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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기술 안보 전략'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6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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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AI전략위 "정부 AI 도입, 기술보다 제도가 발목…공공 AX 규칙 다시 짠다"

정부가 공공 분야 인공지능 전환(AX)을 가로막는 기존 정보화 사업의 예산·조달·데이터 제도를 AI 시대에 맞게 손질한다. 전 부처가 활용할 수 있는 AI 공통 기반을 구축하고 AI 서비스에 맞는 새로운 조달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공공데이터를 AI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하용호 국가AI전략위원회 공공 AX 분과위원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페스타 2026' AI 서밋에서 "일주일만 지나도 새로운 AI 제품과 기술이 나오고 있는데 정부에서 AX를 추진하려면 거대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기존 규칙과 절차가 공무원들의 의욕을 받아들일 수 없게 설계돼 있어 이를 풀어가는 작업을 적극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대규모 정보화 사업은 업무재설계(BPR)와 정보화전략계획(ISP) 등 선행 절차를 거쳐야 한다. 새로운 사업 필요성을 발견한 뒤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ISP를 거쳐 실제 구축에 들어가려면 통상 2~3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 빠르게 기술이 변화하는 AI 분야에는 기존 방식이 맞지 않는다는 게 하 위원의 진단이다. 그는 "이러한 절차도 과거 여러 문제를 겪으며 만들어진 것이기에 단순히 없앨 수는 없다"면서도 "현장에서 만난 공무원들은 생각보다 의욕도 넘치고 능력도 있지만 기존 규칙과 절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공 AX 분과는 우선 전 부처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마련에 나섰다. 기존에는 민간 AI 플랫폼을 복수로 도입하면서 서비스별로 특정 플랫폼의 AI 모델과 도구에 종속되고 문서 검색 체계도 각각 구축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기존 플랫폼을 유지하면서도 상단에 공통 관문을 두고 필요한 AI 모델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전 부처가 공동으로 활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지식 레이어와 스마트 라우터다. 각 부처와 공공기관의 AI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요청을 한곳으로 모은 뒤 요청에 적합한 AI 모델을 선택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모델이 나오더라도 전체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지 않고 모델을 교체할 수 있고 접근 권한과 사용 내역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요구사항과 예산, 수행 조직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AI 서비스 특성에 맞는 공공 조달 체계 개편도 추진한다. 현재 정부 정보화 사업은 요구사항과 예산을 미리 정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월 구독이나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AI·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한국조달연구원 연구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AI를 서비스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 별도 계약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방안은 이달 상정을 목표로 부처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하 위원은 "AI를 활용해 업무를 혁신하는 공무원 가운데 스스로 토큰을 구매하고 퇴근 후 개발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제도가 있는데도 현장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AI가 활용할 공공데이터 체계도 손질한다. 현행 공공데이터법은 데이터를 기계 판독이 가능한 형태로 정비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공 AX 분과는 이를 의무 조항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처 잠정안에는 '하여야 한다'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다음달 최종안을 마련한 뒤 12월부터 관계부처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 부처가 AX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도 마련했다. 별도 평가를 만드는 대신 기존 정부혁신평가에 AI 관련 지표를 반영했으며 국가AI전략위원회가 담당하는 배점은 8점이다. 첫 평가는 오는 11~12월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가 직접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조직도 준비 중이다. 영국 정부디지털서비스(GDS)를 참고한 '국민인공지능서비스혁신추진단(K-GDS)'을 구성해 민간 전문 개발자가 정부 소속으로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도록 하는 구상이다. 현재 인력을 모집 중이며 올가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무원이 직접 개발한 AI 서비스의 확산도 과제로 꼽았다. 현장에선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AI 도구를 만들고 있으며 관련 사례를 모은 '모두의 공공AX 아카이브'도 운영되고 있다. 하 위원에 따르면 18개 기관 210명의 'AI 챔피언'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 기관에서 만든 AI 도구가 다른 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 위원은 "지난 1년간 공통 플랫폼과 AI 조달, 공공데이터, 평가 체계 등 공공 AX를 가로막는 제도와 절차를 하나씩 손질해왔다"며 "우리가 바꾼 것은 코드가 아니라 규칙에 적힌 문장이지만, 앞으로 공공 AX를 추진하는 사람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06 15:03한정호 기자

