화당을 비롯해 재은당과 포정루, 객사와 여러 부속건물이 자리했다. 2000년 발굴조사에서는 포정루에서 중삼문과 내삼문을 거쳐 선화당으로 이어지는 보도와 담장, 행각 등의 흔적도 확인됐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건물 하나하나보다 그 사이의 관계다. 강원감영은 문을 지나고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서 공간의 성격이 차례로 달라지는 유산이다. 밖과 안, 앞과 뒤가 구분되고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에 부여된 역할도 달라진다. 건축의 외형을 보는 것과 그 공간이 왜 그렇게 놓였는지를 읽는 것은 다른 일이다. 문은 출입구 이상의 의미를 갖고, 마당 또한 비어 있는 여백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에서 들어와 무엇을 지나고 어디에 이르는가를 따라가다 보면 관아가 작동했던 기능과 위계가 드러난다. 헤리티지 미디어아트도 이 질서를 읽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오래된 공간 위에 새로운 이미지를 먼저 얹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장소에 남아 있는 관계와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다. 유산을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새로 보여줄 것인가보다 이 장소에서 무엇을 읽어낼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는 과정이다. 장소를 읽었다면 그다음은 그 해석을 작품의 구조로 옮기는 일이다. 강원감영에서는 문과 마당을 통과할 때마다 공간의 성격이 달라진다. 건물마다 콘텐츠를 하나씩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로 다른 공간이 어떻게 연결되고 하나의 작품으로 이어질 것인지까지 살펴야 한다. 콘텐츠를 공간에 배치하는 것과 공간의 질서를 장면의 순서로 번역하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공간을 배경으로 삼지만, 후자는 공간 자체를 창작의 재료로 본다. 연출은 여기서 시작된다. 영상과 소리, 공연과 디지털 기술은 각각의 기능을 과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장소를 어떻게 읽었는지, 작품이 어떤 방향을 향하는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언어다. 헤리티지 미디어아트 현장에서도 새로운 기술이 먼저 주목받기 쉽지만, 어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가보다 왜 이 장소에서 그 기술이 필요한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해석과 작품의 방향이 선 뒤에 기술을 골라야 영상과 소리, 조명과 공연도 하나의 작품 안에서 제 역할을 한다.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창작자의 판단은 더 중요해진다. 관객이 기억해야 할 것은 적용된 기술의 목록이 아니라 그 작품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강원감영이기 때문이다. 봉래, 이미지에서 경험으로 '봉래'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신선이 머무는 환상적인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봉래를 아름다운 이미지로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강원감영이라는 장소와의 관계가 약해질 수 있다. 봉래를 보여주는 것과 관객이 봉래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관객이 무엇을 보았는지만큼, 그 경험 이후 강원감영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봉래라는 상상의 세계가 강원감영이 품어온 공간과 시간 속에서 만들어질 때 비로소 이곳에서만 가능한 작품이 된다. 그래서 '봉래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앞서 '강원감영에서 봉래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물을 필요가 있다. 그 답은 특정한 장치 하나보다 공간 전체를 어떻게 읽고 장면으로 조직하느냐에 달려 있다. 유산을 새롭게 경험한다는 것도 과거를 화려하게 재현하는 일과는 다르다. 익숙했던 건축과 공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동안 지나쳤던 시간과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하게 만드는 일이다. 예술과 기술은 이때 제 역할을 한다. 유산 위를 덮는 장식이 아니라 그 장소 안에 이미 존재하던 의미를 오늘의 감각으로 드러내는 창작의 언어가 되는 것이다. 기술보다 장소가 먼저 보이는 작품이어야 한다. 유산마다 다른 창작문법 같은 유산이라도 장소가 품은 시간과 공간은 서로 다르다. 관아에는 관아의 질서가 있고, 사찰에는 사찰의 시간이 있다. 성곽에는 길과 시선이 있고, 고분과 궁궐, 근대건축과 산업시설에도 각자의 구조와 기억이 남아 있다. 모든 유산에 같은 방식의 헤리티지 미디어아트를 적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어떤 장소에서는 공간의 질서가 중요하고, 어떤 장소에서는 시간과 기억이 중요하다. 또 다른 곳에서는 구조와 기능 자체가 작품의 출발점이 된다. 유산이 다르면 작품을 만드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강원감영에서는 관아를 이루는 문과 마당, 중심과 주변의 관계, 그 공간에 축적된 질서가 중요한 창작의 재료가 된다. 장소 밖에서 가져온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보다 그 장소 안에서 발견한 의미를 오늘의 작품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지가 먼저다. 그래서 헤리티지 미디어아트의 출발점은 기술보다 해석에 가깝다. 유산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인지, 그 가운데 무엇을 오늘의 관객에게 건넬 것인지 정해야 한다. 해석에서 예술적 상상이 나오고, 그 상상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과 연출이 뒤따른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의 경쟁력도 결국 한국의 유산에서 무엇을 읽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첨단기술 자체가 한국다움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관아와 궁궐, 사찰과 성곽, 근대건축과 산업유산이 품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의 문법을 찾아 오늘의 작품으로 만드는 일, 그 지점에서 K-헤리티지만의 콘텐츠가 시작될 수 있다. 강원감영도 그렇다. 봉래를 얼마나 화려하게 보여주느냐보다 강원감영을 얼마나 깊이 읽었는지가 작품의 차이를 만든다. 그 해석이 있어야 이곳에서만 가능한 장면이 생기고, 관객에게 남는 경험도 달라진다. 예술과 기술이 그 해석 안에서 제대로 만날 때 오래된 장소는 낯설게 다시 보이고, 익숙해서 지나쳤던 공간에서 새로운 시간과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강원감영의 봉래는 결국 관객이 이 오래된 공간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열릴 것이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유산·도시공간·융합콘텐츠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디지털 경험 설계와 콘텐츠 창작, 미디어전시·퍼포먼스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2026.09.23 09:30이창근 컬럼니스트

