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창업자 "美中 갈등에 글로벌 반도체 산업 둔화될 것"
세계 최대 칩 파운드리(제조업체)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Morris Chang) 회장(92세)이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칩 산업이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리스 창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아시아 소사이어티가가 주최한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칩 산업을 세계 다른 지역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은 중국 이외의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디커플링(비동조화)이 궁극적으로 모든 이들의 속도를 늦출 것이다. 물론 미국의대중 반도체 산업 제재의 목적은 중국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며, 실제로 중국에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 회장은 "과거 디커플링은 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대국 간의 경제 갈등이 전쟁으로 끝났다"며 "국가들이 서로를 향해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미국의 중국 제재와 디커플링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이어 그는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이것이 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 정부는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칩과 반도체 장비 등을 단속하는 새로운 수출제한 조치를 제정했다. 이는 지난 9월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독자적으로 제조된 7나노미터(mn) 공정 칩이 탑재된 것에 대해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모리스 창 회장은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창 회장은 미국에 이민을 가고 학업을 마친 뒤, TI 등 반도체 기업에서 재직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1987년에 대만에 TSMC를 설립하고, TSMC를 세계적인 파운드리 업체로 성장시키면서 반도체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