"메뉴 눌러 쓰는 SW 시대 지났다"…조준희, 산업 특화 AX 전환 강조

생성형 인공지능(AI)과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기존 소프트웨어(SW) 기업의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메뉴와 카테고리를 눌러 기능을 이용하던 기존 패키지 SW 방식에서 벗어나 그동안 축적한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AI 전환(AX)을 직접 수행하는 산업 특화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준희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산업AX·생태계 분과위원장 겸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페스타26'의 'AI 서밋'에서 'AI로 산업을 바꾸다: 산업AX, 전략에서 실행으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한국이 AI 시대에 미국 빅테크가 개발한 모델과 서비스를 가져다 쓰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파운데이션 모델뿐 아니라 AI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 산업별 서비스까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현재 AI 시장을 스마트폰 산업이 형성되던 시기와 비교했다.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운영체제(OS)와 앱스토어 생태계의 주도권은 구글과 애플이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지금 미국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LLM)도 많지만 그중 몇 개로 좁혀질 것"이라며 "우리가 단순히 API를 이용하는 특정 영역의 콘텐츠나 앱 제공업 정도만 할 것인지, 반도체까지 만들고 인프라까지 갖는 나라가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조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조직된 국가AI전략위원회 산업AX·생태계 분과를 통해 정부 AI 정책을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분과는 그간 총 50차례 회의를 열고 50개 소관 행동계획을 관리했다. 이 가운데 올해 2분기 기준으로 45개 행동계획 과제를 정상적으로 추진했으며 제조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 산업 파급효과가 큰 분야에는 별도 그룹을 만들어 상시 운영하고 있다. 내년 정부의 AI 관련 신규 사업 18개에 대해서도 사업 기획 방향과 예산 적정성 등을 자문·심의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바이오 AX, 에이전틱 AI 등을 주제로 현장 간담회도 5차례 열었고, 행동계획을 기반으로 각 부처의 전략 수립을 지원해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와 비상경제 관계장관회의 등에 총 14건의 안건이 상정·의결되도록 힘을 보탰다. 덕분에 AI에 투입되는 정부 재정도 빠르게 늘고 있다. 조 위원장에 따르면 정부 AI 예산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약 3조원에서 올해 9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16조4000억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 예산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AI 반도체, 피지컬 AI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가AI전략위원회 산업AX·생태계 분과의 활약으로 정부 사업 방식도 AI 공급기업 단독에서 실제 데이터를 가진 수요기업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SW·AI 공급기업이 정부 과제를 수주해 기술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제조·물류·서비스 기업과 AI 공급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까지 연결하기 위해서다. 조 위원장은 "지금은 공급업체만 정부 과제를 따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데이터를 가진 제조기업이나 물류·서비스기업과 공급기업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조업이 산업 AX의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또 분과 활동을 통해 한국이 보유한 제조 기반과 현장 데이터를 AI 기업의 기술력과 결합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에 맞춰 정부도 현재 제조기업과 AI 공급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AX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앞으로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 실증도 늘릴 것이란 계획도 드러냈다. 또 국내 AI 산업 가운데 자율주행 분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고 평가하며 당초 200대였던 실증 규모를 3000대로 늘렸다고 밝혔다. 관련 예산은 약 7000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로봇 역시 1700대 규모의 공공·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역시 산업 AX 정책의 주요 축으로 올라선 만큼, 조 위원장은 현재 주요 정부 AI 사업을 에이전트 중심으로 확대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더불어 산업 AX가 확산되면서 국내 시스템통합(SI)·SW 기업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위원장은 삼성SDS, LG CNS 등을 직접 거론하며 대형 SI 기업 역시 기존 시스템 구축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이 요구하는 형태로 AI를 실제 현장에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빅테크들도 자체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하는 데서 나아가 개별 고객의 AI 구축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한 만큼,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봐서다. 더불어 피지컬 AI는 국내 기업이 새롭게 공략할 영역으로 제시했다. 로봇에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배터리와 온디바이스 환경까지 고려해 공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작업은 기존 SI보다 높은 수준의 통합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기존 패키지 SW 기업에는 더 강한 변화를 주문했다. 미국 빅테크가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조 위원장은 "메뉴 형태로, 카테고리 형태로 눌러서 쓰는 시대는 지났다"며 "패키지 기업들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패키지를 많이 납품하며 경험을 쌓은 산업을 기반으로 산업 특화 AI나 AX 기업으로 변신하도록 유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AI 보안도 국내 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분야로 지목했다. 기존 국내 보안 시장이 망분리에 상당 부분 의존했던 것과 달리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연결된 환경에서 SW와 AI로 위협을 탐지하고 방어하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봐서다. 조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앞으로 AI 시대를 맞아 보안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며 "망을 분리하지 않고 소프트웨어적으로, AI로 방어하는 시장은 앞으로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천기술 확보가 늦은 SW 기업들도 산업별 AX를 지원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2026.10.06 15:01장유미 기자

이해민 AI수석, 부처 간 소통 시동…업계 "정책·현장 연결 기대"

이해민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부처 간 AI 정책 조율과 현장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 현장과 국회를 모두 경험한 만큼 업계 어려움을 이해하고 부처 간 이견을 좁혀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뒷받침해 달라는 주문이다. 이해민 수석은 2일 오후 서울스퀘어 국가AI전략위원회 회의실에서 제5차 인공지능책임관(CAIO) 협의회를 처음 주재했다. 협의회를 공동으로 이끄는 하정우 AI전략위 부위원장은 해외 출장으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CAIO 협의회는 각 중앙행정기관의 AI 정책 책임자들이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부처 간 협력 과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열렸다. 이 수석은 이날 협의회를 부처별 보고를 듣는 자리가 아닌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국회에서 활동하며 느낀 부처 간 협력 중요성을 언급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쟁점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수석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부처 사이에서 막히거나 속도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 협의회가 보고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 간 쟁점을 풀고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먼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부터 협의회 참석 범위는 기존 28개 장관급 기관에서 42개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됐다. 14개 차관급 기관의 인공지능책임관이 새로 합류하면서 여러 기관에 걸친 AI 정책과 협업 과제를 함께 논의할 기반도 넓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범정부 AI 입법 관련 안건 등 총 5건이 상정됐다. 국가AI전략위원회 법률 태스크포스(TF)가 준비한 안건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제안한 과제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이 수석은 "각 부처가 스스로 협업 과제를 발굴하고 공동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협의회 논의가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 기관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오늘 논의가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AI 업계 관계자는 "이 수석이 기업 현장과 국회를 모두 경험한 만큼 업계 어려움을 이해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고 실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10.02 17:58김미정 기자

이해민 AI수석 "부처 간 이음매 잇겠다"…범정부 AI 조율 첫발

이해민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취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범정부 인공지능(AI) 정책 조율에 나섰다. 부처 간 현안을 함께 풀고 논의 결과를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2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연 제5차 인공지능책임관(CAIO) 협의회를 주재했다. 지난 9월 1일 AI미래기획수석에 취임한 뒤 처음 주재한 범정부 AI 협의체다. 이 수석은 이날 CAIO 협의회가 각 부처의 현안과 협업 과제를 함께 풀고 후속 정책과 사업까지 이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각 기관의 정책을 공유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부처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이 수석은 "기업 현장과 국회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부처와 부처 사이의 이음매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부처 사이에서 막히거나 속도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정보기술(IT) 기업과 국회를 모두 거쳐 대통령실에 입성했다. 구글과 오픈서베이 등 기업에서 근무한 뒤 2024년 국회에 입성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AI 정책과 입법을 다뤘다. CAIO 협의회는 중앙행정기관의 AI 책임관들이 모여 범정부 AI 정책과 부처 간 협업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개별 부처만으로 풀기 어려운 AI·데이터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범부처 협업 과제를 발굴한다. 이번 회의부터 참여 범위도 확대됐다. 기존 28개 장관급 기관에 인사혁신처와 법제처, 국가데이터처 등 14개 차관급 기관이 새로 합류해 참여 기관이 42곳으로 늘었다. 이날 회의에서도 여러 부처의 협력이 필요한 현안이 안건으로 올랐다. 범정부 AI 입법 방향과 오는 12월 정식 출시를 앞둔 모두의 AI, 범정부 데이터 공유, 공공부문 개인정보 보호 등이 논의됐다. 국가AI전략위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입법 프레임워크(안)'을 보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모두의 AI'를 위한 공공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데이터 개방을 요청했고 행정안전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각각 데이터 공유와 개인정보 보호 관련 협업 과제를 제시했다. 이 수석은 앞으로 CAIO 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각 부처가 직접 협업 과제를 제안해 함께 논의하는 방식도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CAIO 협의회는 부처와 부처 사이의 이음매를 잇는 자리"라며 "협의회가 보고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 간 쟁점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협의체가 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2026.10.02 17:05김동원 기자

정부, AI 협력체계 재가동…이해민 AI수석 "부처 간 쟁점 챙길 것"

