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지하 바다, 비밀 벗겼다 [우주로 간다]
명왕성의 지하 바다가 두꺼운 얼음 층 아래에 있으며 지구의 바닷물보다 밀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드스컴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카루스(Icarus)'에 소개됐다. 명왕성의 지표면은 영하 -220도로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지만 단단한 얼음 아래에는 액체 상태의 지하 바다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수집한 과거 자료를 통해 명왕성 지하 바다 존재의 가능성을 수집해왔다. 과학자들은 2022년 명왕성에서 하트 모양을 띠고 있는 스푸트니크 평원에서 최고 높이 7km, 너비가 10∼150km에 이르는 얼음 화산들을 발견해 명왕성 지각 아래의 액체 바다가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명왕성의 얼음 표면에 균열이 발견됐는데 이 균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어나는 것도 포착됐다. 물은 얼면서 팽창하는 몇 안 되는 물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는 명왕성 지표면의 질소 얼음 아래에서 액체 물이 얼면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와 달과 행성연구소(Lunar and Planetary Institute) 연구진은 명왕성의 스푸트니크 평원의 얼음의 균열과 돌출을 설명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진의 계산 결과, 해당 지역의 명왕성 지하 바다는 두께가 약 40~80km에 달하는 얼음 껍질 아래에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두꺼운 얼음은 내부 바다가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바닷물의 밀도는 지구 해수보다 약 8% 더 높아 미국의 그레이트 솔트 호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사람이 명왕성 바다에 들어간다면 쉽게 뜰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명왕성 바다의 밀도 수준이 표면에 보이는 얼음 균열의 풍부함을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닷물의 밀도가 훨씬 낮으면 얼음 껍질이 붕괴돼 훨씬 더 많은 균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