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 장관 "반도체 수요 하반기 회복 기대…챗 GPT·AI 활용으로 메모리 수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챗 GPT나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반도체 전반적 수요 회복은 이르면 3분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4분기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중국 코로나19 봉쇄가 최근 열리고 3·4·5월 지나면서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예전 모습을 회복하기 시작하면 우리 상품을 비롯한 수입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은 지난 2년간 코로나 봉쇄로 완전히 닫혀 있다가 최근에 열리기 시작하면서 경제활동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1·2월 중국 무역적자는 반도체 수출 급감과 에너지 수입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중국 지역 수출이 계속 낮은 상태에서 감소한 것도 있다”며 중국 수출 감소 요인의 하나로 '국내 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도 꼽았다. 이 장관은 “중국이 급격하게 성장할 때는 큰 수출시장이 됐지만, 아세안 등 중국 보다 성장세가 빠른 시장이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아세안 등으로 다변화한 영향도 있다”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회복하면 중국과의 무역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의 변화가 있는지 구조적으로 어떤 부분을 결정짓고 대응해야 하는지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국내 기업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더라도 중국에 투자하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가드레일 조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장관은 “가드레일 조항 관련해서 지난해 9월 미국에 가서 상무장관과 회담했을 때 우리 반도체기업이 경영활동에 부담 없도록 요청했고 이후에도 산업부 실무진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하고 있고 최근 1차관이 미국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 스탠스는 중국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적당한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충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상당한 요청을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도 우리 한국 입장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에너지 요금 인상은 국제에너지 가격 동향과 한국전력·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미수금·적자 증가, 물가 등 서너 가지 지표를 보고 종합해서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에너지 고효율 저소비 쪽으로 산업구조나 국민 생활 행태가 바뀌려면 가격 시그널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에너지 요금 인상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전기는 전체적으로 보면 원가 회수율이 70% 초반 정도 되는 것 같고, 가스는 60% 정도 돼 시간이 갈수록 미수금과 적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점진적인 가격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요금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앞으로 분기별로, 연도별로 어떻게 올리겠다는 결정된 수치가 없다”며 “서너 개 중요한 지표 움직임을 보면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해 나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