수원화성, 빛의 향연…미디어아트로 즐기는 한가위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선포한 수원특례시가 추석 연휴 수원화성 일대를 미디어아트와 공연, 체험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꾸민다. 올해 6년째를 맞은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장안문 일대를 무대로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새빛동락(同樂): 수원화성, 빛으로 피어나다'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첫 시즌 주제는 '아유가빈(我有嘉賓)'이다. 수원을 찾은 관람객을 '귀한 손님'으로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핵심 작품은 화서문에서 상영하는 '인연의 빛'이다. 7명의 작가가 참여한 작품을 연작 형태로 구성해 약 30분 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수원화성을 축성하기 시작한 230년 전부터 정조대왕의 행차,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쳐 현재의 수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빛으로 표현했다. 디지털 사진과 흑백 화면, 수채화 기법, 전통 문양과 현대적 영상에 다양한 음악을 결합했다. 인연의 빛은 매일 오후 7시30분과 8시30분, 9시30분 등 세 차례 상영한다. 올해는 각 상영 중간에 한국무용과 발레, 상모 돌리기 등 공연도 펼쳐진다. 미디어아트 화면을 무대 배경으로 활용해 영상과 실연 공연을 결합했다. 마지막에는 관람객이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비눗방울과 함께 풍등이 날아오르거나 거대한 고래가 관람객 머리 위를 지나는 연출도 마련했다. 레이저 등 특수효과를 활용해 미디어아트의 공간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장안문 옹성에서는 '왕의 길, 동행'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행차의 주인공이 돼 성문을 지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화서문과 장안문 사이 장안공원은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미디어파크'로 운영한다. 대표적인 체험 작품은 '염원의 등(登): Light it up'이다. 솟대 형태의 마이크에 관람객이 자신의 소원을 말하면 해당 내용을 담은 디지털 풍등이 성벽에 나타난 뒤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을 구현한다. 관람객의 움직임이나 소리에 반응하는 라이팅아트와 버블라이트도 마련했다. 대형 젠가와 소규모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린지 스테이지, 플리마켓, 지역 브랜드 특화 마켓 등도 운영한다. 휴식을 원하는 관람객을 위한 공간도 있다. 조명으로 꾸민 '보타닉 힐링존'에는 빈백을 설치해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도록 했다. 수원시 캐릭터와 나비, 등나무 등을 활용한 경관조명과 포토존도 곳곳에 배치했다. 주말과 공휴일, 연휴 전일에는 화서문에 설치한 600여석 규모의 관람석을 유료로 운영한다. 이용료는 1인당 5000원이며 평일에는 무료로 개방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패밀리석도 마련했다. 미디어아트에 담긴 수원화성의 역사와 이야기를 자세히 알고 싶은 관람객은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화서문 미디어아트를 특별석에서 관람한 뒤 전문 해설사와 장안공원·장안문을 이동하며 작품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듣는 방식이다. 이용료는 평일 5000원, 주말·공휴일·연휴 전일 1만원이며 회차당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행사 당일 행궁동이나 영화동 소재 매장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한 종이 영수증을 인증하면 화서문 관람석 이용권이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관람객에게도 화서문 관람석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추석 연휴에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뿐 아니라 수원지역 주요 문화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화성행궁은 오후 9시30분까지 야간 개장한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미디어아트와 연계한 야간 관광 코스로 활용할 수 있다. 수원박물관과 수원광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등 5개 시설은 연휴 기간 문을 연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모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도 연휴 기간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한다. 일월수목원에서는 엄지공주, 영흥수목원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을 소재로 한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올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시민과 관광객을 귀한 손님으로 맞이하는 마음으로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추석 연휴 빛으로 새롭게 피어난 수원화성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6.09.22 16:04이선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조롱한 SNS 계정 11개 차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거나 고인과 유족을 모욕하는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올린 SNS 계정들이 차단된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22일 열린 제42차 통신심의소위원회에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계정 11개에 대해 시정요구인 접속차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망 경위를 희화화하거나 초상을 동물과 사물, 성적 대상 등에 합성한 이미지와 영상이 게시됐다. 유족을 대상으로 성적 표현과 욕설을 사용하거나 봉하마을 등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콘텐츠도 포함됐다. 방미심위는 개별 게시물만 차단하는 대신 계정 전체에 대한 접속차단을 결정했다. 일회성 게시물이 아니라 계정 자체가 고인에 대한 조롱 비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다시 유통하는 데 이용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법원이 고인을 모욕하는 표현으로 유족의 추모감정에 관한 법적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고 판단한 점도 고려했다. 방미심위는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 가운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정보 등에 관한 조항을 복합적으로 적용했다. 앞서 통신소위는 지난 8월6일 열린 제29차 회의에서 관련 규정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해당 안건의 의결을 보류했다. 이후 관련 판례와 외부 자문을 검토한 뒤 이날 다시 심의해 차단 결정을 내렸다. 다만 지난 7월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의 차별·증오 관련 불법정보 규정은 이번 사안에 적용하지 않았다. 이 규정을 적용하려면 성별이나 지역, 사회적 신분 등 법률이 정한 속성을 대상으로 한 표현이면서 직접적인 폭력·차별을 선동하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현저하게 훼손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게 방미심위 판단이다. 특히 방미심위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정보통신망법이 규정한 사회적 신분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우석 통신소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의 지위가 정보통신망법상 사회적 신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고인과 유족을 겨냥한 악의적 조롱과 과도한 욕설, 죽음 자체를 놀잇감으로 삼는 행위까지 보호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2026.09.22 15:02박수형 기자