정부가 약 9개월 만에 범정부 인공지능(AI) 정책 협의체를 재가동하고 국가 AI 전략 실행을 위한 부처 간 조율에 나섰다. 이날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취임 후 첫 협의회를 주재해 참여 기관을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2일 오후 4시 서울스퀘어에서 제5차 인공지능책임관(CAIO) 협의회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해민 AI수석을 비롯한 42개 중앙행정기관 CAIO, 분과위원회·특별위원회·전담조직 위원장 13명 등이 대리 참석자를 포함해 참여했다. CAIO 협의회가 열린 것은 올해 1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 수석은 협의회가 부처별 보고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 간 쟁점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하도록 직접 챙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참석 범위는 기존 28개 장관급 기관에서 42개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됐다. 인사혁신처·법제처·국가데이터처 등 14개 차관급 기관이 새로 참여했다. 앞으로 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열고 각 부처가 제안하는 협업 과제도 다룰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AI 입법 방향과 '모두의 AI' 서비스 출시 준비 상황을 비롯해 범정부 데이터 공유와 공공부문 개인정보 보호 등 네 가지 안건이 상정됐다. 올해 1~2분기 대한민국 인공지능행동계획 이행점검 결과는 서면으로 보고됐다. AI전략위는 AI기본법 시행 이후 늘어난 입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AI 입법 프레임워크(안)'을 보고했다. AI기본법 중심 입법과 국방·안보 분야 입법 공백 해소를 비롯해 사업자 예측 가능성 제고와 역기능 발생 시 즉시 대응을 네 가지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AI 발전과 산업 융합 촉진·안전 및 신뢰 확보·오남용 방지 등 분야별 입법 원칙을 담았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2월 전 국민 대상 정식 출시를 앞둔 '모두의 AI' 서비스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공공 AI 에이전트 탑재를 위해 기존에 개방한 공공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계와 미개방 API·데이터의 추가 개방을 요청했다. AI 에이전트의 개인정보 처리·활용 기준 마련과 서비스 보안·안전성 검증에도 관계기관의 협조를 구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8일 개통한 범정부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부처별로 활용 가치 높은 데이터를 등록하고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러 데이터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수요 발굴도 협조 과제로 제시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잇따른 공공·민간의 대형 해킹과 정보 유출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관리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부처별 개인정보 보호·보안 종합 관리체계 구축과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역할 강화가 주요 내용이다. 위험 수준을 고려한 정보자산 식별과 취급자 관리 강화 등 대책 마련과 이행도 요청했다. 이 수석은 "CAIO협의회는 부처와 부처 간 이음매를 잇는 자리"라며 "협의회가 보고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 간 쟁점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협의체가 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2026.10.02 16:00김미정 기자

2회 '미래기술 전략포럼' 열려..."피지컬AI로 미래 선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등 미래 기술간 시너지를 통해 국가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는 민간주도 단체인 '미래기술 전략포럼' 두번째 행사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포럼 공동회장인 손승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회장과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가천대 교수)을 비롯해 간사를 맡고 있는 유승재 인공지능산업협회 부회장, 최형두 의원(국민의 힘), 정은아 수산아이앤티 대표, 윤석주 페르소나에이아이 이사, 이임평 서울시립대 교수, 임성국 에티버스EPA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피지컬AI'를 주제로 다뤘다. 이에 관한 전문가 발제는 정수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역AX 본부장과 도재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2인이 했다. 정 본부장은 대형 국책사업으로 피지컬 AI 핵심 거점을 조성중인 경남과 전북의 사례를 설명했다. 두 지역 합쳐 향후 5년간 1조 3천억이 투입된다. 전북은 차세대 협업지능 피지컬AI 연구생태계로 피지컬AI 1등 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하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7368억 원을 투입한다. 정식 사업 명칭은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SW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이다. 정 본부장은 "모델개발->기술 및 현장 검증->적용 및 확산의 피지컬AI 선순환 연구개발 구조를 구축해 피지컬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북과 달리 경남은 '인간-AI 협업형 LAM 개발 및 글로벌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사업비 6765억5000만 원이 들어간다. 현장기반 융합모델 데이터를 활용한 물리 기반 예측모델(PINN)을 확보, 실시간 지능형 정밀제어 및 물리지능 행동모델(행동파운데이션모델) 기술을 확보한다. 정 본부장은 두 지역에 조성하는 피지컬AI 거점이 서로 다르다면서 그 차이에 대해 "경남은 '가공'에, 전북은 '장비'와 '공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기로 치면 경남은 악기를 조율하는 단계고, 전북은 악기 연주(장비)와 오케스트라 지휘(공장)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경남은 13개 뿌리 공정 가공 고도화에, 전북은 장비 및 공장운영 유연화와 무인공장 운영 OS 개발 및 체계 구축에 역점을 둔다. 정 본부장은 피지컬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태계인 '피지컬AI 얼라이언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작년 9월 1기가, 올 6월 2기가 출범했다. 피지컬AI 얼라이언스에 대해 정 본부장은 "모든 산업에 활용 가능한 K-피지컬AI 풀스택 기술을 공급하는 한편 수요처와 연겨하는 상위, 총괄적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는 2기 출범 이후 기존 10대 분과를 '국산 기술 자립'과 '도메인 확장' 목적의 3대 핵심 대분과 체제로 슬림화, 운영하고 있다. 3대 대분과는 ▲피지컬AI 풀스택 분과 ▲버티컬 산업 브릿지 분과 ▲기반 거버넌스 분과로 구성됐다. 정 본부장은 "1기에서 도출한 40개 과제를 연계 및 압축해 실행력을 극대화한 핵심 마일스톤으로 12개 과제를 도출했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정 본부장에 이어 연사로 나선 도재영 서울대 교수는 제조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AI를 소개했다. 그는 "피지컬AI 문제는 모델이 아니다. 병목은 설치에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AI전문가는 현장을 모르고, 현장은 AI를 모른다는 것이다. 또 현장의 분절된 시스템이 보통 10개가 넘고, 공장 한 곳 당 수억~수십억 SI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며, 숙련공의 작업 노하우가 구조화되지 않은 채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외에 기존 방식은 공정이 바뀔때마다 데이터 수집부터 다시 반복해 비용과 시간이 반복해 쌓이고 있다고 짚었다. 즉 현재의 피지컬AI 문제점 5가지로 비용 증가 및 반복 발생, 많은 시간 소요, 재사용 어려움, 안전 제약 반영 어려움, 기존 지식 활용 불가를 꼽았다. 공장의 예외 대응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고 밝힌 그는 "1년간 발생한 예기치 못한 생산 정지가 6000시간이 넘는다"며 "(숙련공의) 일관된 되게 기록되는 지식이 겨우 8%에 불과하다"고 들려줬다. 개선책도 제시했다. 현장지식을 온톨로지로 구조화하고 태스크 그래프를 생성하는 것이다. 현장데이터 입력->현장 온톨로지 구축->태스크 그래프 생성 및 검증->로봇 정책 실행->현장 피드백 수집 및 누적->다음 작업 및 공정에 활용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자는 것이다. 도 교수는 로봇이 앞으로 계속 좋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하지만 그 로봇에게 "이 공장에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를 알려줄 수 있는 곳은 그 공장에 들어가 본 회사 뿐"이라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명의 전문가 발제 이후에는 이경진 교수 주재로 참석자간 자유토론이 진행, 피지컬AI의 데이터 수집 표준화와 보안 문제 등을 논의했다.

