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지켜라"…꿀벌용 백신 나왔다
미국 농무부가 최근 세계 최초로 꿀벌용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 IT매체 씨넷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백신은 미국 생명공학기업 '다날 애니멀 헬스'(Dalan Animal Health)가 개발하고 다이나몬드 애니멀 헬스에서 제조한 것으로, 페니바실러스 유충균(Paenibacillus larvae)에 감염되는 꿀벌 전염병 '미국형 부저병'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형 부저병에 감염되면 꿀벌 애벌레는 몸체가 썩고 벌집이 파괴되면서 꿀벌이 집단으로 폐사한다. 지금까지는 치료제가 없어 벌통 전체를 불태우는 것만이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백신은 로얄젤리에 섞여 여왕벌에게 먹이는 형태다. 여왕벌이 이를 섭취하면 난소로 백신 성분이 이동하고 여왕벌들이 생산하는 애벌레에 면역력이 저장된다.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한 꿀벌 개체 수 감소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미국은 많은 농작물의 수분을 꿀벌이 꽃가루를 옮기는 자연 수분 방식에 존하고 있어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아네트 클라이저(Annette Kleiser) 다날 애니멀 헬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세계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는 식량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꿀벌 수분의 중요성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 백신은 꿀벌 보호의 돌파구가 될 것”이며 “전 세계적 차원의 식량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 측은 앞으로 꿀벌의 다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 백신의 형식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