맥도날드 메뉴판에 다른 회사 광고 뜬다…美 일부 매장서 시험

맥도날드가 매장 내 디지털 메뉴판에 다른 브랜드의 광고를 싣는 방안을 시험한다. 미국 전역에 보유한 1만 3700여개 매장과 하루 26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미국 일부 직영점의 디지털 메뉴판에 외부 브랜드 광고를 노출하는 시범 운영에 나섰다. 고객이 주문을 마친 뒤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맥도날드는 매년 미국 인구의 약 90%가 자사 매장을 이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매장망과 고객 접점을 광고 사업에 활용해 외식업 이외의 추가 수익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일부 직영점에서 제한적으로 진행하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고객이 유용하거나 자신과 관련이 있고 흥미롭다고 느낄 만한 구매 후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맥도날드에서의 경험을 매장 방문의 중심에 두는 것이 전제”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약 10년 전부터 미국 매장 현대화 작업의 하나로 디지털 메뉴판을 도입했다. 2019년까지 미국 내 드라이브스루 1만 1000여곳에 디지털 화면을 설치했다. 상당수 매장 내부에도 디지털 메뉴판과 주문용 터치스크린 키오스크를 갖췄다.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광고 공간을 판매하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대상을 정하거나 성과를 측정하는 '리테일 미디어'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조사한 유통업계 경영진들은 리테일 미디어가 식료품 업체 전체 이익의 3~10%를 차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고객 데이터와 매장 접점을 광고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레스터컨설팅은 패스트푸드 체인의 광고 사업 전환 속도가 유통업체보다 느리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험은 맥도날드가 미국에서 비용 상승과 고객 감소에 직면한 가운데 시작됐다. 지난 분기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은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에 맥도날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매장 개편과 음식 품질·고객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2026.09.22 08:49김민아 기자

방미심위, NS홈쇼핑 알부민 방송 '권고'..."건기식 오인"

