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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 美 주지사 당선·우세 36명 중 34명 '데이터센터 규제'…AI 투자 변수로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되거나 우세를 보인 주지사 후보 36명 가운데 34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부터 전기요금 보호, 용수 사용 제한까지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이 주지사 선거 결과와 후보별 공약을 분석한 결과, 36개 주 당선·우세 후보 가운데 34명이 최소 한 가지 이상 데이터센터 규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개 주에선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건설 중단을 요구한 지역은 알래스카·조지아·캔자스·메인·미시간·뉴햄프셔·뉴멕시코·뉴욕·오하이오·오리건·텍사스·위스콘신 등이다. 건설 중단을 요구하지 않은 나머지 24명 가운데서도 22명은 전기요금 보호나 환경 기준 강화 등 다른 규제에 찬성했다. 규제 유형별로는 가정용 전기요금 보호책을 지지한 후보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송전 인프라 확충 비용이 일반 가정에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용수 사용과 환경 관련 규제를 지지한 후보는 27명,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 축소·폐지를 지지한 후보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 주요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역에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픈AI와 오라클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텍사스·미시간·뉴멕시코 등에 대규모 거점을 두고 있다. 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도 오하이오에서 8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추진 중이다. 특히 텍사스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지나 히노호사 주지사 당선인은 주민 보호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조지아와 뉴멕시코에서도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서 주요 AI 인프라 사업의 추진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하이오에서도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에이미 액턴 주지사 당선인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력 관련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환경 기준과 노동 조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시간과 위스콘신 당선인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 규제가 시행되면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비용 부담과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 냉각 설비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인허가 지연이 장기화하면 투자금 회수와 고객사 컴퓨팅 자원 공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모도에너지에 따르면 미국 내 운영·건설·계획 단계 데이터센터 용량 633기가와트(GW) 가운데 165GW가 신규 건설 중단을 지지하는 주지사 당선 지역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부 건설 중단과 기존 규제 지역까지 포함하면 규제 영향권에 놓인 용량은 256GW로 늘어난다. 지역사회 반발도 규제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 지방정부 차원에서 도입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금지 조치는 500건을 넘어섰다. 올해 초 약 40건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로, 전기요금 상승과 용수 부족, 소음 등 주민 부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지사 당선인들의 데이터센터 규제 공약은 향후 주별 입법·행정 절차에 따라 시행 시점과 적용 범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신규 인허가 전면 중단부터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업에 대한 제한까지 규제 방식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키샤 랜스 보텀스 조지아주 주지사 당선인은 지난 8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환경과 전기요금에 미칠 영향,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우려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에이미 액턴 오하이오주 주지사 당선인은 지난 7월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하이오는 기업에 열려 있지만 매물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오하이오에 들어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히노호사 텍사스주 주지사 당선인도 지난달 22일 공개한 영상에서 "주지사가 되면 텍사스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6.11.05 17:11한정호 기자

美중간선거 여파…AI 산업 규제 불안감에 금융시장 파랗게 질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 주지사를 쓸어간 '블루 웨이브'가 국내 증시에는 '폭탄'을 안겼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8% 폭락한 5383.80,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9% 떨어진 837.7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덜어진 국내 주식 시장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과는 정 반대 상황이다. 이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설립에 대해 다양한 규제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때문이다.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불리는 텍사스주 주지사에 지나 히노호사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됐다. 그는 주(州) 전체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즉시 유예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설립이 더뎌진다면 관련 산업과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진단에 따라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큰 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 장대비 9%대, 삼성전자는 7%대 폭락했다. 코스피 시장서 전기전자 부문과 기계 장비 부문에서 외국인은 순매도하고 이를 개인이 쓸어담는 양상을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서는 외국인은 3조6403억원 순매도, 개인은 3조572억원 순매수했다. 기계 장비에서도 외국인은 778억원 순매도, 개인은 721억원 순매수했다. 증시 등서 변동성이 커지자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으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는 미국 중간선거로 정책 기조가 실제 어떻게 변화할지, 추진 속도 등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AI 사넝ㅂ 관련 정책 및 규제 여건 변화, 관세 정책, 중동 전쟁 양상 등을 살펴 파급 영향을 지속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상수지 61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53억4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확대됐다. 상품 수출은 121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증가, IT·비IT 품목 동반 호조로 4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미국 중간선거로 인해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 국장은 "각종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데이터 센터와 AI 투자 등 여러 부분에서 상황 변수들이 많이 남아있어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6.11.05 16:30손희연 기자

