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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규제'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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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지금] 딥시크·키미 뜨자 美·中 동시에 빗장…AI 패권 전쟁 확전

중국 인공지능(AI)이 성능과 비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중심의 시장 구도를 흔들자 미·중 기술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양국이 상대국 기술을 견제하는 데서 나아가 자국 AI 생태계의 이용자와 기술, 기업까지 통제하려 하면서 개방형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글로벌 AI 시장도 국가별 진영으로 갈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중국산 AI 모델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모델 가중치와 학습 데이터, 반도체 설계 기술의 해외 이전을 통제하는 방안을 주요 기술 기업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검토하는 방안에는 중국산 AI 모델을 사용하는 미국 기업의 정부 조달 계약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AI 기업을 상무부 거래 제한 명단에 올려 미국 기업이 관련 모델과 서비스에 접근할 때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단 정부 조달 규정을 활용하면 중국산 모델의 민간 사용을 직접 금지하지 않고도 연방정부와 거래하는 기업의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공공 부문의 보안 기준이 민간 공급망으로 확산되는 미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중국 AI 기업의 현지 사업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미국의 규제 논의는 문샷AI와 딥시크 등 중국 기업이 저비용 오픈웨이트 모델을 앞세워 영향력을 넓히는 가운데 불거졌다.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키미 K3'는 다수 성능 평가에서 미국 주요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샷AI와 딥시크의 주요 모델은 이용자가 가중치를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기업별 용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방식이다. 자체 모델 개발 역량이 부족한 미국 스타트업들은 최근 중국 모델을 파인튜닝해 서비스 개발비와 추론비를 낮춰왔다. 하지만 중국산 모델 접근이 제한되면 미국 기업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폐쇄형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거나 미국산 오픈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모델을 활용해 온 스타트업에는 비용 증가와 제품 개발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규제가 자국 대형 AI 기업의 과점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 오픈웨이트 모델을 차단하면 이용 기업의 선택지가 줄고 폐쇄형 모델 사업자의 가격 결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데이비드 색스 미국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과점 체제를 구축한 두 폐쇄형 AI 연구소들이 정부가 자신들의 개방형 경쟁자들을 제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개방형 경쟁의 가치를 인정하는 실리콘밸리의 절대다수 기업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이 자국 시장에서 중국 AI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중국도 오픈웨이트 전략을 통해 확산시켜 온 핵심 기술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즈푸 등 주요 AI 기업을 상대로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핵심 데이터의 해외 이전과 외국 이용자의 모델 가중치 다운로드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해외 고객이 중국 기업의 API와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허용하되 모델 자체를 내려받아 독립적으로 운영하거나 개조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이용자와 서비스 매출은 유지하면서 핵심 기술이 외부 기업과 개발자에게 이전되는 것은 막으려는 조치다. 통제 범위는 반도체 설계와 해외 인수합병으로도 넓어질 수 있다. 중국 당국은 화웨이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이 설계한 첨단 반도체의 해외 생산을 제한하고, TSMC와 퀄컴 등 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 기업의 칩 개발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업계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전틱 AI 등 전략 기술을 보유한 중국 기업이 해외 자본에 인수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 당국은 메타의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규제 공백을 보완해 기술과 인력이 기업 인수를 통해 해외로 이전되는 통로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새 규제가 중국의 수출 금지·제한 기술 목록 개정안에 반영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희토류 채굴·가공과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등 전략 산업 기술을 이 목록으로 관리해 왔다. AI 모델과 반도체 설계가 추가되면 수출 통제 대상이 원자재와 제조 기술에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로 확대될 수 있다. 이에 중국 기술 기업들은 규제 강화가 해외 개발자와 고객 확보를 어렵게 해 자국 AI 산업의 성장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가중치 공개로 이용자 기반을 넓힌 뒤 API와 기업용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해 온 중국 AI 기업에는 해외 배포 제한이 사업 확장의 제약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중국은 기술 반출을 막는 동시에 자국 중심의 국제 AI 협력망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주에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29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출범도 성사시켰다. WAICO는 AI 협력 확대와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AI 기술과 국제 규범을 둘러싼 미·중 경쟁 속에서 중국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 협력 구상보다 먼저 신흥국을 아우르는 다자기구를 출범시켰다는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산 모델과 인프라가 참여국의 AI 도입 기반으로 활용될 경우 미국 중심의 공급망과 다른 별도 기술권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나아가 미·중 규제가 현실화되면 기업들은 모델의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공급망 안정성과 규제 위험, 데이터 이전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각국 정부도 AI 인프라와 모델을 어느 국가의 생태계에 의존할지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은 상대국 기술을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모델과 데이터, 개발자, 고객을 자국 생태계 안에 묶으려는 경쟁"이라며 "이 흐름이 이어지면 기업과 국가도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공급망 안정성과 규제 위험, 데이터 통제 가능성까지 고려해 AI 기술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1 17:00장유미 기자

