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사업별 고른 성장에 2분기 웃었다
쏘카가 본업인 차량공유 서비스 매출 성장세와 서비스 다각화에 힘입어, 2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쏘카는 '슈퍼앱' 구축과 함께,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수익화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 호전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향이다. 쏘카는 2분기 매출 1천3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순서대로 14.1%, 14.6% 늘어났다. 분기 매출은 2분기 기준 처음으로 1천억원을 웃돌았고, 전분기 49억원 적자에서 65억원가량 이익을 내며 빠르게 흑자 전환됐다. 주력 사업인 차량공유 서비스 매출은 94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8%, 전분기 대비 19.0% 증가했다. 차량 월 대당 매출액은 17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고, 운영대수는 1만7천600대로 5.5% 줄였다. 가동률은 36.4%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운행대수 1만8천620대 대비 대당 매출이 157만원으로 책정됐을 때와 비교해보면, 유지관리비용을 통한 매출 극대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매출에 따른 변동비 비중은 45.9%로 1년새 13.7% 포인트 감소했고, 차량유지비와 사고비용 역시 한 해 동안 20% 줄었다. 차량공유 외 다른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자회사인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 일레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성장한 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레클 회원수는 150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26% 늘어났고, 보유대수(2만6천700대) 역시 1년새 330% 증가했다. 모두의주차장 매출은 36% 증가한 16억원이다. 회원수, 주차장수는 각각 353만명, 3천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67% 오름세를 보였다. 쏘카는 성수기를 앞두고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투자를 확대했는데, 이는 신규 수요창출로 이어져 플랫폼별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는 누적 가입자수 50만을 상회했고, 2분기 회원수는 전분기 대비 약 27% 증가했다. 이용료 50% 할인과 출퇴근 9천원 쿠폰, 이용금액 포인트 적립 등 상시 제공되는 패스포트 이용자는 일반 이용자 대비 운행 횟수와 시간 등 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TX 연계 상품의 경우, 차량공유 서비스와 함께 예약한 이용건수가 전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 5월 말 선보인 쏘카페이는 출시 1개월 만에 10만명이 결제수단을 변경하며 결제 비중 20%를 돌파했다. 신규 등록은 8만3천200건, 결제액은 58억원이다. 숙박과 연계한 쏘카스테이는 출시 한 달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넘어섰다. 쏘카는 하반기 수익 지속 성장과 '슈퍼앱' 전략을 구체화한다. 먼저, 한 달 이상 사용하는 쏘카플랜에 신차를 공급하고 운영대수를 늘려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 수요 확대를 도모한다. 성수·비수기를 나눠 차량 수급 불균형을 최소화하는 등 탄력적인 차량 운용으로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늘린다는 시나리오다. 3분기에는 일레클 역시 쏘카 앱에 탑재된다. KTX 연동과 쏘카스테이(숙박)에 이어, 네이버와 협업은 쏘카가 목표로 한 슈퍼앱 구축을 한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쏘카는 네이버 지도·여행·내비게이션, 그리고 출시 예정한 하이퍼클로바X 활용을 골자로 한 업무 협약을 최근 네이버와 체결했다. 네이버 지도 앱 내에서 KTX 예약 완료 직후 쏘카 예약이 가능하도록 채널을 연동하고, 모두의주차장 주차권도 네이버 예약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 여행 멤버십 N트래블클럽과 연계한 서비스도 선보여, 등급에 따른 할인 기회 역시 제공하기로 했다. FMS 수익화도 짚어볼 부분이다. FMS는 차내 여러 제어 장치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차량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용 단말기를 활용해 실시간 차량 상태와 위치, 운전 습관 등 모든 데이터가 관제 시스템으로 전송돼 통합 관리할 수 있게끔 한다. 그간 쏘카는 앱 호출 근간이 되는 차량 관제 장치(STS) 기술을 통해서도, 위치 수집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고를 위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올 초부터 쏘카는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타다), 리코 등과 FMS 실증 사업을 진행하는 등 시장 선점과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연내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투자가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빠른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