美 AI 규제 시계 빨라질까…"韓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산업 육성 기조와 민주당 기업 책임 강화 노선이 부딪힐 것으로 점쳐지며 글로벌 빅테크 투자와 국내 AI 기업들의 미국 사업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일 국내 법조계와 회계·컨설팅 업계는 미국 AI 육성 정책이 단기간에 전면 수정되기는 어렵지만 의회 차원 기업 감독과 주정부별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여건 변화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AI 규제 강화 움직임…트럼프 거부권이 변수 법무법인 율촌은 '2026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지형 변화'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 자율규제·산업 육성 기조와 민주당 이용자 안전·사업자 책임 강화 노선이 충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포괄 AI 규제법 제정은 대통령 거부권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 민주당이 조사·소환·청문회 권한을 활용해 AI 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새로운 법률 제정 없이도 기업 사회 책임을 추궁하고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주정부 AI 규제 완화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율촌은 민주당 양원 장악으로 주별 AI 규제를 연방법으로 대체하려는 입법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규제 충돌이 지속되리라 전망했다. 최경진 가천대 법과대학 교수(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역시 실제 규제 강화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이 규제 법안을 추진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하면 시행이 어려운 만큼 어떤 법안에 선택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 규제 부상…빅테크 투자에 영향 줄까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과 비용 부담도 주요 규제 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대규모 전력 소비자가 전력망 확충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해 왔다. 관련 법안인 '요금납부자 보호법'은 지난 9월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 율촌은 관련 규제 입법과 함께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 데이터센터 고용·경제 효과에 대한 의회 조사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력비용 부담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편익이 주요 감독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삼정KPMG는 '2026 미국 중간선거: 블루 웨이브(Blue Wave) 이후, 미국 정책과 한국 산업'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 AI·첨단산업 육성 기조가 유지되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의회 협력이 필요한 세제·예산 정책과 데이터센터 전력비용 규제는 AI 인프라 투자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AI 투자 흐름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정KPMG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AI 설비투자가 반도체 수출·경상흑자·소비를 견인하나 투자 둔화와 AI 규제 강화가 최대 하방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美 정책 불확실성 확대…韓 AI 산업 기회 될 수도 미국에 진출한 국내 AI 기업도 규제 환경 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율촌은 연방 차원 입법이 지연되더라도 주정부별 규제는 지속될 수 있다며 딥페이크, 아동 개인정보, 저작권 관련 규율과 지역별 법률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경진 교수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제약을 받으면 국내 반도체 수출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반대로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우리가 AI 데이터센터를 수출할 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투자 둔화가 국내 산업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면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사업 기회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중간선거 결과는 실리적이고 냉정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미국 시장 불확실성을 한국이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6.11.05 15:17이나연 기자

[AI 고속도로] 美·中 양쪽 압박에…오라클-텐센트 9조원대 AI 계약 무산

오라클이 트럼프 행정부 압박으로 중국 텐센트와 체결한 70억 달러(약 9조 400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임대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한 컴퓨팅 자원 확보에도 제약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오라클에 텐센트와의 AI 반도체 임대계약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이후 해당 계약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 9월 오라클과 동남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에서 첨단 AI 반도체 최대 10만 개를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텐센트가 해외에서 추진한 AI 반도체 임대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계약에는 텐센트가 전체 금액의 약 30%를 선지급하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이를 통해 중국 내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고성능 AI 반도체를 활용해 AI 모델 개발과 자율형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설 계획이었다. 중국 당국도 텐센트에 자국산 반도체 활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FT에 따르면 중국 고위 관계자들은 텐센트를 방문해 자국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도록 요청했다. 미국과 중국 양측에서 압박이 가해진 셈이다. 이번 사안은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컴퓨팅 자원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산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직접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동남아시아 등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AI 인프라를 확충해왔다. 이 같은 해외 AI 반도체 임대계약은 현행 미국 규정상 허용되지만 관련 기업을 향한 압박은 커지고 있다. FT는 앞서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고객사에 전체 서비스의 최소 51%를 중국 외 기업에 판매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건은 신규 계약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확보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은 엔비디아 'RTX 프로 5500' 칩 약 600만 개를 주문했지만 향후 4개월간 공급받을 물량은 전체 주문량의 약 1%에 그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존 제품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산 반도체만으로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미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인프라 공급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대규모 GPU 투자와 장기 임대 계약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에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라클과 텐센트는 이번 계약 취소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FT에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오라클에 텐센트와의 계약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이후 계약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2026.11.05 13:39한정호 기자

