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마이크로LED' 뜬다...韓 삼성·LG 등 생태계 구축 가동
올해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포스트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게 했던 2023년 한해도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 2024년에도 세계 경제가 녹록치 않아 기업들이 투자와 대응 전략 수립에 고민이 많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하고 생각을 정립하기 위해 지디넷코리아가 2024년 ICT 분야 이슈 키워드와 기술·시장 트랜드를 미리 점검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업계가 새해 차세대 먹거리로 마이크로LED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픽셀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LED다. OLED 대비 명암비와 색표현이 뛰어나고, 에너지 효율성도 높다. 마이크로LED는 높은 기술적 난이도로 아직 대중화된 기술은 아니지만, TV와 웨어러블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 세계 마이크로LED 출하량은 올해 4만대 수준에서 2027년 1천622만대로, 2030년에는 5천17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마이크로LED 시장은 중국, 대만이 가장 앞서고 있다. 중국 CSOT·삼안광전, 대만 AUO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LED 기술을 토대로 제품 생산 및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현지 정부 지원에 힘입어 관련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한국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산학연 기관·기업들은 마이크로 LED 등의 산업 발전을 위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LG디스플레이는 물론 장비·소재 기업들이 손을 맞잡았다. 또한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3년 제3차 연구개발 예타 대상사업'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사업을 포함시켰다. 해당 예타 사업의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가전 및 디스플레이 업계는 새해 마이크로LED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협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면한 과제로는 각 기업의 기술을 융합한 제품 개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제품 표준화 등이 있다. 마이크로LED의 핵심인 무기물 광원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국내 마이크로LED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외에도 수요 기업인 가전업체들까지 모두 생태계 안에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각 기업들이 각개격파 식으로 대응한다면 구조적으로 대만 등 주요 경쟁자에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계의 투자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태스크(Task)를 꾸려 마이크로 LED 관련 연구개발, 국책 과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한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원은 "타 사업부와 공동 개발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는 언급하지는 않고 있으나, 이미 샘플을 제작해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거치는 곳도 있다"며 "다만 기술력이 아직 높다고는 할 수 없고, OLED 분야에 주력하는 국내 업계 특성 상 투자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