2026.10.01 21:45방은주 기자

"AI 속도조절 안돼…추격 멈추지 말고 안전 역량 키워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기보다 프런티어 AI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검증과 통제 역량을 더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학계와 산업계에서 나왔다. 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AI 개발 속도조절론 관련 세미나'에서는 국내 AI 개발 속도를 낮추기보다 프런티어 AI 경쟁력을 이어가면서 평가·검증·통제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최근 앤트로픽과 오픈AI 등에서는 프런티어 AI의 능력이 통제 수준보다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미국과 중국 정부를 비롯해 AI 기술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면서 속도와 안전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내 AI 개발 속도를 낮추는 데에는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프런티어 AI 기술 추격을 이어가는 동시에 위험을 검증하고 사고에 대응할 역량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한국의 대응 방향으로 '속도 책임'이 제시됐다. AI 개발과 산업 활용은 이어가되 검증과 사고 대응, 복원력 등 안전 역량을 위험이 커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높이자는 구상이다. 이원태 국가AI전략위 보안특위 위원장은 "대한민국 AI의 시계는 절대 멈출 수 없다"며 "프런티어 모델과 산업적 활용은 늦추지 말고 위험이 커지는 속도보다 검증과 사고 보고, 복원력 등 책임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추격 단계에 있는 한국이 개발 속도를 낮추면 미국과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미국이나 중국이 만든 초지능에 의존해서는 한국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국도 AI가 스스로 더 나은 AI를 만드는 자기개선 단계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린 뒤 안전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같이 멈추면 우리는 이 바닥을 기게 될 것"이라며 "안전하게 그러나 굉장히 빠르게 자기개선형 초지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AI 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현재 모델 자체를 중심으로 한 평가만으로는 에이전트가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실제 능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대선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장은 자체 실험에서 같은 모델에 에이전트를 결합했을 때 사이버 보안 성능이 크게 높아진 사례를 소개했다. 개별 모델뿐 아니라 에이전트가 결합된 전체 시스템까지 평가 범위를 넓히고 악용 통제와 행동 차단, 사고 추적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한울 에임인텔리전스 부사장도 모델 개발 역량과 위험을 판단할 역량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봤다. 국내에서 개발한 모델도 독립적인 평가를 거쳐야 하며 검증된 보안 기술이 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인력과 운영 여건을 갖추는 문제도 짚었다. 평가 기준을 누가 만들 것인지도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글로벌 빅테크가 자체 안전 기준을 만들고 이를 사실상의 국제 표준으로 확산할 경우 기술 경쟁력이 규칙을 만드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유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자 협력 체계에서 AI 안전 기준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도 이미 만들어진 기준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논의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봤다. 국제 AI 안전 논의에 참여하기 위한 국내 검증 역량 확보도 과제로 꼽혔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다음 주 열리는 9개국 AI안전연구소장 협의회에서 첨단 AI 표준과 검증 체계, 사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평가 인력은 주요국과 격차가 있다. 김 소장에 따르면 한국 AI안전연구소 정규직은 20명 남짓인 반면 영국은 평가 인력만 200명 수준이다. AI안전연구소는 국내 AI 모델과 에이전트에 대한 평가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개발자 가이드라인과 평가 플랫폼을 마련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원태 위원장은 "안전은 가속의 반대말이 아니고 가속의 조건일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AI는 단지 성능이 높은 AI가 아니라 안전하게 배포하고 사고가 나도 회복할 수 있는 AI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1 16:53김동원 기자

하정우 부위원장 "AI 속도 늦추기보다 개발·평가 역량 함께 키워야"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이 최근 제기된 AI 개발 속도조절론과 관련해 한국은 프런티어 AI 개발 역량과 안전 역량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1일 열린 'AI 개발 속도조절론 관련 세미나' 영상 축사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느냐"라며 "AI 시대에 과연 우리가 어떤 역량을 보유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AI 업계에서는 프런티어 AI의 능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개발 속도를 늦춰 통제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기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개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 부위원장은 AI 기술 발전에 따라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장치와 평가 체계를 갖추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이를 이유로 국내 프런티어 AI 개발 속도까지 늦추는 방안에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이 글로벌 AI 안전 규율 논의에서 목소리를 내려면 자체 기술력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AI를 직접 개발하고 위험성을 평가할 역량이 있어야 국제 논의에서도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안전성이나 규율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역량이 있어야 하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부위원장은 지난 1년여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의 프런티어 AI 개발 역량이 세계 3위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AI 시대 강력한 AI 역량을 가진 국가가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어떤 전략이 우리를 AI 시대 선도 국가로 만들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10.01 16:19김동원 기자

국가AI전략위, AI 개발 속도 논의…'속도 책임론' 강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속도조절론'과 관련해 한국은 기술 개발을 늦추기보다 프런티어 AI 역량과 안전·보안·통제 기술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국가AI전략위는 1일 AI 개발 속도조절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국내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AI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한국의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략위가 제시한 방향은 '속도 책임론'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AI 개발은 계속하되 모델의 위험을 평가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통제할 수 있는 기술과 제도도 동시에 갖추자는 취지다. 이원태 국가AI전략위 보안특별위원장은 주요국의 AI 대응 전략을 소개하며 한국은 프런티어 AI 개발 역량과 안전·보안·통제 역량을 함께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 AI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기존 안전 제도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대선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장은 현재 제도가 활용 영역이나 연산량 등을 기준으로 AI 위험을 관리하고 있지만 범용성과 예측하기 어려운 능력이 커지는 프런티어 AI에는 추가적인 기술·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산업계에서는 한국이 먼저 개발 속도를 늦출 경우 해외 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I가 초지능을 넘어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먼저 속도를 조절하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자기진화형 AI 기술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논의에 맞춰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AI 개발 자체를 늦추기보다 기술 경쟁력과 안전 역량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모델을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직접 평가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역량도 과제로 제시됐다. 이한울 에임인텔리전스 부사장은 국내 AI 보안 현황을 소개하며 독립적인 모델 평가·통제 능력과 국제 공조를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과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도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AI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원책과 첨단 AI 위험 평가·통제, 안전 검증 체계, 기업 부담을 줄이면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국가AI전략위 위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부처를 비롯해 AI안전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등에서 70여 명이 참석했다. 하정우 국가AI전략위 상근 부위원장은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핵심 공급망 확보와 AI 3강 도약에 있어 안전한 프런티어 AI 역량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며 "위원회가 구심점이 돼 범정부 차원의 관련 정책 조율을 지원함으로써 가파른 기술 추격과 선제적 보안 대응이 균형 있게 추진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6.10.01 14:00김동원 기자