美, AI 규제 상설 독립기구 만든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안전성 규제를 상설 독립기구 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초안 마련에 관여한 이 방안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는 독립 규제기구를 신설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를 본뜬 구조로 현재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검토하고 있다. 이번 방안이 나온 건 최근 미국 정부의 사안별 규제 방식에 실리콘밸리가 반발하면서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수출통제로 '클로드 페이블5'와 '클로드 미토스5'를 일시 비활성화했고 오픈AI도 정부 요청에 따라 최신 모델 'GPT-5.6 솔'을 출시 전 대폭 수정했다. 두 회사는 이같은 조치가 당국이 지목한 안전성 문제에 비해 지나치다며 반발해 왔다. 신설 기구는 정부와 업계가 안전 기준을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사이버보안 위험을 줄이려는 월가와 일관된 규제를 바라는 실리콘밸리의 요구를 한꺼번에 풀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앞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FINRA식 자율규제'와도 큰 틀에서 맞닿아 있다. 하사비스 CEO는 독립 기술 전문가로 꾸린 이사회가 연방정부 감독 아래 모델을 검토하고 업계가 그 재원을 부담하는 방식을 내놓은 바 있다. 프론티어(최첨단) 모델을 출시 30일 전 자발적으로 심사받되 평가 체계가 검증되면 의무 인증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접근이 골자다. 이 제안에는 평소 경쟁 관계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까지 일제히 지지를 보냈다. 다만 초기 논의 단계인 만큼 세부 내용은 바뀔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계획을 아직 들여다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미국이 자국 AI 기업을 상대로 한 규제 명확성 작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중국의 추격이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이 공개한 '키미 K3'가 오픈AI·앤트로픽의 고가 모델에 필적한다고 평가했으며 이 여파로 AI 관련주가 매도세를 보였다. 데이비드 색스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의장(전 백악관 AI·가상자산 차르)은 이 중국 모델을 두고 "우려스럽다"며 "미국이 AI 모델의 정부 승인을 밀어붙이는 등 스스로 발목을 잡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2026.07.19 11:46이나연 기자

트럼프 AI 정책 설계자 "미국 AI 혁신 가로막는 규제 없을 것"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정책 설계를 주도했던 스리람 크리슈난 전 백악관 AI 정책 고문이 미국 AI 산업이 과도한 규제 대신 혁신 중심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가 첨단 AI 모델에 대한 사전 보안 검증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를 상시 허가제로 확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드러냈다. 스리람 크리슈난 전 백악관 AI 정책 고문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I를 대상으로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같은 규제기관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첫날부터 과도한 관료주의와 규제를 반대해왔고 승자와 패자를 정부가 결정하는 방식은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리슈난은 중앙집중형 규제기관이 AI 모델 출시마다 법률 검토와 행정 절차를 요구할 경우 미국 AI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최근 국가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미토스' 공개를 일시 중단시키고 오픈AI의 최신 모델 공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규제 기조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크리슈난은 정부 개입이 상시 규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는 국가 시스템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첨단 AI 모델 출시가 수주씩 지연된다면 미국의 혁신에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내 AI 반대 여론이 커지는 책임도 업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AI를 통한 긍정적 효과보다 일자리 상실과 같은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를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지적이다. 이어 AI 확산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선 일반 국민도 기술 발전의 성과를 체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AI 모델을 사용할 때나 관련 기업 가치가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함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크리슈난은 백악관 재직 당시 주(州) 단위 AI 규제를 제한하는 정책과 AI 액션플랜 수립에 참여한 핵심 인물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백악관 AI 정책 고문직에서 물러났으며 향후 미국과 동맹국의 AI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외부 자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정부 주도 허가제보다 업계의 자율적인 안전 검증 체계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주요 AI 기업과 반도체 업체, 보안 기업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첨단 모델의 취약점을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개방형 AI 생태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크리슈난은 "미국인들은 AI가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술이라는 점을 느껴야 한다"며 "혁신을 지키면서도 국민들이 AI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7.05 16:03한정호 기자