NS홈쇼핑이 일반식품인 알부민 제품을 판매하면서 혈청알부민의 체내 기능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소비자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는 NS홈쇼핑이 사후 개선 조치를 취한 점 등을 고려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방미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NS홈쇼핑 '프리미엄 오한진의 백세알부민' 판매방송에 대해 의견진술을 진행한 뒤 위원 5명 중 권고 3명, 주의 2명으로 '권고'를 의결했다. 일반식품 팔면서 혈청알부민 효능 강조…“의약품 오인 우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 3월 4일 진행됐다. 해당 제품은 난백알부민 등이 들어간 일반식품이지만 방송에서 혈청알부민의 체내 기능에 관한 설명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방송에서 쇼호스트는 “우리가 먹었던 좋은 영양소들 무조건 다 흡수되는 게 아니라 영양소들은 다 알부민을 타고 필요한 곳들로 배달이 돼야 한다”, “알부민이 제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말초 끝까지 공급돼야 되는 영양소가 몸 안에 제때 쓰이지 못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오한진 박사가 등장하는 사전 녹화 영상도 활용됐다. 오 박사는 알부민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며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성분을 배달하는 택배차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심의 과정에서는 이 같은 구성이 일반식품에 포함된 난백알부민과 혈액 내 혈청알부민을 소비자가 혼동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특히 의사가 직접 출연해 혈청알부민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해당 제품을 섭취하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NS홈쇼핑도 의견진술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인정했다. NS홈쇼핑 측은 “일반식품을 판매하면서 혈청알부민과 관련된 건강 정보를 방송에 활용하고, 특히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오한진 박사가 직접 알부민의 체내 역할을 설명함으로써 시청자가 해당 건강 정보를 상품의 효능으로 연결해 받아들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혈청알부민 수치를 높이거나 주사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안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 점은 시청자께 잘못된 정보를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NS홈쇼핑은 문제가 된 방송 이후 의학적 정보를 판매방송에서 제외하고 의사 출연도 중단하는 등 개선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의사가 직접 출연할 경우 전문적 권위가 상품 효능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의사 출연과 전문 건강정보 활용에도 보다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당 알부민 제품의 판매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NS홈쇼핑 측은 메인 시간대 라이브 방송은 운영하지 않고 새벽이나 심야 시간대에 남은 재고를 소진하는 수준으로 방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의사 발언이나 의학적 정보를 제외하고 난백알부민에 관한 정보 위주로 안내하고 있으며, 방송 횟수도 한 달에 1~2회 정도라고 밝혔다. 사후 개선 노력 놓고 엇갈린 판단…'권고' 3명·'주의' 2명 심의위원들은 일반식품에 혈청알부민의 효능을 연결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홍미애 위원은 난백알부민과 혈청알부민은 구조와 기능, 유래가 다른데도 '알부민'이라는 명칭 때문에 소비자가 이를 혼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제재 수위를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 '주의' 의견을 낸 홍미애 위원과 최선영 위원은 NS홈쇼핑이 일부 표현을 수정했지만 소비자의 혼동 가능성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했고, 관련 문제점이 제기된 이후에도 문제가 된 방송이 송출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직원들의 건강기능식품 관련 자격 취득 등 사후 조치는 인정할 수 있지만 이를 제재 수위를 낮출 정도의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권고' 의견을 낸 구종상 위원과 김일곤 위언은 위원은 문제가 된 표현과 자막을 삭제하고 오한진 박사의 직접 출연과 건강정보 영상도 중단하는 등 NS홈쇼핑이 재발 방지를 위해 비교적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고광헌 위원장이 NS홈쇼핑의 사후 조처가 타 방송사와 어떻게 달랐는지 사무처에 묻자 사무처 측에서는 "NS홈쇼핑이 다른 방송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고 위원장 또한 권고 의견을 내, 광고소위는 권고 3명, 주의 2명으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2026.09.21 15:58안희정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태백 철암의 시간, 어떻게 작품이 되는가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이 2027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태백시는 이를 근대산업유산을 대상으로 한 첫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라고 설명한다. 생산과 노동의 시간이 축적된 산업유산이 새로운 창작의 무대가 된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그 자체로 강렬한 장소다. 1935년 건립된 이곳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강재 트러스를 사용한 근대 산업시설로, 원탄 저장과 운반, 경석 선별과 파쇄·운반, 여러 단계의 무연탄 선탄, 이물질 분리, 기계 공급과 수선 등 20개의 주요 시설이 서로 맞물려 하나의 생산체계를 이뤘다. 국내 최초의 무연탄 선탄시설로 우리나라 근대 산업사를 상징하는 주요 시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철암을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거대한 산업시설의 외형을 화려하게 보여주는 일만을 뜻하지 않을 것이다. 석탄이 이동했던 공정이 있었고 그 공정을 움직였던 사람이 있었다. 광산과 철도를 따라 삶의 터전이 만들어졌고, 산업과 함께 움직였던 사람들의 시간이 철암이라는 장소의 풍경을 만들었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사업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창작은 보다 넓은 '헤리티지 미디어아트'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유산의 가치와 장소의 시간을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동시대의 기술과 융화해 작품으로 구현해, 그 장소를 이전과 다르게 경험하게 하는 창작의 영역이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예술적 상상을 구현하는 언어다. 산업유산을 읽는 일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다. 원탄이 들어와 이동하고 선별되고 다시 나뉘어 나가는 과정이 여러 시설을 하나의 생산체계로 연결했다. 산업유산에서는 공간과 공정을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 어느 시설에서 무엇이 이루어졌고 그것이 다음 과정과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읽어야 건축의 형태 뒤에 있던 장소의 시간이 보인다. 지난 8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 대해 '건축을 스크린으로 쓰는 것과 건축을 읽어 화면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고 썼다. 철암에서는 그 질문을 조금 달리 던질 수 있다. 산업시설을 스크린으로 사용할 것인가, 산업시설이 움직였던 시간을 작품으로 만들 것인가. 미디어아트는 공간에 영상과 기술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철암이라는 장소가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움직였으며,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시간을 살아왔는지를 읽는 과정이 먼저다. 그 해석에서 예술적 상상이 시작되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선택할지도 결정된다. 기계가 움직인 공정, 사람이 만든 철암 공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사람을 만나게 된다. 탄광의 역사는 시설과 생산량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의 노동이 있었고 그 하루를 함께 살아낸 가족이 있었다. 광업소와 철도를 따라 상점과 골목이 생겨났고, 그런 시간이 쌓여 철암이라는 마을의 삶을 이루었다. 그래서 산업유산에서 사람의 기억은 건축의 배경으로 밀려날 수 없다. 산업시설이 한 지역의 삶을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철암이 창작자에게 던지는 질문도 여기에 있다. 거대한 산업시설의 구조와 스케일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못지않게, 그 시설을 움직인 사람의 시간을 작품 안에서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산업의 역사를 지나치게 영웅적으로 포장할 필요도, 반대로 쇠락과 애환의 이미지에만 가둘 필요도 없다. 그곳에서 일하고 먹고 쉬고 기다렸던 평범한 하루까지 바라볼 때 산업유산은 과거의 생산시설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관람객에게 살아 있는 기억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예술과 기술의 융화, 하나의 작품 헤리티지 미디어아트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기술을 사용하는가가 아니다. 유산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해석하며, 어떤 기술로 구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철암에는 이미 충분한 창작의 재료가 있다. 산업시설과 생산공정, 사진과 기록, 사람의 기억과 마을의 풍경이다. 없는 이야기를 새로 보태기보다 그 많은 시간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연결하며 무엇을 덜어낼지를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예술과 기술도 서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는다. 장소에서 발견한 이야기가 예술적 상상으로 이어지고, 그것을 감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기술이 작동할 때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관람객에게 남아야 할 것은 사용된 기술보다 그 작품을 통해 새롭게 만난 철암이다. 모든 공간이 관람객에게 같은 강도로 말을 걸 필요도 없다. 어떤 곳에서는 강렬한 영상과 소리가 필요할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오래된 구조물과 한 사람의 목소리가 더 깊은 경험을 만들 수도 있다. 좋은 연출은 무엇을 더 넣을지를 결정하는 일이면서, 어디에서 멈추고 무엇을 비워둘지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판단은 결국 현장에서 시작된다. 선탄시설의 높이와 깊이, 철길과 마을 사이의 거리, 관람객이 바라보는 방향과 걷는 속도, 낮과 밤에 달라지는 공간의 감각을 읽어야 한다. 같은 콘텐츠라도 어느 공간에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작품의 경험은 달라진다. 철암에서는 장소를 먼저 걷고, 그곳에서 작품을 상상한 뒤, 그 작품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선택하는 순서가 중요하다. 순서가 뒤집히면 장소보다 기술이 먼저 보이기 쉽다. 반대로 장소에 대한 해석과 예술적 상상에서 출발하면 기술은 작품을 구현하는 창작의 언어가 된다. 기술을 덜 쓰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작품에 필요한 기술을 정확하게 선택하자는 것이다. 작품이 장소의 경험을 바꿀 때 철암의 이야기는 선탄시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설 앞으로 철길이 지나고 그 너머로 사람들의 생활공간과 마을의 시간이 이어진다. 생산의 공간과 생활의 공간이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점도 철암이 가진 중요한 장소성이다. 좋은 작품은 사람을 멈춰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은 작품을 본 뒤에도 사람을 움직인다. 다음 공간이 궁금해지고 다른 길을 걸어보고 싶어지며,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구조물과 골목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작품을 통해 장소를 이전과 다르게 경험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헤리티지 미디어아트가 가질 수 있는 힘이다. 서로 다른 유산과 장소에서 이런 창작이 축적된다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보여줄 수 있는 세계도 넓어질 것이다. 한국의 유산과 장소가 품은 고유한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동시대의 기술과 융화해 새로운 작품과 경험으로 확장하는 흐름은 앞으로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라는 창작영역으로도 발전해볼 수 있다. 그 가능성은 기술의 크기나 화려함이 아니라, 한 장소를 얼마나 깊이 읽고 그곳에서만 가능한 작품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철암에서 바라봐야 할 것도 과거만은 아니다. 산업의 현장이 국가유산이 되고 다시 오늘의 사람들이 만나고 경험하는 장소로 변해가는 지금 역시 철암의 역사다. 그렇기에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시간과 오늘의 감각을 하나의 작품 안에서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철암에는 이미 작품이 될 시간이 충분히 쌓여 있다. 선탄시설과 생산공정, 기계와 노동, 사람과 마을의 기억이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연결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할 것인가다. 예술과 기술이 하나의 창작 안에서 만날 때 우리는 익숙했던 장소를 이전과 다르게 경험한다. 철암의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서 만나고 싶은 것도 그런 작품이고, 그런 경험이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유산·도시공간·융합콘텐츠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디지털 경험 설계, 콘텐츠 창작, 미디어전시·퍼포먼스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2026.09.21 09:06이창근 컬럼니스트