美 민주당 승리에 클래리티법 입법 난항 전망…국내 영향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친(親)가상자산 입법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이 규제 강화 요구에 부딪혀 입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외신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의회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현안은 클래리티법 향방이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 법적 성격을 구분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감독 권한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클래리티법 입법이 지연되거나 규제 요건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소비자 보호와 불법자금 차단, 이해충돌 방지 등을 강조해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사업을 둘러싼 이해충돌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민주당이 관련 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면서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위험자산에 긍정적…클래리티법 협상 불가피” 전문가들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행정부와 의회 간 견제가 강화되면서 위험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는 “크게 봤을 때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오히려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민주당 압승으로 확실시되자,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전반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7% 오른 8만 599 달러로, 다시 8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이란전쟁에 대한 종식 기대감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민주당이 가상자산 규제 강화를 추진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향후 2년간 SEC와 CFTC의 친가상자산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클래리티법 입법 과정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간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이사는 “민주당도 블록체인에 긍정적인 온건파와 규제를 우선하는 강경파로 나뉘지만 공화당보다 신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관련 법안 통과, 특히 클래리티 규제 등 전면 백지화보 요건이 강화된 수정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 영향 제한…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은 변수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직접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클래리티법 입법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국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거래소 내부통제, 가상자산사업자 규율 등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남웅 대표는 “우리나라는 미국 선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클래리티법 입법이 지연되면 국내에서도 제도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입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시장 전반을 규율할 기본적인 제도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인 만큼, 미국 입법 상황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승식 이사는 “현재 규제 자체가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6.11.05 11:11홍하나 기자

美 중간선거 후폭풍, AI 데이터센터 강타하나

미국 중간선거 결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업계에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투자 거점 중 하나인 텍사스주에서 신규 인허가 중단을 공약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후보가 텍사스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이 텍사스주 주지사직을 차지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망 부담과 용수 부족, 주민 전기요금 상승 등을 해결하기 위한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사업 승인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데이터센터 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와 전력·용수 사용 규제 강화, 지역 주민의 사업 참여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사업자가 전력망 구축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美 데이터센터 25% 몰린 텍사스…빅테크 투자 차질 우려 텍사스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저렴한 토지, 기업 친화 정책을 바탕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중심지로 성장해왔다.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규제 강화에 따른 산업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텍사스는 미국 전체 신규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 ERCOT가 파악한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신청 규모도 400기가와트(GW)를 넘어섰다. 앞서 기존 공화당 주정부도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해왔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8월부터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승인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9월에는 환경 인허가까지 중단했다. 전력 수요와 용수 사용량, 세제 혜택 등을 조사해 주민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여기에 히노호사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 뒤 공약을 이행하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사업자는 규제 시행 전 사업을 서두르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투자 지역을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다른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에서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되거나 세제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 확대…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 언급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상을 재차 언급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에 "지금은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이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해왔다. 특히 텍사스 연방 상원 선거에 출마한 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는 데 거액을 투입했지만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승리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머스크가 지지한 애벗 주지사가 패배하면서 텍사스에 사업 기반을 둔 머스크 기업들의 규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는 앞서 우주 공간에서 AI 컴퓨팅 인프라를 운영하는 구상을 제시해왔다. 다만 이번 발언에서 구체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나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AI 인프라 관련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주가는 각각 9%, 6% 넘게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코어사이언티픽과 아이렌도 각각 10%, 11% 떨어지는 등 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 위축 우려가 반영됐다. 최근 미국에선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실시한 조사에선 유권자 42%가 AI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매우 중요하거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휴스턴대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도 텍사스 유권자 79%가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 제한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공개한 영상에서 "주지사가 되면 텍사스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26.11.05 10:15한정호 기자

오픈AI, 미국 대선 앞두고 'AI 뉴딜' 제안…기업 편향 '비판'

오픈AI가 2028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제시한 인공지능(AI) 정책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이 AI의 경제적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자는 취지지만 실제 정책 제안은 AI 기업 성장과 인프라 확충을 뒷받침하는 데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총괄은 '2028년, AI 선거'라는 기고문을 통해 차기 미국 대선 후보가 AI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국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리헤인 총괄은 현재 경제적 불안을 1930년대 대공황 당시와 비교했다. 대공황과 산업화로 기존 경제 질서가 흔들리며 경제적 미래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낀 것처럼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불안과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과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발전을 무조건 수용하거나 억제하는 대신 국민이 경제적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AI 안전성과 인간의 통제권 확보, 세제 개편, 아동 보호와 노동자 재교육, 생활비 부담 완화, 중국과의 AI 경쟁력 확보 등 다섯 가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근로자의 AI 교육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창업자의 자본 조달을 지원하는 한편 직원 지분 소유와 이익 공유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AI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교육 분야에서는 미성년자를 위한 AI 보호 장치를 마련하면서도 학교에서 AI 사용을 전면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AI 안전과 관련해서는 강제력 있는 안전 기준과 독립적인 평가, 공공 감독 체계를 도입하고 필요할 경우 AI 시스템을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건설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지역사회 전력요금 부담 등은 해결해야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면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제안이 AI 도입 확대를 전제로 경제적 혜택을 강조하면서도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근로자 교육 지원과 이익 공유 장려만으로는 AI가 창출한 부가 실제 노동자에게 돌아간다고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AI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에 대한 보상이나 기업의 이익 배분 의무화 등 직접적인 대책도 제시되지 않았다. 또 오픈AI는 지난해까지 AI 개발 촉진과 규제 장벽 완화를 강조했지만 최근 독립적인 안전성 평가와 공공 감독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AI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하자 정책 기조를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트 브레넌 AI 나우 연구소 AI·기업권력 정책 책임자는 기업 과세 개편과 인간 근로자 고용에 대한 세제 혜택, 소수 기업의 시장 지배력 집중을 방지하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브레넌 책임자는 "뉴딜을 언급한다는 것은 국가가 실제로 공공의 이익을 실현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 글은 민간기업이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을 주장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역사적으로 부정확할 뿐 아니라 해로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2026.11.05 10:13남혁우 기자