美 정부 AI 개입에 오픈AI·앤트로픽 전략 갈렸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공개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오픈AI는 미국 정부 요청을 수용하며 출시 속도를 조절한 반면, 앤트로픽은 최신 모델 '페이블'을 둘러싼 행정부 압박에 공개를 철회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실용주의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원칙론이 AI 규제 국면에서 서로 다른 선택으로 드러난 셈이다. 제시카 레신 디인포메이션 창업자 겸 CEO는 28일 칼럼을 통해 주요 기술 기업 CEO들의 공통점으로 실용주의를 꼽았다. 그는 20년간 기술 기업을 취재하며 가장 성공한 CEO들은 신념에만 기대기보다 시장과 정치, 고객 환경 변화에 맞춰 선택을 바꿔 왔다고 평가했다. 레신 CEO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을 사람 연결 서비스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다시 초지능 AI 기업으로 전환해 왔다. 콘텐츠 조정 정책도 정치적 환경에 따라 달라졌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레신 CEO는 이를 기술 기업 CEO가 보여 온 실용주의의 한 단면으로 봤다. 머스크 CEO 역시 비슷한 사례로 언급됐다. 스페이스X는 한때 화성 이주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웠지만, 현실적 제약이 커지면서 사업 메시지와 우선순위를 계속 바꿔 왔다고 설명했다. 레신 CEO는 이런 변화가 약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논의의 중심에는 알트먼 CEO가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전날 알트먼 CEO가 미국 연방정부 요청에 따라 오픈AI 최신 모델을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레신 CEO는 이를 알트먼 CEO가 실용주의를 강점으로 활용하는 사례로 해석했다. 알트먼 CEO는 그동안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비영리 조직으로 출발한 오픈AI를 영리 구조로 전환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대규모 컴퓨팅 계약을 성사시키며 AI 개발 자금과 인프라를 확보한 과정도 논란을 낳았다. 레신 CEO는 다수 투자자가 알트먼 CEO의 이 같은 선택을 대규모 AI 개발을 지속하기 위한 현실적 판단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것으로 봤다. 아모데이 CEO의 대응 방식도 AI 업계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그는 AI 위험성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한 기술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신 모델 페이블 공개를 둘러싸고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은 뒤 AI 연구자와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원칙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앤트로픽은 페이블 출시를 철회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마존 앤디 재시 CEO 등이 해당 모델의 보안 취약성을 미국 행정부에 경고한 뒤 정부가 사실상 시장 철수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모델 문제가 중대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정부 압박 속에서 공개를 되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 입장에선 정부 요구에 따라 모델 공개 방식이 바뀐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AI 모델 통제권이 정부 개입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쟁사들이 정부와 타협해 모델을 먼저 시장에 내놓는 구도가 이어질 경우 원칙론이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신 CEO는 "알트먼은 비영리 조직이 AI 개발 자금을 댈 수 없다는 점을 보고 친구이자 투자자인 비노드 코슬라를 설득해 이를 영리 구조로 바꿨다"며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유리한 컴퓨팅 계약 중 하나를 맺도록 설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앤트로픽이 원칙론을 고수하는 동안 더 실용적인 경쟁사들이 정부와 타협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전례 없는 영향력을 가진 기술을 이끄는 아모데이도 승리하려면 실용적인 선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28 12:53장유미 기자

美 의회, '아동 온라인 안전 법안' 추진 물살

미국 의회에서 아동 온라인 안전 법안 통과를 위한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과 상원은 각각 아동 온라인 안전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다. 아직 양원 간 입장 차이와 주 단위 인공지능(AI) 규제와의 관계 등 해결해야 할 쟁점이 남아 있지만, 최근 하원의 초당적 합의와 상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법안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하원에서는 핵심 상임위원회 지도부가 새로운 합의안을 발표했다. 해당 법안에는 메타, 구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미성년자 이용자를 대상으로 기본적으로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및 안전 설정을 적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브렛 거리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장과 프랭크 팔론 민주당 간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부모의 권한을 강화하고 안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며 아동·청소년 개인정보 보호를 확대하고 데이터 브로커의 투명성을 높이며 빅테크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법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상원에서는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이 보다 강력한 법안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 법안에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주의 의무'를 부과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주의 의무 조항은 기업이 섭식장애를 조장하거나 온라인 괴롭힘 등 잠재적으로 유해한 게시물을 추천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내용이다. 블랙번 의원은 현재 백악관과 협의를 진행하며 이 조항을 주 단위 AI 규제 관련 법안과 묶어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명을 통해 “주의 의무가 없다면 빅테크 기업들은 아동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하는 현재의 관행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동 온라인 안전을 운에 맡길 수는 없으며 백악관이 이 조항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메타 등 빅테크는 해당 조항에 반대해왔다. 기업들은 이 조항이 온라인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으며 이용자의 정확한 연령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집행도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백악관은 블랙번 의원에게 '아동 온라인 안전법(KOSA)'과 앱스토어 사업자에게 이용자 연령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법안을 추진 중인 리처드 블루멘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하원 법안을 두고 “빅테크에 대한 무기력하고 미온적인 굴복”이라며 “해당 법안은 상원에서 통과될 수 없으며 가족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블랙번 의원은 상원 법안에 대형 기술 기업들을 설득하기 위한 조건으로 주 정부의 AI 안전 규제를 연방 차원에서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이 추진한 AI 규제법을 제한하기 위해 연방 차원의 AI 규제 유예 조치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의회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외에도 백악관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아동 온라인 안전 문제를 최우선 입법 과제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전언이다.