주민번호·연계정보 같이 털린 롯데카드 사태에...분리 보관 4개월 앞당긴다

주민등록번호와 온라인 개인 식별에 사용되는 연계정보(CI)를 따로 보관하는 제도가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앞당겨 시행된다. 롯데카드 해킹으로 두 정보가 함께 유출된 사실이 드러난 뒤 국회에서 제도 공백에 대한 지적이 나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18일 서면회의를 열어 주민번호와 CI 분리 보관 시행일을 내년 5월1일에서 4개월 앞당겨 1월1일로 변경하는 '연계정보 생성·처리 등에 관한 기준' 고시 개정안을 의결했다. CI는 온라인에서 특정 개인을 식별하기 위해 주민번호를 암호화한 전자정보다. 주민번호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도 이용자를 식별할 수 있지만, 주민번호와 CI가 함께 유출될 경우 개인 식별 가능성이 커지고 추가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제도 개선에 속도가 붙은 계기는 롯데카드 정보유출 사고다. 방미통위 조사 결과 롯데카드에서 약 129만명의 CI가 유출됐고 이 가운데 45만명은 주민번호까지 함께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결제 서버에 연계정보와 주민번호 등이 포함된 로그가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노출됐고 해커가 이를 악용했다. 국회에서도 제도 시행이 지나치게 늦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는 2023년 12월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해 본인확인기관과 연계정보 이용기관이 주민번호와 연계정보를 분리해 저장 관리하도록 했지만, 관련 시행령과 고시는 지난해 5월에야 마련됐다. 분리 보관 의무 시행일도 2027년 5월로 유예됐다. 이에 지난해 9월 조국혁신당 이해민 전 의원은 롯데카드 사고 이후 법 시행에 맞춰 후속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사실상 약 3년간 공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업자들이 법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안 조치를 미룰 수 있었다며 옛 방송통신위원회에 분리 보관 시행 시점을 앞당길 대책을 요구했다. 당시 방통위는 위원회 운영이 어려웠던 기간과 사업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등 준비기간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방미통위는 롯데카드에 과태료 1125만원을 부과하면서 아직 법적 의무가 시작되지 않은 주민번호 연계정보 분리 보관 등에 대해서도 개선을 권고하고 유예기간 단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결국 방미통위는 지난 6월 시행 시기를 4개월 단축하는 고시 개정안을 마련한 데 이어 이날 이를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자는 내년 1월1일부터 주민번호와 연계정보를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2026.09.18 18:21박수형 기자