美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증시 오르고 유가 떨어지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석권하는 결과를 낸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가 급등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3% 급등한 53356.12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9월 8일 이후 처음으로 53000선을 회복했으며 상승폭은 2025년 4월 9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S&P 500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58% 상승한 7688.62, 나스닥 종합지수는 1.44% 오른 25736.51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간 '정부 교착상태'가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이날 중간선거 결과 이후 유가도 급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8%대 급락하면서 한 달만에 배럴 당 9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및 휘발유 가격 상승에 지친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전쟁 종식 압박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2026.11.05 08:20손희연 기자

美 민주당, 20년 만의 상하원 탈환…'통상 훈풍' 기대는 시기상조?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했지만, 한국 기업이 관세 인하나 친환경 산업 지원 복원을 곧바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현지 생산과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미 투자와 고용 약속에 대한 의회 감독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일 법무법인 율촌은 '2026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지형 변화' 보고서에서 통상·관세, 에너지·전력, 자동차·배터리 등 6개 분야 정책 변화 가능성과 한국 기업의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선 상하원 모두 여소야대 의회를 상대하게 된 것.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양원을 동시 탈환한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율촌은 의회 주도권 확보가 곧바로 정책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봤다. 다수당이 된 야당이 대통령의 관세 권한 제한이나 청정에너지 지원 복원 등의 입법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통령 거부권과 상원의 의사진행 방해 절차인 필리버스터에 막힐 수 있어 현실화되긴 쉽지 않다. 실제로 트럼프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법안들을 보내올 것이고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수개월간 거부권이 이어지면 민주당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를 물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의회는 청문회와 자료 제출 요구, 예산 협상 등을 통해 행정부와 기업을 압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도 정책 방향뿐 아니라 예산 처리 지연과 연방정부 업무정지에 따른 사업 일정 변동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세 완화 기대보다 계약 점검…車·배터리 현지화 기조 유지 통상 분야에서는 기존 관세가 선거 결과만으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이 물가와 소비자 부담을 이유로 관세 정책을 견제하더라도 관세 인하로 이어지는 데는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율촌은 기업들이 품목별 적용 세율과 실제 부담을 확인하고, 거래 계약에 관세 부담 주체와 환급금 귀속, 법령 변경에 따른 가격 재협상 조건을 명확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자동차·배터리 산업에서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중국 등 우려국가를 배제하는 공급망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당이 공감하는 분야인 만큼 정책 전환을 기다리기보다 생산·조달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주요 변수로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재검토를 꼽았다. 원산지 규정과 멕시코 내 노동법 집행이 강화될 경우에 대비해 북미산 부품 비율, 협력업체의 노동법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핵심 부품의 대체 공급망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생산·투자 지원을 받기 위한 공급망 요건 충족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력망 투자 확대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지원 규모는 의회와 행정부의 예산 협의에 달려 있는 만큼 확정된 예산을 기준으로 사업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전력 수요 확대는 기회…대미 투자 약속도 감독 대상 에너지·전력 분야에서는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투자 발표와 실제 수주는 구분해야 한다고 짚었다. 율촌은 사업별 인허가와 자금 조달, 전력망 연결 및 비용 분담 조건을 확인한 뒤 실제 발주 일정에 맞춰 투자와 생산능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역시 미국 내 생산 지원과 대중국 기술 통제라는 큰 방향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다만 보조금과 세액공제, 관세 가운데 어떤 수단을 활용할지를 놓고 정부와 의회가 충돌할 수 있어 기업은 지원 방식별로 투자 계획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미 투자에 대한 감독 강화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민주당이 투자 약정 이행 여부와 실제 고용 창출 효과를 들여다보면서 한국 기업에 관련 자료 제출이나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투자·고용 실적과 일정 변경 사유를 공시 및 정부 제출 자료와 일관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I 분야에서는 행정부의 산업 육성 기조와 민주당의 이용자 보호·사업자 책임 강화 기조가 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 차원의 입법이 지연되더라도 주별 규제와 의회 조사에 따른 부담은 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율촌은 대중국 견제도 양당의 공통 기조로 꼽았다. 한국 기업이 공급망과 거래처의 실제 소유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중국 의존도 축소 과정에서 조선·배터리 등 국내 산업에 생길 사업 기회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11.04 20:57류은주 기자