2026.06.23 09:21박서린 기자

美 민주당, AI 규제 드라이브…국방·데이터센터 겨냥

미국 민주당이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국가안보와 일자리, 전력 소비 문제 등을 이유로 AI 기업과 정부 기관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상원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의원은 전쟁부의 AI 활용 과정에서 반드시 인간이 개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AI 기반 무기 체계에 대한 인간의 최종 통제권을 보장하고 AI를 활용한 국내 감시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법안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발의한 AI 규제 법안의 연장선에 있다. 마크 켈리 의원, 커스틴 질리브랜드 의원, 엘리사 슬롯킨 의원 등도 국방 분야 AI 활용에 대한 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군사 활용 범위를 두고 전쟁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관련 논의가 더욱 확대됐다. 민주당이 AI 규제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는 최근 고도화된 AI 모델이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용수 소비 논란, 청년층 일자리 감소 우려 등이 꼽힌다. AI가 차기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프 의원은 이번에 발의한 국방 분야 법안 외에도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비용 일부를 기술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는 법안, AI 모델 학습에 사용된 저작권 콘텐츠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민주당 내에선 보다 강도 높은 규제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이지만 민주당과 연대 중인 버니 샌더스 의원은 정부가 AI 기업 지분 50%를 보유하는 투자기금 설립 방안을 제안했으며 과거에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는 법안도 발의한 바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등은 AI 기업 대상 신규 세금 부과를 주장 중이다. 반면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들은 AI 모델 감독 강화와 노동자 재교육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규제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AI 감독 필요성을 일부 인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첨단 AI 모델에 대한 정부 검토 절차를 포함한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AI 기업 지분을 정부가 보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의회에선 여전히 AI 규제 방향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커 관련 법안 통과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AI 업계는 민주당을 필두로 한 규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보다 더 강력한 AI 모델 감독 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글로벌정책책임자는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감독 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AI가 발전하는 속도를 감안할 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09 15:45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AI 주도권 싸움, 규제판으로 확전…美는 속도·中은 통제

미국이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을 의식해 첨단 AI 모델 사전 검토 계획을 접으면서 양국의 규제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혁신 속도와 경쟁 우위를 앞세워 규제 문턱을 낮추는 반면, 중국은 생성형 AI 서비스 등록·신고 체계를 통해 출시 전 관리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AI 안전성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명령 서명 계획을 중단했다. 해당 행정명령은 첨단 AI 모델 개발사가 제품 출시 최대 90일 전 연방 기관에 모델을 자발적으로 제출해 검토받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다만 의무적 허가제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앞서고 있고, 모두를 앞서고 있다"며 "그 우위에 방해가 될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이 규제 도입을 주저하는 동안 중국은 지난 2023년부터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등록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AI 모델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려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에 관련 자료를 사전 제출해야 한다. 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 신고 절차는 비교적 엄격하다. 딥시크, 즈푸AI, 알리바바, 텐센트 등 LLM 개발사는 보안 자체평가 보고서, 키워드 차단 목록, 테스트 질문 등을 제출해야 한다. 서류는 성급 CAC 심사를 거친 뒤 중앙 CAC 심사를 받는다. 이 절차에는 통상 3~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에이전트처럼 이미 승인된 제3자 모델의 API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상대적으로 간소화된 등록 절차를 따른다. 이 경우 보안 자체평가 보고서는 요구되지 않으며 성급 CAC 심사만 받는다. CA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중국 내 신고를 마친 생성형 AI 서비스는 868개, 등록된 서비스는 530개다.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에 대한 별도 신고 절차도 운영 중이다. '여론 속성 또는 사회적 동원 능력'을 가진 알고리즘 기반 서비스가 대상이며 대부분의 AI 모델 개발사가 여기에 포함된다. 중국의 AI 규제는 콘텐츠 통제와 안전성 관리를 동시에 겨냥한다. 2023년 7월 발표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관리 잠정 방법'은 AI 모델 개발사에 사회주의 핵심 가치 준수, 차별 방지,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요구한다. 2022년 제정된 알고리즘 추천 관리 규정과 딥신세시스 서비스 관리 규정도 AI 서비스 출시의 사전 요건으로 작동하고 있다. 업계에선 미·중 AI 경쟁이 모델 성능뿐 아니라 사전 검증 체계와 거버넌스 표준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중앙정부 주도의 체계적 관리 모델을 구축한 반면, 미국은 시장 주도 접근법과 자발적 테스트 중심의 규제 기조를 유지해 왔다. 최근 프런티어 AI 모델의 사이버보안 위험이 부각되면서 미국도 배포 전 테스트 체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공식적인 사전 검토 체계로 이동할 경우 중국 역시 글로벌 AI 거버넌스 기준에 맞춰 프런티어 모델 감독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봐서다. 미·중 양국은 AI 거버넌스를 둘러싼 공식 대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AI 거버넌스 관련 공식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미국 측도 AI 모범 사례와 프런티어 모델 관리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AI 경쟁이 기술 패권을 넘어 규제 패권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미국의 '속도 우선' 전략과 중국의 '사전 통제' 모델 중 어느 쪽이 글로벌 AI 질서에 더 큰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AI 혁신 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 규제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출시 전 등록 체계를 통해 AI 모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향후 AI 패권 경쟁의 핵심은 누가 더 빠른 모델을 만드느냐뿐 아니라 누가 글로벌 규제 표준을 선점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27 10:56장유미 기자

