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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룡의 칼처럼 전장 누비는 '원맨 홍보'

한 홍보인이 'AI PR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를 실전에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더해 업계에 공유하는 그다. 'AI와 PR의 공존'이란 주제로 강연장에 서자 업계 인사들이 연이어 그를 연호한다. 새로운 시대의 홍보 전문가상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PR인은 뛴다. 오늘도 뛰고, 내일도 달린다. 10km 마라톤으로 시작해 1년 만에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더니, 이제는 풀코스에 도전한다. 끈기의 상징이 된 그다. 아이러니하게도 성실한 취미가 기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조직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이처럼 업계에서 회자되는 별명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이름값' 하는 홍보인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수식어는 그들에게 새겨진 값진 훈장이다. '정보의 허브'로 불리는 홍보인도 있다. 자사 홍보에만 매몰되지 않고 업계 전반의 인사이트를 꿰뚫은 그다. 기자와의 한 시간 식사에서 기사 두어 편이 나올 만큼 정보력이 깊다. 기자들은 취재가 막힐 때면 전화를 건다. 자사 이야기가 아니어도 명쾌한 답변을 주거나, 적절한 취재원을 즉시 소개하는 그야말로 업계 최고의 '정보통'이다. '패셔너블 홍보인'으로 통하는 이도 있다. 반듯한 뿔테 안경과 포마드 헤어스타일, 핏한 캐주얼 정장과 반짝이는 구두까지. 스치고 간 자리마다 좋은 향기가 난다. 그의 말에서는 신뢰가 묻어난다. SNS에서 '스타트업 홍보의 신'으로 불리는 홍보인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의 SNS 게시물마다 수십 명의 스타트업 대표와 업계 인사들이 댓글과 '좋아요'로 호응한다. 현장에서 만나면 상대를 편안하게 무장해제시키는 재주가 있다. 그는 "기자 피칭은 비대면으로!"라는 신념으로, 첫 만남에서는 결코 '공장'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대신 돌아가서 필요한 자료를 전달하며 실속을 챙긴다. 흔히 홍보인을 두고 '음지에서 양지를 비추는 사람들'이라 했다. 하지만 이런 정의는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중이 제 머리를 잘 깎아야 하는 시대"라는 말처럼, 이제 홍보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면에 나선다. 외부 강연에 서고,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각종 네트워크 파티를 종횡무진 누빈다. 기자와의 미팅에만 머무르지 않고, 업계 커뮤니티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간다. 실제로 한 홍보대행사 대표는 클라이언트의 서비스를 너무나 '애정'한 나머지, 본사 대표보다 더 열정적으로 업계를 누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심지어 클라이언트가 "살살 하시죠"라면서 다독이며, 뒤에서 미소 짓는다. 이런 변화가 스타트업 씬에서 두드러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오랜 시간 다져진 홍보 시스템과 넉넉한 예산,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있다. 반면 스타트업은 다르다. 과거 신입이 도맡아 하던 홍보 업무에 네임드 시니어들이 합류하면서, '조자룡의 칼'처럼 혼자서 전장을 누비는 '원맨 홍보'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 "홍보인이 튀면 안 된다"는 구시대적 우려도 있지만, 이제 홍보인은 하나의 '인플루언서'다.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에 이름과 얼굴을 걸고, 책임감 있게 소통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네임드'의 길이다. 이런 훈장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밤을 지새우며 보도자료를 다듬고, 위기 속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래서 더욱 값지다. 당신은 어떤 '네임드'를 꿈꾸는가. 시간 날 때 챗GPT에게 자신의 페르소나를 입혀 SWOT 분석을 해보라.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만든다.

2025.02.02 09:01문지형 컬럼니스트

진정성 있는 소통은 눈빛에서 시작된다

"눈을 보고 내게 말해요..." 1990년대를 풍미한 V.O.S의 노래다. "거짓말이죠. 우린 사랑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론 안 되나요?" 눈을 피하는 연인에게 진심을 요구하는 애절한 가사다. 연인 간의 대화만이 아니다. 홍보인에게 '아이컨택'은 신뢰의 한발이다. 디지털로 통하는 시대다. 요즘 세대는 전화 통화조차 부담스럽다지만, 이럴 때일수록 '눈맞춤'의 가치는 빛난다. "우리 지금 만나, 아 당장 만나!" 리쌍의 읊조림처럼, 때론 카톡 백 마디보다 10분의 대면 미팅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텍스트로 전할 수 없는 진정성, 눈빛에 담긴 열정이다. 부쩍 늘어난 '노쇼(No Show)'도 아이컨택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얼마 전, 한 홍보 새내기는 유명 PR 전문가라는 사람과의 약속이 만나기 한 시간 전 취소됐다고 한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으니 약속을 쉽게 잡고, 깨는 것이다. 불신의 시대일수록 눈을 마주보며 나누는 대화의 가치는 소중하다. 홍보전문가로 20년을 지내며 '득도'한 것이 있다. 완벽한 보도자료도 기자와의 눈맞춤 없이는 깊이 있는 기사로 이어지기 어렵다. 메일로 전달된 자료는 메일 더미 속 하나일 뿐이다. 진심 어린 눈빛으로 전달된 이야기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고백하자면, 나에게 아이컨택은 대단히 어렵다. "설마 당신이 이런 조언을?"이라고 의아해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나를 위한, 더 잘하자는 '주문'이기도 하다. 눈부시게 멋진 피지컬을 지닌 기자나, 많은 미디어에 노출된 카리스마 넘치는 '셀럽형' 애널리스트를 만날 때면 더욱 그렇다. 이는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지곤 한다. 노하우가 있다. 상대의 눈과 귀 사이를 응시해 보자. 제법 효과적이다. 또 하나의 팁을 공개하자면, 상대의 말을 경청하다 주의력이 흐트러지거나 말을 끊고 싶을 때 살짝 오른쪽 허벅지를 꼬집어 보자. 순간의 통증이 집중력을 되찾게 해준다. 위기관리 상황에서 아이컨택의 중요성은 커진다. 진정성 있는 소통은 눈빛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잘 준비된 위기대응 메시지라도, 눈을 피한 채 전달되는 사과는 공허하다. 단순한 시선 교환이 아닌, 신뢰의 시작점이자 진정성의 증표다. 화면 속 이모티콘으로는 전할 수 없는, 진심이 통하는 순간의 마법. 그것이 바로 아이컨택의 힘이다. 언젠가 '홍보인의 물건'을 옆구리에 끼고, 화면을 열고 나가 당신들과 '아이컨택'하고 싶다.

2025.01.03 10:52문지형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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