발전 5사 통합 위한 첫걸음…'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 발족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 통합을 위한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발전 5사를 1개사로 통합해 '㈜한국발전'을 설립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분산된 자본과 인력을 한데 모아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석탄발전 폐지 과정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는 취지다. 통합준비위원회 발족은 발전공기업 통합방안의 후속 조치다. 위원회는 관련 특별법 제정에 앞서 통합회사의 조직 구성, 인력 배치, 운영시스템, 통합 절차, 해외사업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한다. 위원회 위원은 정부 측 인사와 발전 5사 부사장, 에너지·전력·재무·노무·법률·정보통신(IT) 분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다. 첫 회의에서는 세 가지 안건을 다뤘다. 먼저 통합준비위원회 운영 절차와 방식, 노동자 의견 청취 방법 등을 담은 '통합준비위원회 운영규정'을 논의했다. 이어 2027년 10월 1일 한국발전 출범까지의 세부 일정을 담은 '통합추진 로드맵'을 논의했다. 발전 5사의 화학적·제도적 통합을 자문·지원할 '합병 후 통합관리(PMI) 용역' 추진계획도 함께 다뤘다. 기후부는 이날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한국발전산업노조 등 발전공기업 관련 노동자단체와도 만나 통합준비위원회 개최 결과를 공유하고, 노사 간 정례 소통체계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발전공기업 통합은 발전 5사의 역량과 사업체계를 미래 에너지환경에 맞게 재편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더 큰 발전사가 아니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면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선도하는 더 강한 에너지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어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통합준비위원회가 통합 과정의 여러 쟁점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빈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10.01 02:25주문정 기자

정부, AI 안전 종합계획 마련…12월 수립 목표

정부가 인공지능(AI)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과 힘을 모은다. 산업계와 전문가 현장 의견을 반영해 AI 안전·신뢰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칭)국가 AI 안전 생태계 조성 마스터플랜' 마련을 위한 민·관 실무협의체를 내달부터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협의체에서 제시한 의견을 검토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국가 AI 안전 관리체계 구축과 첨단 AI 안전 대응역량 강화, 국민 일상의 AI 안전 환경 조성 등 3대 전략안과 핵심과제를 점검한다. 글로벌 AI 안전 정책과 산업·기술 동향을 반영해 새로 추진하거나 보완할 과제도 발굴한다. 이번 협의체 구성은 최첨단 AI의 위험이 현실화하는 등 기술·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기술 혁신과 함께 안전·신뢰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적·체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협의체에는 과기정통부와 국가AI전략위원회를 비롯해 AI 안전 관련 유관기관, 국내외 AI 기업·협회, 기술·법·제도 전문가 등 25명 내외가 참여한다. 유관기관으로는 AI안전연구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이름을 올렸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AI 기업과 글로벌 AI 기업, 중소기업·스타트업이 AI 개발·활용 현장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도 참여하며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은 기술·정책·법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진수 과기정통부 AI정책기획관은 "그동안 AI 혁신과 안전의 균형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왔으나 첨단 AI 위험에 대한 국가적 대응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장 수용성과 글로벌 AI 안전 정책·기술 동향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국가 AI 안전 생태계 조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6.09.30 12:00김미정 기자

결승 8인에 포상 휴가 수여…라이엇 게임즈 'TFT 에어 포스 컵' 개최

라이엇 게임즈의 전략 게임 '전략적 팀 전투(이하 TFT)'가 대한민국 공군과 손잡고 현역 병사를 대상으로 한 첫 공식 아마추어 대회를 연다. 라이엇 게임즈는 대한민국 공군과 함께 'TFT 에어 포스 컵'을 개최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공군이 주최하는 최초의 현역 병사 대상 공식 TFT 토너먼트로, 접수는 오는 다음달 6일까지 각 부대별 인트라넷 공지를 통해 진행된다. 장교, 부사관, 군무원을 제외한 현역 공군 병사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본선과 결승 무대는 다음달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2026 사천에어쇼' 현장에서 펼쳐진다. 본선에 오른 16인에게는 라이엇 스토어 기획 상품과 대회 한정 패치가 지급되며, 이를 통과한 최종 8인은 25일 결승전에서 순위별 포상 휴가와 상금을 두고 맞붙는다. 사천에어쇼 현장에서는 24일 TFT 인플루언서와 관람객이 참여하는 '더블 업' 이벤트 매치를 비롯해 세트 18 '신비의 숲' 테마 체험존도 함께 운영될 계획이다. 김준우 TFT 한국 지역 퍼블리싱 리드는 "TFT가 공군 병사를 대상으로 공식 아마추어 토너먼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한된 여가 시간에도 모바일로 TFT를 즐겨주시는 공군 병사 여러분의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의 결승전과 이벤트 경기는 치지직, 유튜브, SOOP 내 TFT 공식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2026.09.28 17:37진성우 기자

하정우 부위원장, AI 현장 소리 직접 듣는다…정책 토크쇼 개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이하 국가AI전략위)가 인공지능(AI) 산업 현장 애로사항과 정책 제안을 직접 듣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AI페스타 조직위원회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 메인무대에서 열리는 'AI 페스타26'에서 AI 산업 정책 토크쇼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페이스사인 사전등록과 행사장 출입 방법을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 마감은 28일. 오는 10월 6일 진행하는 이번 토크쇼에는 하정우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이 참석해 AI 기업과 산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AI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의 목소리, 정책이 됩니다-AI 산업계와 함께 묻고 답하다'는 주제로 진행될 이번 토크쇼에서는 AI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제·인프라·인재·데이터 활용 등의 과제를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한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애로사항과 정책 건의,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안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다. 국가AI전략위는 행사 전 접수된 질문과 제안을 비롯해 토크쇼에서 논의된 의견을 향후 AI 정책 검토와 과제 발굴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술 경쟁이 거대언어모델과 서비스 개발을 넘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전력, 데이터, 전문인력, 투자와 제도 환경 등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현장과 정책 당국 간 접점을 넓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AI페스타 26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AI페스타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AI 위크 2026'의 핵심 행사로, 인공지능 기술의 최신 동향과 산업 생태계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종합 AI 축제다.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AI 기업, 연구기관, 수요기업, 투자자(VC), 일반 참관객 등 생태계 구성원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비즈니스 창출과 기술 교류를 도모하는 소통의 장으로 꾸며진다. 전시 현장에서는 유망 AI 스타트업부터 중견·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생성형 AI, 대규모 언어모델(LLM), 산업 특화 AI 솔루션 등 혁신적인 기술과 융합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참관객들이 일상과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있는 AI 기술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형 부스도 마련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기업들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컴퓨팅 인프라 확보, 데이터 활용, 전문인력 수급, 사업화와 해외 진출 등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며 "현장의 구체적인 어려움이 정책에 충실히 반영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과 예측 가능한 제도 환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28 13:16남혁우 기자