[카드뉴스] 유럽vs미국, AI 규제 전쟁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요즘 AI 업계에 엄청난 태풍이 몰아치고 있어요. 바로 유럽과 미국이 AI 규제를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거든요. 유럽은 2025년 4월 AI 실천 강령을 발표하며 애플, 구글, 메타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우리 규칙을 따라라!"고 요구했는데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건 우리 기업만 괴롭히는 불공정한 룰이다!"라며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어요. 28.7조 달러 규모의 미국 경제와 4.6조 달러의 독일 경제가 맞붙은 셈인데, 마치 코끼리와 사자가 싸우는 모습이에요. 이 싸움의 핵심은 접근 방식의 차이예요. 유럽은 "안전이 먼저, 혁신은 그다음"이라는 사전 예방 원칙을 내세우는 반면, 미국은 "혁신을 먼저 하고 규제는 나중에"라는 입장이거든요. 2022년 유럽이 빅테크 규제법을 만들면서 시작된 이 갈등은 2025년 트럼프 집권 이후 본격화됐어요. 문제는 이 싸움이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서 AI 기술의 미래를 누가 주도할지 결정하는 전쟁이라는 점이에요. 만약 이런 분열이 계속되면 AI 서비스가 지역마다 다르게 작동할 수 있어요. 마치 게임 버전이 나라마다 다른 것처럼 말이죠. 기술의 미래가 협력이 아닌 분열로 갈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 AMEET이 앞으로도 쉽게 풀어 전해드릴게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7695dbdc.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4.16 23:33AMEET

칩 보안법, 美하원 외교위 통과...엔비디아·AMD에 '밀수방지' 의무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엔비디아, AMD 등 자국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핵심 기술의 중국 밀수출을 막기 위한 감시 의무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슈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가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국으로 가공 수출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법안 처리에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하원 외교위가 '칩 보안법'을 찬성 42표, 반대 0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가결해 본회의로 송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안 핵심은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 기업들이 자사 제품이 중국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검증 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상무부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상무부 장관은 법 시행 후 1년 내에 미승인 칩 이동이나 최종사용자 변경에 대한 보고 규칙을 확정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술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일부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법안을 주도한 빌 하이징아 의원은 "업계 일각에서 밀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전용 문제가 있다"며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 부담을 고려해 위치 추적 기술이나 원격 작동 중지 기능 탑재를 강제하지는 않는 '가벼운 규제' 방식을 택했다. 기존 보안 비즈니스 관행을 칩 보안 메커니즘으로 인정하는 등 유연성을 뒀다. 상무부 장관은 미국 경쟁력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범정부 협의를 거쳐 규정 일부를 면제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정치권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슈퍼마이크로의 공동 창업자인 월리 리아우가 구속 기소된 직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은 상무부에 중국 및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모든 엔비디아 AI 칩과 서버의 수출 라이선스를 일시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수출 규제가 확대됨에 따라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위해 고객 및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최종 시행될 경우, AI 가속기 공급망 전반에 걸친 미 당국 감시망은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2026.03.28 08:00전화평 기자

미국서 확산되는 데이터센터 규제…뉴욕주, 신축 3년 중단 법안 발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주에서 신규 센터 신축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력망 부담과 지역사회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규제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9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뉴욕주 의원들은 데이터센터 신축·운영과 관련한 신규 허가를 최소 3년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역 전력망과 주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재검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제 통과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법안 통과시 뉴욕주는 조지아·버몬트·버지니아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검토하는 주가 될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서 데이터센터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데이터센터 확장이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민주당 진영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전국 단위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주장했고,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역시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요금 인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푸드앤워터워치·프렌즈오브디어스·그린피스 등 230곳 이상 환경 단체는 최근 미국 의회에 전국 데이터센터 신축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지역 환경과 에너지 시스템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도 경고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리즈 크루거 뉴욕주 상원의원은 뉴욕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산에 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주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에너자이즈 NY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전력 소비자가 전력망 이용에 합당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리즈 크루거 의원은 "뉴욕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산에 제도적으로 대비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지금은 속도를 늦추고 정책을 정비할 때"라고 말했다.

2026.02.09 14:54한정호 기자

뉴욕주, AI 안전계획 의무화 법 제정…트럼프 기조와 엇갈려

미국 뉴욕주가 대규모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해 안전 계획 수립과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하며 연방 정부 기조와 다른 행보에 나섰다. 최근 AI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주 차원의 선제적 규제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캐시 호츄 뉴욕주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책임 있는 인공지능 안전 및 교육법(RAISE Act)'에 서명했다. 이 법은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연 매출 5억 달러(약 7천400억원) 이상 기업이 대규모 AI 시스템을 개발할 경우 모델로 인한 중대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계획을 작성·공개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규정했다. 법안에 따라 기업은 AI로 인한 심각한 사고나 위반 사례가 발생할 경우 72시간 이내에 주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허위로 보고할 경우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원), 재차 위반 시 최대 300만 달러(약 44억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 뉴욕주는 금융 서비스부 산하에 AI 전담 사무소를 신설해 법 집행과 규칙 제정, 수수료 부과, AI 안전 관련 연례 보고서 발간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이번 법 제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 정부의 AI 규제를 제한하도록 연방 기관에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주 차원의 AI 규제가 산업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뉴욕주의 이번 법은 올해 초 캘리포니아주에서 통과된 AI 안전 법안 'SB53'을 토대로 마련됐지만 일부 조항에서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특히 AI 안전 사고 공개 기한을 캘리포니아의 15일보다 짧은 72시간으로 설정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 조항을 두고 법안 서명 직전까지도 일부 AI 연구소가 완화를 요청하는 등 업계 반발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요 AI 기업들은 이번 법안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뉴욕주의 AI 안전 법안을 지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연방 차원의 통일된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앤트로픽의 사라 헥 대외정책 총괄은 "미국에서 가장 큰 두 주가 AI 투명성 법안을 채택했다는 사실은 안전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며 "의회가 이를 토대로 연방 차원의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스 보레스 뉴욕주 하원의원은 "연방 차원의 대응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주 정부의 행동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25.12.22 14:27한정호 기자