'나혼렙: 카르마' 등 출품작 정보 한곳에… 넷마블, 미디어 허브에 TGS 탭 신설

넷마블이 글로벌 게임쇼 현장의 주요 정보와 공식 자료를 전 세계에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프레스룸 채널 내 전용 소통 창구를 가동한다. 넷마블(대표 김병규)은 도쿄게임쇼(TGS) 2026에 발맞춰 글로벌 프레스룸 채널 '넷마블 게임 미디어 허브'에 'TGS 2026' 전용 탭을 신설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TGS는 오는 21일까지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다. 넷마블은 이번 TGS에 2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가해 현장 시연대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전용 탭을 통해서는 이번 전시 출품작인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펄인블루' 3종의 공식 이미지와 영상, 보도자료, 현장 스케치 사진, 부스 이벤트 안내 등 각종 공식 리소스를 통합 제공한다. 아울러 해외 이용자와 미디어의 취재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한국어 외에 영어와 일본어를 함께 지원한다. 넷마블 게임 미디어 허브는 글로벌 이용자,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식 프레스룸 채널이다. 회사는 TGS 기간 미디어 허브를 중심으로 유튜브, X(구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 채널을 병행 운영하며 글로벌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2026.09.18 17:03진성우 기자

AI부터 UHD·해킹 대응…과기정통부·방미통위 정책 공조 확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AI와 미디어 OTT, 디지털 규제 분야에서 정책 공조를 확대한다. 새로 출범할 한국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부터 지상파 UHD 정책, 통신사 침해사고 이용자 보호까지 양 부처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와 방미통위는 17일 1차 실무협의회를 열고 지난 6월 차관급 정책협의회에서 합의한 협력과제의 진행 상황과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두 부처는 지난 정책협의회 이후 AI 분야에서 먼저 협업을 시작했다. 방미통위가 구축한 배경·인물·객체·자막 등 10종의 방송영상 AI 학습용 데이터 약 117만건을 지난달 과기정통부 'AI허브'에 제공했다. AI 관련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협업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운영하는 'AI기본법 제도개선 연구반'에 방미통위가 지난 6월부터 참여해 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OTT 분야에서는 양 부처가 각각 주관하는 행사를 연계한다. 지난 6월 과기정통부가 개최한 '코리아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에 방미통위가 참여해 투자유치와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오는 11월 방미통위가 개최할 예정인 '국제 OTT포럼'에는 과기정통부가 참여할 예정이다. 새 진흥원 설립부터 UHD 정책까지 공동 대응 이날 주요 의제로는 한국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 문제가 다뤄졌다. 두 부처는 방송미디어 진흥과 이용자 권익 보호, 방송광고산업 활성화 등을 담당할 한국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출범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미통위가 구성할 진흥원 설립위원회에는 과기정통부가 추천하는 위원 2명을 포함하기로 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전파진흥협회 등이 맡고 있는 사업과 재산 가운데 새 진흥원으로 넘길 범위도 계속 협의한다. 지상파 UHD 정책도 공동으로 다룬다. 정부가 '차세대 지상파 방송 정책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과기정통부와 방미통위가 UHD 방송망 구축과 관련 주파수 정책 등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2027년 침해사고 이용자 보호 평가제 도입 협력 통신사 해킹 등 침해사고 발생 시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도 양 부처가 손을 맞춘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에 따라 신설되는 '침해사고 이용자 보호 업무 평가 제도'가 2027년부터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과기정통부와 방미통위는 평가제도의 세부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박동주 방미통위 사무처장은 “지난 고위급 정책협의회 이후 양 부처 간 연속성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주요 현안은 물론 이용자 보호와 민원 대응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서도 실무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디지털 분야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와 방미통위가 앞으로도 정책협의회 및 실무협의회를 통해 AI, 미디어·OTT, 디지털 규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7 17:56박수형 기자