영국, 첫 위성 방어부대 만든다...적대활동 직접 차단

영국이 모바일 통신과 항법, 미사일 공격 경보 등에 활용되는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첫 전담부대를 창설한다. 우주 위협을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 적대적인 활동을 방해하거나 무력화하는 공격과 방어 작전까지 수행한다. 25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라이브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영국 공군(RAF) 산하에 제3우주작전비행대(No.III Space Effects Squadron)를 창설하고 우주 작전 전문 군 인력을 배치한다. 새 부대는 영국이 핵심 통신 인프라로 간주하는 위성 시스템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모바일 연결을 비롯해 해상 항법과 미사일 공격 경보 등에 사용되는 위성이 주요 보호 대상이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은 첫 영국 우주안보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우주가 영국의 방위 역량을 확대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영국의 방위 역량이 바다와 하늘을 통제하는 데 집중됐다면 이제는 우주에서도 지상에 상응하는 억제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스트리팅 장관은 “우주에서의 억제력이 지상에서 보유한 역량에 걸맞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이 국가 안보뿐 아니라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점도 강조했다. 위성은 정보 수집과 미사일 공격 경보는 물론 통신과 위치정보 등 일상적인 서비스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자국 경제의 약 20%가 위성 관련 시스템에 의존한다. 스트리팅 장관은 GPS 서비스만 중단돼도 영국 경제가 하루 14억 파운드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 시스템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도 커지고 있다. 스트리팅 장관은 적대국들이 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유럽 위성 최소 12기의 통신을 가로챘다는 보고가 있다고 언급했다. 새로 창설되는 제3우주작전비행대는 기존 영국 공군 우주부대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다. 영국 공군은 현재 우주 위협을 감시하고 경보하는 2개 비행대를 운용하고 있다. 스트리팅 장관은 “새 부대가 공격과 방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적대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약화시키며, 차단할 권한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위성 보호를 군사 작전 영역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은 영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은 우주군(US Space Force)을 별도 군종으로 운용하며 군사위성 운용과 우주 위협 감시 등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역시 이번 부대 창설을 통해 기존 우주 위협 감시와 경보에서 한발 더 나아가 통신과 항법 등 국가 핵심 기능을 떠받치는 위성을 직접 보호하는 체계를 강화한다.

2026.09.26 07:15박수형 기자

오픈AI·앤트로픽 CEO, UN 안보리서 AI 안전 규범 촉구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인공지능(AI)의 잠재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두 AI 기업 수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함께 참석해 AI 안전 문제를 논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24일 두 CEO는 유엔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AI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인간의 통제 역량을 넘어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이 AI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결정 과정에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샘 알트먼 CEO는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들도 강력한 신기술 앞에서 공동의 이익과 공공선을 위해 협력한 사례가 있다"며 "AI 역시 그런 경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과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견해 사이에서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 관련 사고를 신속히 보고하고, 국제 사회가 안전장치와 감독 기준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샘 알트먼 CEO는 "무엇이 좋은 증거이고, 좋은 안전장치이며, 좋은 감독인지 세계 무대에서 합의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며, 더 나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화상 발언을 통해 AI가 과학과 의료 분야에 상당한 혜택을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 조직이 AI를 활용해 치명적 생물무기를 개발할 가능성과 AI 모델이 개발자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 안전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가진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동시에 제시된 세계적 기회와 위협에 맞서기 위해 차이를 넘어야 한다"며 "어떤 지도자나 기업, 국가도 이를 혼자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AI의 실존적 위험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더 확산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이달 초 공개한 장문의 글에서 가장 고도화된 AI 시스템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연구자들이 잠재적 위협을 충분히 파악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견해는 샘 알트먼 CEO와 일론 머스크 등의 지지를 받았으며 미국 의회 내 AI 안전 규제 논의에도 영향을 미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개회사에서 최첨단 AI 모델인 프런티어 AI를 둘러싼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 조율과 안전 기준 마련을 지원하는 데 유엔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AI를 둘러싼 국제 경쟁과 협력 문제도 부각됐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의 세계적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동시에, 양국 간 AI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I 안전과 규제, 경제적 파급효과는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는 조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도 유엔 독립 국제 AI 과학패널 공동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벤지오 교수는 AI의 급속한 고도화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국제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레망 들랑그 CEO도 참석해 AI 에이전트 공격을 받은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개별 사고를 이유로 공포 중심의 대응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클레망 들랑그 CEO는 "공포에 기반한 서사는 이처럼 근본적이고 역량을 강화하는 기술의 미래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거나 대중의 동의를 얻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AI의 공격을 받았지만 더 중요하게는 AI로 방어했다"고 말했다.

