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전직 페이스북 임원 폭로전에 법정 공방
메타가 전직 페이스북 정책 임원의 회고록 폭로를 둘러싸고 다시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의 데이터 제공 의혹과 경영진 성희롱 주장 등을 담은 책을 출간한 이후 메타가 퇴직 합의서를 근거로 발언을 막자, 저자인 전직 임원이 해당 계약과 중재 절차가 무효라며 맞소송에 나선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 페이스북 정책 임원 사라 윈-윌리엄스는 최근 미국 연방법원에 메타 플랫폼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메타가 회고록 '케어리스 피플' 홍보와 관련 발언을 막기 위해 진행한 중재 집행 절차와 그 근거가 된 퇴직 합의서가 무효라는 주장이다. 윈-윌리엄스는 2011년 페이스북에 합류한 전직 외교관 출신 인사다. 재직 당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셰릴 샌드버그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핵심 경영진과 해외 출장에 동행하며 대외 정책 업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3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페이스북 경영진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및 미국 시민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중국 공산당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또 조엘 캐플런 메타 글로벌 담당 사장과 샌드버그 전 COO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책 출간 직후 윈-윌리엄스가 2017년 퇴직 합의서에 포함된 비방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중재 절차를 제기했다. 중재인은 윈-윌리엄스와 그의 변호인 등이 메타와 임직원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회사에 해로운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 해당 명령은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메타는 퇴직 합의서 위반 건당 5만 달러가 넘는 손해배상과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 윈-윌리엄스는 이 조치로 책 홍보와 강연 활동이 막혀 판매 수익과 강연료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도서 판매 추적업체 서카나 북스캔에 따르면 '케어리스 피플'은 미국에서 인쇄본 기준 13만 부 이상 판매됐다. 양측 공방은 빅테크의 퇴직자 발언 통제와 내부고발 보호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윈-윌리엄스는 퇴직 합의서가 강압적으로 체결됐다는 입장이다. 메타가 저커버그 등 경영진 출장과 관련해 사전 승인된 업무 비용 수십만 달러 상환을 합의서 서명 조건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2년 '침묵 금지법'을 시행해 고용주가 불법적인 직장 내 행위 공개를 막는 퇴직 합의서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메타도 2022년 위임장 설명서에서 직원들이 직장 내 행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막는 비방 금지 조항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윈-윌리엄스 측은 법 개정과 회사 입장을 근거로 공개 발언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책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허위라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캐플런 사장 관련 일부 의혹에 대해 과거 내부 조사를 진행했고 12명 넘는 증인을 면담한 결과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판사인 맥밀런 산하 플랫아이언 임프린트는 책의 검증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메타 변호인단은 책 출간 전 맥밀런에 사전 원고 공유와 사실 확인 절차 검증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출판사는 책 출간을 진행했다. 플랫아이언 측은 당시 "해당 책은 철저한 검토 절차를 거쳤으며 출판사는 계속해서 이 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번 소송이 책 판매를 위한 여론전 성격이 강하다고 반박했다. 윈-윌리엄스가 과거 회사와 합의하며 금전적 보상을 받았고, 이후 해당 계약을 위반했다는 중재 판단도 이미 나왔다는 입장이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윈-윌리엄스는 수년 전 회사와 합의하며 상당한 금전적 보상을 받았고, 해당 계약을 위반했다는 중재 판단도 이미 나왔다"며 "소송을 책 판매에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