한수원, 美 전력연구원과 청정수소 저탄소 에너지 기술협력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회천)은 4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미국 전력연구원(EPRI)과 청정수소 전주기 기술, 에너지 저장 기술 등 저탄소 에너지 기술 분야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첨단 에너지기술 연구·실증과 사업화 분야에서 협력해 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한수원과 EPRI는 구체적으로 ▲청정수소 전주기 기술, 에너지 저장 기술 및 기타 탄소 저감 기술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 ▲프로젝트 개발 및 투자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검토 및 프로젝트 평가 ▲기술 정보와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 및 모범사례 공유 ▲공동 교육프로그램과 워크숍 등 지식공유 활동 추진 ▲첨단 에너지 기술의 연구·실증 및 사업화 분야 공동 협력 기회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공영곤 한수원 수소융복합처장은 “청정수소를 포함한 저탄소 에너지 기술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핵심 요소”라며 “EPRI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수소 및 저탄소 기술을 적극 개발해 국가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2026.11.04 16:46주문정 기자

美, SK하이닉스 中공장에 장비 수출 보류..."관련 협의 진행 중"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 중국 다롄 공장 증설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수출을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롄 공장 장비 수출 허가는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공장 내 빈 클린룸 공간을 채울 장비다. 다른 하나는 기존 시설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장비다.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 경영진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 8월 말부터 미 상무부 관계자들과 10차례 가까이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다롄 공장 증설 승인 여부가 SK하이닉스의 뉴욕 투자 계획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솔리다임은 뉴욕주 마시에 약 450억 달러(약 60조원)를 들여 낸드플래시 공장 2곳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대한 장비·부품 수출 규제 방식을 바꿨다. 기존에는 무기한 승인 형태인 'VEU(검증된 최종 사용자)' 제도를 적용했다. 올해부터는 연 단위로 수출 물량을 승인하는 '사이트 라이선스(Site License)' 방식을 도입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로부터 올해분 라이선스를 받아 다롄 공장에 장비를 반입하고 있다. 현재는 내년분 라이선스를 두고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증설용 장비와 기존 시설 유지용 장비를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내 장비 반입과 관련한)추후 라이선스에 대해 관련 절차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2026.11.04 12:56진운용 기자

스타벅스도 대체육 뺀다…샌드위치 판매 중단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아침 샌드위치 판매를 중단한다. 소비자 관심 저하와 판매 부진으로 외식업체들이 관련 메뉴를 줄이는 가운데 대체육 업계에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임파서블푸드의 소시지 패티를 사용한 '임파서블 브렉퍼스트 샌드위치'를 이달 중 단계적으로 판매 종료한다. 2020년 출시된 이 샌드위치는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홍보하는 메뉴 가운데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유일한 제품이었다. 스타벅스는 달걀과 페스토, 모차렐라를 넣은 샌드위치 등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다른 메뉴도 선보여 왔다. 스타벅스는 “임파서블 브렉퍼스트 샌드위치는 더 이상 제공하지 않지만, 바리스타들이 다른 샌드위치를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뉴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객과 사업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임파서블푸드는 성명에서 “6년 넘게 스타벅스와 협력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식물로 만든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고기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식물성 대체육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고기의 맛과 식감을 모방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줄면서 외식업체들도 판매가 저조한 대체육 메뉴를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다만 슈퍼마켓 등 소매시장에서는 여전히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층이 남아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지난 9월 말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하며 유통망을 넓혔다.

2026.11.04 08:58김민아 기자

에이피알 메디큐브, 뉴욕·런던·파리 릴레이 팝업...뷰티 디바이스 체험 확대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가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 총 1만 5000여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에 이어 현지 소비자가 뷰티 디바이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4개 도시에서 진행한 '메디큐브 웰니스 클럽 X2' 팝업스토어를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메디큐브가 미국과 유럽을 연결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한 첫 팝업이다. 지난 9월 10~12일 뉴욕을 시작으로 9월 25~27일 LA, 10월 9~11일 런던, 10월 23~24일과 26일 파리에서 순차적으로 열렸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4개 도시의 전체 방문객은 약 1만5천명으로, 모든 지역에서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특히 런던과 파리에서는 메디큐브의 첫 유럽 단독 팝업이 진행됐다. 두 지역 모두 행사장에 대기 줄이 형성됐으며, 사전 예약도 행사 초반에 마감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팝업은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X2'를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문객은 피부 고민에 맞는 기기 사용 모드를 추천받고, 메디큐브 스킨케어 제품과 함께 뷰티 디바이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체험 후에는 기기의 모드별 LED 색상에서 착안한 스무디도 제공했다. 에이피알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미와 유럽에서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현지 드럭스토어 '프리모(PRIMOR)'와 협업한 메디큐브 단독 팝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국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도 추진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현지 소비자들의 메디큐브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고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1.03 18:30안희정 기자

