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 "AI 시대, HDD 중요성 오히려 더 커진다"
[타이베이(대만)=권봉석 기자] 글로벌 저장장치·스토리지 기업인 씨게이트는 올 1분기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등 대형 고객사에 엑소스 X 모자이크 3+(Exos X Mozaic 3+) 30TB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HAMR(열보완 자기기록) 방식을 적용해 기존 기록방식 대비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한다. 지난 해 말 고객사 대상으로 시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각국 주요 전시회마다 실제 제품을 선보이며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씨게이트는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컴퓨텍스 2024에도 참가했다. 7일 오후 현장에서 만난 씨게이트 관계자는 "AI 시대에 스토리지는 중요해지고 있으며 올해 컴퓨텍스 주제도 AI로 7년만에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데이터 폭증 부추기는 생성 AI...데이터센터 압박 ↑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8년까지 모든 형태의 데이터가 증가할 것이며 생성 AI 역시 데이터 생성을 촉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씨게이트 관계자는 "이런 추세 속에서 데이터센터 증가는 일종의 악순환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확보할 물리적 공간이 부족하며 이를 확보할 비용, 데이터센터 구동과 운영에 필요한 전기요금도 치솟는다. 데이터센터 확장이 반드시 정답이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생성 AI를 구동하기 위한 GPU와 각종 가속기에 관심이 쏠렸지만 데이터 저장 역시 중요하다. AI 워크로드 중 90%는 실제로는 HDD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HDD 용량 확장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데이터센터 확장 대신 밀도 향상이 더 나은 해결책" 씨게이트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확장이나 증설 없이 기존 투자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며 용량을 확장하는 것은 밀도 확장 뿐이다. 밀도를 높이면 면적은 그대로 유지하며 용량은 최대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게이트는 기존 기록방식 대비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HAMR 방식 모자이크3+ 플랫폼을 개발해 실제 제품을 투입중이다. 현재 30TB 이상 HDD 실제 제품을 공급중인 유일한 회사다. 모자이크3+ 플랫폼은 데이터를 읽고 쓰는 HDD 내 부품인 헤드에 기록면 가열을 위한 레이저를 부착해 기록 밀도를 높였다. 기록면을 구성하는 플래터는 철과 백금 소재 합금으로 외부 전자기파 영향 없이 자기 정보를 안전하게 기록할 수 있다. 씨게이트 관계자는 "미디어 가열과 냉각이 불과 2 나노초 내에 일어나기 때문에 내부 온도 상승이나 과열을 불러오지 않으며 더 빠른 데이터 기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플래터 용량 1TB→3TB까지 13년..."2028년 최대 5TB 전망" 씨게이트는 지난 2011년 플래터 장당 1TB를 기록 가능한 '바라쿠다 XT' 시리즈 출시 이후 고용량 플래터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했다. 5년만인 2016년 PMR 방식으로 장당 1.42TB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2TB 플래터 9장으로 18TB를 구현한 엑소스 18 시리즈가 등장했다. 엑소스 X 모자이크 3+ 30TB HDD는 장당 3TB 기록 가능한 플래터 10장으로 30TB를 구현했다. 플래터당 기록 가능한 용량이 100%씩 늘어나는 데 평균 7년 이상 걸렸다. 씨게이트 관계자는 "씨게이트 모자이크 드라이브는 플래터당 저장 용량을 3TB로 늘리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모는 최대 45%,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최대 55% 줄었다. 현재 내부 연구소에서 장당 최대 5TB 기록 가능한 플래터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