韓, AI 기본법 시행 한 달 앞으로…"중소·스타트업 대응 부족"

인공지능(AI) 규제의 선두에 섰던 유럽연합(EU)에서 규제 완화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내년 1월 세계 최초로 AI 법규 시행에 나선다. 글로벌 AI 규제 기조가 이같이 엇갈리면서 국내 산업계에서는 경쟁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AI 기본법 투명성 규제와 관련한 비공개 간담회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AI 기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AI 생성물에 표시를 부착하는 방안이 핵심 쟁점으로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 영상, 음성 등 AI가 만들어낸 콘텐츠에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표시를 적용해 AI로 제작됐음을 알리려는 취지다. AI 활용 확산 과정에서 이용자 혼란을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로 해석된다. 국내 AI 기본법은 지난해 1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올해 1월 21일 공포됐다. 시행 시점은 공포 후 1년이 지난 내달 22일이다. EU는 한국보다 AI 법 제정 시점은 빨랐지만, 실제 적용은 내년 8월 예정이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달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디지털 간소화' 방안도 발표했다. 이에 유럽에서는 과도한 규제가 AI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빅테크가 규제 완화를 요구해 온 점도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AI 업계는 유럽과 달리 한국의 조기 시행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AI 법 준비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이 부담으로 지목되고 있다. AI 기본법 시행 직전에 시행령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AI 법 대응 여력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국내 AI 스타트업 101곳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98%가 AI 기본법에 대비한 실질적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I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AI 법 준비 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라며 "AI 기본법 시행 직전 시행령이 확정될 경우 스타트업은 막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5.12.15 09:55김미정 기자

美 상원, 엔비디아 AI칩 中 수출 차단 법안 발의

미국 상원 소속 초당적 의원들이 엔비디아·AMD 등 미국산 고급 AI 칩의 중국 등 적대국 수출을 2년 반 동안 사실상 봉쇄하는 법안인 '세이프 칩스 액트(SAFE CHIPS Act)'를 공개했다고 로이터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안은 미국 행정부가 해당 AI 칩 수출 규제를 완화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핵심이다. 새 법안은 미국 상무부가 현재 허용된 수준보다 성능이 뛰어난 AI 칩을 중국·러시아·이란·북한에 수출하려 할 경우, 라이선스를 승인하지 못하도록 한다. 적용 기간은 30개월이다. 이후 상무부가 규제 완화를 제안할 경우, 반드시 시행 한 달 전에 의회에 사전 보고해야 한다. 상원에서 발의한 주체는 공화당의 피트 리켓츠 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의원. 공화당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톰 코튼 등도 동참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 완화 움직임에 제동을 건 모양새다. 공화·민주 양당이 함께 나선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리켓츠 의원은 “미국산 최고의 AI 칩을 중국에 넘기는 것을 막는 일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법안 발의는 최근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를 사실상 완화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특히 엔비디아가 최신 세대 GPU인 H200의 중국 수출 허가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배경이 됐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해당 칩을 군사, 감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한편, 이번 입법 움직임은 같은 날 보도된 AMD의 AI 반도체 MI 308 중국 수출 허용 및 이에 따른 15% 수출료 부과 움직임과 직접적으로 맞물린다.

2025.12.05 15:55전화평 기자

엔비디아 수출 규제에 中 빅테크, AI 개발 '해외 우회' 가속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대중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 학습 거점을 해외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고성능 엔비디아 GPU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에서 차세대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지난 4월 중국 전용 제품인 H20 칩 수출까지 추가로 제한한 이후 중국 기업들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고사양 엔비디아 칩을 보유한 해외 데이터센터 거점에서 AI 모델 학습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AI 벤치마크 상위권에 오른 알리바바의 '큐웬'과 바이트댄스의 '도우바오' 모델이 대표 사례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현지 기업이 소유·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수출 규제 요건을 충족 중이며 이를 통해 엔비디아의 고급 엔비디아 제품군을 지속 활용하고 있다. 반면 딥시크는 미국 규제 시행 이전 엔비디아 칩을 대량 확보한 뒤 중국 내에서 자체 모델을 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엔비디아 칩 사용이 더욱 제한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올해 중국 기업 중 가장 많은 엔비디아 칩을 확보했음에도 중국 규제 당국이 신규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칩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막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국산 AI 칩 사용을 의무화하는 지침을 내린 바 있으며 국가 자금이 투입된 새 데이터센터는 반드시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제도 추가됐다. 엔비디아 측은 "중국은 경쟁력 있는 GPU를 제공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며 "사실상 중국 시장을 현지 반도체 기업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외국산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AI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과 맞물린다. 특히 화웨이는 딥시크와 협력해 차세대 중국산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학습이 아닌 추론 단계에서는 점차 국산 칩 사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민감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할 수 없다는 중국 법규로 인해 맞춤형 모델 학습은 여전히 중국 내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어 기술적·정책적 제약이 혼재된 상황이다. 이같은 양면적 흐름 속에서 중국 기업들은 해외에서는 엔비디아 칩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에서는 규제 환경에 맞춘 국산 칩 기반 생태계를 병행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 시진핑 주석과 회담에서 "엔비디아와 거래하도록 허용하겠지만, 가장 진보된 AI 반도체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28 12:28한정호 기자