미성년자 폭행 영상 SNS서 버젓이...방미심위, 87건 삭제·차단

미성년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관련 영상 87건에 삭제와 접속차단 조치를 내렸다. 방미심위는 지난 7월부터 SNS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폭행·가해 영상 87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미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해당 영상에 대해 심의한 뒤 삭제 또는 접속차단 등 시정요구를 의결했다. 적발된 영상 대부분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별다른 여과 없이 보여주거나 피해자가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는 모습까지 구체적으로 노출한 사례도 포함됐다. 방미심위는 이 같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유통될 경우 청소년에게 폭력을 하나의 놀이처럼 받아들이게 하거나 모방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폭력적인 장면에 노출된 이용자에게 불안감을 줄 가능성도 시정요구 사유로 들었다. 김우석 통신심의소위원장은 “미성년자 및 사회적 약자를 향한 폭력을 유희로 소비하는 영상물은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초래한다”며 “앞으로도 경찰청·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디지털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7 17:36박수형 기자

"청소년에겐 AI도 미디어...비판적 사용법 가르쳐야"

청소년에게 미디어와 AI가 사실상 하나의 개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학교에서도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방법을 넘어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검증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생들의 AI 이용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교육과정과 정책적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는 이유다. 정현선 경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17일 'AI 대중화 시대 미디어·AI 리터러시 함양 교육 정책 연구 및 법안 국회 공청회'에서 “청소년에게 미디어와 AI는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개념”이라며 “AI를 검색과 대화, 관계 형성을 매개하는 미디어로 규정하고, AI 사용법을 보편적 교육권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AI가 미디어의 범주에 포함되는 핵심 요인으로 알고리즘 기반 자동화를 꼽았다. AI가 이용자의 검색과 시청, 요청 기록 등을 바탕으로 정보를 선별하고 이를 답변을 만드는 데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AI 쓰는 법보다 '판단하는 법' 가르쳐야 학생들의 인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 교수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AI와 미디어를 떠올릴 때 공통적으로 '알고리즘'과 '정보'를 연상했다. AI를 별도의 기술이라기보다 일상적으로 정보를 접하고 소통하는 미디어와 유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교육에 대한 요구도 단순한 AI 활용법 습득에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은 새로운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보다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어떻게 평가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등 비판적인 활용 방법을 배우려는 요구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이에 따라 AI의 의사결정 과정과 그 결과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를 잘 사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어떤 정보와 조건을 바탕으로 결과가 만들어졌는지 살피고 스스로 검증하는 역량까지 학교에서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의 AI 활용 속도를 학교 교육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교육체계에는 AI 리터러시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총론이 부족하고 교과 간 장벽도 높아 실제 수업으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교과 간 연계를 확대하되 학교급별 학생의 발달 수준과 각 교과의 책임과 성격을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 학생들의 학습 과정에서 AI 이용률은 높은 반면 과목 특성에 맞춘 체계적인 AI 교육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도 근거로 들었다. AI 결과 검증 없이 믿는 학생 25% 넘어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와 함께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정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젠 미디어 접근 격차를 넘어 미디어 리터러시 격차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리터러시 격차는 곧 리더십 격차로 이어지고, 성과 격차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별도의 검증 없이 믿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AI에 의존하는 학생 비율이 각각 2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AI에 접근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넘어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제대로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격차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 선임연구위원은 지속 가능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는 법적·재정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22대 국회에는 '디지털미디어교육 활성화 및 지원법',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진흥법', '미디어교육 지원법' 등 관련 법안 8건이 발의돼 있다. 배 선임연구위원은 관련 법률에서 미디어 교육의 개념과 정책을 책임질 중앙부처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이날 제기된 문제의식과 정책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미디어 AI 리터러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제정법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6.09.17 17:29홍지후 기자

방송미디어 AI 기술 상용화 지원...2030년까지 727억원 투입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 727억원을 투입해 방송미디어 분야 AI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지원한다. 방송사와 연구기관, 개발업체가 참여해 AI 기술의 실제 방송 제작 활용과 사업화 방안도 논의했다. 방미통위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17일 정부 R&D 과제를 수행 중인 제머나이소프트에서 '방송미디어 인공지능 개발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을 비롯해 SBS, KBS, MBC충북 등 방송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 연구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방송미디어 분야 AI 기술 동향과 정부 R&D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개발 기술을 방송 제작과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기술로는 비전문가가 AI와 대화하면서 원하는 영상을 검색·생성·편집할 수 있는 기술이 소개됐다. 이용자의 시청 이력과 콘텐츠 맥락을 분석해 개인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생성하는 기술도 논의됐다. 연구진은 기술 상용화를 위해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확보, 방송사·플랫폼을 활용한 실증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개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향후 기술 수요도 공유했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현장에서 제기된 연구자 및 기업 의견을 R&D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개발된 기술이 현장 적용 및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방송미디어 산업의 인공지능 대전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미디어 산업이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부터 국민이 이용하는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수한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실제 방송 제작과 서비스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9.17 10:42박수형 기자