[AI 고속도로] 美 중간선거, 'AI 데이터센터 규제' 쟁점 부상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용수 부담으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면서 주지사 선거 결과가 향후 인프라 투자와 인허가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월가 투자자들은 오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연방 의회 변화뿐 아니라 주요 주지사 선거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와 관련 규제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어서다. 특히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주 등이 주요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들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집중된 곳으로, 선거 결과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 승인과 전력 공급 조건 등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데이터센터 시장 분석업체 클린뷰에 따르면 이번 주지사 선거 10곳의 결과는 총 67.4기가와트(GW), 약 2조 5000억 달러(약 3350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투자 전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 이후 규제 방향에 따라 사업 추진 일정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텍사스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가동될 예정인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분의 1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중단을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미 발표된 약 13.3GW 규모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텍사스에선 전력망 부담과 용수 사용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는 전력·용수 관련 심사 강화를 추진 중이며 민주당 레지나 이노호사 후보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 불확실성은 AI 인프라 투자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선거 이후 정책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수십억 달러 규모 고수익채권 발행을 미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자금 조달 일정과 투자금 회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JP모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I 산업 확장을 제한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 민주당이 이를 무력화할 만큼 의석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연방 차원 규제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환경은 연방정부보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정책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신규 인허가와 전력 공급을 확보하지 못한 프로젝트일수록 규제 강화에 따른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 위험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케빈 셰이 BNY웰스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AI 투자 흐름 자체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프로젝트 추진 일정과 비용에는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1.03 16:44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자위대에 AI 심는다"…日, 팔란티어·안두릴 기술 도입 검토

일본이 자위대의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팔란티어와 안두릴의 군사용 AI 시스템을 지휘통제 체계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독자 기술 개발도 추진하며 국방 분야의 AI 전환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자위대 지휘통제 시스템에 AI를 적용하고 이를 연내 개정할 국가안보 관련 문서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과 안두릴의 '래티스(Lattice)' 등이 도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이 AI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작전 결정을 내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각종 센서와 무인기, 정찰 장비에서 수집한 정보를 AI로 통합·분석해 지휘관의 판단을 지원하고 미군과의 연합작전 능력도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팔란티어의 MSS는 위성·드론 등에서 확보한 군사 정보를 분석해 표적 식별과 작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미군이 이미 활용하고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해 전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안두릴의 래티스는 센서와 무인체계 등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장비 운용을 지원하는 AI 플랫폼이다. 일본은 두 기업의 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실제 도입 시 군사정보 분석과 무인체계 운용을 연계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기업들도 일본의 국방 AI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닛케이 인터뷰에서 일본 자위대에 AI 시스템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이 미국과 달리 자국 영토 방어에 특화된 AI 기술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프 CEO는 "일본은 전수방위형 AI 제품군(스택) 개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AI를 활용하면) 공격받았을 때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산 AI 도입과 별개로 자국 기술을 활용한 지휘통제 시스템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첨단 AI를 활용해 초기 구축 기간을 단축하되 장기적으로는 군사 데이터와 시스템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에 일본 AI 스타트업 사카나AI의 기술이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방산업계에서도 관련 기술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9월 일본 AI 기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와 자본·업무 제휴를 발표하고 100억 엔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국방과 주요 사회 인프라에 적용할 AI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NEC와도 작전계획 수립과 지휘통제, 무인체계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일본의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데이터·AI 주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다만 미국산 AI 기술 도입이 확대될수록 해외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군사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외국 기업의 기술에 의존할 경우 향후 국산 AI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카프 CEO 역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가 단기간에 AI 기술 전반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중 2개국 외의 국가가 AI 스택 전체를 자국에서 보유하는 것은 향후 5년간 현실적이지 않다"며 "미국산을 사용하면서 일본 독자 시스템으로 대체해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6.11.03 16:18장유미 기자

美컴캐스트 구조조정 돌입....직원 1000명 해고 예정

미국 케이블TV 기업인 컴캐스트가 1조원 넘는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하며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신규 채용을 병행해 실제 직원 수 감소 폭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3일(현지시간) 라이트리딩닷컴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미국 각 주에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WARN)를 제출하고 해고 절차에 착수했다. 지역별 해고 예정 인원은 본사가 위치한 필라델피아 634명, 워싱턴주 159명, 뉴저지주 119명, 캘리포니아주 82명 등이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약 5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어서 실제 순감소 인원은 100여 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컴캐스트는 앞서 4분기 실적에 10억 달러(약 1조 3460억원) 이상의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감원 규모는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주별 공시를 종합하면 올해 말부터 2027년 초까지 약 1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링크드인에서도 일부 직원들이 오는 12월 31일 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미국 WARN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해고를 시행할 경우 고용주가 최소 60일 전에 이를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주 감원 대상자의 약 25%는 건설 관련 직무 종사자로 파악됐지만, 컴캐스트는 네트워크 구축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컴캐스트는 “12월 31일부터 퇴사가 시작되지만 사업 연속성을 위해 일부 직원은 2027년 3월까지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더 민첩한 기업을 구축하고 가입자 서비스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11.03 09:52홍지후 기자

