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어 메타도 AI 음악 생성기 출시…저작권 문제는?
구글에 이어 메타가 인공지능(AI) 음악 생성기를 출시했다. 빅테크 기업이 AI 음악 생성기를 연달아 내놓은 가운데 일각에선 음악 저작권법를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13일(현지시간) 메타가 AI 음악 생성기 '뮤직젠'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뮤직젠은 텍스트 명령어에 맞춰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최대 12초에 달하는 음악 제작이 가능하다. 기존 음악을 명령어에 따라 수정할 수도 있다. 구글과 달리 뮤직젠은 오픈소스 허깅페이스에 공개된 상태다. 뮤직젠은 2만 시간에 달하는 음악 데이터셋을 학습했다. 여기에는 가수 음원 1만개, 악기 소리만 나오는 39만개 멜로디를 포함한다. 메타 측은 "뮤직젠이 학습한 노래와 악기 소리 모두 합법적으로 수집한 것"이라며 "불법 다운로드나 윤리적으로 어긋난 음악 데이터는 없다"고 밝혔다. 구글도 지난달 AI 음악 생성기 '뮤직LM'을 내놨다. 뮤직LM도 문자를 음악으로 바꾸고, 멜로디를 다른 악기로 변환하는 등 전반적인 음악 생성 기능을 갖췄다. 메타 뮤직젠과 달리 오픈소스로 공개되진 않았다. 뮤직LM은 28만 시간 분량의 음악 데이터셋으로 이뤄졌다. 뮤직젠보다 약 10배 많은 데이터다. 음질은 24kHZ(킬로헤르츠) 수준이다. 복잡한 텍스트를 입력해도 어울리는 음악을 만든다. 테마 음악도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명상' '산책' '집중' '운동'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모델은 이를 한 콘셉트로 엮어 멜로디를 만든다. 구글 연구진은 뮤직LM으로 사람 목소리까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사람 음성을 멜로디에 집어넣어 노래 완성도를 확인하는 용도다. 메타와 구글, 음악 저작권 지키나 AI 음악 생성기 걸림돌은 저작권이다. 생성기가 기존 가수 음원과 비슷한 노래를 만들 수 있어서다. 메타와 구글은 저작권 문제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메타는 이번 뮤직젯 데이터 훈련을 저작권 인정 받은 노래로만 진행했다. 불법 다운로드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음악 데이터로 서비스를 만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이미 뮤직LM 제작을 1월 마쳤지만 바로 공개하지 않았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이번 출시한 뮤직LM에 특정 아티스트 이름을 자동 필터링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가수 이름을 명령어에 집어넣으면, 뮤직LM이 이를 자동으로 지우는 식이다. 일각에선 저작권 이슈는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유니버설뮤직은 "AI 음악 생성기가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앱에서 저작권 등록된 음악을 수집할 수 없도록 막아야 한다"고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도 "AI 음악 생성기는 아티스트 앨범과 매우 비슷하거나 거의 똑같은 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AI가 만든 음악 저작권에 대한 제도와 법안이 명확히 확립돼야 한다"고 더 가디언을 통해 전했다. AI로 인해 음악 창작 편리성과 다양성은 높아졌지만, 저작권 보호법은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법무법인 민후 양진영 변호사는 지난달 19일 국회서 '챗GPT와 생성형 AI의 윤리적 이슈와 해결 방안' 토론회에서 "생성 AI로 만들어진 결과물의 권리 인정 여부에 관한 토론은 활발하지만, 명확한 판례는 아직 없다"고 했다. 양진영 변호사는 "생성 AI 서비스 공급사는 사용자에게 주의사항을 적극 알리고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판단하는 필터 서비스와 보상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