"추석 지원금 드립니다" 문자 눌렀다간 개인정보 털린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 지원금', '선물 배송', '추석 이벤트' 등을 앞세운 미끼문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누르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빼앗기거나 악성 앱이 설치될 수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도착 배송정보 입력하세요', '추석맞이 이벤트' 등의 문구를 이용한 미끼문자 피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방미통위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에도 지능형 스팸 필터링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미끼문자는 이용자가 문자에 포함된 URL에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 주소나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 금융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수법이 주로 사용된다.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방식도 있다. 휴대전화가 악성 앱에 감염되면 이용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불법스팸 발송에 활용되는 등 추가 피해로 번질 수 있다. 방미통위는 정상적인 안내 문자에서 불필요한 개인정보나 계좌번호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드문 만큼, 이 같은 정보를 요구하거나 별도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URL이 포함된 문자는 먼저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URL이 포함된 문자를 받았다면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을 통해 정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 설정에서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을 활성화하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설치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이미 불법스팸을 받았다면 '불법스팸 간편신고' 앱이나 휴대전화의 간편신고 기능을 이용해 KISA에 신고할 수 있다. 해당 문자를 삭제하고 발신번호를 차단하는 것도 추가 피해를 막는 방법이다.

2026.09.17 10:18박수형 기자

방송사 '팩트체크'도 평가...오보 방지 노력에 가점

방송사가 오보를 막기 위해 팩트체크 체계를 제대로 운영하는지가 앞으로 방송평가에 반영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적과 고충처리 제도 등 근로환경 개선 노력도 새로운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16일 제35차 전체회의에서 방송의 공적 책임과 평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송평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보고했다. 개정된 평가 기준은 2027년도 방송실적 평가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보 방지 노력에 대한 평가 신설이다. 방송사가 팩트체크 체계와 오보 신고 시스템을 운영하는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있는지, 오보 발생 이후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살펴 가점을 부여한다. 방송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 관리체계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관련 내부 회의체를 얼마나 자주 개최했는지뿐 아니라 책임자의 참석 여부와 회의 결과 사내 공개, 논의된 내용의 실제 이행 여부 등을 평가한다. 시청자 평가도 반영한다. 방송사가 자사 프로그램이나 채널의 공정성에 대해 시청자 인식 조사를 실시하도록 유도하고, 조사 결과를 방송 운영 개선에 활용하도록 한다. 비정규직 근로환경도 방송평가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다. 비정규직을 위한 고충 상담·처리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지 살펴보고 정규직 전환 실적과 전체 인력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 등도 평가한다. 지역방송 평가 방식도 손질한다. 지역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편성 평가 방식을 개선하고 프로그램 수상 실적에 대한 평가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할 방침이다. 방송평가 자료 제출 과정에서 지역방송사가 다른 방송사의 송출 내용을 받아 그대로 방송한 수중계 프로그램 관련 자료 등의 제출 방식도 간소화한다. 이번 개정안은 전문가 논의와 방송사업자 의견수렴, 방송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마련됐다. 방미통위는 이달부터 행정예고에 들어가고 연말까지 방송평가 세부기준과 자료 제출 방식 등에 대한 추가 의견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민수 부위원장은 “이번 규칙 개정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 제고 노력 등 방송사업자의 공적 책임 이행을 독려하고 방송평가의 실효성과 형평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16 18:21박수형 기자

온라인서 산 위치추적기로 스토킹...방미통위 수사 의뢰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휴대용 위치추적기가 스토킹 등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이어지자 정부가 유통 실태 점검에 나섰다. 조사 과정에서 위치정보 관련 등록이나 신고 없이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자 3곳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휴대용 위치추적기를 판매하는 사업자 49곳을 조사하고 이 가운데 3개 사업자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에서 판매량이 많은 위치추적기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 4~5월 진행됐다. 휴대용 위치추적기가 다른 사람의 위치를 몰래 파악하는 데 이용되는 등 스토킹과 강력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조사 결과 3개 사업자는 위치정보사업자로 등록하거나 위치기반서비스사업을 신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됐다. 현행 위치정보법에 따르면 등록 없이 위치정보사업을 운영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위치기반서비스사업을 신고하지 않고 운영한 경우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이 가능하다. 방미통위는 위치정보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사업자 등록·신고 여부뿐 아니라 위치정보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고민수 부위원장은 “미등록 미신고 사업자로 인해 위치정보가 유출 오용되지 않고 안전한 이용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법 위반 사실이 발견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하는 등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6 18:18박수형 기자

OTT 웨이브, '뉴미디어 콘텐츠상' 2관왕 달성

OTT 웨이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뉴미디어 콘텐츠상'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웨이브는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 '베팅 온 팩트'와 '사이비 헌터'가 시상식에서 각각 예능 부문 작품상과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서바이벌 예능 '베팅 온 팩트'는 사회적 화두인 '가짜뉴스'를 다뤘다. 외부와 단절된 8인이 스마트폰 없이 뉴스의 진위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공개 직후 웨이브 역대 예능 신규 유료가입 견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5부작 다큐멘터리 '사이비 헌터'는 한국 최초 사이비 종교 연구가이자 이단 사냥꾼인 탁명환 소장 피살 사건과 배후를 추적하는 세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5월 웨이브에 공개된 직후 전 장르 신규 유료가입 견인 2위, 시사교양 장르 1위를 기록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가짜뉴스, 사이비 종교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콘텐츠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던 시도"라며 "수상이 독창적 실험을 지속해온 웨이브 오리지널 방향성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실험적 콘텐츠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9.16 18:11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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