AI 투자에 현금 쏟는 美 빅테크…주주환원 15년 만에 최저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주주환원 비율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를 위한 지출이 급증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줄이고 현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금융정보업체 LSEG 자료와 기업 공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아마존·메타·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 5개사가 올해 1~9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가운데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비율은 9.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4%에서 18.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올해 1~9월 영업현금흐름은 총 5429억 달러(약 7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인프라 확충에 따른 자본지출(CAPEX)은 두 배로 늘어난 5569억 달러(약 747조원)에 달했다. 이에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은 140억 달러(약 18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35억 달러(약 192조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기업들이 벌어들인 현금보다 인프라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환원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항목은 자사주 매입이다. 빅테크 5개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818억 달러(약 109조원)에서 올해 136억 달러(약 18조원)로 83% 감소했다. 반면 배당금은 같은 기간 339억 달러(약 45조원)에서 370억 달러(약 49조원)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알파벳과 메타는 지난해 1~9월 총 665억 달러(약 89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매입 실적이 없었다. 아마존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2022년 이후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았다.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3분기 자본지출이 영업현금흐름을 웃돌면서 장기 차입을 확대했다. 알파벳 역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자사주 매입 감소는 향후 주당순이익(EPS)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매입 규모가 감소하면 실제 이익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도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에런 스탠호프 프랭클린템플턴 투자관리 공동대표는 "지난 15년간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해왔다"며 "이제는 주식과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투자자들에게 추가 자본을 요청하는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2026.11.02 18:13한정호 기자

[크립토하나] 美 중간 선거에 쏠린 눈…가상자산 규제 향방은

매주 월요일 오전,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을 미리 읽어드립니다. 국내외 주요 거시경제 일정을 하나씩 짚고, 각 이벤트가 투자심리와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해킹으로 시장 전반이 출렁인 가운데, 이번주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가상자산 규제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데다, 고용지표와 제조업 경기지표 등이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을 가늠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지난 9월 미국 상원에서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 입법 절차가 중단된 만큼, 이번 중간선거 이후 의회 권력 구도 변화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美 중간선거, 가상자산 규제 향방 가를까 이번주 가장 주목할 일정은 3일(현지시간) 치르는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전체 의석과 상원 일부 의석을 새롭게 선출합니다. 가상자산 업계는 선거 결과가 향후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 마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의회 다수당과 주요 상임위원회 구성이 달라질 경우 클래리티법 등 가상자산 관련 법안 처리 방향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업계도 선거 로비에 적극적입니다. 외신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가 이번 중간선거에 투입한 정치자금은 2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선거 결과가 곧바로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나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가격보다 선거 이후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될지, 주요 법안 입법 논의가 속도를 낼지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美 고용지표 줄줄이…연준 금리 경로 주목 미국 주요 경제지표도 이번주 가상자산 시장 변수로 꼽힙니다. 우선 2일에는 미국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조업 PMI는 기업 생산과 신규 주문, 고용 등을 종합해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3일에는 미국 9월 구인이직보고서, 4일에는 10월 ADP 민간고용보고서 발표가 있습니다. 두 지표는 미국 노동시장 수요와 고용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선행 자료로 활용합니다. 이번주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6일 발표하는 미국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입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신규 취업자 수와 실업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 등이 포함됩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고 임금 상승 압력이 높게 나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명분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주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중간선거에 따른 규제 정책 변화 가능성과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금리 전망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6.11.02 10:34홍하나 기자

