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시스템IC, 무급휴직 받는다...8인치 파운드리 불황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희망자를 받기로 했다. 소비시장 침체로 8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요가 줄어들자 인력 감축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국내 청주사업장과 중국 우시사업장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희망자 접수를 시작했다. 무급휴직 기간은 짧게는 14일(2주)부터 길게는 3개월까지 쓸 수 있다. 회사는 올해 12월까지 희망자를 받을 예정이다. SK하닉스시스템IC 임직원 수는 약 2천명 정도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업황이 안 좋다 보니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게 되면서 무급휴직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직원들이 신상사유가 있을 때 무급휴직을 신청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특별한 사유가 없어도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재고 상승으로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이 낮아진 건 업계 공통의 상황이다. 지난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세계 8인치 파운드리 공장 평균 가동률은 올해 하반기 50%~60%대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즉 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8인치 파운드리 팹은 레거시(구형) 공정으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C), 소비자용 전력반도체(PMIC), CMOS 이미지센서(CIS), 특정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을 생산한다. 이들 반도체는 주로 가전, 스마트폰, TV, 자동차, 산업용 등에 쓰인다. 글로벌 소비 시장 침체로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세트 제품의 수요가 줄어 들자 반도체 수요 또한 감소하면서 8인치 파운드리 팹 가동률이 떨어졌다.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은 내년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8인치 파운드리 팹 가동률은 올해 4분기와 비슷하거나, 그 이하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연평균 가동률은 60~70%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8인치 파운드리 팹 가동률도 올해 2분기부터 주춤해져 내년에 약 50%가 예상된다. TSMC 8인치 파운드리 팹 또한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가동률이 60% 이하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