2026.09.24 09:14남혁우 기자

'정책통' 엄열·'실행력' 김경만…국가 AI 컨트롤타워 실무 투톱 구축

정부가 인공지능(AI) 정책을 이끌 실무진을 새로 구성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는 정책과 제도 경험이 많은 관료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는 주요 AI 사업을 직접 추진해 온 인물을 배치해 정책 집행과 범부처 조정 체계를 정비했다. 21일 과기정통부는 엄열 과학기술·인공지능정책협력관을 인공지능정책실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김경만 인공지능정책실장을 국가AI전략위원회지원단장으로 파견했다. 인사는 이날부터 시행됐다. 엄 실장은 독자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 산업 육성 등 과기정통부의 주요 AI 정책과 사업을 총괄한다. 김 단장은 하정우 전략위 상근부위원장과 함께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AI 정책과 사업의 조정을 실무에서 지원한다. 배경훈 옆 '정책통' 엄열…AI 육성부터 안전·인프라까지 엄 실장은 생성형 AI 확산 전후 정부의 AI 산업 육성과 활용 정책을 담당했다. 2022년 8월 인공지능기반정책관에 오른 뒤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와 국민 생활·산업 현장으로 AI를 확산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2023년에는 범부처 전국민 AI 일상화 계획을 통해 복지와 의료, 산업 현장, 공공행정 등에 AI를 적용하는 사업을 마련했다. 정부는 2024년 관련 사업에 909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AI 산업 육성과 함께 안전과 신뢰성도 다뤘다. 엄 실장은 당시 기업이 자율적으로 AI 윤리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과 검증체계를 지원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떠난 뒤에도 AI 업무는 이어졌다. 정보통신정책관 시절인 지난해에는 정부의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방안을 설명하며 2026년 상반기까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8000장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이 시기 민간에서 AI 산업을 경험했다. LG AI연구원장으로 자체 AI 모델 개발과 산업 적용을 이끌었고 엄 실장은 정부에서 이를 뒷받침할 산업·인프라 정책과 규범을 담당했다. 두 사람은 정책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기도 했다. 2024년 5월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세미나에서 배 당시 원장은 국내 AI 투자를 늘리기 위한 일관된 정부 정책과 국가AI위원회의 조정 기능을 제안했다. 엄 실장은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번 인사로 민간에서 AI 모델과 산업을 경험한 배 부총리와 정부에서 산업 육성부터 인프라·규범을 다뤄온 엄 실장이 과기정통부에서 함께 AI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 하정우와 호흡 맞출 김경만…독자 AI 모델·모두의 AI 맡아 김 단장은 최근 정부의 대형 AI 사업을 맡아온 관료다. 2024년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거쳐 AI정책기획관과 초대 인공지능정책실장을 맡았다. 대표적인 사업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다. 정부는 지난 1월 1차 단계평가를 거쳐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을 2차 단계 진출팀으로 선정했다. 김 단장은 2월 정예팀 추가 선정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최근에는 모두의 AI 사업을 담당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카카오와 KT, SK텔레콤 컨소시엄에 대한 내년도 지원 예산 2500억원 가운데 1700억원을 GPU 이용 지원에 투입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김 단장은 이용자 수와 서비스 활성도를 바탕으로 컨소시엄별 GPU 지원 규모를 차등화하는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김 단장이 이동한 전략위는 실행과 성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 부위원장은 취임 당시 "좋은 전략은 시작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실행과 성과"라며 "정책과 프로젝트가 실제 투자와 산업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위는 출범 2년차를 맞아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시드 프로젝트를 비롯한 범부처 사업의 조정·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에서 독자 AI 모델과 컴퓨팅 자원 배분, 대국민 AI 서비스 사업을 경험한 김 단장이 이를 실무에서 지원하게 됐다. AI 업계 관계자는 "김경만 실장이 전략위 지원단장으로 이동해 하정우 부위원장과 합을 잘 맞출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진용 갖춘 정부…AI 정책 협업 본격화 정부 AI 정책을 둘러싼 인선은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하정우 부위원장이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서 국가AI전략위로 이동했고 후임 AI미래기획수석에는 이해민 당시 조국혁신당 의원이 임명됐다. 여기에 이번 인사로 엄열 실장과 김경만 단장까지 새 역할을 맡았다. 현재 배경훈 부총리는 과기정통부에서 주요 AI 정책과 사업을 이끌고 하 부위원장은 전략위에서 범부처 과제를 조정한다. 이 수석은 대통령실에서 국가 AI 전략을 산업과 국민 서비스로 연결하고 정부 내 협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 조직이 함께 다뤄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독자 AI 모델과 AI 컴퓨팅 인프라, AI 데이터센터처럼 하나의 부처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 늘면서 정책과 예산, 민간 참여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정부 조직 간 협업이 필요해지고 있다. 하 부위원장은 취임 당시 "배경훈 부총리, 이해민 신임 AI미래기획수석, 정부위원, 민간 전문가 위원들과 함께 AI G3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지속가능한 AI 강국을 실현하겠다"며 "무엇보다 속도감 있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1 15:55김동원 기자

"전장 AI 통제권 우리 손에"…네이버가 국방에 뛰어든 이유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국방 분야로 넓힌다. 민간에서 쌓은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군이 핵심 AI 기술을 직접 운용하고 통제하는 '국방 소버린 AI'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방 AI 전략 세미나(디펜스 AI 데이)'에서 국방 AI 사업에 나선 이유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자체 AI 모델뿐 아니라 이를 개발·운영하는 인프라까지 갖춘 역량을 국방에 적용해 군의 AI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가 검색과 AI 기술을 자체 개발해 온 과정과 국방에서 요구되는 '자주'를 연결했다. 김 대표는 "자주 국방의 자주와 소버린의 의미에 대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도 큰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든 기반이 한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I '킬 스위치' 누가 쥐나…국방에선 통제권이 핵심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방 AI에서 먼저 짚은 문제는 '통제권'이다. AI가 국가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전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커질수록 데이터와 AI 모델, 이를 운영하는 플랫폼까지 군이 직접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국방사업 총괄 전무는 이를 '킬 스위치를 누가 쥐느냐'의 문제로 표현했다. 전장에서 사용하는 핵심 소프트웨어의 통제권을 외부 사업자가 쥐고 있다면 정책 변경이나 서비스 중단 등이 군의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각국이 데이터와 AI 모델, 플랫폼을 직접 통제하려는 움직임도 같은 흐름으로 설명했다. 외부 기술이나 오픈소스를 사용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다. 어떤 모델을 어디에 적용하고 언제 업데이트할지, 문제가 생겼을 때 계속 운용할 수 있을지까지 군이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자는 취지다. 유 전무는 "AI가 국가 핵심 역량이 되면서 자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안보나 경제처럼 중요한 영역에서는 소버린 AI 역량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 하나로는 부족…네이버가 '풀스택' 내세운 이유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방 AI를 특정 모델 하나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 AI 모델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이를 학습하고 운영하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까지 함께 갖춰야 실제 군에서 AI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네이버가 국방 사업에 나선 배경에도 자체 기술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이를 돌리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직접 구축·운영해 왔다. 김 대표도 AI 인프라부터 모델과 애플리케이션까지 자체 기술을 갖춘 점을 국방에서 활용할 기반으로 꼽았다. 다만 국방 AI 모든 영역을 네이버클라우드가 직접 맡겠다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연산과 AI 모델 개발처럼 많은 투자와 인프라가 필요한 기반은 대기업이 맡고, 그 위에서 스타트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며 기존 무기체계와 지휘통제체계의 연결은 방산·체계 기업이 담당하는 역할 분담을 제안했다. 유 전무는 AI 분야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 역량을 여러 사업에 흩어놓기보다 필요한 자원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기업별 강점을 결집해야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번 납품하고 끝낼 수 없다…군과 함께 AI 개선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 무기체계의 개발·조달 방식도 AI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무기체계는 오랜 개발과 시험, 조달 과정을 거치는 반면 AI 모델은 수개월 단위로 성능과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번 구축한 시스템을 장기간 사용하는 방식으로는 새 AI 기술을 계속 반영하기 어렵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완성된 제품을 군에 넘기고 사업을 끝내기보다 실제 운용 과정에서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반복해 개선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공개된 군 관련 데이터와 비기밀 데이터로 모델과 도구를 먼저 개발한 뒤 군 내부에서 실제 데이터와 요구사항을 반영해 완성하는 방안도 내놨다. 현장배치엔지니어(FDE)가 군 내부에서 사용자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수정·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작은 범위부터 실제 군 환경에서 성과를 확인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도 제안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방 AI 추진 방향을 ▲역량 결집 ▲신속한 전개 ▲실제 환경에서 실증 ▲지속적인 진화로 정리했다. 유 전무는 "한 번의 구축 사업보다는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과거처럼 공급자와 수요자로 나뉘는 납품 방식이 아니라 군과 민간이 함께 진화하는 동반 성장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18 13:45김동원 기자