AI가 수학 난제 척척 풀자…천재 수학자가 걱정하는 이유

인공지능(AI)이 수십 년간 풀리지 않았던 수학 난제의 해법을 잇달아 제시하면서 수학계에 새로운 고민을 안기고 있다. AI가 정답을 찾아내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인간이 그 과정을 이해하고 검증하는 속도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수학자들은 정답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얻는 통찰력과 창의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더 뉴요커는 AI가 수학 연구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필즈상 수상자인 테런스 타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를 중심으로 수학계의 변화를 조명했다. 타오 교수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2006년 수상한 세계적인 수학자다. AI를 수학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인물이지만, 최근에는 AI가 만들어내는 방대한 증명과 이를 검증해야 하는 수학계의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AI가 수십 년 난제 해결…수학자들은 증명 검증에 매달려 AI의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학자가 수개월에 걸쳐 풀어야 했던 문제를 AI의 도움으로 며칠 만에 해결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해 7월에는 AI 모델들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문제 6개 가운데 5개를 해결하며 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AI의 활용 범위는 정답이 정해진 경시대회 문제를 넘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연구 수준의 문제로 확대됐다. 실제로 미국 UCLA 연구진은 챗GPT의 도움을 받아 수십 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최적화 수학 문제의 증명을 완성했다. 연구진은 AI가 제시한 증명에서 오류를 찾아 수정하고, 유용한 부분을 활용하는 과정을 반복해 해결책에 도달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AI 시스템 '알파이볼브(AlphaEvolve)'도 수학 연구에서 성과를 냈다. 타오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에서는 67개 수학 문제에 AI를 적용한 결과, 23개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개선된 해법을 찾았다. 하지만 AI가 제시한 모든 증명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럴듯한 논리로 구성돼 있어도 세부 내용을 검토하면 오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AI가 대량의 증명을 생성하면서 이를 검증해야 하는 수학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AI가 제시한 해법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 일부 결과는 제출자조차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타오 교수는 지난달 2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기고한 글에서 AI가 수백 개의 오래된 수학 문제에 대한 증명을 만들어내면서 수학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수학계가 더 많은 증명을 발표하는 것보다 인간의 이해를 높이는 데 가치를 두는 새로운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답보다 중요한 건 생각하는 과정"…수학 교육에도 경고등 타오 교수가 우려하는 것은 AI의 수학 실력이 높아지는 현상 자체가 아니다. 수학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새로운 개념을 발견하는 과정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학 연구에서는 문제의 정답만큼이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는 통찰이 중요하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이나 접근 방식이 다른 분야의 연구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AI가 완성된 증명을 빠르게 제공하면 인간은 결과를 확인하는 역할에 머무를 수 있다. 문제를 풀면서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고 다른 수학자들과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타오 교수는 지난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수학계가 AI의 발전 속도를 무조건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그는 새로운 수학 문제가 해결책을 찾아가는 느리고 신중한 사고 과정에서 탄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AI가 이러한 과정을 지나치게 단축하면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학 교육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어려운 문제의 답을 즉시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이 AI로 작성한 과제를 제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숙제 중심 교육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타오 교수는 AI 활용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AI가 반복적인 계산과 복잡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면 수학자들이 더 큰 연구 과제에 집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가 제안한 것은 이른바 '수학 2.0(Maths 2.0)'이다. AI가 증명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대에 맞춰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을 바꾸고, 인간의 이해와 협업을 중심에 놓자는 구상이다. 타오 교수는 수학 연구에서 인간이 직접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가 수학의 발전 속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새로운 질문을 만들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역할까지 기술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026.11.02 09:13안희정 기자

한화, 필리조선소 인수 후 첫 미 해군 함정 건조 계약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발판으로 상선 중심 미국 조선 사업을 미 해군 함정 건조로 넓힌다. 한화디펜스USA는 미 해군의 선박 건조 사업을 관리하는 토트서비스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형 상륙함(LSM) 1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약 2억 6900만 달러(약 3575억원) 규모로, 실제 건조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담당한다. 한화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확보한 첫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이다. 한화는 이를 토대로 미국 내 함정 사업을 확대하고 후속 물량 수주를 준비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미 해군이 선박 건조 계약과 관리 업무를 전문 업체에 맡기는 선박건조관리업체(VCM)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트서비스가 해군을 대신해 사업을 관리하고, 선정된 조선소가 배를 만드는 구조다. 토트서비스는 지난 7월 이 사업의 VCM으로 선정돼 2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 해군이 도입하려는 중형 상륙함은 해병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연안으로 실어 나르는 함정이다. 인도·태평양 등 분쟁 연안에서 병력을 여러 곳에 나눠 운용하는 분산작전을 지원한다. 함정 크기는 길이 100m, 폭 16m이며 경하중량은 약 2687톤, 항속거리는 약 7400km다. 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 해군은 네덜란드 다멘의 기존 LST-100 설계를 활용한다. 여러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하는 방식도 병행해 초기 전력화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전체 도입 목표는 35척이다. 건조 업체 선정 과정에서는 경쟁 절차를 통해 안전과 품질, 납기 준수 실적 등을 평가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앞서 미 해사청의 국가안보 다목적선박(NSMV) 사업에서 토트서비스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해 4척을 건조·인도한 경험이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올해 초부터 필라델피아에 인력을 배치해 조선소가 해군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지원했다. 한화필리조선소의 미국 함정 관련 사업 참여는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화디펜스USA와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에 참여했다. 7월에는 미국의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와 연계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는 이번 상륙함 계약을 미 해군 함정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후속 수주에 대비한 인력 양성과 설비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미 해군의 전체 도입 계획 35척 가운데 이번에 한화가 계약한 물량은 1척이다.

2026.11.01 09:41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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