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오줌·땀 98% 식수로 재활용한다"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의 오줌과 땀 한 방울까지 수집해 사용한 물의 98%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IT매체 엔가젯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는 ISS의 환경 제어·생명유지 시스템(ECLSS)을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가져오는 모든 물의 98%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CLSS는 일종의 '고급 제습기'를 사용해 우주인들이 일상 업무를 수행하면서 숨을 쉬고 땀을 흘리며 배출하는 수분을 빨아들이고, 또 다른 하위 시스템인 오줌처리 장치 UPA(Urine Processor Assembly)는 우주비행사가 소변을 볼 때 진공 증류를 통해 소변을 회수하고 이를 정화하게 된다. NASA에 따르면, 우주인의 소변은 물과 염수를 생산하게 되는데, 최근 NASA는 새로운 염분 처리장치(BPA)를 개발해 과거 전체 물의 약 93~94% 재활용되던 수준을 최근 98%까지 끌어올렸다. 엔가젯은 이 시스템에 대해 영화 '듄'에 등장하는 스틸수트를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사막 원주민 프레멘족은 스틸수트를 입고 모래 사막의 혹독한 조건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스틸수트는 체내에서 배출되는 땀, 소변, 침, 피와 같은 모든 종류의 수분을 모아 깨끗한 물로 정수한다. 해당 시스템 관리자인 질 윌리엄슨은 “소변을 마신다는 생각에 메스꺼워할 필요가 없다”며 "이 과정은 일부 지상의 물 정화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유사하다. 다만 미세중력 하에서 이뤄질 뿐"이라고 밝혔다. 또, “승무원은 소변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서 우리가 마시는 물보다 더 깨끗하게 정화한 물을 마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NASA가 지구 궤도를 넘어 더 많은 임무를 수행함에 따라 ECLSS와 같은 시스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운반해야 하는 물과 산소가 적을수록 발사체에 더 많은 과학 기술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