트럼프 행정부 AI 책임자, 앤트로픽 저격…"공포로 좌파식 규제 유도"

데이비드 삭스 미국 백악관 인공지능(AI)·암호화폐 정책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앤트로픽을 비판하면서 양측의 정책적 대립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일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삭스 책임자는 최근 X를 통해 "앤트로픽은 공포를 조장하는 정교한 규제 포획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겸 정책 총괄이 '기술적 낙관주의와 적절한 두려움'이라는 에세이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앤트로픽은 2020년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창업한 기업으로, '더 안전한 AI'를 내세우며 설립됐다. 현재 기업 가치는 약 1천830억 달러(약 259조원)로 평가되며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픈AI가 소비자용 앱 중심인 반면 앤트로픽은 기업용 AI '클로드' 시리즈로 입지를 넓혀왔다. 다만 양사는 AI 규제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오픈AI가 규제 완화에 무게를 두는 반면, 앤트로픽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 차원 규제 무력화 시도를 반대해왔다. 앤트로픽은 캘리포니아 주의 AI 투명성법인 'SB 53'을 공개 지지하며 "투명성 요건은 AI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삭스 책임자는 "앤트로픽이 좌파적 규제 노선을 옹호하며 자신들을 트럼프 행정부의 피해자로 포장하고 있다"며 "우리가 한 일은 정책적 의견 차이를 밝힌 것뿐인데, 언론에는 마치 정치적 탄압을 받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달리 앤트로픽은 여전히 미 국방부 및 연방조달청(GSA)과의 계약을 유지하며 정부 부문에서도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안보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공공기관을 위한 AI 모델을 연 1달러에 제공하는 등 정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삭스 책임자는 "AI 정책은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속도감 있게 혁신해야 한다"며 "공포에 기반한 접근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5.10.20 13:01한정호 기자

"경쟁 제한 우려"…서비스나우, 무브웍스 인수로 美 정부 조사

서비스나우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무브웍스 인수 건으로 미국 규제 당국 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지난 6월부터 서비스나우의 이같은 인수 건에 대한 심층 반독점 심사를 시작했다. 법무부는 양사에 '세컨드 리퀘스트' 제출 명령을 보낸 상태다. 세컨드 리퀘스트는 미국 정부가 기업 합병에 경쟁 제한 우려를 느낄 때 발송하는 공식 절차다. 양사는 해당 요청에 맞는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심사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 법무부가 해당 건이 시장 경쟁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법원에 인수 중단을 요청할 수도 있다. 앞서 서비스나우는 지난 3월 무브웍스를 28억5천만 달러(약 3조9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생성형 AI 기능을 자사 IT·인사(HR) 서비스에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양사는 초기 통합에서 AI 기반 셀프서비스 도구를 중심으로 협업할 계획이었다. 무브웍스는 2016년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유니레버와 깃허브 등 글로벌 기업에 AI 어시스턴트 기술을 제공해왔다. 지난 2021년 투자 라운드에서는 21억 달러(약 3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미 상당수 고객이 무브웍스 솔루션과 서비스나우 제품을 병행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서비스나우와 무브웍스 모두 사내 업무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 심사에서 시장 중복성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2025.07.20 12:08김미정 기자

