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마이크로 LED 시장 '쑥쑥'…국내 업계 핵심 과제는
삼성, LG 등 국내 주요 IT 기업과 협력사들이 마이크로 LED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기술 융합과 제품 표준화 선도, 핵심기술인 광원 개발 등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는 국내 마이크로 LED 관련 생태계가 중국 등지에 비해 크게 뒤쳐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마이크로 LED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패널 및 소재, 세트업체 관점에서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마이크로 LED는 픽셀 크기가 100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LED를 뜻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LED를 보조 픽셀로 활용해 야외 환경에서도 명암비 및 색표현이 뛰어나다. LED 소자를 기판에 이어 붙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대형 화면 구현에도 유리하다. 이에 삼성, LG 등 국내 주요 IT기업들은 마이크로 LED를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올해 중순 삼성전자는 89인치 4K 마이크로 LED TV를, LG전자는 136인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를 각각 상용화했다. 보다 작은 픽셀을 요구하는 웨어러블용 마이크로 LED 시장도 각광받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스마트워치, AR(증강현실)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이크로 LED 시장은 이제 막 상용화에 접어든 시장으로, 국내의 경우 산업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유기물을 광원으로 하는 OLED에 중심을 두고 있다. 무기물을 활용하는 마이크로 LED 산업은 삼안광전, HC세미텍 등 중화권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및 가전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업 간 기술 융합 ▲제품 표준화 ▲광원 개발 등이 대표적인 과제로 지목된다. 국내 한 디스플레이 업체 협력사 대표는 "과거 2천개 가량의 LED 업체가 존재했던 상황과 달리, 현재 국내 LED 산업은 소수 업체만이 분업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기업 간 기술 융합을 리드할 주체를 만들어 한 분야의 기술만으로는 나올 수 없는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세트업체 주도로 제품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마이크로 LED는 TV, 웨어러블 외에도 차량용·방산용 디스플레이에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들 시장에 마이크로 LED를 적용하기 위한 논의는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로 LED용 광원 개발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 주요 세트업체에서 소자재료를 연구하는 전문가는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는 OLED와 마이크로 LED의 가장 큰 기술적 차이는 결국 광원으로, 해당 기술은 중국에 주도권이 넘어간 지 오래"라며 "삼성과 LG 모두 무기물 기반 광원 연구개발에 가장 큰 힘을 실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 LED 시장은 지난해 1천400만 달러에서 2027년 5억8천만 달러(한화 약 7천600억원)로 연평균 136%의 성장세가 예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