석탄발전 10기 이내 안보전원 남긴다…2040년 완전 폐지

2040년 이후에도 설계 수명이 도달하지 않는 석탄발전 21기 가운데 10기 내외를 안보전원으로 지정해 비상시 예비전원 등으로 남기고 2040년까지 조기 폐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 60기 가운데 39기를 2038년까지 LNG 발전이나 양수발전 등으로 대체하고 나머지 21기는 2037년부터 2040년까지 순차 폐지하는 안이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개최한 '제12차 전기본 공개토론회'에서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조기 폐지 대상 21기 가운데 최대 10기를 발전소 성능과 계통 기여도 등을 감안해 안보전원으로 지정하되, CCUS 등 배출 저감 전제로 추진해 주기적 평가를 거쳐 안보전원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보전원은 평상시 발전에는 참여하지 않아 발전력에는 기여하지 않지만, 비상시 가동해 전력수급 안정에 활용할 수 있는 예비자원이다. 김 교수는 “지정 대상과 규모는 재생에너지 보급과 지역별 계통 안정성 등을 검토해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순차적으로 확정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어 “주기적으로 가동이 필요한 발전기는 CCUS 등 탄소배출 저감 수단을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하되 대응용도별 보존비용 최소화 방안과 적정 존치비용 정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기후 위기에 가장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게 석탄 발전이다 보니 전 세계가 석탄 발전을 조기 폐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2040년까지 폐지하면서 그 앞단에다가 '조기'를 붙이는 게 맞나 싶다. 우리도 더 빨리 폐지하는 게 맞지않나 싶지만, 국내 석탄 발전기는 총 60개고 설계 수명을 고려해도 2040년까지 폐지할 수 있는 발전기가 39개”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오늘 토론의 핵심은 설계 수명이 도래하지 않은 21개를 어떻게 질서 있게 폐지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국민 부담 등을 최소화할 수 있겠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8 12:10주문정 기자

공격도 방어도 AI가…"사업자 보안·복원력 의무화해야"

인공지능(AI)이 사이버 공격을 자동화하는 수단인 동시에 새로운 공격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고영향 AI 사업자에 대한 보안과 복원력 확보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행 AI기본법에는 사이버보안이나 적대적 공격에 대한 복원력을 명시한 규정이 없어 AI 시대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달 초 발간한 'AI로 인한 새로운 보안 위험과 대응에 관한 국내외 입법·정책 비교 연구'에서 AI 발전에 따라 'AI에 의한 위협'과 'AI에 대한 위협'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면 사이버 공격에 필요한 도구를 생성할 수 있으며 에이전틱 AI 사용 시 외부 도구와 시스템을 연동해 공격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활용으로 공격자에게 요구되는 전문 지식이 줄어들면서 공격 준비 시간과 비용이 감소하고, 공격의 속도와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동시에 AI 자체도 새로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머신러닝·딥러닝은 학습 데이터와 모델 자체, 생성형 AI·LLM은 입력과 생성 결과, 에이전틱 AI는 외부 도구 연동과 권한 위임 과정, 피지컬 AI는 센서 입력과 제어 명령이 주요 위협 지점으로 꼽혔다. 국내 제도는 이같은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현행 AI기본법은 고영향 AI 사업자의 책무와 영향평가를 규정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 AI법과 달리 사이버보안이나 적대적 공격 복원력에 관한 명문 규정이 없다. 보안 거버넌스가 공공·민간·금융 등 영역별로 나뉘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국가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등이 각 소관 영역에서 위협 정보 공유와 사고 조사를 수행하지만 영역을 초월하는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단일 정보 공유와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안으로는 AI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보안 설계와 복원력 강화를 비롯해 제로트러스트와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를 AI에 적용한 'AI-BOM'의 법제화가 제안됐다. 보고서는 AI 기반 방어와 신속한 패치 체계를 마련하고, KISA·금융보안원·국정원·경찰 등으로 분산된 침해사고 신고·대응 창구를 실무적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해원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I발 사이버 침해사고가 기존 사고보다 신속화·대량화·다각화·전문화돼 완벽한 방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시 선 복원력 확보 후 원인조사 및 책임추궁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2026.09.18 11:57이나연 기자

기후부-IEA, 아시아 기후위기·에너지 안보 동시 해결에 힘 합친다

기후부와 IEA가 손잡고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안보 협력(RISE ASIA)'을 본격 추진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한-국제에너지기구(IEA)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기후부와 IEA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를 아시아 국가가 협력해 대응할 과제로 보고, 두 과제를 함께 달성하기 위한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구상(RISE ASIA)'을 추진하기로 했다. RISE ASIA(Resilient & Integrated Strategy for Energy Security in ASIA)는 전통적 에너지·자원 수급, 전력시스템 안정성 등을 통합 진단해 아시아 에너지 위기대응 역량과 회복탄력적 전력시스템 강화를 지원하는 협력 구상이다. 기후부와 IEA는 수입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는 에너지 대전환과 전기화를 가속하고, 첨단산업과 미래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 협력 방향으로 삼아 관련 정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최근 중동의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네팔 대홍수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가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며,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초국경적 위기임을 보여준다”며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이를 위해서는 수입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기화 속도를 높이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자연재난 등 각종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책임 있는 국제사회 리더로서 '라이즈 아시아(RISE ASIA)'를 통해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기화와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 구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최근 중동 상황은 세계 에너지 안보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이자,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와 마찬가지로 각국의 에너지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하는 계기”라며 “특히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에서 에너지원과 공급경로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확대와 전기화, 전력시스템 강화를 더욱 빠르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앞으로 IEA와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RISE ASIA의 세부 추진과제를 확정하고 구체적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아시아 지역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협력 체결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아시아 지역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 구상을 구체화하고, 최근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차원의 에너지 안보 협력을 아시아 지역에서 추진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최근 중동 상황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공급망 취약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으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력공급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동시에 최근 네팔 대홍수 등 극한 기후재난이 현실화하면서 초국경적 기후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대전환과 전기화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2026.09.17 16:12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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