'AI 투명성법' 다시 꺼낸 美 캘리포니아…오픈소스 살리고 빅테크 겨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대형 인공지능(AI) 기업에 안전 프로토콜 공개와 사고 보고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재차 추진한다. 지난해 'SB 1047' AI 규제 법안이 거부된 이후 두 번째 시도로, 법적 책임은 제외하되 투명성 확보를 통해 신뢰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10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은 AI 기업에 안전 대응 절차 공개와 사고 발생 시 보고 의무를 부과하는 'SB 53'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는 앞서 폐기된 'SB 1047' 법안의 수정판 성격으로, 기술 산업계와 정치권 간 충돌을 피하면서도 투명성 확보 요구를 유지한 형태다. 'SB 53'은 현재 주 의회 산하 '개인정보 및 소비자 보호 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향후 여러 입법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개빈 뉴섬 주지사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개정안에는 ▲대형 AI 기업의 안전·보안 대응체계 공개 ▲위험 상황 발생 시 보고서 제출 ▲내부 고발자 보호 제도 도입이라는 세 가지 핵심 조항이 담겼다. 특히 AI로 인한 '중대한 위험'에 대한 기준을 구체화해 사망 또는 부상자 100명 이상 혹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4천억원) 이상 피해가 발생할 경우로 정의했다. 또 하나의 주요 내용은 '캘컴퓨트(CalCompute)'라는 이름의 공공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 계획이다. 대형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연산 자원이 빅테크에 집중된 상황에서 자본력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스타트업과 학계가 기술 경쟁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병행해 'SB 53'은 기존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거나 대형 모델을 파인튜닝만 하는 개발자들에 대해서는 규제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기술 접근권은 넓히되 규제 타깃은 대형 개발사로 한정하는 구조다. 더불어 이번 법안은 전작인 'SB 1047'과 달리 AI 모델이 초래한 피해에 대해 개발사에게 직접적인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 대신 AI 기업이 수행 중인 위험 대응 조치와 내부 절차를 외부에 공개하게 함으로써 간접적 책임 구조를 유도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캘리포니아주 AI 정책자문그룹의 권고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해당 그룹은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최근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시스템 정보의 의무적 공개가 신뢰 가능한 증거 기반 정책환경을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명시했다. 위너 의원실은 이 권고가 'SB 53' 조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차원에서는 최근 AI 규제의 주정부 권한을 10년간 유예하는 법안이 검토됐으나 이달 초 상원에서 99대 1로 부결되며 무산됐다. 이에 따라 뉴욕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AI 규제 입법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앤트로픽은 일정 수준의 투명성 확보 필요성을 인정하고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오픈AI, 구글, 메타 등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일부 대형 기업은 최신 모델 출시 후에도 안전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아 책임 회피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일례로 구글은 '제미나이 2.5 프로' 모델을 발표한 이후 수개월 동안 안전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오픈AI 역시 'GPT-4.1'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생략했다. 이후 제3자 연구에서는 이 모델이 이전 버전보다 안전성 정렬 수준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금까지 대형 AI 개발사들은 자발적으로 안전 보고서를 발간해왔지만 공개 시점과 내용 구성은 일정하지 않았다. 'SB 53'은 이 같은 임의성과 불일치를 법적 의무로 전환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법안이 최종 통과된다면 대형 AI 개발사들은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외부에 공유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프 랄스턴 전 와이콤비네이터 회장은 "AI가 안전하게 개발되도록 만드는 건 선택이 아니라 전제조건"이라며 "연방 차원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캘리포니아가 모범적인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07.10 10:38조이환 기자

美 버지니아 주지사, AI 규제 법안 거부권 행사…"규제보다는 혁신"

미국 공화당의 주요 정치 인사가 포괄적인 인공지능(AI) 규제보다는 산업 발전에 힘써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26일 스테이트스쿱 등 외신에 따르면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는 AI 규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영킨 주지사는 "발의된 법안은 AI에 대한 부담스러운 프레임워크를 확립할 것이기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콜로라도주에서는 지난해 포괄적인 AI 규제가 담긴 미국 최초의 AI 법안이 통과된 바 있다. 이같은 AI 규제 법안이 제정되면 기업들은 고위험 AI 시스템의 개발·배포·활용에 대한 요건을 갖추게 된다. 특히 AI 개발자의 알고리즘 차별 방지 요건과 개인정보보호 등 소비자를 보호할 책임이 기업에 엄격히 부여된다. 영킨 주지사는 이러한 AI 규제 법안이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저해한다는 입장이다. 영킨 주지사는 "AI 규제 법안은 급속하게 진화하는 AI 산업의 진전을 막고 버지니아주의 경제 성장을 거꾸로 되돌릴 위험이 있다"며 "해당 법안은 버지니아 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새로운 비즈니스 투자 유치, 혁신적인 기술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역할은 혁신가들이 창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AI 거버넌스 확립을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AI 태스크포스와 협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1만 개에 달하는 신규 스타트업들의 창업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2025.03.26 15:55한정호

美, 3개 그룹별로 AI칩 수출 통제…韓 예외

퇴임을 열흘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 제품을 비롯한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통제한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이미 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AI 칩을 자국과 우방국만이 개발하고, 세계 모든 기업이 미국 표준에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3개 등급으로 국가를 나눠 미국산 AI 반도체 취급 범위를 정했다. 미국과 그 동맹국은 1단계다. 미국산 칩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미국과 아울러 한국·일본·대만·독일·네덜란드 등 18개국이 포함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동맹국을 뺀 대부분 국가가 해당하는 2단계는 받을 수 있는 미국산 칩 개수가 제한된다. 소식통은 2027년까지 나라별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3단계는 미국의 적국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20개국의 데이터센터로 미국산 칩을 보낼 수 없다. 다만 이들 나라에 본사를 둔 회사가 미국 정부의 보안 사항과 인권 기준에 동의하면 미국산 칩을 수입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업계는 반대했다. 엔비디아는 특히 세계 대부분 지역으로 수출이 막힌다며 경제 성장과 미국 리더십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는 "업계 의견 청취 없이 이토록 중요한 정책을 대통령이 바뀔 즘 서둘러선 안 된다"며 "이를 바로잡아야 미국이 세계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이르면 10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2025.01.09 14:37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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