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 피플카 개발팀장 "정답은 현장에...장애율 '0' 목표"
피플카는 쏘카·그린카와 함께 국내 차량공유 시장을 이끄는 기업 세 축 중 하나다. 2013년 안종형· 강석현 대표가 창업했다. 피플카는 재작년 휴맥스모빌리티에 인수됐다. 휴맥스모빌리티는 계열사로 주차장 '하이파킹'을 비롯해, 전기자동차 충전과 차량 관리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피플카와 '이동'이란 공통분모가 있다. 차량공유를 서비스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이용 편의성이다. 이동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차량을 빌릴 수 있어야 한다. 수많은 앱 중 이용자들로부터 선택받으려면, 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UX·UI)도 차별화해야 한다. 2018년 피플카에 합류한 전영호 개발팀장 어깨는 그래선지, 늘 무겁다. 전영호 팀장은 구직 사이트에서 개발자로 첫발을 뗐다. 이때 얻은 통찰력을 발판 삼아 화물주선관제시스템 개발사로 적을 옮겼다.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작했고, 택시 예약과 기업 통근버스 도착알림 서비스 등 현재 피플카와 교집합이 짙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차량에 부착한 단말기를 토대로 위치 정보를 확보한 후 택시와 버스, 화물차에 적용하는 일을 해왔어요. 교통 약자들이 택시를 빠르게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500대 가까운 회사 통근버스에 관제 시스템을 더해 직원들 실시간 노선을 파악할 수 있게 했죠.” "매력 없던 차량공유 시장…합류 후 직원들 열정에 감탄" 전 팀장은 2015년 프리랜서 개발자로 전향했다. 누적해온 모빌리티 개발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지 골몰하다, 피플카를 처음으로 접했다. 안종형 대표 '러브콜'이었다. 전 팀장은 그러나 당시 차량공유 시장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금방 도태될 산업으로 봤다. 오산이었다. 3년이 흘러 우연히 라디오에서 피플카 광고를 들었다. 곧 안 대표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차량공유 시장 파이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음을 실감했어요. 자연스레 흥미가 생겼죠. 다시 안 대표에게서 제안이 왔을 때 부딪혀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적인 솔루션 운영은 처음이라 낯설었는데, 그것도 잠시. 직원들 열정에 감탄했고, 힘이 났죠.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성원들을 보고, '힘을 보태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고객 애로사항 수시로 청취, 피플카만의 특별함" 피플카 사업부서는 서비스 기획과 개발, 시스템 운영으로 나뉜다. 이용자 요청사항과 타팀이 원하는 기능 등 의견들을 기획팀에서 수렴하면, 개발팀이 결과물을 만든다. 시스템 운영은 피플카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부서다. 이용자 소통 창구로 고객 애로사항과 개선점을 실시간 반영하는, 일종의 '차량공유 서비스 소비자상담센터'다. 가령 공유차량 고질적인 문제인 차내 흡연의 경우 고객이 불편함을 호소하면, 시스템 운영부에서 즉각 대책을 강구해 해결방안을 마련한다. 이런 절차를 반복한 결과 피플카는 에어딥과 협업해 공기질 진단 서비스 '에어딥-카'를 선보였다. 흡연과 미세먼지 등을 분석해 이용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유차량을 운행할 수 있게 했다. “개발팀장이지만, 실제 기획과 시스템 운영까지 총괄하고 있어요. 구성원 17명이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죠.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이 아무런 차질 없이 양질의 공유차량을 타길 바랍니다. 이곳에 온 뒤 고객들이 바라는 점은 물론,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해왔어요. 앞으로도 이용자 목소리에 수시로 귀 기울여,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쓸 겁니다.” "앱 하나만으론 한계…수요채널 다각화해야" 목표는 뚜렷하다. 먼저, 소비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쟁업체 대비 발 빠르게 내놓은 편도 서비스 '리턴프리' 강점을 살려 이용자수를 견고히 하는 것. 피플카 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재작년 8만명을 웃돌기도 했지만, 지난해 추이를 보면 6만~7만명가량으로 내림세다. 이용자 증대를 위한 기반은 갖춰졌다. 관계사 '하이파킹' 주차장과 공유차량을 연계해, 서비스 다양화를 모색할 수 있다. 자차 대신 전국 중소 렌터카 업체와 협력해 외형을 확장해온 점도, 이용 수요를 여러 방면에 걸쳐 충족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앱 하나로 전 이용자를 만족시킬 순 없어요. 한계가 있습니다. 매출이나 고객 숫자를 늘리려면, 피플카와 이용자를 잇는 접점을 확장해야 합니다. 수요채널을 다각화하는 거죠. 250곳 이상 중소 렌터카 회사들과 이어온 협업이나 모회사 네트워킹 등 기초공사는 이미 끝났습니다.” "정답은 현장에…혁신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 피플카 개발수장을 지낸지 햇수로 6년. 누적회원수는 어느새 130만명을 웃돈다. 전 팀장은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차량공유와 연동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를 피플카에서 내놓고 싶다고. 또 피플카로 전국 방방곡곡 누리며 단순 렌터카와 차량공유 경계를 허문 동시에, 이용자들이 저비용으로 자유롭게 서비스를 누리길 원한다고. 다른 서비스에서 볼 수 없는 특출난 기능도 좋지만, 전 팀장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장애를 최소화하는 것. 이용자 불편은 브랜드 가치 저하를 초래하므로, 장애 발생을 '0'에 가깝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선수돼야 한다는 게 전 팀장 견해다. “피플카 개발자들은 항상 현장에 있어요. 정답은 그곳에 있죠. 우선 공유차량을 이용해보는 겁니다. 차량공유 시장이 어떻게 변동할지, 대여 시간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희망하는 새로운 성능은 무엇일지 등을 고민하고 있죠. 우리 개발자 모두 개개인 역량을 높이는 일이, 피플카 성장으로 직결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차량공유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